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모자 철학하는 아이 9
앤드루 조이너 지음, 서남희 옮김, 김지은 해설 / 이마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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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에듀에서 추천하는 책들은 모두 '인정'이다.

하지만 이번 책은 좀 특별했다.

사회적으로 특히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일고 있는 'ME TOO' 운동도 있었기 때문이다.

과연 나의 십대들과 이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책이 도착하자마자 나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책에 담겨 있는 의미와 숨겨진 장치들이 너무나 많았기에 아이들과 일년 프로젝트를 해버릴까 생각까지 했었다.

역시 고민은 길게 할수록 심각해진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가장 힘든 방법 <냅두기>로 했다. ㅋㅋㅋ

아이들의 반응을 먼저 살펴보고 독서의 수위를 결정하기로 마음먹었다.

 


<냅두기 1>

 책이 도착하면 상자를 열어두기만 하고 먼저 본 아이가 꺼내도록 한다.

   - 둘째 당첨~! 남자아이라 그런지 한 번 휘리릭 보고 툭 던져 놓았다.


<냅두기 2>

눈에 띄고, 손에 닿도록 거실에서 굴린다.

   - 결코 평범한 표지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반드시 당첨된다(^^;;) 그래서 여러번 당첨되어 현재까지도 책상위로, 식탁위로 때로는 가방에 들어가기도 한다. 다행인 것은 가벼운 페이퍼 북이라서 걱정했는데 아직까지 무사하다.

 


<냅두기 3>

어쩌다 본홍이를 들고 있는 아이에게 무심하게 묻는다. "그게 뭐야?"

   - 큰 아이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자와 남자에 대한 선생님들의 차별대우를 하소연했다. 남자친구라 그런지 여자아이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것에 있어서 굉장히 민감했다. "선생님들이 남녀차별을 너무 심하게 하는 것 같은데,,, " 라는 말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은 어른이 되면 다른 남녀차별이 존재한다는 걸 요즘 많이 들어서인지 아님 요즘 회자되고 있는 뉴스를 기억하고 있어서인지 "요즘은 남자와 여자 모두 평등하게 살아야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뭔가 좀 많이 아상하다."라며 마무리 했다.

   - 그림책의 달인 막내는 "어~!!!!"라며 첫번째 장치를 찾아냈다. 분홍모자와 만나는 사람( 또는 동물)은 모두 볼이 빨갛다. 얼굴이 핑크핑크 하면서 생기발랄해진다고 할까? ㅋㅋㅋ 물론 표정이 밝아진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첫번째 장치를 찾았다는 건 다른 걸 찾아내고 만다는 도전으로 바뀐다. 책의 마지막 부분 행진에 참여하는 모든 인물들이 앞에서 무심하게 분홍이를 지나쳤던 방관자들이라는 것을 알아내고는 얼마나 기뻐하던지.

뒷부분의 분홍모자에 대한 많은 설명들은 천천히 나눠서 읽어 주었다. 자기도 분홍실로 모자 뜨개질을 하고 싶다는 말에 그 사진도 올릴까 하다가 분홍모자(made by 막내) 기다리다가는 서평을 못 올릴 것 같아 여기까지~! ^^;;

 

모두가 함께하는 세상이 이 책의 첫번째 의미이다. 사랑스러워~~

그리고 여성의 연대와 인권이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이 다른 의미이다. 책을 다시금 읽으며 아이가 묻는다.

"우리가 후원하는 그 오빠 지금 학교 잘 다녀?"

나는 대답을 대강 흘렸다. 사실은 신경쓰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 아이'에게 좋은 책을 읽힌다는 것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우리의 아이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분홍모자가 너무나 크게 느껴졌던 것은 아이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냥 모두였기 때문이다.

남자 여자, 강아지, 고양이, 나무, 꽃, 유색인종, 최저임금, 아동학대,,,,, 종국엔 지구가 걱정스러웠다.

생각을 털었다.

지구가 걱정스럽더라도 당장에 내 주위부터 단디 챙기자~!

  

붙임 : 분홍이가 우리집에 온 지 일주일만에 분홍이랑 쌓여있는 책들.


#허니에듀서평단 #이마주 #분홍모자 #여성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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