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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이 뭐예요? ㅣ 라임 그림 동화 12
호세 캄파나리 지음, 에블린 다비디 그림, 김지애 옮김 / 라임 / 2018년 1월
평점 :
난민이 뭐예요?
호세 캄파나리 글 / 에블린 다비디 그림 / 김지애 옮김 / 라임
아이에게 먼저 물었습니다.
"난민이 뭘까?"
"남민?"
"아니, 난. 민."
"아~ 우리 집에서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겨서 살지 못할 때 집을 나오는 거. 근데 짐을 못싸. 갑자기 나오니까."
"그래? 그럼 어디로 가면 될까?"
"옆집?"
=== 결론 1. 나의 아이는 난민의 정확한 뜻은 모르지만 삶의 근거지를 잃는다는,,, 어렴풋이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또 물었습니다. 가족이 뭐냐고, 가족의 행복이 무엇인 것 같냐구요~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포함해서 대략 40명 정도는 말합니다...... 한 집에 모여 사는 가족이라고 했더니 외할머니 집에서 모두 모이고, 친할머니 집에서 모두 모이니까 다 가족이라고.... 한 집에 살면 다 행복한 거라고.....
=== 결론 2. 나의 아이는 가족, 그리고 행복의 조건이 그냥 같이 있는거랍니다. 우리 집에서.
결론 1과 결론 2를 미루어 보건데 나의 아이는 '난민이 뭐예요?"를 읽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저는 책의 거버 바로 안 쪽에 있는 면지를 자세히 살피는 편입니다.
면지에 스토리가 압축되어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림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꼬불꼬불 하염없이 정말 끝도 없이 떠나는 힘든 여정을 그린 것 같아 마음이 살짝 아팠습니다.
난민에 대한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보며 찢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었어요. 정말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장면들이었거든요.
아마 난민과 함께 그 사진을 떠올리는 분들도 많을 거에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장면들이잖아요.
기찻길을 보니 그 아이가 생각났어요.
잠시 훌쩍.
표지를 보고 아이가 그러더라구요.
"엄마, 이 사람들 집이 없어?
"있는데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거야. 등 뒤에서는 폭탄이 터지고 있으니 가까운 옆 나라로 피신을 갈 수 밖에. 하지만 그 나라에서 오지 말라고 하면 다른 곳으로 가야하지."
"그럼 우리 집에 와서 살면 되는데? 아는 사람처럼 친하게 지내면 외롭지도 않고 좋잖아."
=== 결론 3. 나의 아이는 집에 사람 오는 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나보다. 난 누가 온다고 하면 정말 바쁜데,,,, 쩝~! 우리 집에 초대하는 걸 보니 난민에 대한 선입견은 없어 뵌다. 다행이다. 약한 사람들에게 선의를 베풀 수 있을 것 같다.
난민을 비민이라고 농담하는 부분은 제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첫번째 이유,
작가님이 생각났습니다.
다방면으로 관심과 재주가 있는 이 분의 표현력이 정말 궁금했거든요.
아이들의 시선으로 볼 수 있는 난민. 맞지요. 비민이라고 볼 수도 있지요. 작가님의 스킬이라고 느껴지는 부분이었어요.
난민을 도와준다고 먹을거리를 들고서 ~ ^^
그러면서 이 책은 난민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요.
요 설명이 나올 때는 할머니의 시선으로 살짝 돌아가요.
사실적인 사진이 같이 나와 있어서 자꾸만 눈길이 갔어요. 이 쪽에서는 좀 오래 머물렀어요.
그리고 두번째로 오래 머물렀던 장면입니다.
이불도 많이 준비해 놓고~ 보니까 침대까지 비워놓았어요....
장난스러운건지, 설레는건지 한 쪽 눈을 뜨고 간밤에 문을 두드릴지도 모르는 장면을 상상하다니.
정말 딱~! 우리집 아이들 같았어요.
건축에 대한 관심때문인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큰 집으로 들어가면서 행복해하잖아요~
맘에 드는 장면이에요.
전 나중에 동네책방을 운영하는 게 꿈이에요.
내가 운영하는 동네책방에 사람들이 이렇게 부담없이 줄서서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비록 낡은 곳일지라도 남녀노소, 인종과 종교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와서 차 한 잔 마시며 책 한줄 읽고 공감하는 곳.
인종과 종교를 가리지 않으려면 제가 외국어 공부부터 해야겠네요~ ^^
난민에 대해 저도 아이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참~! 바로 이어서 긴여행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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