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들과의 특별한 데이트가 있는 날이라
아침부터 부지런히 준비하고 아들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답니다.
무슨 데이트냐구요?
정말 오랫만에 민서가 보면 정말 좋을 뮤지컬이 나왔거든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why? 시리즈를 정말 좋아하죠?
민서는 그동안 why? 시리즈 과학만 즐겨봤는데요.
이 뮤지컬의 포스터를 보고 why? 한국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공연장소가 집에서 거리가 좀 있는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이어서
넉넉잡고 두시간 전에 출발했어요.
집에서 서울교육문화회관까지 도착하려면 지하철을 두번 갈아타고,
또 버스로 갈아타야 도착할 수 있거든요.
번번히 지하철 환승역에서 지하철을 타지 못한 바람에 결국
양재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서야 공연 10분전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
공연을 미리 알기 위해서 집에서 몇번을 읽었지만
워낙 지하철을 타고 가는 시간이 장시간이라
집에서 책을 가져와서 지하철에서도 읽었답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어떤 공연이 펼쳐질지 기대가 커진다고 하더군요.
드디어 공연장에 도착해서 여기저기 둘러보았어요.
사진을 찍는 곳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포기하고
벽에 붙어 있는 포스터들을 읽어보기 시작했답니다.
Why? 마법학교 <마법사와 쫒겨난 임금>편에
쫓겨난 많은 임금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단종과 봉상왕, 의종 모두 재미있게 읽어서 인지 소개글을 보고
무척 반가워했답니다.
무대와 좀 멀긴 했지만 2층객석은 무대전체가 잘 보여서 좋았어요.
주말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님들이 정말 많더군요.
Why? 한국사 쫓겨난 임금편에 실정과 폭압으로 쫓겨난 임금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그 중에서 포스터에서 소개된
놀기를 좋아하는 의종, 폭력적인 정치를 편 봉상왕,
나이가 어려서 폐위된 단종의 이야기가 소개되었어요.
원래는 공연중에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되어있는데요,
공연 막바지에 마지막 무대에서 마법학교의 선생님이
"우리 사진 좀 찍어주세요~"라고 말씀하셔서..
공연사진을 몇 컷 찍었답니다.
마법학교의 캡틴 마법사를 뽑던 중 신천지의 실수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되는 줄거리인데요.
전체적으로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음악과
다채로운 무대배경, 우리 아들처럼 장난꾸러기인 신천지, 미소, 마루등
재미있는 줄거리와 신나는 마법이 함께하니
아이들이 집중해서 볼 수 밖에요.
가끔씩 무대에서 아이들을 향한 질문에
아이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자신의 일인것처럼 크게 목청껏 대답을 했답니다.
생각보다 좀 긴 공연이었지만 민서는
왜 모든 주인공들이 다 나오지 않냐며
이 마저도 너무 짧다며 아쉬워했답니다.
공연장을 나오는 아이들의 얼굴에 모두 즐거움과 아쉬움이 묻어나는 듯 했어요.
이 뮤지컬을 계기로 한국사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듯해요.
집에 돌아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이 어떤 장면이었는지 물어보니
나이가 어려서 폐위된 단종이었데요.
단종을 보면서 엄마 아빠가 일찍 돌아가시고 나면
돌봐줄사람이 없는데 단종이 얼마나 슬프고 힘들었을지..
아직도 단종이 엄마 아빠를 부르며 우는 장면이 계속 생각이 난데요.
아이와 또 한번 보고 싶은 강추 뮤지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