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아, 우리나라에도 이런 영화가 나오는구나!"하고 놀라워했다. 


홍상수가 여배우와 사랑에 빠지고 아내와 이혼을 원한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 "아, 우리나라에도 이런 감독이 나오는구나!"하고 놀라워했다. 


나는 아직, 왜 영화에서 이응경이 그랬는지, 현실에서 홍상수가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김기덕의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도 "아, 이런 감독이 우리나라에도 있구나!"하고 놀라워했다. 

 

소외된 주변부를 다루는 것만으로도 점수를 주고 싶어 한동안은 전작주의로 감상했다. 


그러나 현실에서 나쁜 남자는 그냥 악인이다. 피해자에겐. 















박찬욱은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주제가 마음에 들면 본다. 


박찬욱은 군대의 조직적인 은폐를 파헤친 이 영화로 떴다. 


EBS 시네마천국에서 아버지의 나치 부역을 고발한 변호사 딸이 나오는 <뮤직박스>를 소개한 게 박찬욱이었다. 


권력자의 조직적 범죄에 피해자가 될 줄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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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의 역사
브라이언 이니스 지음, 김윤성 옮김 / 들녘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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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고문방지협약 선택의정서를 채택해야 한다. 




아직도 고문이 이 세상의 많은 곳에서, 적어도 준합법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는 것은 슬픈 사실이다. 이 책의 대부분은 고문의 역사와 그 동안 희생자들이 겪은 고통, 그리고 수세기 동안 고문을 가하기 위해 고안된 수단이나 특수한 도구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바쳐질 것이다. 그러나 국제사면위원회가 재차 폭로하고 있듯이 인간의 잔인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고문은 국가의 공적公敵으로 지목된 몇몇 사람들뿐 아니라, 운 나쁘게 고문 기술자에게 걸려든 무고한 시민에게도 자행되고 있다.(전자도서 26)

고문반대 국제협약은 1987년부터 효력을 지니게 되었다. 고문반대위원회(CAT)도 제네바에서 결성되었다. 그러나 CAT가 조직적인 고문을 받은 흔적이 있는 사람에게서 정보를 받아 조사할 권한이 있다고 해도, 이 권한은 제한되어 있다. 국제협약은 특정 국가가 CAT의 정보조사 권한을 승인하지 않는다는 서면 형식의 선언을 할 수 있도록 했다. 1995년까지 국제협약에 서명한 86개국 중 7개국-아프가니스탄, 벨로루시, 불가리아, 중국, 이스라엘, 모로코, 우크라이나-이 그러한 선언을 했다.

덧붙여 말하자면, 국제협약은 CAT에게 개인이 직접 불평을 호소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는 한 국가가 CAT의 개인적 불평을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인정한다는, 또 다른 서면 형식의 선언을 했을 때만 가능하다. 1995년까지 35개국만이 그런 권한을 인정하는 선언을 했을 뿐이다. (전자도서 537-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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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철학자 - 아무도 말하지 않은 철학의 역사
마르트 룰만 지음, 이한우 옮김 / 푸른숲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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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은 어딘가에서 싸우고 있었노라. 




그에 걸맞는 열정으로 그는 <<장미 이야기>>에 담긴 여성 폄하에 맞서 싸웠다. 그의 이런 반박은 최초의 문학 논쟁에 불을 붙였고, 이 논쟁은 계몽주의 시대까지 지속되면서 ‘여성 논쟁(Querelle des Femmes)‘으로 유명해졌다. 이 논쟁에서 크리스틴을 지지한 사람은 신학 교수이면서 파리 대학 총장이었던 장 드 제르송(Jean de Gerson)뿐이었다. 그 밖의 다른 식자층 남성들은 모두 <<장미 이야기>>를 옹호했다. 대표적인 논적은 릴의 교구장 장 드 몽트뢰유(Jean de Montreuil)였는데, 그는 크리스틴과 상당히 오랫동안 편지로 논쟁을 벌였다. (전자도서 265-270)

장 드 몽트뢰유와의 편지 논쟁에서 그는 몽트뢰유의 "모독을 일삼는 편지들"에 담긴 "아름다운 수사학과 예리한 시학"을 대단히 정확하게 분석한다. 몽트뢰유가 크리스틴의 주장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을 보면, 그의 반(反) 여성적인 편견들이 지속적으로 되풀이되는 것 이외에도 그의 편지들의 어떤 성격을 갖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 몽트뢰유는 오로지 저자 장드 묑의 ‘권위‘에만 호소하면서 크리스틴을 그리스 시대에 저명한 학자들에 맞섰던 기생 레온티온과 비교한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논적을 포함한 여성 일반의 지적 능력을 의문시한다. "여성들이 이성을 갖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전자도서 265-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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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아프리카 - 현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헤더 디간 지음, 김현권 외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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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수탈, 노동력 착취, 의료 실험, 무기 판매, 제노사이드, 테러 조직의 온상...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의 저주는 언제 풀릴 것인가?  




분명히 다이아몬드, 린즈와 립셋도 종족 분열과 취약한 정치 구조, 합법성 결여, 손상되고 왜곡된 현지 제도, 경제 개발에 대한 국가의 독점, 허약한 민간 부문을 분쟁과 불안정을 조장하는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목록에 또 다른 원인을 추가할 수 있다. 종교적으로 서로 경합하는 문제, 비정부 활동세력의 발흥과 적대의식, 점점 증가하는 온갖 종류의 무기 입수 가능성과 이러한 무기의 사용 등이 바로 그것이다.(232-233)

이는 무기의 99%가 외부에서 수입되며, 단 1%만이 아프리카 국가에서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탄약 수입과 관련해서는 케냐, 우간다, 수단에서 제조한 탄약이 동아프리카 몇몇 국가의 비정부 무장집단의 수중에 있지만, 가장 큰 공급처는 스페인이다.(234)

물론 과거의 용병이건 현재 외국계 회사의 직원과 재산을 보호하는 보안조직이건 간에 다양한 민간군사조직(PMOs)이 대륙에 오랫동안 존재해 왔으며, 그들이 정부의 대리인으로서 정치 엘리트에 의해 이용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민간군사집단도 동원해제 프로그램에 이용되고 있는데, 일부 국가에서 그드리 과도하게 동원될 수 있다는 윤리적 우려가 합당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이들이 자취를 감추게 될 것 같지는 않다.(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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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열대 한길그레이트북스 31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지음, 박옥줄 옮김 / 한길사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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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욕심에 문명화 사명이라는 구실을 대어 아메리카 원주민 사회를 약탈하고 망가뜨린  죄.

 

 

 

"만약 인간성이 미개상태의 태만과 우리들의 자부심에 의해 가속되고 있는 추구활동 사이의 중간지역을 고수하는 것이라면, 우리의 행복에 더 좋을 것이라고 루소가 주장한 것은 틀림없이 옳은 생각이었다. 루소는 그 중간상태가 인간에게는 가장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오직 사건들의 어떤 불길한 전환만이 우리로 하여금 그 상태를 떠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사건들의 전환은 기계문명의 발달 가운데서 발견되었다.(703)

하나의 인간이라는 사실은 우리들 각각이 하나의 계급, 하나의 사회, 하나의 나라, 하나의 대륙, 그리고 하나의 문명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우리들 유럽인으로서는 신세계의 중심부를 탐험하는 일이란, 무엇보다도 우선 이 세계가 우리의 것이 아니었던만큼 그것을 파괴한 죄과는 우리가 덮어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한편으로는 그와 같은 신세계가 앞으로 또다시 우리 앞에 나타날 기회는 아주 없을 것이라는 것도 가르쳐준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게 되는 이상 우리 자신으로 되돌아와서, 애초에 우리 세계가 신세계에 대해서 가질 수 있는 여러 임무 중에서 어느 한 가지를 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서도 그것을 잃어버리고 만 그 시절, 그 위치에 우리들 자신을 다시 놓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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