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의 모든 도서관 대출 중. 심지어 예약도 이미 되어 있어 그마저 불가능한 상황. 다행히 부천에 딱 한 군데가 대출 가능이라 굳이 찾아가 빌렸다. 정말 잠깐새 몰입해 읽었다. 김지영과 너무 비슷한 삶을 살아서 그런거 같다. 일부러 가장 평범하고 보편적인 모습을 보여 준거겠지? 읽으며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내 안에도 여성 혐오 혹은 여성 비하가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피해자면서 동시에 가해자..... 그게 무서운 거 같다.여전히 젠더의식이 낮은 남편에게 불만이 더 생기는 부작용은 여전하다. 저녁 식사에 반찬을 더 가져다 달라는 남편에게 ˝근데 왜 식사 시간에 일어나는 건 항상 나야?˝라고 물었다. 님편이 뭐라 했으면 싸움으로 번졌겠지만, 그렇게 묻는 나의 태도가 사뭇 비장해서였는지, ˝그랬나? 다음엔 내가 일어날게.˝라고 해서 식사는 평화롭게 마무리 되었다. 진심으로 아이가 없어서 다행이다.
연휴가 시작됐다. 사람들은 뭐 하냐며 묻지만, 내 대답은 늘 똑같다.˝집에서 쉬어요!˝ 그렇다. 난 집순이다. 아침에 도서관을 들러 책을 최대로 빌렸다. 내 딴에 부린 만용~ㅋㅋㅋ책 읽으며 뒹굴거려야지~~~
어떤 책이나 영화는 운명인 듯 다가오는데,이 작품이 나에게 그랬다. ‘책 읽기의 중요성‘이라는 짧은 영상을 봤는데, 그게 이 영화의 한 부분이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 후에 두 번이나 다른 곳에서 이 영화를 마주쳤다.내가 처한 환경과 이 영화의 배경이 비슷하기도 했다. 디태치먼트라는 영어 단어를 그대로 따온 제목은 낯설었다. 모르는 단어라 사전을찾고서 뜻을 알게되었다. 이 영화는 끝에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나에게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난 극도로 남의 일에 끼어 드는걸 싫어하고, 최대한 무관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사람을 좋아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는 싶지만, 또 너무 가까워지는 건 왠지 피하고 싶다. 책임지는 것도 싫어 한다. 그냥 내 할일만 욕 먹지 않을 정도로 하고 싶다. 그림자처럼 눈에 안 띄고 싶지만, 또 인정받고 싶어한다. 이런 두 마음이 삶에거 나를 힘들게 하는게 아닌가 싶다. 누군가에게 더 따뜻한 관심을 주는 것이 필요하겠다. 근데 지금 이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 속엔 엄청난 저항감이 몰려오네.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이 피곤함이 뭘까 탐구를 해봐야겠다. 날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좋은 영화다.
팟케스트 ‘이게 뭐라고‘에서 듣고 참 읽어 보고 싶었던 책인데, 이제야 읽었다. 도서관에서 대출 중이라 예약을 걸어놓고 기다리다 읽었다기대가 너무 컸는지, 책이 그닥 재미있진 않았다. 커버에서부터 속 그림까지 고양이 그림이 있어서 반려묘를 기르나보다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내가 미묘한 걸 잘 못잡아 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팟케 듣고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라 그런가 싶기도 하다. 암튼 팟케의 수다가 더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