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작은 새
로랑 모로 지음, 박새한 옮김 / 베로니카이펙트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만의 독특한 붓 터치로 독특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의 그림책을 쓰는 프랑스의 로랑 모로 작가의 새 그림책이다. 표지와 내지가 모두 두껍고 딱딱한 종이로 된 보드북이다. 보드북은 보통 만 3세 이하의 아이들에 초점을 맞추는 책이니 이 그림책은 영아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이다.

원색을 사용한 표지 그림은 한눈에 들어오는 엄마 새와 아기가 있다.

‘엄마 새와 아기가 어떤 관계일까?’

새와 아기의 관계가 궁금해진다.

엄마 새가 알을 품고 있다.

“네가 태어난 날은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거야.”

오랜 시간 동안 알을 품으며 엄마는 아이를 기다린다.

아기가 태어나고 엄마는 첫눈에 아기를 사랑하게 된다.

갓 태어난 아기를 꼭 안고 엄마는 어쩔 줄을 모른다.


나도 아이가 태어났을 때 너무 행복했다.

너무나 작고 예쁜 천사였다.

책장을 넘기며 내가 엄마 되던 날이 겹쳐진다.


잠든 모습, 쓰다듬어 줄때, 깨어나는 모습을 바라본다.

등 뒤에 매달릴 때는 너무 좋고,

눈을 뜨고 걷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때면 쑥쑥 성장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엄마는 아이에게 다짐한다.

함께 신나는 하루를 만들고, 크게 소리 내서 웃자고.

아이가 커 가면서 질문을 하고, 아이가 안 보이자 걱정을 한다.

아이를 찾느라 정신 없이 헤매고

아이를 찾자 안도의 숨을 내쉰다.


우리 엄마도 나를 이렇게 키웠고, 나도 이렇게 아이를 키우고 있다.

세상의 모든 부모의 마음이 그림책의 책장을 넘길때마다 만나게 된다.


아기는 크면 엄마 곁을 떠날줄을 안다.

그렇지만 엄마는 항상 아이 곁에 있을 것이라는 것도 안다.

사랑하는 아기를 향한 부모의 마음과 생각이 가득하다.

아이에게 보내는 시 한편을 읽는 느낌이다.

영아를 대상으로 한 그림책이지만 유치원생, 초등학생들과 함께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의 무한한 사랑이 어떤 것이지,

언제나 부모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운다는 것을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부모의 행복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숙제 손 지우 작은 책마을 53
최도영 지음, 최민지 그림 / 웅진주니어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종종 아이의 눈치를 보게 될 때가 있다. 내가 한 말이 아이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게 될 때다. 어떠한 의도가 없이 한 말이지만 아이는 상처를 받을 수 있음을 알게 된 뒤부터다. 이 책은 비교하고 평가하고 무시하는 어른들의 말로 아이들의 마음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그럴 때마다 아이를 도와주는 존재로 상처를 회복하는 내용의 단편이 3편 담겨있다.

 

파마 임금님은 무신경한 한마디로 비교하는 어른들의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 짓궂은 마음을 갖게 하고, 파마 임금을 통해 상처받은 마음을 회복한다는 내용이다.

 

이 책의 제목인 숙제 손 지우는 퇴근하자마자 숙제했니?”라고 묻는 엄마에게 서운한 마음으로 표현하는 이야기다. 지우는 숙제만 하는 손이 되어 엄마의 말을 잘 듣는 아이가 되지만 결국 엄마의 속마음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다.



 

맞혀 맞혀 다 맞혀는 피구 경기에서 선생님의 에이 그걸 못 맞혀?”라는 말을 핀잔으로 받아들인 다해가 소소한 상상력으로 자신감을 떨어뜨린 친구들을 괴롭히지만 아프다는 말에 자신을 업고 보건실로 향하는 선생님의 마음을 알고 비틀어진 마음을 털어버리는 내용이다.

 

3편의 이야기 모두 어른들로 순간 서러운 마음을 갖지만 어른들의 속마음을 알고 성장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른의 욕구보다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는 연습이 필요함을, 그것이 공감하는 자세임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어른의 부족함을 자기 탓을 하지 말고 어깨를 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에 동의한다.

 

[웅진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식물의 은밀한 감정 - Les émotions cachées des plantes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 지음, 백선희 옮김 / 연금술사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식물은 인간의 미래다.”

이 말은 인간은 식물 없이 살지 못하지만 식물은 인간 없이도 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사계절 자연의 변화 속 중심에는 식물이 있으며 인간은 식물의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자연의 흐름을 인지한다. 인간의 삶에 식물 없이 단 하루도 살 수 없음과 그래서 식물은 인간의 동반자임을 자각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식물을 심기 위해 땅을 고르는 일에서부터 식물의 감수성, 식물의 감정과 텔레파시, 인간과의 소통, 식물이 반응하는 것들, 식물의 감정표출과 언어, 음악으로 식물 치료하기, 식물도 슬픔, 식물의 놀라운 지능과 감각, 그리고 재생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너무 식물에 대해 무지했음을 알게 되었다. 식물은 자연과 소통하며, 자연의 변화에 몸으로 반응하고, 외부의 반응에 스스로 대처하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공격도 한다는 식물 그리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알게 된 것이다. 기후온난화로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없었던 재해가 일어난다. 원래 자연은 스스로 알아서 자정작용을 하는데 인간이 자연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지금 변환점에 와 있다고. 이 말에 100% 공감한다. 자연을 사취하고, 고갈시키고, 무시하고 목적에서 멀어지게 하며 마구 훼손하는 우리에게 이 책은 자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고 권한다.



 

인간은 식물의 꿈이다.’라는 말이 자꾸 생각난다. 우리에게 새로운 원천을 제공하는 식물을 이해하려고 식물의 자리에 서 볼 때 우리는 오히려 더 인간다워지며, 식물에 대한 연구들을 보면서 식물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된다.

 

말의 소중함을 알게 하기 위해 식물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이 책에서도 식물과의 소통을 설명하면서 식물의 언어를 해독하기 시작했다는 것에 놀랐다. 벌들이 8자 춤을 추어 새로운 꽃들의 위치와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하듯이 식물도 곤충에게 말은 한다는 것이다. 잠재적 동료를 유인하고, 공격자에게 개별 메시지를 보내거나 공격자의 포식자에게 직접 말을 걸어 공격자를 없애 달라고 말한다고 한다. 공격자의 신원을 확인하기도 전에 식물이 생각과 유전자 구성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공격자를 제거하기 위해 불러야 할 적의 유형도 결정할 줄 안다고 하니 식물에 대해 알아갈수록 놀랍다. 식물도 동물처럼 느끼고, 공감하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식물은 전체 생물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먹이사슬의 밑바닥에서 생태계를 떠 받치고 있다. 인간이 세상의 주인 행세를 하지만 실은 식물에 온 삶을 기대고 있는 것이다. 식물을 통해 산소와 식량, 의약, 감정까지도 의존하고 있다. 왜 식물이 인간에게 중요한지, 동반자라고 말하는지 알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퀸즐랜드 자매로드 - 여자 둘이 여행하고 있습니다
황선우.김하나 지음 / 이야기나무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빼앗겼던 여행의 즐거움을 챙길 시기가 다가온다. 예전부터 계획된 여행지가 호주, 이번에는 호주 남쪽의 시드니나 멜번이 아닌 브리즈번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여행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둘 다 여자이며 작가이고 팟캐스터인 저자들이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여행도 함께 하고 그러면서 2019년 다녀온 퀸즐랜드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퀸즐랜드는 인천에서 호주 브리즈번까지 10시간 정도 걸리며, 우리나라와 시차가 1시간 차이 난다. 위도상으로는 많이 이동하지만 경도상으로는 별 차이가 없다. 저자들은 퀸즐랜드 주의 중심도시이며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브리즈번, 황금빛 도시 그리고 서핑의 천국으로 알려진 골드코스트, 골드코스트와 브리즈번 사이에 있는 소박하고 세련된 도시 투움바, 야자수 사이로 돌고래가 찾아오는 모래섬 모튼 아일랜드, 션사인코스트, 프레이저 섬, 번다버그, 타운스빌,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케언즈, 쿡타운을 여행한다. 유명한 팔라초 베르사체 호텔에서도 머물러보고, 웜벳과 코알라도 보고, 플라워 페스티발도 다녀온다. 도시의 관광할 만한 곳을 다 다녀온 것이다. 다녀온 곳에 대한 자세한 경험 이야기와 그 뒤의 관련 사진들이 담겨 있다. 사진을 보면 우리와 다른 환경, 다른 삶을 보게 되면서 더 가고 싶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호주 지도에 저자들이 간 곳을 표시하고 관광할 곳을 메모해 둔다. 빨리 작가들이 간 길을 따라 여행해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집, 너의 집, 우리의 집 - 2016 볼로냐 라가치상 스페셜 멘션 수상작 웅진 모두의 그림책 45
루카 토르톨리니 지음, 클라우디아 팔마루치 그림, 이현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6년 볼로냐 라가치상(오페라 프리마 부문 스페셜 멘션)을 수상한 그림책이다. 우리의 삶을 유지하는데 없어서 안 될 집과 삶의 관계를 설명한다.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집의 가치를 엿볼 수 있다.

 

로마의 콜롯세움이 보이는 집. 집에 그림과 물건이 많아 여유있는 공간이 없다.

아주 좁은 집에서 11명이 사는 집, 벽에 건 부엌 살림살이가 좁은 공간을 잘 설명한다.

수백 년 전에 지은 오래된 건물, 사람들이 박물관을 찾는 느낌을 갖는다.

다른 집과 다른 차가 집인 사람들도 있다. 쉽게 이동을 위한 집일까?

하루 종일 바이올린 음악이 흐르고, 양배추 냄새가 스며드는 넓은 집

바닷가에 있는 집, 별장도 있다.

혼자 사는 침묵의 집, 잠만 자는 호텔 같은 집 등 시간(옛날 집과 오늘날의 집)과 재료 그리고 이동성과 활용성 등 10명의 아이들이 사는 집을 이야기한다. 모습도 특징도 크기도 다른 집에서의 아이들의 삶의 모습을 살펴보게 한다. 아이들은 이런 집에서 꿈을 키워감을 이야기한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너의 집은 어떠니?”, “너는 이 집에서 어떤 꿈을 꾸니?” 묻는 것 같다. 마지막 장의 화가를 꿈꾸는 아이의 집은 어릴적 그림작가가 꿈꿨던 집의 도면이 있다.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 완성하지 않았다고 한다. 작가는 나와 삶의 모습이 다른 집들을 보면서 아이들에게는 미래의 집을 꿈꾸게 하고, 어른에게는 어릴 적 꿈꾸던 집에서 어떻게 성장하여 지금은 어떤 집에서 사는지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집은 사람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는 장소이면서 활기찬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우리만의 공간이다. 아이에게 10년 후 살게 될 집을 물으니 동화 속 좋았던 집들을 생각한다. 아이의 꿈들이 어른이 되어 꼭 이뤄져 동화같은 집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