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브랜딩 레볼루션 - 나를 사게 하는 매출 100배의 기적
김민정(엠제이킴) 지음 / 라온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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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브랜드화하여 특정 분야에 대해서 먼저 자신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드는 또는 차별화되는 나만의 가치를 높여서 인정받게끔 하는 과정을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모든 개인은 다르다. 그 다름에서 시작되는 차별화를 위해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하고, 장점을 발견하여 그것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힘이 곧 나 자신의 브랜드화가 아닐 까 생각이 든다이미 서점가에서 퍼스널 브랜드, 퍼스널 브랜딩 등 퍼스널 브랜드로 살아가는 성공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지만 내가 픽한 책은 결국 생존 로드맵을 가진 사람이 살아남는다고 말하는 퍼스널 브랜딩 레볼루션이다.

 

저자는 8년간의 치열한 산업 현장 경험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역량이라는 것을 깨닫고 상대의 가능성을 더 믿어주는 진정성을 유통하고 있다. 이 책은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이론적인 참고서가 아니라 당장 사업과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생존백서이며 생존 무기로 쓰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본인의 경험 및 노하우들을 구체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결국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과 소비자들의 니즈에 대응하는 가장 차별화되고 강력한 무기는 바로 나 자신이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1. 퍼스널 브랜딩을 당장 시작해야 하는 이유는 제목 그대로 퍼스널 브랜딩을 해야 하는 이유와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2. 퍼스널 브랜딩 기본기 다지기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가장 나다운 것이 가장 강력함을 이야기하며 나의 강점과 약점을 찾는 방법 그리고 그 강점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법(실패 데이터 만들기, 돈 되는 언어 사용하기 등)을 이야기한다.


3장과 4장에서는 무한대 인맥을 만드는 콜드콜 기술‘, 매출 100배 올리는 클로징 기술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시간과 돈을 벌게 해주고, 거절 처리 능력을 향상시켜주며, 차별성 있는 개인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는 콜드콜의 장점과 고객을 위해서 진정성을 갖고 행하는 예술이며, 고객에게 기쁨과 행복을 선물하는 이타적인 행동이라고 말하는 클로징 기술에 대해 말한다. 5’3차원 메타버스 시대, ‘부캐의 탄생’‘ 은 새로운 캐릭터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부캐릭터 만드는 방법과 저자의 예시에 대해 이야기하며, 마지막으로 ’6. 퍼스널 브랜딩의 목표, ‘커뮤니티 리더’‘ 는 비즈니스와 리더십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을 읽어볼 수가 있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모든 책임 또한 나에게 있다. 내 삶에서 내가 빠지면 무슨 의미가 있을 까. 세상의 주인공은 나란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바깥 세상만 바라보지 말고 나를 매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p.57

 

우리는 잘 틀리고 많이 틀려봐야 한다. 성공을 위한 실패를 당연히 즐겨야 하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실체가 없는 두려움 때문에 멋지게 실패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멋지게 틀리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성공에 가까워지는 당신의 모습을 찾아내야 한다.‘ p.81

 

우리의 생각을 가둬서는 안된다. (...) 유연한 사고와 언제든 세상과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고 트렌드에 민감한 자유로운 영혼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색칠 공부를 할 때 선을 훨씬 넘어서서 마음껏 색칠해도 틀린 것이 아니라는 마음을 스스로에게 허락해야 한다. p.161~162


앞서 이야기한 이론적인 도서가 아닌 당장 비즈니스 마케팅을 하길 원하는 개인 사업자들에게 유용한 도서가 아닐 까 한다. 아울러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타도서들과는 다른 다양한 활동을 통한 인맥부터 매출까지 넓혀갈 수 있는 비법들에 대해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소비자가 아닌 가치를 만들어내는 생산자로 살겠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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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약사는 오늘도 안 된다고 말한다 - 의사 약사 친구가 필요한 당신에게
강준.조재소 지음 / 박영스토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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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나이를 많이 먹은 것은 아니지만, 한해 한해 달라지는 몸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잘 가지 않던 병원을 환절기 때마다 찾고 약국에 들러 약이 가득 든 봉지를 들고 서둘러 회사에 복귀한다. 백세시대라고들 하는 데,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닌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왠지 목표로 삼아야할 것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얼마 전 장염으로 근 한달 간 고생을 했다. 난생 처음으로 맞아보는 수액, 약을 복용한 뒤에도 차도가 없어 병원을 다시 찾을 정도였는데 증상은 과민성 대장염’. 내원 전 검색창에 증상과 치료에 관한 검색을 했지만 너무 많은 정보가 나와 있어 과연 어떤 것이 나에게 맞는 지 가려내야했다. 이럴 때 의사나 약사 친구가 있었다면 편하게 물어봤을텐데 말이다.

 

의사와 약사는 오늘도 안된다고 말한다라는 흥미있는 제목의 이 책은 주변 친구들의 육아와 건강 상담을 자처하고 있는 소아과 전문의와 건강과 심리상담에 관심이 많은 약사가 공저한 책이다. 질병 문의, 약에 대한 질문, 영양제 추천, 약 복용법 등에 대해 원서처럼 딱딱한 답변이 아닌 편하게 질문하고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는 말 그대로 친구에게 해주던 건강이야기의 정리판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 이럴 땐 무슨 약 먹어?’ 에는 편두통, 불면증, 근육통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증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2. 아이가 갑자기 아픈데 어떻게 해?’ 에서는 아이들을 키우며 부모들이 궁금해할 건강 상식에 대해 알려준다. 갑자기 아이들이 아플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항생제, 해열제 복용 등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이어진다. ‘3.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할 건강과 약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한 번쯤 궁금했을 건강과 약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각 주제별로 약과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친근하게 접근하는 친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주제에 대한 전문지식(사실 나는 비전공자라서 대충 흟어만 보었다)을 설명하는 깊게 알아보기’, 각 장에서의 중요한 내용을 정리해주는 핵심요약으로 나누어져있다.


책의 특징은 각 장마다 약과 건강에 대해 독립적인 독립적인 주제를 담고 있기에 순서에 상관없이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서 선택적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책에도 나와있지만, 저자도 약사가 된 후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어떤 영양제를 드세요?’ 라고 하듯 나도 최근에 영양제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영양제를 복용하기 전 고려사항이나 복용 시 주의할 점 그리고 저자가 복용하고 있는 영양제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나와있어서 선택지가 넓어진 듯 하다

평소 궁금했던 건강과 약에 관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어서 무척 유익했다. 나와 가족의 건강관리를 위해 가까이 두면서 필요할 때 찾아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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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간의 유럽 자전거 여행기 2 -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90일 간의 유럽 자전거 여행기 2
심언석 지음 / 메이킹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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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에 읽었던 '90일 간의 유럽 자전거 여행기 1 - 헝가리에서 벨기에까지' 이후의 두번 째 이야기다. 작년 8월에 1편에 나온 후 올해 5월에 2편이 출간되었으니 약 10개월 만인듯하다. 자유로운 여행을 꿈꾸고, 그 꿈을 실행으로 옮긴 한 젊은이의 자전거로 유럽을 여행하는 5,000여 km의 대장정의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다. 

1편에서는 헝가리부터 시작하여 슬로바키아-오스트리아-체코-독일-네덜란드-벨기에에서의 여행을 만나볼 수 있다면, 2편에서는 2016년 5월부터 2016년 7월까지의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만날 수 있다.


책의 구조는 전편과 동일하다. 에세이형식으로 직접 찍은 풍경, 음식, 주요 유적 등 많은 사진들이 책을 채우고 있다. 전편에도 언급했지만 여행에 대한 정보, 특히 유럽은 많은 이들이 찾기에 책이나 블로그 등을 통해 정말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오롯이 자전거 하나로 여행하면서 겪은 일들에 대한 이야기는 찾기 어려울 듯 하다. 

다소 다듬어지지 않은 글들일지는 몰라도, 몸으로 기억하는 내용들인지라 더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게 아마 이 책이 지닌 장점이 아닐 까 싶다. 전편이 다양한 나라와 도시들을 돈 여행기라면 이번 편에서는 나라 수는 적지만 좀 더 그 나라에 대한 매력을 더 드러낸 듯한 느낌이었다.


오래 전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을 했던터라 관련된 내용이 나올 때 기억이 되살아나곤 했다.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를 걸으며 보았던 수 많은 인파들, 늠름하게 서 있던 개선문, 바토무슈에서 즐겼던 프랑스 야경과 에펠탑, 몽마르뜨 언덕에서 내려다 본 파리 시가지 등이 떠올랐다. 소매치기 조심하라는 이야기에 어찌나 꽁꽁 싸매고 다녔던지. 

11월이었음에도 온화했던 스페인 날씨는 어떠했는 가. 사그리다 파밀리아, 카사 밀라, 구엘 공원 등 바르셀로나 도심을 찾아다니며 느꼈던 세계적 건축가 가우디의 흔적들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92년 올림픽 영웅인 황영조 선수가 뛰었던 '몬주익 언덕' 까지 그 역사적인 장소까지 함께 했다. 몬주익이라는 명칭이 '유대인들의 산' 이라는 것은 책을 통해 알게된 사실.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 그 길고 긴 길을 달려왔는다,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 이 길을 통해 딱 하나 제대로 깨우친 것이 있었다. 실상 나 자신이 변화하지 않으면 내 주변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내가 먼저 변화해야 내 삶이 변한다. 내가 폐달을 굴려야 자전거가 앞으로 나아가지, 옆 사람이 아무리 폐달을 굴려봤자 나의 자전거는 그대로 멈춰 서 있을 뿐이다. 이 짧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나에게는 그토록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p.362


익숙한 유명 관광지를 비롯해서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지나치는 작은 마을의 스토리까지.. 그 생생한 90일간의 여행 일기가 최근에 읽었던 스페인 반년살기를 통해 다양한 나라의 여행기를 보여주었던 책과 비슷한 듯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6년이 흐른 지금, 저자가 90일간의 여행을 통해 얻은 동력으로 멋지게 생활하고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마 또 새로운 여행을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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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만드는 마음 - 보는 사람에서 만드는 사람으로
서해인 지음 / 문예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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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잠들기까지 우리는 수 많은 콘텐츠를 접한다. 매체가 전달하는 정보라는 뜻의 컨텐츠는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스스럼없이 사용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로 빠르게 변화는 세상처럼 콘텐츠 역시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창작과 소비 등 다양한 변화를 동시에 가져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삶의 방식을 언택트로 바꾸면서 그에 적응하고 변화하는 매체와 취향, 트렌드(1인 미디어, 구독하는 콘텐츠 등) 를 보고 듣고 즐기고 있는 듯하다. 냉정한 콘텐츠 소비시장에서 나는 콘텐츠를 보는 사람인지, 만드는 사람인지 혹은 일하는 사람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있다. 나는 아직 100% 보는 사람이다.

 

도서 콘텐츠 만드는 마음의 저자는 오랫동안 콘텐츠는 머리로 만든다고 믿었으나 이제는 마음으로 콘텐츠를 살피고 있다고 한다. , 음악, 드라마, 영화 등한 달에 평균 120여개의 콘텐츠를 본다고 하니 거의 모든 콘텐츠를 아우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그에 더해 10일마다 메일함으로 찾아오는 대중문화 전반을 다루는 뉴스레터를 보내면서 보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 사이를 모가며 부지런히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짧게는 하루 내, 길게는 며칠간에 걸쳐 일어나는 일련의 콘텐츠 소비 과정, 흔적(여기서는 소비 궤적이라고 표기하고 있다)을 구독자에게 왜곡이나 과장없이 그대로 전달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보는 사람으로 책, 영화, 팟캐스트 등 뉴스레터에 담아낼 재료들에 대한 이야기가, 2만드는 사람은 보는 사람이 어떻게 만드는 사람이 되 지에 대한 내용들(만드는 사람이 된 계기, 코너 소개, 뉴스레터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제언) 이 이어진다. 마지막 3일하는 사람은 책과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을 접하며 쓴 리뷰를 담아낸다.

 

진짜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그 정보를 닿게 할지 고민해야 하는 의무가 더해진 것이다. 구독자가 아무리 늘어나도 그들 안에서만 빠르게 돌고 도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을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p.157

 

효율이나 안정성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믿음을 지니는 것. 그리고 그 사실로 인해 마음의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 것. 이 두 가지는 혼자서 무언가를 만드는 나 역시 실감하는 바이다.' p.171

 

완성된 콘텐츠를 시청하고 감상하는 수동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직접 참여하는 적극적인 행태의 생산자형이 늘고 있다. 원하는 트렌드를 캐치하는 위해 지금 이시간에도 수많은 콘텐츠들이 올라오고 그것을 즐기고 있다. 다소 나에겐 생경했던 분야에 대해 저자가 담담하고 솔직한 필력이 부담없이 읽히게끔 한다. 보고, 만들고, 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책 제목 그대로 콘텐츠 만드는 마음을 느낄 수가 있다.

내 메일로 들어오고 있는 누군가가 열심히 만들었을 뉴스레터에 더 관심을 가지고 응원을 보내야겠다. , 저자의 뉴스레터도 구독하기로 했다. 10일마다 어떤 콘텐츠를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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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 어느 지방 방송작가가 바라본 노동과 연대에 관한 작은 이야기
권지현 지음 / 책과이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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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다는 것은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어디 말할 곳도 기댈 곳도 없어 외면받던 삶에서 공감과 이해가 있는 삶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어느 지방 방송작가가 바라본 노동과 연대에 관한 작은 이야기가 에세이 형식의 글로 풀어가고 있다. 

'노동' 과 '연대' 라는 단어에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닐 까 생각했지만, 20년차가 방송작가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방송으로 전하면서 느끼는 뿌듯함과 즐거움 그리고 공동체적 연대와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담담하게 적어내려가고 있다.


예전에 읽은 매일 오프닝을 쓰는 20년 차 라디오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에 관한 에세이는 라디오 작가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 생각, 추억들을 담으며 라디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면, 이 책에서는 일하면서 느끼는 감정들과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소신있게 일하는 현장의 모습들을 그려내고 있다. 

방송국이라는 공간이 주는 화려함 뒤에는 가혹한 노동환경과 열악한 처우가 있었다는 것을 글을 통해 마주했다. 저임금, 장시간 노동과 제일 큰 고용불안이라는 그늘이 숨어있음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었다. 노동자로서 보호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방패막인 계약서 작성없이 방송국의 말 한마디에 해고되는 작가들이 존재하고,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방송작가들은 더더욱 본인들의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울 듯 싶었다. 


'누군가는 1등만 바라보고 좀 더 화려하고 큰 무대와 세상을 만들어길 바랄지 모르지만, 나는 묵묵히 세상의 저변을 지키는 많은 이들의 힘을 믿는다. 지방방송의 역할이란 그런 믿음을 지켜가는 것이고, 그런 방송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글을 쓰는 나는 비록 지방 방송작가이지만, 그래서 참 즐겁다.' p.41


'시간이 쌓이고 쌓여 결정이 되기까지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아 많이 흔들리고 의심하게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시간 속을 걸어가다 보면 우리 모두는 먼지가 모이고 모여 별이 되듯 각자의 자리에서 반짝이는 무언가가 되어 있지 않을까. (중략)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다.' p.69~70


'진짜 중요한 건 눈에 끼는 안경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마음의 안경일지도 모른다. (중략) 모두가 같은 안경을 끼고 한곳을 바라보며 갈 필요는 없는 것 아닐까. 각자의 삶이 다르듯 저마다 바라보는 풍경도 다른데, 굳이 남의 것까지 보려 애쓰면서 살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자신에게 맞는 안경으로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가끔씩 내 마음을 돌아보며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한 일 아닐까. 그렇게 나는 지금 이 순간 끼고 있는 안경을 다시 고쳐 쓰고 제대로 삶을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p.114~115


'나는 어디서 누구와 일하건 더 많은 사람들이 노동의 고단함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엮이길 바란다.' p.242


방송을 통해서 내가 누군가를 도와줬을 때의 보람과 열악하지만 가장 익숙한 구조라는 양날의 검을 안고 살아가는 방송작가들이 관행이란 이름으로 기본도 지키지 않는 업계에서의 고군분투를 책을 통해 여실히 느낄 수가 있었다.  

불안한정한 자리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더 좋은 원고와 방송을 먼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뒤에 오는 작가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제법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는 중인 저자의 바램처럼 프리랜서와 근로자라는 사이에서 편견과 차별을 받지 않길 바라며 처우 역시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연락이 소원해진 서울 소재 대학 국문과를 나와 방송작가로 일하던 후배가 있다. 라디오 작가로 밤낮이 바뀌어 일하고, 봄, 가을 개편이면 프로그램이 갑자기 없어질 까봐 노심초사하며 청취율을 신경쓰던 모습들이 생각났다.

글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방송이 재미있다고 말하던 그 후배가 아직도 이 일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맡은 자리에서 본인의 목소리를 내고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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