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왕 납시오! - 고소한 맛에 가려진 세상 읽기 더 넓게 더 깊게 더 크게 1
이영주 지음, 신종우 그림, CMS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생각하는아이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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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왕 납시오.

이영주 글, 신종우 그림

생각하는아이지

 

 

고소한 맛에 가려진 세상을 읽는다는 책의 제목처럼 정말 옥수수를 통해 세계사를 훑은 것 같다.

고대문명에서 흔적을 찾기 어려운 마야문명부터 시작한다.

흔적을 찾기 어려워서인지 우리는 마야문명을 신비롭고 미지의 것으로 여기곤 한다.

그래서 종종 영화와 소설의 소재로도 단골손님인 이 역사는 사실 굉장히 슬프고 잔인한 시간을 거치면서 막을 내린다.

바로 유럽의 식민지 욕심으로 인하여 정복당하고 소멸해버린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역사적 사건들을 옥수수를 매개로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콜럼버스와 아메리카 대륙 지도를 봄 아이는 굉장히 신기해했다.

"옥수수가 조선시대부터 먹은 건 줄 알았어."라고~

사실 엄청 옛날부터 먹었다고 했더니 옥수수를 다시보게 되었다고 한다.

책의 장점은 바로 이런 것이다.

기존에 알고 있던 것이 새롭게 변신하여 신지식으로 탄생하는 것~!

아이는 이런 경험을 시작으로 옥수수왕을 맞이했다.


특히 중국의 본초강목을 거쳐 허준까지 왔을 때는 눈빛이 반짝였다.

왜냐하면 아까 이야기했듯 조선시대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ㅋㅋㅋ

자기가 아는 것이 나오면 태도가 돌변하는 건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등장한 옥수수를 할머니라고 불러야할지 할아저비라고 불러야할지,,,

 


작년에 DNA에 열광하길래 DNA 열쇠고리 만들기를 사 줬더니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느라고 한달 가까이 구슬꿰기 했던 것이 생각났다. 멘델을 그 때 들어 본 아이.

자기는 생김새는 아빠 닮았고, 성격은 엄마 닮았다고 하면서 멘델의 유전법칙을 적용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이 단원에서는 아주 아는 척을~~ 아는척을~~

 


옥수수가 신재생에너지라는 건 조금 알고 있었지만 어마무시한 생산량은 이 전도일 줄은 몰랐다고 한다.

사실 나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우린 같이 알아가는 모녀지간^^~

 


동물학자 이야기도 나오는 이 책은 정말 정말 넓고~~~ 깊고~~~ 크게 알 수 있는 책 인 것 같다.

레이첼 카슨은 동물학자라서 여기에 왜 등장했을깨 싶었지만 동물학자일 뿐만 아니라 자연을 사랑했던 카테고리로 다시 묶어야한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지식이다.

 

 

지식책인 것에 충실했지만 결코 딱딱한 책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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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이 뭐예요? 라임 그림 동화 12
호세 캄파나리 지음, 에블린 다비디 그림, 김지애 옮김 / 라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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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이 뭐예요?

호세 캄파나리 글 / 에블린 다비디 그림 / 김지애 옮김 / 라임

 


아이에게 먼저 물었습니다.

"난민이 뭘까?"

"남민?"

"아니, 난. 민."

"아~ 우리 집에서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겨서 살지 못할 때 집을 나오는 거. 근데 짐을 못싸. 갑자기 나오니까."

"그래? 그럼 어디로 가면 될까?"

"옆집?"

=== 결론 1. 나의 아이는 난민의 정확한 뜻은 모르지만 삶의 근거지를 잃는다는,,, 어렴풋이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또 물었습니다. 가족이 뭐냐고, 가족의 행복이 무엇인 것 같냐구요~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포함해서 대략 40명 정도는 말합니다...... 한 집에 모여 사는 가족이라고 했더니 외할머니 집에서 모두 모이고, 친할머니 집에서 모두 모이니까 다 가족이라고.... 한 집에 살면 다 행복한 거라고.....

=== 결론 2. 나의 아이는 가족, 그리고 행복의 조건이 그냥 같이 있는거랍니다. 우리 집에서.

 


결론 1과 결론 2를 미루어 보건데 나의 아이는 '난민이 뭐예요?"를 읽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저는 책의 거버 바로 안 쪽에 있는 면지를 자세히 살피는 편입니다.

면지에 스토리가 압축되어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림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꼬불꼬불 하염없이 정말 끝도 없이 떠나는 힘든 여정을 그린 것 같아 마음이 살짝 아팠습니다.

난민에 대한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보며 찢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었어요. 정말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장면들이었거든요.

아마 난민과 함께 그 사진을 떠올리는 분들도 많을 거에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장면들이잖아요.

기찻길을 보니 그 아이가 생각났어요.

 


잠시 훌쩍.

 


표지를 보고 아이가 그러더라구요.

"엄마, 이 사람들 집이 없어?

"있는데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거야. 등 뒤에서는 폭탄이 터지고 있으니 가까운 옆 나라로 피신을 갈 수 밖에. 하지만 그 나라에서 오지 말라고 하면 다른 곳으로 가야하지."

"그럼 우리 집에 와서 살면 되는데? 아는 사람처럼 친하게 지내면 외롭지도 않고 좋잖아."

=== 결론 3. 나의 아이는 집에 사람 오는 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나보다. 난 누가 온다고 하면 정말 바쁜데,,,, 쩝~! 우리 집에 초대하는 걸 보니 난민에 대한 선입견은 없어 뵌다. 다행이다. 약한 사람들에게 선의를 베풀 수 있을 것 같다.

 


난민을 비민이라고 농담하는 부분은 제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첫번째 이유,

작가님이 생각났습니다.

다방면으로 관심과 재주가 있는 이 분의 표현력이 정말 궁금했거든요.

아이들의 시선으로 볼 수 있는 난민. 맞지요. 비민이라고 볼 수도 있지요. 작가님의 스킬이라고 느껴지는 부분이었어요.

난민을 도와준다고 먹을거리를 들고서 ~ ^^

 


그러면서 이 책은 난민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요.

요 설명이 나올 때는 할머니의 시선으로 살짝 돌아가요.

사실적인 사진이 같이 나와 있어서 자꾸만 눈길이 갔어요. 이 쪽에서는 좀 오래 머물렀어요.

 


그리고 두번째로 오래 머물렀던 장면입니다.

이불도 많이 준비해 놓고~ 보니까 침대까지 비워놓았어요....

장난스러운건지, 설레는건지 한 쪽 눈을 뜨고 간밤에 문을 두드릴지도 모르는 장면을 상상하다니.

정말 딱~! 우리집 아이들 같았어요.

 


건축에 대한 관심때문인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큰 집으로 들어가면서 행복해하잖아요~

맘에 드는 장면이에요.

전 나중에 동네책방을 운영하는 게 꿈이에요.

내가 운영하는 동네책방에 사람들이 이렇게 부담없이 줄서서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비록 낡은 곳일지라도 남녀노소, 인종과 종교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와서 차 한 잔 마시며 책 한줄 읽고 공감하는 곳.

 


인종과 종교를 가리지 않으려면 제가 외국어 공부부터 해야겠네요~ ^^

난민에 대해 저도 아이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참~! 바로 이어서 긴여행 추천합니다.

 


#난민이뭐예요 #라임 #허니에듀서평단 #난민 #호세캄파라니 #에블린다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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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헤쳐 봐, 단단한 땅을 LiNK BOOK
슈테판카 세카니노바 지음, 마르타 다에블로 그림, 김선희 옮김, CMS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생각하는아이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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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에듀의 책들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책의 종류도 링크북이라는 카테고리로 융합지식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표지는 그야말로 땅을 모두 파헤칠 기세이다. ^^~

전면의 4/5를 차지하는 땅 속.

뒷면의 책에 대한 설명도 유익하다. 

특히 정보책에서는 책의 구성을 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어찌하면 좋을꼬~

앞장을 열자마자 간지로 나오는 것이 지층. 땅을 파헤치면 아이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지층.

익숙한 것들로 어렵지 않게 땅속으로 입장할 수 있다.

 

 

이 책의 팁(?)을 좀 더 하자면. 작가가 외국인이라서 아이들과 한참을 웃었다.

우리 집에서는 책을 읽을 때 작가와 출판사도 꼼꼼히 살피는 편이다.

작가의 이름을 읽는데 침이 막 튀겨지면서 발음이 좀 웃기게 되었다. 우리나라 이름이 아니라서 그렇겠지만 책을 읽을 때 이렇게 쉬운 도입부와 소소한 웃음은 책을 더 가깝게 한다.

 

 

땅속 세계의 백과사전과 같은 이 책은 엄마와 아이들의 집중부분이 달랐다.

엄마는 맨 뒤 직업 부분이 눈에 띄었고, 아이는 맨 앞부분 괴물 부분이 제일 재미있었다고 한다.

역시 자기만의 취향이 있는거니까~!

내가 '입장'을 느낀 것은 목차 부분의 열차가 들어가는 부분이었다.

그래서인지 '퇴장'도 느낄 수 있었다.

참 소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책인 것 같다.

 

 

책장을 펼치면서 읽는 것은 뒷 장의 또다른 내용을 내 손가락으로 넘긴다는 즐거움~

마지막장에서 나는 아이가 낄낄거렸던 이유를 알아냈다.

허망한 질문이지만 아이들은 꼭 한다.

삽질을 계속하다보면 지구 반대쪽이 나오지 않을까? ㅋㅋㅋ

나의 엉뚱한 생각을 시도하려는 이 분~!

파이팅을 외쳐드리고 싶었겠지.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갑자기 똑똑해(^^;;)진 우리 아이는 땅을 파서 지구반대편으로 나올 수 없다고 엄마에게 알려주었다. 지구에는 외핵과 내핵이 있으므로 타 죽는단다.

푸하하

옆에 있던 큰 아이가 힘들어서 일미터도 못 팔껄?


지식과 재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생각하는 아이지' 우리 집에서는 성공했습니다.


#생각하는아이지 #허니에듀서평단 #파헤쳐봐단단한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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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모자 철학하는 아이 9
앤드루 조이너 지음, 서남희 옮김, 김지은 해설 / 이마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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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에듀에서 추천하는 책들은 모두 '인정'이다.

하지만 이번 책은 좀 특별했다.

사회적으로 특히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일고 있는 'ME TOO' 운동도 있었기 때문이다.

과연 나의 십대들과 이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책이 도착하자마자 나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책에 담겨 있는 의미와 숨겨진 장치들이 너무나 많았기에 아이들과 일년 프로젝트를 해버릴까 생각까지 했었다.

역시 고민은 길게 할수록 심각해진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가장 힘든 방법 <냅두기>로 했다. ㅋㅋㅋ

아이들의 반응을 먼저 살펴보고 독서의 수위를 결정하기로 마음먹었다.

 


<냅두기 1>

 책이 도착하면 상자를 열어두기만 하고 먼저 본 아이가 꺼내도록 한다.

   - 둘째 당첨~! 남자아이라 그런지 한 번 휘리릭 보고 툭 던져 놓았다.


<냅두기 2>

눈에 띄고, 손에 닿도록 거실에서 굴린다.

   - 결코 평범한 표지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반드시 당첨된다(^^;;) 그래서 여러번 당첨되어 현재까지도 책상위로, 식탁위로 때로는 가방에 들어가기도 한다. 다행인 것은 가벼운 페이퍼 북이라서 걱정했는데 아직까지 무사하다.

 


<냅두기 3>

어쩌다 본홍이를 들고 있는 아이에게 무심하게 묻는다. "그게 뭐야?"

   - 큰 아이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자와 남자에 대한 선생님들의 차별대우를 하소연했다. 남자친구라 그런지 여자아이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것에 있어서 굉장히 민감했다. "선생님들이 남녀차별을 너무 심하게 하는 것 같은데,,, " 라는 말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은 어른이 되면 다른 남녀차별이 존재한다는 걸 요즘 많이 들어서인지 아님 요즘 회자되고 있는 뉴스를 기억하고 있어서인지 "요즘은 남자와 여자 모두 평등하게 살아야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뭔가 좀 많이 아상하다."라며 마무리 했다.

   - 그림책의 달인 막내는 "어~!!!!"라며 첫번째 장치를 찾아냈다. 분홍모자와 만나는 사람( 또는 동물)은 모두 볼이 빨갛다. 얼굴이 핑크핑크 하면서 생기발랄해진다고 할까? ㅋㅋㅋ 물론 표정이 밝아진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첫번째 장치를 찾았다는 건 다른 걸 찾아내고 만다는 도전으로 바뀐다. 책의 마지막 부분 행진에 참여하는 모든 인물들이 앞에서 무심하게 분홍이를 지나쳤던 방관자들이라는 것을 알아내고는 얼마나 기뻐하던지.

뒷부분의 분홍모자에 대한 많은 설명들은 천천히 나눠서 읽어 주었다. 자기도 분홍실로 모자 뜨개질을 하고 싶다는 말에 그 사진도 올릴까 하다가 분홍모자(made by 막내) 기다리다가는 서평을 못 올릴 것 같아 여기까지~! ^^;;

 

모두가 함께하는 세상이 이 책의 첫번째 의미이다. 사랑스러워~~

그리고 여성의 연대와 인권이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이 다른 의미이다. 책을 다시금 읽으며 아이가 묻는다.

"우리가 후원하는 그 오빠 지금 학교 잘 다녀?"

나는 대답을 대강 흘렸다. 사실은 신경쓰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 아이'에게 좋은 책을 읽힌다는 것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우리의 아이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분홍모자가 너무나 크게 느껴졌던 것은 아이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냥 모두였기 때문이다.

남자 여자, 강아지, 고양이, 나무, 꽃, 유색인종, 최저임금, 아동학대,,,,, 종국엔 지구가 걱정스러웠다.

생각을 털었다.

지구가 걱정스럽더라도 당장에 내 주위부터 단디 챙기자~!

  

붙임 : 분홍이가 우리집에 온 지 일주일만에 분홍이랑 쌓여있는 책들.


#허니에듀서평단 #이마주 #분홍모자 #여성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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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평화롭기 위해 함께하는 세상 2
채인선 지음, 김은정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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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평화롭기 위해

 


사람들은 평화를 차츰 잊게 되고

평화는 울다 지치면 기운을 회복할 때까지

아무데나 쓰러져 있었다.


책의 첫 표지에 큰 울림을 주는 문장이 있다. 그 문장 위로 보이는 구름. 왠일인지 구름이 투명하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구름을 보지 못했었다. 아이와 읽고 또 읽으며 집안 곳곳을 이리저리 굴러다니던 평화.

 어느 순간 어~!

표지에 구름이 있네?

그러면서 표지 그림을 다시 보게 되었다.

평범한 동네이다. 등이 굽은 노인이 아무말 없이 걸음을 힘들게 옮기고 있다. 평화롭지 않음에 불평하는 소리를 들으며.

 


평화를 사랑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평화를 사랑하고 지키는 방법은 마음속에 꼭꼭 싸매고 있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누리고, 나누며, 알려주는 것이다. 친구와, 동료와, 이웃과 함께.

 


'평화참여연대'가 진짜 있냐고 하는 물음에 찾아보았다. 그런데 비슷한 단체만 있을 뿐 이것은 가상의 단체였다. 대신 아이들에게 참여연대에 대한 설명은 간략하게 해 주었다. 막내는 '평참연'이 진짜로 있었음 좋겠다 했다. 그래서 그것을 원하는 막내가 평참연을 포함한 이 책의 등장인물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을 만들었다.

우리는 지나가다가 눈만 마주치면 이 노래를 볼렀다.

막내는 지금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이 노래를 들었으면,,,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단다.

참고로 이 악보는 멜로디백화점을 평화송으로 개사한 것입니다. ^^;;

 

 


울보노인을 찾은 평참연 대표는 이 노인이 잃어버린 평화라는 것을 알게 된다. 평화를 보호하기 위해 평화의 쉼터에 평화를 지내게 한다. 그러면서 그곳에서는 평화를 회복시키기 위한 회의가 열린다. 그 회의에 참석한 사람은 평참연 이사들과 국방장관, 경찰청장, 원장수녀님이다. 회의의 과정에서 동화책다운 면모를 충분히 발휘하고 있는 이 책은 결말이 그야말로 재치만점이다.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들 입장에서 평화를 지키는 방법밖에 생각해내지 못한다. 하지만 진정한 평화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야말로 자연스러운 것이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어른들의 논리가 아이들에게 부끄러워짐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채인선작가의 결론은 국회를 비롯한 공식적인 자리, 즉 싸움이 일어나는 자리에 아가들을 함께 있게 하는 것이다.

나는 읽으면서 속이 시원했다.

아이들은 아가들이 국회에 동석하는 장면이 나오자 푸하하 웃고 말았다. 그래서 웃기냐고 물어봤더니

"아니, 엄마~ 정말 기발한 생각인 것 같아. 우리 국회에 진짜 이렇게 하면 안될까?  그리고 김정은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 그럼 정말 웃길 것 같아."

내가 속이 시원했던 이유는 남북정상회담에 베이비들이 있으면 김정은 말문을 막아버리는 상상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나와 달랐다. 정말 그 생각들이 실현가능하다고 여기는 것이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나는 아이들을 존경한다.

난 실현가능성이라고는 1도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 아름다운 광경을 직접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안된다고 미리 생각해버리는 나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

출발지점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지금 이 순간은 내가 출발점을 아이들에게 옮겨야할 때이다.

 


평화를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해 준 허니에듀 서평이벤트 감사합니다.

 


#평화가평화롭기위해 #뜨인돌어린이 #허니에듀 #채인선 #함께하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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