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천천히, 북유럽 - 손으로 그린 하얀 밤의 도시들
리모 김현길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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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대기업 소프트웨어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그만두고 드로잉작가가 되었다. 드로잉으로 책도 내고 강연도 하고 여행도 다니는 진정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다니다 작가가 된 사람들이 펴낸 책이 상당수 있다. 결국 뭐니 뭐니 해도 자신이 원하는거 하면서 여행다니고 이런 삶이 최고인가. 어쨌든 저자는 상당히 용기가 있는 사람임에 틀임없다.

핀란드,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를 다니며 그곳 풍경과 생활을 스케치하고 그림으로 남겨 책으로 내는거 한번쯤 누구나 로망으로 가지고 있지 않을까. 나 또한 내가 가진 만년필로 세계 곳곳을 누리며 그리고 고체물감으로 색칠하고 글쓰는 걸 상상했었다. 이렇게 저자처럼 잘나가는 연구원 자리 그만두고 여행다니며 드로잉하며 사는건 쉽지 않다. 단지 그는 드로잉뿐 아니라 방송,강연 등등의 내적역량이 풍부한 사람일 것이다. 나 역시 작년 9월에 핀란드,덴마크,스웨덴을 다녀온터라 저자의 책 속에 있는 핀란드 우스펜스키성당,암석교회덴마크 궁전,인어상등을 다시 한번 여행자의 감흥에 빠질수 있었다.

작년에 우리 북유럽팀은 패키지로 갔기에 핀란드에서 그가 가본 <카모메 식당> 그런 곳을 가볼 기회조차 없었다. 책에 나와있는 내용은 그곳 현지 가이드보다 더 알차게 설명해준다. 너무 아쉬운건 노르웨이를 가보지 못한것이다.

85-깊고 고요한 숲이었다. 무덥지 않은 핀란드의 여름이지만,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이 이마에 살짝 맺힌 땀마저 씻어가 버렸다. 가만히 앞으로 손을 내밀어 보았다. 곧게 자라난 키 큰 소나무 사이로 선명한 여름의 햇살이 떨어져 손바닥 위에 작은 조각들을 만들었다. 나는 숲속에서 가장 낯선 존재였다. 나무들은 바쁘게 걸어가는 작은 이방인을 차분히 바라봐주었다. 오래된 숲을 걷는다는 것은 어쩌면 숲은 지켜온 이들의 긴 시간 속을 걷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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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20-08-07 0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취미/직업이 하나인 사람들이 많이 부럽습니다. 여행유투버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네요. 기회가 되면 노르웨이에 가보고 싶고, 이다혜 작가가 말한 11월의 에딘버러에도 가보고 싶네요.
 
백만장자 신데렐라 레슨 - 스스로 원하는 인생을 손에 넣는 4가지 법칙
카렌 나쓰키 지음, 송경원 옮김 / 북바이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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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크루즈여행, 오리엔트 급행열차여행, 베버리힐즈여행, 그녀가 원하는 여행은 다 할수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일한다. 인생을 즐기는 각양각색의 방법이 있기에 백만장자 마인드를 가지고 그녀가 원하는데로 현재 살고 있다.

중학교때 소심한 아이가 어느날 동아리 홍보물 만들면서 돈에 눈을 뜨게 되고, 돈을 벌면서 자유, 언제든 원하는 일을 할수 있는 시간의 자유, 자고 싶은곳에 마음데로 갈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고 한다.

아이디어가 어디서 샘솟는지 몰라도 엄마랑 함께한 에스테틱 가게도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직장생활도 했고, 글을 써 유료매거진을 발행하는듯 확실히 돈을 버는데 천부적인 소질이 있어 보인다.

물론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걸 하고 살게 된다는 거지만, 돈버는 유전자가 따로 있는건지 사무직아니면 뭐 벌어먹고 살것이 없다는 생각만 하는 나로썬 부럽기만 하다.

24-가능성은 내 안에 있습니다. 멋진 사람을 만나고서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느끼는 동경. 멋진 장소를 발견하고서 또는 멋진 장소에 가보고서 이곳에 가보고 싶다거나 이런곳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느끼는 동경은 언젠가 반드시 ‘이렇게 될 수 있다‘로 바뀝니다. 그것이 당산의 가능성입니다. 동경하는 것이 많을수록 가능성은 커집니다. 하루하루 느끼는 행복,설렘,두근거림을 소중히 하세요. 이렇게 하루하루 행복을 쌓아가는 것이 자신을 소중히 하는 방법입니다. 그것이 당신을 지금보다 더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 줄테니까요. 얼마든지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좋습니다. 당신은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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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도 인생이니까 - 주말만 기다리지 않는 삶을 위해
김신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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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이른 주말아침 향이 진한 라떼한잔과 고소한 빵을 옆에 두고 읽었다. 누구나그러듯 치열한 이십대를 지나 서른중반에 도달하고 마흔이 넘으면 부자가 되어있을거라는 비슷한 큰 기대를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나보다 어린 누군가의 나이를 보며 좋을때라고 하는건 그 사람의 지금에서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기 때문이라는 것.

누구나 나이를 먹고 누구나 먼훗날 대단한 뭔가를 이룰거라는 꿈을 가지고 불안하고 두려운 이십대를 보내고 관계에 있어서도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고 에너지를 소모하는 시절을 보낸다. 243- 남들하고 비슷한 나이에 최대한 비슷한 성취를 이루면서 살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생은 같은 트랙을 달려 결승점 리본을 누가 먼저 끊고 들어가느냐의 문제가 아닌데. 각자의 길을 걸으면서 그 길에서 무얼 겪고 보았으냐가 자기만의 인생을 만드는 건데. 우리는 결국 모두, 다 다른곳에 도착하게 될것이다.

가장 대표적인게 대학입학때이다. 수능을 통해 누군 좋은대학에 들어가고 누군 대학떨어지고, 그보다 낮은 대학에 들어가고 그것부터 인생의 출발선에서 희비가 갈린다. 그때의 실패는 인생의 패배로 연결된다고 다들 생각한다. 하지만 한고비 넘기면 또 취업이라는 게 있고 취업하면 또 직장에서 결혼이라는게 있고, 결혼하면 또 자녀를 낳고 자녀가 공부를 잘하느냐 못하느냐 계속 비교하고 그 세속적인 고민들이 연결된다. 그렇게 스트레스 받고 희비가 엇갈리고 세상을 다 얻은것처럼 세상이 끝난것처럼 , 진짜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정답은 그게 아닌데말이다.

어떤 하루를 살지에 대한 선택권도 자신에게 있다는것도 잊고 산다. 장마비가 연일 내리자 갑자기 하늘이 싫어지는 이상한 주술적인 생각까지 하게 된다. 저자도 첫 제주도 가족여행을 갔지만 내리는 비로 이 여행은 망쳤다고 혼자 우울하니 옆에서 아빠가 한마디 한다.
200- 사실 비는 아무런 죄가 없었다. 비구름이 작정하고 ˝어 저 시골 쥐 가족들이 여행을 왔구나, 그럼 여기에다 비를 뿌려야겠다!˝하고 심술을 부릴 리랴 없지 않은가. 발씨는 그냥 자기 할 일을 할 뿐이다. 구름은 흘러 다니다가 먹구름이 되어 무거워지면 비를 뿌리고, 빗방울은 대지를 적시고 그런 뒤엔....

저자는 30중반을 넘긴듯한데 이미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끝마친듯하다. 그 나이때 내가 결코 하지 못했던 많은 생각과 말을 하고 있다. 51-나는 이제 다가올 나이를, 아직 가 보지 않은 여행지에 대해 말하듯 얘기하고 싶다. 그곳은 분명 근사한 곳일 거라고, 거기 도착하면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하지 못했던 얘기를 나눌 수도 있을거라고. 그리하여 그곳에서라면, 내가 마음에 들고, 나를 마음에 들어 하는 그런 인생을 살아 볼수 있을 거라고

261-이 모든건 우리 눈에 언제부턴가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리라. 지금 이 순간도 조금만 지나 돌아보면 ˝좋은 때˝가 되겠지.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만으로 어떤 순간들은 그렇게 된다. 우리는 모든 나이를 한 번씩밖에 살 수 없으므로, 스무 살이 한 번 뿐이고, 서른 살이 한 번 뿐이고, 마흔 살이 한 번뿐인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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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 물욕 먼슬리에세이 1
신예희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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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돈지랄하다가, 그래 살면서 돈지랄 한적 많지.
비싸게 사놓고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버린 물건이 한두가지던가. 살림하는 사람으로써 그때마다 외벌이라면 죄책감느껴서 못사겠지만 ‘어차피 내가 버는걸‘하면서 얼마나 많은 쓸모없고 비싸고, 싸지만 쓸모없는 것들을 많이 사서 쟁이며 미니멀라이프 한답시고 버리기를 반복했는가. 주말이면 또 버릴것 없나 하고 잡지에 나오는 집을 상상하며 버릴것을 찾아 버려도 버려도 계속 버릴게 나온다. 또 또래에 비해 은근 ‘얼리아답터‘ 자칭타칭인지라 쇼핑을 자제하기위해선 최신 쇼핑상품들이 등록된 잡지나 방송,인터넷 자체를 보면 안된다. 바로 혹해서 구입해버리기 떄문이다.

저자는 혹한 물건이 보기엔 바로 구입하지만 나처럼 미니멀한답시고 버리지는 않는다. 푼돈에 손을 떨지않고 아끼면 똥된다는 사실도 알고 시간을 아끼고 돈을 쓴다는등 평소 내가 가지고 있는 신념과 너무 비슷해서 놀랬다. 다만 난 가정주부로 미니멀을 추구한다는거고 가계부를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20년간 프리랜서로 직접 벌어 차도 사고 여행도 하는듯 보통 글발로는 경제적 자립을 얻기 힘든데 상당한 내공이 있음에 분명하다. 샤오미 로봇청소기를 쓰고, 청소도구 수집하는것도 거의 나의 모습을 보는거 겉다. 하지만 새벽배송을 받을수 없는 촌에 살고 있어서 마켓컬리의 물품은 그림의 떡이다. 먹을만한 것도 없고 농협에서 운영하는 마트 물품은 한정되어 있어서 같은 돈으로 얻는 만족도가 낮다.

책에 표현된 맛있는 빵도 배송해 먹고 싶지만 매일 식상한 빵밖에 구입할수 밖에 없다. 하지만 미니멀을 지속 추진함에 따라 책속에 표현된 워터픽,테오도란트 비누, 브라렛,기저귀가방은 절대 사지 않을것이다. 예전같으면 당장 구입했을것인데 말이다. 결국 나와 비슷한 쇼핑에 대한 자세를 확인하고 따라할건 가계부 쓰기이다. 당장 내게 맞는 모바일 가계부를 써야겠다. 종이에 쓰는 가계부는 카드내역,인터넷뱅킹을 확인해야 하기에 조금쓰다 지쳐버릴거같다. 연계되는 모바일 가계부써야하는데, 돈주고 사는 어플이라면 다시 생각해볼것이다. 돈주고 샀는데 잘 되지 않는다면 또 속는거다. 그렇게 어플구입해 속은적이 한두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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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브런치에 글을 발행한다고 했을때 친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가쉽거리로 들락달락하면서 자질구레한 사생활을 엿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직장내 주변인물들과 사적으로 엮이고 개인적인 생활에 대해 이야기한다는것이 후일 돌이킬수 없는 역풍을 맞는다는 걸 알기에 될수 있으면 알리지 않으려 했지만 나 역시 가십거리에 혹하는지라 이러쿵 저러쿵 웃고 농담하면서 브런치나 개인블로그 정보를 흘렸나보다.

 

직장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받는 이야기를 소소하게 올리면서 그것으로 위안받고 다시 원상복귀되는 그런 삶이었는데 그걸 자주 들락거리며 염탐하는 자가 확실히 이번에 내 레이다에 잡힌것이다. 것도 그자에게 내가 알려준건 아니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다가 흘린걸 다른 사람과 같은 사무실 있는 사람이 그걸 들은것이다. 내가 자기의 염탐 대상이 될만큼 그렇게 관심이 있었나 아니면 할일 더럽게 없어서 별다른 흥미를 가질만한 데가 없어서 그런것인지는 알수없다. 단지 전혀 연락도 하지않고 오며가며 지나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그저그런 그냥 직장 주변인물일 뿐이다.

 

하지만 이번에 내 레이다에 확실히 잡힌게 내가 직장내 어떤 사람에게 실망한것을 적어놓은걸 보고는 그 사람과 관계가 악화된 것같다고 그자가 가십거리로 자기 사무실에서 떠들고, 그자와 같은 사무실 근무하는 자와 우리 사무실근무자가 친하고 자주 술마시는 관계인데 우리 직원에게 그 이야기를 했고, 우리 직원은 어제 무의식중에 웃으며 나에게 말한것이다. 

 

 오호 그랬군 그랬어. 분명 내 브런치가 아닌 개인블로그에만 써놓은 글이었는데 그걸 읽은게야. 그 블로그는 직장인물들은 알수없는데 내가 어찌하다 수년전 카스에 연동시킨걸 우연히 보다 들어가서 수년이 지나도 심심풀이로 들락달락하면서 그런 직장정보를 발견해 혼자만 안게 아니라 주변과 기정사실인양 공유하고 그렇게 살았던게야. 그래 혼자 읽고 혼자만 알게된다면 뭐 거기까진 어쩔수없다고 치자. 개인블로그에 쓴글을 사실인양 다른 사람한테 흘린건 뭐냐고.

 

 참 음헝하고 음헝한 얼굴이 떠오른다. 중학생 딸이 쌍꺼풀 해달라는 이야기도 읽고 혼자 낄낄거리기도 했겠지. 당장 블로그에 독서노트를 뺀 나머지를 다 닫고, 브런치작가명도 바꿨다. 어쩐지 요즘 내가 그런 이야기 쓰는것도 살짝 위험스럽게 느껴지긴 했지만 이렇게 확 당하고 보니 그동안 너무 안일하고 방심했던게 분명하다.

 

스트레스가 아무리 밀어닥쳐도 주변인물들이 알수없는곳에 것도 직접적인것이 아닌 스토리식으로 풀었어야 했다. 개인적인 일기식으로 이성을 잃은채 써내려가다보니 그런일이 발생한것이다. 어제는 하루종일 그 생각으로 기분이 잡쳤다. 하지만 북플은 아무도 모르겠지..언제 시간이 나면 나의 갠적 취미생활을 엿보고 정보를 흘린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쓰고 싶다는 충동을 살짝 느낀다. 가만있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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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0-07-29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개 블로그에 절대 직장 이야기 쓰지 마세요. 공직에 계신 분들은 더욱 그러해야 하고요. 개인사는 괜찮은데 회사 이야기 썼다가 코피난 사람 몇 명 봤습니다.
저도 한 때 제가 밥 먹고 사는 회사 슬로건을 비꼬아 쓴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딱 그 슬로건을 검색한 작자가 있었던 겁니다. 얼른 삭제해버렸지요.
사는 게 다 그런가 봅니다.

2020-07-29 1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