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가 평화롭기 위해 함께하는 세상 2
채인선 지음, 김은정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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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평화롭기 위해

 


사람들은 평화를 차츰 잊게 되고

평화는 울다 지치면 기운을 회복할 때까지

아무데나 쓰러져 있었다.


책의 첫 표지에 큰 울림을 주는 문장이 있다. 그 문장 위로 보이는 구름. 왠일인지 구름이 투명하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구름을 보지 못했었다. 아이와 읽고 또 읽으며 집안 곳곳을 이리저리 굴러다니던 평화.

 어느 순간 어~!

표지에 구름이 있네?

그러면서 표지 그림을 다시 보게 되었다.

평범한 동네이다. 등이 굽은 노인이 아무말 없이 걸음을 힘들게 옮기고 있다. 평화롭지 않음에 불평하는 소리를 들으며.

 


평화를 사랑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평화를 사랑하고 지키는 방법은 마음속에 꼭꼭 싸매고 있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누리고, 나누며, 알려주는 것이다. 친구와, 동료와, 이웃과 함께.

 


'평화참여연대'가 진짜 있냐고 하는 물음에 찾아보았다. 그런데 비슷한 단체만 있을 뿐 이것은 가상의 단체였다. 대신 아이들에게 참여연대에 대한 설명은 간략하게 해 주었다. 막내는 '평참연'이 진짜로 있었음 좋겠다 했다. 그래서 그것을 원하는 막내가 평참연을 포함한 이 책의 등장인물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을 만들었다.

우리는 지나가다가 눈만 마주치면 이 노래를 볼렀다.

막내는 지금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이 노래를 들었으면,,,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단다.

참고로 이 악보는 멜로디백화점을 평화송으로 개사한 것입니다. ^^;;

 

 


울보노인을 찾은 평참연 대표는 이 노인이 잃어버린 평화라는 것을 알게 된다. 평화를 보호하기 위해 평화의 쉼터에 평화를 지내게 한다. 그러면서 그곳에서는 평화를 회복시키기 위한 회의가 열린다. 그 회의에 참석한 사람은 평참연 이사들과 국방장관, 경찰청장, 원장수녀님이다. 회의의 과정에서 동화책다운 면모를 충분히 발휘하고 있는 이 책은 결말이 그야말로 재치만점이다.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들 입장에서 평화를 지키는 방법밖에 생각해내지 못한다. 하지만 진정한 평화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야말로 자연스러운 것이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어른들의 논리가 아이들에게 부끄러워짐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채인선작가의 결론은 국회를 비롯한 공식적인 자리, 즉 싸움이 일어나는 자리에 아가들을 함께 있게 하는 것이다.

나는 읽으면서 속이 시원했다.

아이들은 아가들이 국회에 동석하는 장면이 나오자 푸하하 웃고 말았다. 그래서 웃기냐고 물어봤더니

"아니, 엄마~ 정말 기발한 생각인 것 같아. 우리 국회에 진짜 이렇게 하면 안될까?  그리고 김정은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 그럼 정말 웃길 것 같아."

내가 속이 시원했던 이유는 남북정상회담에 베이비들이 있으면 김정은 말문을 막아버리는 상상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나와 달랐다. 정말 그 생각들이 실현가능하다고 여기는 것이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나는 아이들을 존경한다.

난 실현가능성이라고는 1도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 아름다운 광경을 직접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안된다고 미리 생각해버리는 나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

출발지점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지금 이 순간은 내가 출발점을 아이들에게 옮겨야할 때이다.

 


평화를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해 준 허니에듀 서평이벤트 감사합니다.

 


#평화가평화롭기위해 #뜨인돌어린이 #허니에듀 #채인선 #함께하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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