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수요일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 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자기를 헤집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

*오규원 시인의 시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다. 생명의 속성은 운동성이다. 움직임은 능동의 발로이니 부는 바람의 탓이 아니라 흔들림은 당연한 것.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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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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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는수요일

어느 향기

잘 생긴 소나무 한 그루는
매서운 겨울 내내
은은한 솔향기 천 리 밖까지 내쏘아 주거늘

잘 익은 이 세상의 사람 하나는
무릎 꿇고 그 향기를 하늘에 받았다가
꽃 피고 비 오는 날
뼛속까지 마음 시린 이들에게
고루고루 나눠 주고 있나니

*이시영 시인의 시 "어느 향기"이다. 가을은 사람과 사람 사이 멀어진 간격을 좁히라고 쌀쌀한 기온으로 다독인다. 혹 잊어버린 사람들에게 "잘 익은 사람 하나"를 보내주는 것이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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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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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는수요일

아침이면

귀뚜라미는 밤새도록 방 밖에서 울며
아침이면 가장 눈부신 소리의 보석을 낳는다
이슬이다

*이시영 시인의 시 "아침이면"이다. 허공에 매달린 이슬이 발길을 붙잡는 아침이다. 밤을 건너온 시간과 눈맞춤은 느긋함으로 하루를 연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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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는수요일

가을

우주의 어떤 빛이 창앞에 충만하니
뜨락의 시린 귀똘이들 흙빛에 몸을대고
기뻐날뛰겠다

*이시영 시인의 시 "가을"이다. 일렁이는 가슴이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귀똘이들 만의 가을은 아닌 것.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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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는수요일

밝은 날

지구의 한 끝에서 한 끝으로
참새 한 마리가 포르르 내려와 앉는다

작은 눈을 들어 사방을 불안스레 돌아보는 것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영혼이다

*이시영 시인의 시 "밝은 날"이다. 눈을 감고 도로에 나선듯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세상 다 아는 것처럼 살지만 속내는 늘 불안으로 흔들거린다. 참새와 다른 것이 무엇인가.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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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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