-
-
임팩트 세대 - 차세대 기부자들의 기부혁명 ㅣ 사랑의 열매 나눔총서 5
샤나 골드세커 외 지음, 신봉아 옮김, 노연희 감수 / 교유서가 / 2021년 8월
평점 :
요즘 젊은층을 가리켜 MZ세대라고 보통 부르는데 나이만 젊다고 세대 이름이 따로 붙는 게 아니라 그에 걸맞게 다른 세대와 구별되는 행동 양태의 특징이 나타나야 하겠습니다. 저자들은 신세대는 필란트로피, 즉 기부나 자선이나 사회 참여에 있어서도 이전과는 다른 특징이 드러난다고 주장합니다. <민주주의의 필란트로피>에서 과거와 현재 민주주의 사회에서 무상 급여와 관계된 필란트로피가 어떤 양상을 보였는지 살폈다면, 이 책에서는 미래를 책임지는 세대라 할 젊은이들이 자신들만의 필란트로피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지 중점적으로 고찰합니다.
아무래도 자선이나 기부는 그 본성상 "부자나 그 가족"에 의해 이뤄지는 게 더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물론 돈이 없어도 재능이나 봉사, 노력을 기부할 수도 있고 그 역시 감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지닙니다. 그러나 사회 현상, 제도를 통해 이뤄지는 필란트로피 중 주목을 받는 건 아무래도 금전을 통한 것이며, 이런 수단을 통하는 활동, 행동은 아무래도 부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죠. 책에서는 요즘 젊은이들의 필란트로피는 그 이전과 확연히 다른 패턴을 보이며, 이를 "혁명"이라 부를 수 있다고 합니다. 일단 모바일 혁신을 통해 소셜 미디어가 큰 작용을 하는 쪽으로 사회가 급변했고, 스타트업 중 매우 짧은 시간에 성장을 이룬 기업들이 많은 덕에 "젊은 나이에 부자가 된 이들"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관찰자들의 말을 빌려 "기부의 황금기"가 지금 도래한 상황이라고 평가합니다. 앞서 말한 대로, 모바일 혁명과 급격한 사회 재편 덕에 부의 편차도 그만큼 심해졌고, 미국(한국도 마찬가지이겠습니다만)은 역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 빈부의 차가 심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부의 패턴 변화를 보면 우려는커녕 이 분야에서만큼은 희망의 싹이 보일 정도라고 하는데, 전체 7% 비중밖에 안 되는 백만장자 가구가, 기부에 있어서는 50%를 차지한다는 겁니다. 물론 이 역시 불충분하다고 여길 수 있으나, 적어도 부유층이 미국 역사상 이 정도만큼이나 많은 기부에 동참한 것도 역사적으로 드물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책의 제목은 "임팩트 세대"이며 그 주제는 "임팩트 혁명"입니다. 새로운 세대는 그 전 세대보다 더 많은 돈을 손에 쥔 이들이 늘어났고(그 전에는 이미 부자 지위를 지닌 부모, 조부모로부터 특별한 지원을 받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수준의 재산을 보유), 아무래도 돈이 있어야 누굴 돕는 기부가 가능한 만큼 이들이 전에 없던 수준으로 일단 기부를 한다는 뜻입니다. 이 점도 놀랍지만, 이들은 어려운 이들들 돕는 방법에 있어서도 대단한 효율을 추구합니다. 책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은 이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