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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은 1933년 2월 28일 자 《조선일보》에 발표한 <모델-여인일기(女人日記)>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남자는 칼자루를 쥔 셈이요, 여자는 칼날을 쥔 셈이니 남자 하는 데 따라 여자에게만 상처를 줄 뿐이지. 고약한 제도야. 지금은 계급 전쟁 시대지만 미구(未久)에 남녀 전쟁이 날 것이야. 그리고 다시 여존남비시대가 어면 그 사회제도는 여성 중심이 될 것이야. 무엇이든지 고정해 있지 않고 순환하니까.˝


지금으로부터 90년이 채 못 되었으나, 지당히 오래전인 과거의 이야기다. 나혜석의 말은 너무나도 정확한 비유였고, 이미 지금의 시대를 예견한 비전이었다. 시대를 앞질러 본 나혜석의 혜안이 놀라울 뿐이며, 그래서 아직까지도 남성중심의 사회구조적 모순이 남아있음이 허탈할 수밖에 없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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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적어도 내가 이해하기로는, 표면적인 현실 이면으로 비집고 들어가라는 초대이자 눈앞에 놓인 나무만 볼 것이 아니라 나무 내부의 기반 시설 가운데 살아가는 곤충들을 보라는 초대, 모든 것이 언어와 생활이라는 생태계 안에 서로 연결돼 있음을 발견하라는 초대였고, 이것이 글쓰기가 지닌 호소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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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고독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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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남자들의 의해 지워지고, 쓰여진다. 그러는 중에 오롯이 역사의 격변을 감내하는 몫은 여성들의 것이다. 이 책은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 가문, 그리고 남자들에 대물림되는 가계도의 역사성보다는 그 속에서 꿋꿋이 가문을 지켜내는 우르술라의 서사성에 보다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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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이민경 지음 / 봄알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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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벌어지는 여성혐오에 대한 대응법을 여성 주체적 입장으로 잘 정리한 일상적 페미니즘 메뉴얼. 이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는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가 아니다. 페미니즘에 대하여 들을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그러면서 다 이해하고 있는 척 오만을 떠는 남성들의 민낯을 목격하기 위함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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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퍼플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87
앨리스 워커 지음, 고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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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 세상에 지쳐 위안의 방편으로 하나의 종교를 찾고 싶다면 <컬러 퍼플>을 읽길 당부하고 싶다. 이 책은 가장 진실한 사람의 이야기이면서, 그것을 뛰어넘는 세계를 만나게 해 줄 안내서이다. 그 지점에서 당신은 하나의 종교를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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