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계점을 넘어라 - 리더십 너머 새로운 깨달음, 개정판
김학재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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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점을 넘어라


단순히 리더십에 관한 자기계발서나 경영서인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기존의 리더십에 마인드풀니스라는 새로운 영역을 결합한 아주 신선한 주제로 생각의 전환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기존에는 리더십 및 변화를 주제로 한 강사였는데 어느 순간 한계를 느끼고 새롭게 찾은 깨달음이 바로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였다. 이 책은 그런 깨달음을 바탕으로 리더십의 한계를 깨는 확장된 메시지 전파한다. 


책의 구성은 우리 생활에 밀착된 소재와 사례들을 소개하며 임계점을 넘기 위한 목표 의식을 심어 주는 전반부와 임계점을 넘어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철저한 준비와 실행을 다루는 임계점을 넘기 위한 기초체력 갖추기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리더십이 자기 능력 계발, 비즈니스 능력 및 조직력 향상 등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마인드풀니스 기반의 리더십은 삶의 진정한 행복과 안녕을 위해 필요한 기초 역량이다. 누군가를 이끌기 위한 수동적 리더십이 아닌 나 자신의 잠재력을 깨우는 능동적 리더십인 것이다. 


임계점이란 어떤 물질의 구조와 성질이 바뀔 때의 온도나 압력을 말한다. 우리가 무언가를 습득해 나갈 때도 마찬가지다. 일정한 횟수를 반복해야만 자연스러운 생각과 몸의 움직임이 따라온다. 이때 필요한 절대적 인풋의 양을 임계점이라 부른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는데 남의 영역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을 요구되는 수준 이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그 외에도 목표에 대한 소고, 목표가 없는 이유, 목표를 잊는 지혜, 재才보다 둔鈍, Female, Feeling, Fiction의 시대, 최고의 경지는 모순의 매니지먼트, 휴브리스와 제로베이스 사고,  인간은 자신의 뒷모습을 볼 수 없다 등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유익하면서도 즐겁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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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세제곱 - 세상과 사람을 넓고 깊게 알기 위한 생각세제곱
해성 지음 / 휴앤스토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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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세제곱 


책 제목의 의미는 생각에 관한 생각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을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은 물론 남들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볼 수 있고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까지를 훤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세제곱에 속한다. 


책의 구성은 실제 수도권 지방법원 집행관사무소에서 나누었던, 집행관과 직원의 실제 대화를 다양한 주제로 엮은 형식이다. 집행관과 직원의 대화라고 하기에는 아주 수준높은 지식과 사유가 필요한 내용들이었고 세계적인 석학들의 대화 같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주변과 일상에서 한번쯤 고민해봤을 이야기를 바탕으로 대화가 오고 가다보니 카페나 술집에서 두사람의 대화를 옆에서 보고 듣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아마도 이 책의 내용을 대화방식이 아닌 정리된 이론으로 엮었으면 따분하고 어려워 읽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대화방식으로 독자들을 이해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전개가 즐거운 사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물론 나 역시도 100% 이해되는 내용은 아니었으나 조금 어려운 지식과 사유에 도전해보고 싶었고 그 과정을 즐겼던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생각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하고, 분석, 평가, 창조의 단계를 안내 받을 수 있다. 


책의 구성은 31개의 주제로 31개의 챕터로 이어지는데 생각과 사고, 지식, 사고력의 구성 요소, 한 수 위의 지식, 비유와 유추, 사고의 최종 단계는 판단, 민주 혹은 민주주의의 진정한 의미, 생각과 유머, 나의 학창 시절과 직장생활, 종교, 교육과 세뇌, 왜 성매매는 범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우리가 진화론을 처음으로 주장할 기회가 있었다, 충격을 견디는 자만이 일어선다 등의 다양한 이야기가 오간다. 


개인적으로는 지인들과의 자리에서 정치얘기, 재테크 얘기, 결혼하고 아이 키우는 뻔한 얘기들만 오가는 것이 따분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우리도 독서도 많이하고 높은 지성 이런 흥미로운 논의를 해보고 싶다는 희망이 생겼다. 


책 한페이지 한페이지가 주옥같은 문장들이었고 색다른 접근과 해석들이 빛을 냈다. 그 중 무지와 무식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을 인용하며 서평을 마무리 한다. 


무지는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배움에 있어서 겸손하고 가르치는 사람도 그냥 새로운 것을 알려주면 되기에 부담이 적지만, 무식은 자신이 잘 안다고 생각하기에 배우려 들지 않고 그래서 가르치는 사람도 기존 지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교정하고 새로운 지식을 주입해야 하므로 배의 노력이 필요하지. 


향수’Chanel’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는 샤넬이라고 가르치면 되지만 채널로 발음하는 사람을 샤넬로 고치는 것은 더 힘들거든. 영어 time을 타임으로 발음하게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티메로 발음하는 사람을 타임으로 발음하게 하는 것 역시 교정하기가 어렵다고 보면 되지. chane과 time이 문자인지도 모르는 사람은 무지한 것이지만 이들이 문자인 줄 말면서도 원래 발음과 다르게 발음하는 것은 무식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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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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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고스트인러브 , 그녀 클로이로 만나봤던 프랑스의 유명 작가 마르크 레비의 신간이라 반갑게 집어든 소설이다. 더운 여름 열대야 속에서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읽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유럽의 도시 런던과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고 여행유튜버의 일정 속 좌충우돌 분투기가 머리속에 연상되기도 했다. 


소설은 한번 맡은 냄새는 영원히 기억하는 앨리스와 교차로만 찾아 그리는 화가 달드리라는 특이한 설정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앨리스는 자신을 기다리는 인생을 위해 여행을 떠나라.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남자, 그 남자가 방금 전 네 뒤를 지나갔어. 그를 찾으려면 여섯 명의 사람을 만나야 해라는 점쟁이의 예언과 이웃집 남자 달드리의 설득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나한테도 이런 예언해주는 점쟁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부러움도 있었고 1950년대 회색빛 런던과 다채로운 색으로 물든 이스탄불의 오래된 골목, 은빛으로 반짝이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간접체험하는 즐거움도 솔솔했다. 


소설 초반에는 앨리스와 달드리의 관계가 단순 이웃이었지만 둘이 뭔가 사랑에 빠질것 같은 예감과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호기심이 소설을 끝까지 읽게 했고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생략^^


이번 소설도 마르크 레비 특유의 위트와 휴머니즘적 감동의 단짠단짠 스타일이 일품이었고 씬스틸러 조연도 있다. 또한 로맨틱코미디로만 알았던 스토리에 일종의 반전도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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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인생 별거 있다 - 한시에서 찾은 삶의 위로
김재욱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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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인생 별거 있다 


개인적으로는 평소 시도 어렵고 한문도 따분해하는 취향이라 한시를 거의 접해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한시를 제대로 만나보고 그 매력을 알게 되었다. 단순히 한시에 대한 해설서가 아닌 저자 자신의 인생이야기, 경험, 생각, 느낌들과 함께 한시를 소개해주는 에세이 방식이라 흥미로웠고 즐거운 읽을거리가 되었다. 또한 그 속에서 삶의 지혜와 위로를 얻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특히 아주 옛날 수백년전의 한시를 쓴 옛사람들의 생각과 감성이 지금의 나와 통하게 되는 사실이 신기했고 존재와 자연, 사색과 감성, 해학과 풍자, 삶과 사랑의 네 가지로 이어지는 길지 않은 여러 글을 엮은 형식도 좋았다. 


보통 공자왈 맹자왈하는 책이라고 하면 세상사에 대한 교훈이나 그러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강요되는 느낌인데 이 책은 역사 속의 위대한 문장가, 사상가로 알려진 사람들도 평범한 우리처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서 고민했고, 아름다운 꽃을 향한 감탄과 숭배, 달려드는 해충을 향한 분노와 적의, 친구와 자식의 죽음을 마주한 비통함, 아내와 해로하기를 바라는 애틋함이 있었음을 한시를 통해 알게되고 그 자체가 위로와 공감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친구에 대한 인상적인 대목이 주옥 같았는데 간과 쓸개까지 내줄 것처럼 다정하게 굴던 사람이 배신을 하고, 나를 진심으로 대해 주던 친구였는데 나에게 어려운 일이 닥치니 고개도 돌리지 않고 떠나 버린다. 그래도 세상엔 좋은 사람이 많을 거라 믿으며 살지만, 막상 현실을 살다 보면 저런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는 일이 많다. 그러니 얼마나 친하게 지냈는가 따지는 건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서거정은 ‘죽음’, ‘반목’, ‘배신’을 담은 바람이 옛 친구들을 떨어트렸어도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친구가 아니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그 외에도 낮잠이라는 제목의 한시도 재밌었다. 


밤 짧아 금세 아침 오고 낮은 긴 봄날

마당 나무엔 바람 없고 새소리만 떠들썩하다

막 낮잠에서 깨었어도 아직 눈을 감고 있는데

멀리 산촌의 방아 소리 희미하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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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어딘가 조금씩 이상하잖아요 - 소심 관종 '썩어라 수시생' 그림 에세이
썩어라 수시생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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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어딘가 조금씩 이상하잖아요 


책 제목부터가 격하게 공감되었던 책이다. 나 역시도 조금 이상한 면이 있는데 이런 나의 이상함 때문에 기죽거나 소심해지지 말고 화이팅하며 살자는 저자의 메시지가 유쾌하게 읽혔다. 


이 책은 시중에 넘쳐나는 여느 에세이 책들과는 다르게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이 함께해서 더 즐거웠다. 알고보니 이미 인스타그램에서 인스타툰으로 유명한 저자였는데 썩어라 수시생이란 필명으로 활동하는 저자는 자신을 예술가, 노래를 잘하고 싶어서 애쓰던 수험생 시절, 좋아하는 친구가 썩지 말라며 붙여준 별명이 지금의 ‘썩어라 수시생’이 되었다고 소개하며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게 좋아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게 된 사람. 썩지 않고, 오래오래 나아갈 사람이 될 거라고 말한다. 


책의 구성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작품들 외에도 미공개 에피소드 24편을 더해 만들었고 저자의 인생스토리, 일상에서의 경험, 생각, 느낌들이 한편의 단짠단짠 좌충우돌 분투기로 엮여있다. 


오늘도 살아남은 우리를 사랑해주자는 기치 아래 원래 조금은 이상하고 수상한 것이 인생이라고. 그렇기에 인생은 재미있고 살아볼 만한 것이라고. 그러니까, 에잇! 우리 조금만 더 살아보자는 저자의 인생철학(?)이 그림에세이에 녹여들어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림에세이라고 해서 가볍고 유쾌하게 즐기는 책으로 생각했는데 어떤 대목에서는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한참을 생각에 잠기게 하는 대목도 많았다. 


저는 항상 자신감이 없었어요. 왜 가끔 “내가 제일 잘난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나는 우물 안 개구리더라”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신기해요. 저는 제가 우물 안 개구리도 아니고, 물컵 속의 올챙이인 거 진즉에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채찍질만 해왔고요. 아무래도 음대 입시 때문에 기가 다 죽어서 그런 것 같아요. 지긋지긋한 입시~ 지긋지긋한 시험~ 숫자로 평가받는 일 좀 그만하고 싶어요! 인스타그램 속 고양이들은 배 뒤집기만 해도 사람들이 좋아해주잖아요. 그냥 우리도 서로 좋아해주고 잘한다고 해주면 안 될까요? 그러면 물컵 속 올챙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세상 모든 울보들이, 찌끄레기들이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사랑하고, 사랑받으면서요. 때로는 이 지긋지긋한 세상이 나에게만 왜 이리 모질게 대하나, 너무 이상하다, 수상스럽다, 싶지만 그래도 다들 그렇게, 이상하게 사는 게 인생 아니겠어요? 에잇! 그냥 한번 살아보자구요. 이상한 일이 들이닥치면, 더 이상하게 살아보자는 이상한 마음으로요. 그렇게 살아남자구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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