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철학자 - 아무도 말하지 않은 철학의 역사
마르트 룰만 지음, 이한우 옮김 / 푸른숲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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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녀들은 어딘가에서 싸우고 있었노라. 




그에 걸맞는 열정으로 그는 <<장미 이야기>>에 담긴 여성 폄하에 맞서 싸웠다. 그의 이런 반박은 최초의 문학 논쟁에 불을 붙였고, 이 논쟁은 계몽주의 시대까지 지속되면서 ‘여성 논쟁(Querelle des Femmes)‘으로 유명해졌다. 이 논쟁에서 크리스틴을 지지한 사람은 신학 교수이면서 파리 대학 총장이었던 장 드 제르송(Jean de Gerson)뿐이었다. 그 밖의 다른 식자층 남성들은 모두 <<장미 이야기>>를 옹호했다. 대표적인 논적은 릴의 교구장 장 드 몽트뢰유(Jean de Montreuil)였는데, 그는 크리스틴과 상당히 오랫동안 편지로 논쟁을 벌였다. (전자도서 265-270)

장 드 몽트뢰유와의 편지 논쟁에서 그는 몽트뢰유의 "모독을 일삼는 편지들"에 담긴 "아름다운 수사학과 예리한 시학"을 대단히 정확하게 분석한다. 몽트뢰유가 크리스틴의 주장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을 보면, 그의 반(反) 여성적인 편견들이 지속적으로 되풀이되는 것 이외에도 그의 편지들의 어떤 성격을 갖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 몽트뢰유는 오로지 저자 장드 묑의 ‘권위‘에만 호소하면서 크리스틴을 그리스 시대에 저명한 학자들에 맞섰던 기생 레온티온과 비교한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논적을 포함한 여성 일반의 지적 능력을 의문시한다. "여성들이 이성을 갖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전자도서 265-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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