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간의 유럽 자전거 여행기 2 -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90일 간의 유럽 자전거 여행기 2
심언석 지음 / 메이킹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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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에 읽었던 '90일 간의 유럽 자전거 여행기 1 - 헝가리에서 벨기에까지' 이후의 두번 째 이야기다. 작년 8월에 1편에 나온 후 올해 5월에 2편이 출간되었으니 약 10개월 만인듯하다. 자유로운 여행을 꿈꾸고, 그 꿈을 실행으로 옮긴 한 젊은이의 자전거로 유럽을 여행하는 5,000여 km의 대장정의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다. 

1편에서는 헝가리부터 시작하여 슬로바키아-오스트리아-체코-독일-네덜란드-벨기에에서의 여행을 만나볼 수 있다면, 2편에서는 2016년 5월부터 2016년 7월까지의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만날 수 있다.


책의 구조는 전편과 동일하다. 에세이형식으로 직접 찍은 풍경, 음식, 주요 유적 등 많은 사진들이 책을 채우고 있다. 전편에도 언급했지만 여행에 대한 정보, 특히 유럽은 많은 이들이 찾기에 책이나 블로그 등을 통해 정말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오롯이 자전거 하나로 여행하면서 겪은 일들에 대한 이야기는 찾기 어려울 듯 하다. 

다소 다듬어지지 않은 글들일지는 몰라도, 몸으로 기억하는 내용들인지라 더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게 아마 이 책이 지닌 장점이 아닐 까 싶다. 전편이 다양한 나라와 도시들을 돈 여행기라면 이번 편에서는 나라 수는 적지만 좀 더 그 나라에 대한 매력을 더 드러낸 듯한 느낌이었다.


오래 전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을 했던터라 관련된 내용이 나올 때 기억이 되살아나곤 했다.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를 걸으며 보았던 수 많은 인파들, 늠름하게 서 있던 개선문, 바토무슈에서 즐겼던 프랑스 야경과 에펠탑, 몽마르뜨 언덕에서 내려다 본 파리 시가지 등이 떠올랐다. 소매치기 조심하라는 이야기에 어찌나 꽁꽁 싸매고 다녔던지. 

11월이었음에도 온화했던 스페인 날씨는 어떠했는 가. 사그리다 파밀리아, 카사 밀라, 구엘 공원 등 바르셀로나 도심을 찾아다니며 느꼈던 세계적 건축가 가우디의 흔적들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92년 올림픽 영웅인 황영조 선수가 뛰었던 '몬주익 언덕' 까지 그 역사적인 장소까지 함께 했다. 몬주익이라는 명칭이 '유대인들의 산' 이라는 것은 책을 통해 알게된 사실.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 그 길고 긴 길을 달려왔는다,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 이 길을 통해 딱 하나 제대로 깨우친 것이 있었다. 실상 나 자신이 변화하지 않으면 내 주변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내가 먼저 변화해야 내 삶이 변한다. 내가 폐달을 굴려야 자전거가 앞으로 나아가지, 옆 사람이 아무리 폐달을 굴려봤자 나의 자전거는 그대로 멈춰 서 있을 뿐이다. 이 짧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나에게는 그토록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p.362


익숙한 유명 관광지를 비롯해서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지나치는 작은 마을의 스토리까지.. 그 생생한 90일간의 여행 일기가 최근에 읽었던 스페인 반년살기를 통해 다양한 나라의 여행기를 보여주었던 책과 비슷한 듯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6년이 흐른 지금, 저자가 90일간의 여행을 통해 얻은 동력으로 멋지게 생활하고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마 또 새로운 여행을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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