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묘역을 조성하고 그 관리를 위해 한쪽에 밭을 일구셨다. 들고나는 길이 풀로 덮여 옹삭하다고 들르란다.
새벽 길을 나서 어머니를 모시고 시골 5일장에 들러 가져간 몇가지를 넘기고 큼직한 문어 두마리를 사신다. 집에가서 죽이라도 써 먹으라니 마다할 수가 없다.
애초기와 씨름하며 산소가는 길도 밭둑도 다 베고 나니 집안 뒤안 언덕에 대나무며 잡풀을제거해야 한다. 지붕에 낙엽이 떨어지는 것이 성가신 까닭이다. 그러고도 한가지 더 남았다. 여나무 그루 감나무에 약도 하자신다. 어렵사리 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시려는 모양이다. 이 모든 것을 오전 중에 마쳐야 한다.
오랜만에 집에 오니 마음보다 몸이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