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을 아직 끝까지 안 읽어봐서 섣부른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읽은 부분만 놓고 봤을땐 플로리와 엘리자베스의 관계를 통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한테 별로 관심이 없을때는 무슨 짓을 해도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소설속에서 다시금 느낍니다. 사랑은 서로 사랑해야 진정한 사랑인거지 이거는 그냥 플로리의 일방적인 짝사랑같은 느낌이네요 이후에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해집니다.

그는 덤불을 휘감고 있는 야생 바닐라 나무를 보고 엎드려 향기를 내뿜는 얇은 나무껍질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 보았다. 그 향을 맡으니 자신이 무기력하고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고립된 삶의 바다에 혼자, 혼자 있는 것이다! 그는 비탄에 빠져 주먹을 쥐고 나무를 쳤다. - P762

 선물을 받은 사람은 대체적으로 선물을 준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기 마련이니, 이번만은 그녀로부터 말 한마디 없이 외면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P764

 그는 피곤함도 몰랐다. 표범 가죽에 대한 생각이 그에게 엄청난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 P766

이 불행한 사건으로 말미암아 플로리의 기세는 엄청나게 꺾여 버렸다. - P769

여자들이 도덕적 책임감을 회피할 때 그러는 것처럼, 그녀 역시 끔찍할 정도로 쾌활한 체하며 한 마디 한 마디 또박또박 말했다. - P773

"요즈음엔 시간이 별로 없어요! 저녁 시간은 모두 꽉 차 있거든요. 오늘 저녁엔 승마하러 가요 베랄 씨와 함께요." 그녀가 이 이름을 덧붙인 것이 그에게 상처를 주기 위함이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 P778

싸워서라도 시비를 가릴 예의조차 없는 사람은 정말 끔찍하다. - P780

결코 가질 수 없는 여자를 그리워하는 것보다 더 비참하고 불명예스러운 일이 이 세상에또 있을까? 이 기간 동안 플로리의 마음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외설적인 쪽으로 흘러갔다. 그것은 질투의 일반적인 결과였다. - P802

그는 마음속에 자리잡은 복잡한 모습 때문에 자신이 싫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을 무참히 깔아뭉갠, 자기보다더 나은 인간에 대한 저급한 시기심 - 아니,
정확히 말해 질투심 - 이었다.  - P803

어떤 것도 그의 젊음을 다시 돌려 놓을 수 없었고, 그의 모반과 외롭고 방탕한 십여 년의 과거를 지우지 못했다. 그는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그녀를 차지하는 것을 그저 지켜보고 질투하는 것밖에 별 도리가 없었다.  - P804

질투심은 끔찍한 것이다.
그것은 감출 수도 없고 또 비극으로 승화될 수도 없다는 점에서 다른 모든 고통과는 다르다. 그것은 단순한 고통 이상이다. 역겨운 일이었다. - P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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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도 이해할 수없는 어떤 본능에 의해 다른 유럽인들이 정글에서 돌아오기 전에 청혼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다. - P651

이방인을 환영하는 것은 이 작은 백인주둔지에서 흔한 일이었다.  - P652

베랄은 플로리와의 대화에 별 재미를 느끼지못하고 빠져나가고 싶어 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플로리는 여태까지 대화를 하며 이렇게스스로가 성가신 사람이라고 느껴 본 적이 없었다. 자신이 너무 늙고 초라해 보였다. - P656

텐트 페깅 : 천막 말뚝빼기. 말을 타고 달리면서 긴 창으로 천막의 고정 말뚝을 빼는 인도의 기마술 - P657

플로리는 자신의 낙마가 말 타는 솜씨가 서툴렀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가서야 인정했다. 생각해 보면 그는 2주 전 아무런 위험도 없는 물소를 쫓아내 그녀로부터 바라지도 않았던 존경을 받았다. 운명이란 그럭저럭 참 공평한 것이다. - P673

그가 말을 할 때마다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갔다. 그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해도 그녀의 마음이 풀리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 그녀는 설명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암흑 속에 그를 혼자 내버려 두고 냉대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할 뿐이었다. 여성들이 흔히 하는 행동이었다. - P687

그 글자는 <각하 Honourable>라는 경칭이었다!
각하! 장교 각하는 어디에 가도 드물었다.
인도 군대에서는 다이아몬드처럼, 버마에서는 도도새처럼 희귀했다. - P692

바깥의 시원한 공기가 플로리의 기분을 씻어 주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화낼 기운도 없었다. 왜냐하면 이런 상황에서 흔히 나타나는 끔찍한 자기 인식과 자기혐오를 느꼈을 뿐 아니라 그 일로 인해 결정적인 치명타를맞았다고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 P695

정의로운 신들은 우리가 유쾌하게 저지른 악(정말로 유쾌한!)에 대해 우리를 고문시킬 형틀을 만들고 있었다. 플로리는 회복가능성이 없을 만큼 고문을 당했다. 그것은 정당한 형벌이었다. - P696

슬픔이 너무 커서 이 엄청난 사건이 준 고통을 아직까지 완전히 느낄 수없었다. 깊은 상처가 그렇듯이 그는 오랫동안고통스러워할 것이다. - P696

「빠잇상 뻬라잇! 빠잇상 뻬 라잇!」그는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빠잇상 뻬라잇(돈 좀 주세요!)>이라는 말이 계속 들려왔다. 그는 한 여자가 금화 나무 아래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마 홀라 메이였다. - P697

그러나 이 비참한 여자는 그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녀는 말 안 듣는 개처럼 도로위까지 그를 졸졸 따라오면서, 그저 소리만치면 돈이 생길 줄 알고 <돈 주세요! 돈 주세요!>라고 외치고 있었다. - P701

묘한 일이었다. 그는 그녀가 협박 편지를 보냈던 며칠 전부터 그녀의 행동이 평소와 달리 이상하다는 생각이언뜻 떠올랐다. 그녀가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고는 추호도 생각해 보지 못한 고집스러운행동이었다 - 분명 누군가가 그녀를 부추기고 있는 것 같았다. - P704

엘리스는 누군가와 싸우게 될 때 늘 상대방에 대해 나쁜 소문 - 작은 이야기를 계속부풀려 결국 주체할 수 없는 큰 추문거리가 된다 - 을 꾸며 댄다. - P705

정글 생활이 너무 바빠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 플로리에겐 오히려 다행스러웠다. - P708

하지만 밤은 더욱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이 습관처럼그의 뇌리에 되살아나 그를 괴롭혔다. - P711

작위가 있는 사람들은 늘 그런 식이어서 존경받든가 아니면미움받든가 둘 중 하나였다. 만약 그들이 이런 사실을 인정한다면 매력적이면서도 소박한 것이라 여기고, 이것을 무시한다면 혐오스러울 정도의 속물이라 여기는 것이다. 어중간한 것은 없다. - P713

카우크타다에는 단 한 달만 머물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 지역의 하찮은 사히브들과 어울릴 의도가 애초부터없었던 것이다. 그는 이런 작은 버마 주둔지의 사회를 잘 알고 있었다. 잘난 체하고 말도많고 구역질 나는 별 볼일 없는 인간들, 그는이들을 경멸했다. - P715

그렇다고 여자들의 유혹에넘어가지 않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젊었고 거의 모든 여자들이 그에게 접근했기에 가끔유혹에 넘어간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곧 타락에 싫증을 느꼈다. 유혹의 위기가 다시찾아와도 그는 너무나 무감각하게 타락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 P721

물리적으로는 가까이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너무 멀리 있었다. 더 비참한 것은 베랄이 그들을 무시했다고 그에게 따지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짓이라고 두 사람 모두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 P722

악마는 정글에서조차 장난감을 찾는 법이다. - P725

그녀는 자신의 머리카락이 매력적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 P728

후끈 달아올랐던 엘리스는 갑자기 기가 죽었다. 그는 인생에서 두려움을 느껴 본 적이없었다. 그런데 베랄의 눈은 그로선 감당하기에 벅찼다. 베랄의 눈은 상대방을 나이아가라폭포 아래에 있는 것처럼 만들 수 있었다. 엘리스의 입에서 나오는 욕설이 잦아들었다. 목소리도 작아졌다. - P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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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건 단순히 몇마디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그런 감정 아닐까..

「당신이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당신에게 말해 봐야 소용없겠지요.」 그가 말했다. <당신이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이 무뚝뚝한 말!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당신은 모를겁니다. 아니, 알 수 없을 거예요.  - P629

나는 대화 나눌 상대를 오랫동안 기다려 왔습니다. 내가 당신과 계속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P631

인도에 거주하는 영국인들은 항상 남을 지겹게 하는 사람처럼 보이지요. 그리고 실제로우리는 남을 지루하게 하는 사람들이에요.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말하자면 - 뭐랄까 -우리에게 말하도록 강요하는 어떤 악마가 몸속에 있는 거죠. 우리는 대화를 공유하기를원하지만 결코 그렇게 할 수 없게 만드는 기억의 짐을 안고 걸어다니죠. 이것이 이 나라에온 것에 대해 우리가 지불하는 대가입니다. - P632

난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사랑!
이 말은 너무 흔해 의미가 별로 없는 것이기도하죠. 그러나 설명해 보겠습니다. 그래요! 당신과 함께 사냥을 했던 오늘 오후에, 나는 삶을 함께 나눌 사람을 드디어 이곳에서 찾았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내 삶을 진정으로 함께 나누고 공유할 사람 말입니다..... - P633

알 수 없는 고통을받는다는 것은 비교할 대상이 그 무엇도 없다는 뜻이다. 규명될 수 있는 질병에 걸린 사람은 그나마 다행이다! 가난한 자, 병든 자, 사랑으로 버림받은 자도 다행이다. 왜냐하면 적어도 다른 사람들이 그들에게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늘 이해하고, 동정심을 가지고 그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의 고통을 받지 않은 자들이 과연 이주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 P634

내 말을 이해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이곳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마음속에 그려집니까?
외국인들, 고독함, 울적함 말입니다! 익숙지못한 나무와 꽃, 낯선 경치, 낯선 얼굴들. 이곳은 다른 행성만큼이나 낯선 곳입니다. 바로이런 것들을 당신이 이해해 주길 바라는 것이지요. 다른 행성에서 사는 것이 나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이런 생활을 나와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삶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나라는 나에게 고독한 곳입니다 - 대부분의 우리들에게 그렇습니다 - 그러나 혼자가 아니라면 천국이 될 수 있습니다. 내 말이 모두 무의미한 소리 같습니까? - P637

두서없는 이야기를 용서해 주십시오. - P639

응가는 범죄자 이름 앞에 붙이는 접두사이다. 응가 윈은 강도임이 틀림없다. 왜 그가 몸을 흔들까? 순간, 그는 기억해냈다. 응가 윈은 티폰처럼 지각 아래에 묻혀 있다고 버마 사람들이 믿는 거인이었다.
그렇다! 그것은 지진이었다. - P642

Typhon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거대한 동물, 티폰이라고도 함 - P642

지진이라는 것은 사라지고 난 뒤에는재미있는 것이다. 대부분 그렇겠지만, 잔해더미에 깔려 죽지 않고 살아남은 것을 생각하면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었다. - P645

그러는 사이 플로리의 청혼은 물 건너 가버렸다. 지진이 난 직후 청혼을 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 P648

내일 아침에도 말할 시간이 충분히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 P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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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미얀마라는 나라를 직접 가본적은 없지만 조지 오웰의 소설 ‘버마 시절‘을 통해 미얀마라는 나라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있습니다.

그녀는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로사 다틀처럼 문장을 다 끝내지 않는 버릇이 있었다. - P626

사람은 살면서 배우게 된다.  - P620

"예, 달이 기울어 갈 때의 모습은 이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경이지요." - P626

끈적끈적한 나무 냄새가 엘리자베스의 머리카락 냄새와 어우러졌다. 그 냄새는 그의 품 안에 있는 그녀가 멀리 있고 그 자신은 바보가 된 것처럼 느끼도록 만드는 것 같았다. 낯선 나무가 그에게 상징하는 모든 것들, 이를테면 이주, 비밀, 헛된 세월은 그들 사이에 놓인 건널 수 없는 바다 같아 보였다.  - P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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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범사냥을 하고나서...

그들은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다. 피로감과 성취감에서 오는 극도의 행복에 젖어 있었다. 인생에서 어떤 것도 - 육체적 즐거움이나 정신적 즐거움, 그 어떠한 즐거움이라도 -이 행복에 비견될 수 없었다. - P615

마을의젊은 사람들은 음식으로 쓰기 위해 심장과 다른 장기들을 떼어 갔다. 이런 것을 먹으면 표범처럼 강해지고 날렵해진다고 버마 사람들은 믿고 있었다. - P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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