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도시처녀들 1
미깡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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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설책이 아니라 웹툰이다. 책의 표지와 느낌은 딱 소설책인데, 책을 들춰보면, 재미난 여자 삼인방의 술과 관련된 툰으로 가득하다. 사실 툰도 재미있었지만 이 세 처자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나가도 재미있을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면에서 살짝 기대를 해본다. 책 속 그림들을 찍어볼까? 하다가 일부러 서점가에 가거들랑 이 책을 찾아보시라고 찍어보지 않았다. 재미있어서 그 자리에서 금새 책 한권을 후딱 볼수 있으니, 어쩌면 서점에서 서서 이 책을 탐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출판사에서 보시면 뭐라고 하시겠지만.

술꾼의, 술꾼에 의한, 본격 음주 일상툰 ​ 라고 책의 표지에 적어 놓았다. 그럼 세명의 술꾼 처자들을 소개해 볼까나?

매사 뚱해서 정뚱, 본명인 고명의 북한말인 꾸미, 소주를 6병 마셔서 리우(중국어로 6이다) 이렇게 세명의 처자들은 매일 저녁 퇴근후 모여서 술을 마신다. 아니, 주말에는 저녁이 아닌 아침부터 마셔된다. 부어라~ 부어라~ 마셔라~ 마셔라~ 해대면서. 이들은 35살의 동갑내기 처자들이다. 나는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안 마시는 것은 아닌데, 소주 한두잔 들어가면, 얼굴이 벌게져서 술이란 술은 다 마신 사람처럼 심각해진다. 그래도 가끔 신랑이랑 맥주 한두잔 하는 것은 즐겨 하는 편이다.

그런데 여기 세 처자들의 술 주량은 가히 놀랍다. 아침부터 술을 마시고, 3차는 기본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들의 술자리가 나는 왜이리도 부러웠던 것인지. 부럽긴 하면서도, 속은 괜찮수? 라고 물어보고 싶었다. 그녀들은 물론 그 속 아픔도 즐겨하는 것 같았지만 말이다. 아침에 회사에 출근해 가방을 열어보니 술집 메뉴판이 들어 있다거나, 아깝다고 챙긴 소주 반병, 심지어는 술집 가게 화장실 열쇠가 들어 있기도 다반사. 그녀들의 술에 관련한 에피소드들은 부족할 줄 몰라 넘쳐났다. 아, 나도 이참에 주량좀 늘여볼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주량을 늘여서 술 친구도 좀 만들어봐? 라고. 그녀들의 즐거운 술잔치가, 계속 되기를 바라면서. 얼른 결혼도 들~ 하시라구요~ 후후

깨알같이 담긴 툰. 술을 피하는 방법과 책의 마지막 장에는 고민이 필요없는 30일 추천 안주까지 나와 있다. 술꾼이신 분들은 너무도 대공감 하면서 이 툰을 볼 것이며, 술꾼이 아니신 분들은 어이없으며, 황당하다며 툰을 재미나게 훓어 보실수 있을 것이다. 추처언~



주말에 뭐하니? 우리 아침술 프로젝트 하는데 나올래?

오~ 아침까지 달리는 거예요?

아니, 아침부터 마셔.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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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뇌에서 스트레스를 몰아내는 식사법
미조구치 도루 지음, 이소영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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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스트레스와 식사법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처음에 떠오른 생각은 스트레스가 쌓일때 여자들은 달달한 것이 땡기는거? 이것과 무슨 연관이 있는걸까? 라는 것밖에는 따로 식사법과 스트레스에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인지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초콜릿이나 당분이 든 것을 마구마구 먹으라는 책 아니야? 라는 책과 반대되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나는 산으로 가고 있었던 것이다. 생뚱맞게도. 식사법에 따라 여자의 스트레스를 없앨수 있다는 말이야? 어떻게? 궁금증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빨리 읽어보자는 생각에 후딱 읽어 버렸다.


1장과 2장에서는 감질나게도 식사법에 대해 나오지 않고 서론으로 이어진다. 남자와 여자가 받는 스트레스는 다르며, 여자들은 어떤 이유들로 스트레스를 받는지, 그로 인해 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천천히 본론으로 진입한다. 그리고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 영양을 강조하였다. 잘 먹어야 스트레스에 강해진다고 말이다. 뇌 호르몬 합성을 위한 영양소가 부족하다면 스트레스를 좀 더 많이 받는다고, 그래서 올바른 식사법이야 말로 정말, 중요하다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제3장. 드디어 우리가 기다리던(나만 기다렸나?) 식사법이 등장한다. 여자의 뇌에서 스트레스를 몰아내는 식사법이다. 이 장에서는 좀 충격적인 내용이 들어 있다. 우리가 좋아라하는 빵과 면을 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 그것은 나도 알고 있지, 밀가루는 몸에 좋지 않으니까. 그런데, 백미. 즉 밥까지 줄이라고 한다. 리얼리? 밥 안 먹으면 뭘 먹고 사나? 저자가 권하는 식사법은 밥의 양을 현저히 줄이고(안 먹어도 된다고 까지 했음) 고기와 생선, 달걀을 많이 먹으라고 권한다. 이게 당최 무슨 말이냐. 라는 충격에 휩싸인다. 밥을 먹지 말고 고기를 먹으라니!


뇌 호르몬을 만드는 것은 단백질이다. 뇌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식습관의 기본은 바로 당질을 제한하는데 있다는 것이다. 정말? 밥을 줄여도 된단 말인가? 라고 의심했지만. 저자의 글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나도 당장 내일부터는 안심하고 고기를 밥상에 자주 올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러나 밥을 갑자기 줄이는건 안될 일이고, 조금씩 줄여보기로 해본다. 뇌는 전체 몸무게의 2%를 차지하지만 뇌가 소비하는 에너지는 몸전체의 30%!! 뇌는 놀랍도록 에너지를 필요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부하는 학생일수록 먹는 것을 잘 챙겨먹어야 한다.'라는 옛 어른들의 말과 일맥상통하다.


알뜰하게도 저자의 깨알같은 간단 레시피와 연령별로 영양 가이드를 제시해 놓았고, 마지막에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체크해볼수 있는 부분도 있어, 체크해 볼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밥좀 줄여볼까나? 매일 아침 숭덩숭덩 스트레스로 빠지는 나의 머리카락좀 줄여볼 수 있을까?



 다른 의료기관에서 우울증, 패닉, 불안 장애, 적응 장애, 인격 장애 등 실로 다양한 이름의 정신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이 우리 클리닉을 찾아온다. 이곳에서는 모든 환자를 초진할 때, 영양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 검사부터 한다. 그렇게 검사해보면 대부분의 환자가 뇌 호르몬 합성을 위한 영양소가 부족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영양 부족으로 마음이 병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p.35)


백미는 수십 년 전만 해도 대단히 귀해서 서민들은 넘보기 어려운 사치품이었다.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식사의 마지막 순서에 소량의 밥을 천천히 음미하며 먹어보자. 지금까지보다 훨씬 작은 양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식사 순서만 바꿔도 당질 섭취량을 줄이는 데 큰 효과가 있다. 최종 목표는 점심과 저녁에 밥을 아예 빼는 것이다.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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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 한국 200만 부 돌파, 37개국에서 출간된 세계적 베스트셀러
마이클 샌델 지음, 김명철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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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책 중 <누구를 구할 것인가?>라는 책에 이런 문제가 나왔었다.

전차가 운행중이었으나, 멈춰야 할 구간에서 전차는 어떤 이유로 고장이 났고, 멈출수가 없게 되었다. 그대로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면, 앞 레일에서 공사중인 5명의 일꾼이 죽을 것이고, 누군가 나서서 길에 설치되어 있는 레버를 돌려 전차의 진행을 옆 레일로 옮긴다면 그 레일에 있는 단 한명의 사람만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당신은 누구를 구할 것인가? 라는 문제였다.


나는 끝내 그 책의 물음에 답을 해내지 못하였다. 다섯명의 목숨을 희생할 것인가.

아니면 다섯명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한명의 희생에서 그쳐야 했는지.. 깊이 생각할수록 어려웠다.

그 책의 물음은 마이클 샌덜 작가의 이 책 '정의는 무엇인가?' 라는 물음과 직면한다.

이 책에도 똑같은 전차문제가 등장한다.

제러미 벤담이 주장했던 '쾌락의 총량이 고통의 총량보다 많게 하라.' 라는 공리주의에 따르면 한명의 희생이 정당하다 할 것이나, 그것은 한명인 개인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게 된다.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 당신은 그 대답을 한치의 망설임없이 대답할 수 있겠는가?

 

 

 

책은 상당히 두툼했다. 다른 나라에서보다 우리나라에서 이 책이 유명세를 탔다고 하는데, 나는 이제서야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그 정의를 이해하는 방식을 따라야 한다. 공리주의에서부터 시작해, 칸트의 도덕철학, 이어서 롤스의 정의론. 마지막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까지. 역사적인 순서가 아닌 저자의 주관이 담긴 시선으로 진행해 나간다. 그가 아리스토텔레스를 제일 많이 언급하였으며 마지막에 배치했던 것은 그가 그 이론에 힘을 싣고 있다는 말이 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론은 이것이다.

사람들에게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주는 것. 좋은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 정치의 목적이라고 말이다. 소크라테스였던가? 얼마 전에 읽은 책의 문구가 생각났다. 왜 정치인들을 선거로만 뽑는지 이해할수가 없다고. 각자 일하는 분야에서는 교육을 받은 최고의 전문가를 뽑으면서 왜 정치인들은 교육을 받지 않고 다만 선거로만 추대하는 것이냐고. 그 글을 읽고 나는 꽤나 충격을 받았던 게 생각이 난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정의가 무엇이냐고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그 올바른 정의를 가지기 위해서 우리가 나서야 할 텐데 말이다. 우리는 그냥 묵인하고만 있다. 정치인들이 다 정의해 주기를 말이다. 평등과 불평등, 그리고 정의와 부당함. 옳고 그름에 대해 고민해 볼수 있었던 나에겐 많은 것을 가져다 준 책이었다. 철학이 가득한 책이라고 해서 어렵다고 생각하시진 마시길.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어렵지 않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들에게 그들아 마땅히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을 주는 것이 정의라고 가르친다. 따라서 누가 무엇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판단하려면, 어떤 미덕에 명예와 포상을 주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선 어떤 삶의 방식이 바람직한 것인지 심사숙고하지 않고서는 무엇이 정의로운 법인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이란 좋은 삶을 묻는 질문에 중립적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 (p.27)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정의란 자격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몫을 주는 걸 의미한다. 그렇다면 마땅히 받아야 할 몫은 무엇인가? 능력이나 자격의 근거는 무엇인가? 이는 분배되는 대상에 달렸다. 정의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분배 대상과 그것을 분배받을 사람"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우리는 "평등한 사람들에게는 대상들을 평등하게 배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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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잣거리에서 만난 단원 - 김홍도의 제자가 되어 그림 여행을 떠나다
한해영 지음 / 시공아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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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단원 김홍도 화가의 그림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내가 알고 있었던 그림들보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그분의 그림들이 훨씬 더 많이 수록되어 있었다. 하나하나 찬찬히 본다고 신경써서 읽은 책이다. 책속의 주인공처럼 나도 김홍도의 제자가 되어 그림 여행을 떠나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내가 되는 기분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며 이 책을 읽어 내려갔다.


한 여자가 미술관에서 단원 김홍도의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던 중 그림속 인물들의 대화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자기 김홍도의 그림속으로, 조선의 저잣거리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리고 그녀는 단원을 만나게 되고, 그를 따라다니며 단원의 그림들이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는지. 그에게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를 경험하게 된다. 그것은 꿈같은 일이었다.


단원의 옆에서 그의 봇짐을 짊어지고 다니며, 그림에 대한 설명과 배움들을 배워나가는데, 단원에게 그림을 그리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웃음이 없는 조선에 그림을 그려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웃음을 찾아 주려고 한 것이라고. 임금은 그에게 백성들의 삶을 그려오라 하고, 금강산을 그려 오라고 하였다. 그의 그림들은 백성들의 생활을 너무도 잘 이해하고 있다는 듯이 느껴졌다. 정말 서민적이다. 라는 말이 터져나올만큼 한국적인 정취가 오롯이 느껴진다. 몰랐던 사실인데 그의 풍속화 중 <씨름>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었다.


모든 그림을 다 잘 그렸다는 그가 이 시대에 다시 되살아났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행복했던 것 같다. 평소 그의 특정 그림들을 좋아했던 이유이기도 했거니와 하나의 작품이 탄생되기 까지의 과정이 재미있었고, 그 화가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니까. 조금 의아했던 부분은 단원이 스스로 선인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였다. 실제로 그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던 것일까? 싶은 의문이 생겼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그의 그림을 박물관에 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다. 그 그림 앞에서 그의 삶을 느껴보았으면 싶다고.. 그가 남긴 많은 그림들때문에 우리는 소중한 것들을 얻을 수 있었고, 받았노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제야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감이 왔다. 진정한 예술은 내가 즐거우면 그만인 것이란 말이지. 참으로 맞는 말이다. 그러고 보면 남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살아온 것 같다. 인정받기 위해 애쓰고, 평가받지 못해 포기하고. 창조하는 일 자체가 좋아서 예술을 하는 것인지, 남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예술을 하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단원은 내가 가지고 있던 예술에 대한 가치관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p.53)


그런 의미를 담고 있었구나. 몰랐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림이 새롭게 보였다. 정조 임금은 세상 사람들이 무슨 마음과 재주를 가지고 있든지 자신이 빛을 비출 때 드러날 수 있다 하였다. 단원의 경우가 그러했다. 가진 것이라곤 그리는 재주밖에 없었던 단원에게 정조는 어둠 속 환한 빛이 되어 주었고, 단원은 덕분에 당대 최고의 화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림 속의 잡목이 보름달의 후광이 있었기에 돋보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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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 인간을 완성하다 - 인간과 지구, 우주를 창조한 작지만 위대한 원자들
커트 스테이저 지음, 김학영 옮김 / 반니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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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가 너무도 아름답다. 책의 저자 커트 스테이저 작가가 '원자' 라는 단어의 아름다움에 빠져 그 단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처럼 말이다. 책의 제목을 너무도 아름답게 표현한 표지에 우선 감탄했다. 인간이 원자로 이루어진것은 알고 있는 사실이나, 그 원자들이 얼마나 엄청난 것들인지, 어떤 원자들로 이루어진 위대한 것들인지 이 책은 말해준다. 생명은 어떻게 원자로부터 생겨났던 것일까? 그 의문을. 과학의 벽을 어렵게 여기지 말고 가볍게 뛰어 넘으라고 저자는 외치고 있었다.


우리의 몸을 이루는 모든 원자들을 한 단락 단락에서 설명하고, 아름답게 이야기 해준다. 전혀 어려울 것은 없노라며. 산소에서부터 시작해, 수소, 철, 탄소, 나트륨, 질소, 칼슘, 그리고 인에 이르기까지 우주와 인간을 연결해주는 원자들을 하나씩 설명해 나간다. 과학에는 문외한 나인지라 조금은 어려운 부분이 있긴 했으나, 쉽게 설명해 주려는 저자의 애씀이 보여서 부드럽게 녹아 내려갔었던 것 같다.


인간은 원자라는 무생물로 이루어진 덩어리이다. 그 원자의 수는 가히 상상할수도 없을 만큼이다. 하나씩 파고들어가다보면 너무도 복잡해질 뿐이겠지만, 그만큼 더 아름답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보았다. 사실 인간의 삶에서 과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으면서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원자들의 아름다운 결합과 우주와 인간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의 좋았던 점 한가지. 페이지 316에서 부터 시작되는 에필로그 부분이었다. 아인슈타인이 사랑한 에디론댁 산. 아인슈타인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서 적어 놓았던 부분과 사진들이 좋았다. 우리 인간은 아름다운 존재였다고. 원자를 통해서 더 아름답게 발견해 갔던 순간이었다.




대체 원자와 우리는 어떤 관계일까? 원자는 우리의 전부다. 우리와 우리가 사랑했던 또는 미워했던 사람들이 지금까지 해온 모든 일마다 원자는 존재했고, 매우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우리가 맡은 모든 냄새, 눈으로 본 모든 것, 우리가 나눈 모든 대화, 즐겁게 듣거나 부른 모든 노래, 우리가 흘린 모든 눈물, 입에서 새어나온 모든 한숨은 우리 몸의 가장 어둡고 으숙한 곳과 대기 속에 있는 원자의 합작품이다. (p.9)


다리를 건널 때 우리는 다리를 지탱하고 있는 단단한 빔들에 경탄하지만 우리가 추락하지 않도록 빔들을 연결하고 있는 깨알같이 많은 작은 볼트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반면 샐러드를 먹을 때는 한입 가득 삼킨 부드러운 부분들보다 문득 씹히는 작은 모래 한 알에 신경이 더 곤두선다. 오랜 갈증 끝에는 그냥 맹물 한 잔도 달게 느껴지는 법이다. 인생에서는 가끔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중요할 때가 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자들에 대해서도 이 말은 진리다. 원자들이 없다면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니 말이다. 그리고 이 모든 기본 중의 기본은 수소다.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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