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자, 인간을 완성하다 - 인간과 지구, 우주를 창조한 작지만 위대한 원자들
커트 스테이저 지음, 김학영 옮김 / 반니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책의 표지가 너무도 아름답다. 책의 저자 커트 스테이저 작가가 '원자' 라는 단어의 아름다움에 빠져 그 단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처럼 말이다. 책의 제목을 너무도 아름답게 표현한 표지에 우선 감탄했다. 인간이 원자로 이루어진것은 알고 있는 사실이나, 그 원자들이 얼마나 엄청난 것들인지, 어떤 원자들로 이루어진 위대한 것들인지 이 책은 말해준다. 생명은 어떻게 원자로부터 생겨났던 것일까? 그 의문을. 과학의 벽을 어렵게 여기지 말고 가볍게 뛰어 넘으라고 저자는 외치고 있었다.
우리의 몸을 이루는 모든 원자들을 한 단락 단락에서 설명하고, 아름답게 이야기 해준다. 전혀 어려울 것은 없노라며. 산소에서부터 시작해, 수소, 철, 탄소, 나트륨, 질소, 칼슘, 그리고 인에 이르기까지 우주와 인간을 연결해주는 원자들을 하나씩 설명해 나간다. 과학에는 문외한 나인지라 조금은 어려운 부분이 있긴 했으나, 쉽게 설명해 주려는 저자의 애씀이 보여서 부드럽게 녹아 내려갔었던 것 같다.
인간은 원자라는 무생물로 이루어진 덩어리이다. 그 원자의 수는 가히 상상할수도 없을 만큼이다. 하나씩 파고들어가다보면 너무도 복잡해질 뿐이겠지만, 그만큼 더 아름답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보았다. 사실 인간의 삶에서 과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으면서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원자들의 아름다운 결합과 우주와 인간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의 좋았던 점 한가지. 페이지 316에서 부터 시작되는 에필로그 부분이었다. 아인슈타인이 사랑한 에디론댁 산. 아인슈타인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서 적어 놓았던 부분과 사진들이 좋았다. 우리 인간은 아름다운 존재였다고. 원자를 통해서 더 아름답게 발견해 갔던 순간이었다.
대체 원자와 우리는 어떤 관계일까? 원자는 우리의 전부다. 우리와 우리가 사랑했던 또는 미워했던 사람들이 지금까지 해온 모든 일마다 원자는 존재했고, 매우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우리가 맡은 모든 냄새, 눈으로 본 모든 것, 우리가 나눈 모든 대화, 즐겁게 듣거나 부른 모든 노래, 우리가 흘린 모든 눈물, 입에서 새어나온 모든 한숨은 우리 몸의 가장 어둡고 으숙한 곳과 대기 속에 있는 원자의 합작품이다. (p.9)
다리를 건널 때 우리는 다리를 지탱하고 있는 단단한 빔들에 경탄하지만 우리가 추락하지 않도록 빔들을 연결하고 있는 깨알같이 많은 작은 볼트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반면 샐러드를 먹을 때는 한입 가득 삼킨 부드러운 부분들보다 문득 씹히는 작은 모래 한 알에 신경이 더 곤두선다. 오랜 갈증 끝에는 그냥 맹물 한 잔도 달게 느껴지는 법이다. 인생에서는 가끔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중요할 때가 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자들에 대해서도 이 말은 진리다. 원자들이 없다면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니 말이다. 그리고 이 모든 기본 중의 기본은 수소다. (p.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