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을 아직 끝까지 안 읽어봐서 섣부른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읽은 부분만 놓고 봤을땐 플로리와 엘리자베스의 관계를 통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한테 별로 관심이 없을때는 무슨 짓을 해도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소설속에서 다시금 느낍니다. 사랑은 서로 사랑해야 진정한 사랑인거지 이거는 그냥 플로리의 일방적인 짝사랑같은 느낌이네요 이후에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해집니다.
![](https://image.aladin.co.kr/product/4244/69/cover150/e932436027_1.jpg)
그는 덤불을 휘감고 있는 야생 바닐라 나무를 보고 엎드려 향기를 내뿜는 얇은 나무껍질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 보았다. 그 향을 맡으니 자신이 무기력하고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고립된 삶의 바다에 혼자, 혼자 있는 것이다! 그는 비탄에 빠져 주먹을 쥐고 나무를 쳤다. - P762
선물을 받은 사람은 대체적으로 선물을 준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기 마련이니, 이번만은 그녀로부터 말 한마디 없이 외면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P764
그는 피곤함도 몰랐다. 표범 가죽에 대한 생각이 그에게 엄청난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 P766
이 불행한 사건으로 말미암아 플로리의 기세는 엄청나게 꺾여 버렸다. - P769
여자들이 도덕적 책임감을 회피할 때 그러는 것처럼, 그녀 역시 끔찍할 정도로 쾌활한 체하며 한 마디 한 마디 또박또박 말했다. - P773
"요즈음엔 시간이 별로 없어요! 저녁 시간은 모두 꽉 차 있거든요. 오늘 저녁엔 승마하러 가요 베랄 씨와 함께요." 그녀가 이 이름을 덧붙인 것이 그에게 상처를 주기 위함이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 P778
싸워서라도 시비를 가릴 예의조차 없는 사람은 정말 끔찍하다. - P780
결코 가질 수 없는 여자를 그리워하는 것보다 더 비참하고 불명예스러운 일이 이 세상에또 있을까? 이 기간 동안 플로리의 마음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외설적인 쪽으로 흘러갔다. 그것은 질투의 일반적인 결과였다. - P802
그는 마음속에 자리잡은 복잡한 모습 때문에 자신이 싫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을 무참히 깔아뭉갠, 자기보다더 나은 인간에 대한 저급한 시기심 - 아니, 정확히 말해 질투심 - 이었다. - P803
어떤 것도 그의 젊음을 다시 돌려 놓을 수 없었고, 그의 모반과 외롭고 방탕한 십여 년의 과거를 지우지 못했다. 그는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그녀를 차지하는 것을 그저 지켜보고 질투하는 것밖에 별 도리가 없었다. - P804
질투심은 끔찍한 것이다. 그것은 감출 수도 없고 또 비극으로 승화될 수도 없다는 점에서 다른 모든 고통과는 다르다. 그것은 단순한 고통 이상이다. 역겨운 일이었다. - P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