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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입니다.
가장 최근에 올린 신지님의 글(p.s.)을 보고 몇 자 끄적거립니다. 가장 좋은 것은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여기고 있으며, 한사람님과의 관계로(물론 현실에서 무슨 접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에서 서재 이웃에 정도며.. 에다가 요즘은 덧글 교류도 거의 없지만..) 인하여 저 스스로가 과연 얼마나 객관적일 수 있는가, 에 대한 의문도 계속 가지게 되어 회의감이 들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글이 마음에 걸려서 이 리뷰 말미에 첨언합니다. 원래라면 트랙백으로 혹은 댓글이라도 달아야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해주셨으면 합니다. 길게 적을 것도 아니고, 책의 리뷰글이라서 트랙백달기가 좀 어색했으며, 무엇보다도 사실 이런 문제로 계속 논란이 되고 시끄러워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쩌면 이렇게 논쟁 혹은 비판이 오가는 것이 커뮤니티의 본질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옛날에 있었던 곳도 겉은 평화로웠지만 그 수면을 휘저어 끄집어내자 논쟁이 정말 많이 일어났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남과 좀 다투었다고 시끄러워지는가? 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어떤 의미인지는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정말 시끄러워지지 않는가? 라는 의문이 계속 남네요. 서재를 보고 신지님과 한사람님의 글을 읽은 분들이 저마다 느낌을 받고 영향을 받습니다. 지금 알라딘 서재의 상황은 분명 시끄러워진 상황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신지님은 글에서 이렇게 밝히셨습니다. 의견의 차이를 간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딱딱하게 글을 쓰셨고 감정적이라거나 공격을 위한 글은 아니라고 말이지요. 그러나 신지님의 글을 보면 정말 그런가? 라는 의문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 특히나 느끼게 된 부분은 '어디 외국에서 왔는지. 비현실적이고 이상한 피해의식' 이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입니다. 음.. 의견의 차이를 간명하게 설명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저런 표현은 좀 과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 뿐만 아닙니다. '~그래서 비겁하다' 와 같은 문장도 있지요. 신지님의 글로만 판단하였을 때 한사람님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맥거핀님도 글을 몇 자 남겨주셨는데, 피해의식에 가득차고 (이전 신지님의 페이퍼까지 고려한다면) 남이 강한 척 할때는 수그리고 있다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달려들어 쥐어뜯는, 몰염치하고, 자신의 상처만 내세우는 분입니다. 하지만 이 말이 진정으로 옳은가요? 현실에서도 이렇게 여기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정말 다양한 각도에서 판단했을때만 내릴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인터넷 공간에서 제한된 글로는.. 저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좀 부당해보입니다. 제가 빵가게재습격님에게 글을 하나 썼었지요. 긴 글이지만 결과적으로 그 글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표현에도 분명 어느 정도 선이 있지 않겠는가' 이지요. 신지님의 논리가 모두 옳은지는 사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대로 검토하기 위해서는 근거로 발췌한 한사람님의 글을 모두 다시 읽어야 되고, 왜 저런 말들을 하였나, 도 살펴야 되며, 신지님이 인용한 과거글, 그리고 고종석씨의 글을 찾아서 읽고 그 맥락까지도 판단해야 하는 작업을 거쳐야 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논리 이전에 한사람님에 대한 이런 표현의 문제는 분명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신지님께서는 한사람님에게 대화를 요청하시는 것인가요, 아니면 그저 불만만 토로하시기를 원하시는 것인가요? 빵가게재습격님은 한사람님에게 '대화'를 요청하셨고, 저는 그래서 대화를 하기 전에는 감정을 일단 안정시켜야 되지 않겠나, 그래야 발전적인 대화를 진행할 수 있지 않겠는가,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만, 신지님의 글에서는 불만을 밝혀둔다고 명시적으로 되어있기에 빵가게재습격님에게 말씀드렸던 것을 그대로 다시 말씀드릴 수 있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대화를 요청한 것이 아니라 그저 불만만 이야기하시는 것이라고 하신다고 할 지라도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문제가 있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거친 예이지만 회사에 컴플레인을 할때도 어느 정도 형식을 지켜서 글을 쓰는데.. 말이지요. 물론 신지님께서는 어쩌면 한사람님을 저렇게, 몰염치하고 상처를 내세우는 그런 사람으로 몰아붙일 생각은 안하시고 그저 순수하게 논리만 따지시려고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받아들이는 한사람님께서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하셨다면.. 신지님의 모든 인터넷 공간에서 책임은 먼저 자신에게 있다는 말씀대로 먼저 표현을 좀 수정하셔서 정중하게 불만사항을 이야기하시는 것이 옳다고 여겨집니다.
이상입니다. 이 글은 물론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논리를 겨루자고 쓰는 글이 아닙니다. 사실 일종의 제안에 가까운 글이지요. 좀 더 정중한 방식으로 글을 쓸 수는 없었을까요, 라는. 음.. 제가 잘못 생각했거나, 혹은 제가 유별나게 감수성[..]이 예민해서, 저 정도 표현은 충분히 용납가능한 수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저는 저런 표현의 정도는 지나치지 않은가, 라고 생각이 드네요. 진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자 한다면 한 발짝 물러서서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좋으리라고 빵가게재습격님이 제언을 해주셨는데.. 저렇게 표현을 들었는데 어찌 한 발짝 물러서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겠습니까.
괜한 글을 더하여 죄송합니다.
...라는 글을 지난번 리뷰 말미에 적었다가.. 정말로 괜한 글을 더하는 듯 하여 지워버렸지요.
최근에 다시 한사람님께, 라는 글을 올리셨는데.. 이번에는 제가 한 번 한사람님과 신지님의 논쟁에 대해 조금 생각이 든 것이 있어 이렇게 글을 끄적거립니다. 한사람님에 대한 비판은 신지님이 해주셨으니.. (비판이 모두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느 부분은 맞기도 하고, 여러 분들이 비판이 초점을 잘 맞춘 것 같다고 댓글을 달아주셨으니 말을 더할 필요는 없을 듯 하네요.) 아무래도 이 글의 초점은 신지님에게 맞추어질 듯 합니다. 불쾌하실수도 있을 거라 여겨 미리 양해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신지님의 글에서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첫 문장부터이지요. '빵가게님이 거듭 사과하고 나서 님이 첨부하신 글을 봤는데' 라고 되어있지요. 그리고 그 후에는 발췌한 글이 나옵니다만.. 저는 처음에 글의 발췌한 부분에서 보라색으로 강조하신 부분이 빵가게님의 사과 후에 첨부된 문장으로 생각했었습니다만.. 다시 훑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발췌하신 부분에는 사과 전에 적힌 문장과 사과 후에 수정하여 덧붙인 문장들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엄밀하게 한사람님을 비판하고 싶으시다면 사과 후의 문장과 사과 전의 문장을 구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그렇게 하셔야만 문장 말미에 적으신 '돌변하신' 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겠지요. (물론 사과 전의 문장을 가지고도 잔인하다, 라는 평을 내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할 부분입니다.)
그리고 '나의 리뷰' 라는 글은 일단 한사람님과 빵가게재습격님의 논쟁에 대한 일종의 '책'을 읽고 쓴 독자 리뷰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과연 이런 논쟁이 신지님이 말씀하신 '독자 리뷰'에 바로 해당될 수 있는가, 에 대한 고찰이 부족한 듯 합니다. 사실 신지님 입장에서야 '난 책을 읽고 썼어' 라고 말씀하실 수 있으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책은 사실 살아있는 책이라서, 혹은 저자가 같은 공간에 위치한 책이지요. 단순히 우리가 비평글을 읽고 저자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과는 다른 상황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제가 미흡하나 신간평가단을 하고 있는데, 이 신간평가단 도서 중에 '뿌리깊은 글쓰기' 라는 책이 채택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뿌리깊은 글쓰기'의 저자분께서도 이 알라딘에서 활동하고 계시지요. 그래서 솔직히 글을 쓰는데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괜스레 비판을 하면서 죄송스러운 기분도 들었고 말이지요. 물론 맞는 말을 하는데(적어도 내 생각으로는) 왜 죄송스러워해야 되냐, 라고 여기실 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그렇다면 정녕 하나도 죄송스러워할 필요가 없는 것일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습니다. 이는 표현의 수위의 문제가 되겠지요. 제가 뿌리깊은 글쓰기, 를 리뷰하면서 '이건 말도 안돼' 라고 말하는 것과 '이 부분에서는 이러이러한 것이 낫지 않을까요?' 라고 글을 쓰는 것과는 차이가 많이 날 듯 하니 말입니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얼마나 상대방의 마음에 잘 전달될 수 있는가, 도 분명 이런 논쟁을 하는데 있어서 구성 요건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는 설령 저자가 안보더라도 표현을 과하게 하여 리뷰를 쓴 적은 없긴 합니다만.. 이는 위선이 아닌가? 저자가 안보면 멋대로 욕하고 저자가 보면 좋은 말로 포장하는가? 라는 비판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습니다만, 이전 글에서 신지님이 언급하셨던가요, 우리는 모두 이 알라딘에서 '실체'를 가진 존재들이라고 말입니다. 이 '실체'가 언급된 부분은 악플러에 관한 이야기를 비판하시던 도중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이는 한편으로는 '실체'가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는 신지님 본인도 인지하고 계시는 부분입니다. '알라딘에서 조금만 실례를 해도 미안해하곤 한다' 라고 말이지요. 비단 알라딘 뿐만 아닙니다. 다른 커뮤니티도 마찬가지겠지요. 설령 위선이라고 불릴지라도 당장 앞에 있는 '실체'를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지요.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이자면 신지님은 자신의 글에 대해서 반박 혹은 무시, 또는 참고, 라는 세 가지 방법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사실 이 책이, 정말 '책' 이라면 충분히 옳으신 말씀입니다. 같은 책을 읽고 리뷰를 한다면 말이지요. 하지만 이는 .. 거친 비유를 용서하세요, 그러나 사람을 때린 다음에 '야, 너도 때려' 라고 말씀하시는 것과 그리 다를 바 없다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맞은 다음의 '실체'인 사람이 꼭 같이 때리는 방법만 택할 것 같지는 않네요. 그렇다고 다른 방법인 참고를 하거나 무시를 하는 방법을 꼭 택하리라는 보장도 없고 말이지요. 내가 이렇게 말했으면 너도 억울하면 반박해봐라, 라는 것..과 크게 차이점이 있을런지요. 반박을 안하겠다면 참고를 하던가 무시를 하던가.. 라는 말씀이신데, 알라딘 서재 메인에 걸려있는 글을 보며, 그리고 그 글의 늘어나는 추천수를 보면서 '실체'인 사람이 참고만 하거나 무시를 하기란 쉽지 않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럼 또 반박을 하고 싶은데, 반박을 하자니 또 마음이 내키지 않고..(혹은 반박을 할 수가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요) 마음이 내키지 않지만 무시하기는 어렵고.. 뭐, 그런 상황이 아니겠습니까.
자, 여기서 표현이 어느 정도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 라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신지님은 표현의 자유는 어찌되었던 허용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그 내용이 논리적으로 합당하다고 여겨진다면 표현의 수위는 아무래도 좋다, 적어도 나꼼수, 정도로 말을 해도 좋다, 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신지님 본인의 글이 나꼼수보다는 덜하다, 라고 여기시는 것으로 보아 그 상한선을 나꼼수로 여기고 계신다고 보았습니다.) 일단 제가 글에서 읽기로는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었기에.. 위의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제가 입장을 잘못 생각한 것이라면 신지님께서 댓글로 달아주셔도 무방합니다.) 사실 저는 고백하자면 나꼼수를 안듣습니다. 그래서 한사람님의 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7화까지만 듣고 더 들을 수가 없어서.. 네, 표현의 문제때문이었지요. 아무리 비판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라도 이렇게까지 희화화를 해야 되는가, 라는 생각을 내심 품었던 터라 더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 상황은 이정도로 밝혀두고, 하나씩 살펴보면, '나꼼수의 기반은 표현의 자유다', '한사람님은 나꼼수를 자주 옹호했다', '그러므로 한사람님은 나꼼수만큼의 표현을 참아내어야 한다' 라는 상황인 듯 합니다. 아래에 남의 입에 재갈을 물리지 말라거나, 반론의 기회를 주자, 라는 말씀은 사실 그 내부에 표현 수위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 를 포함하고 있지는 않지요. 너무나 당연한, 그야말로 정론이니깐요. 그런데 그 윗부분까지의 상황은 어쨌든 한사람님이 평소 말했던 것과 지금의 행동은 다르다, 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이렇게 질문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평소에 나꼼수를 열심히 옹호했으니 나꼼수 정도의 표현으로 비판을 받아도 좋은가? 라고 말이지요. 저로서는.. 이 정도로 논쟁간에 표현이 허용되어야 할 지 의문이 듭니다. 물론 한사람님의 수정한 글을 제가 제 때 보았다면 (수정을 하셨을거라고 생각을 못했었기에 서재에 들르지 않았었습니다.) 분명 한사람님의 글에도 지금과 비슷한 이야기를 남겼겠지요.. 그리고 나꼼수와 지금 상황이 솔직히 같지는 않다고 여겨집니다. 나꼼수는 개인마다 정의가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전에 직설, 이라는 책에서 읽었듯 고문을 받기 위하여 손과 발을 다 묶어놓았을 때, 정말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침'이라도 뱉는.. 그런 프로그램이라고 여겨집니다만, 신지님의 상황이 과연 손 발이 모두 묶여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한사람님이 빵가게재습격님에게 그렇게 '나꼼수'처럼 비판을 했다고 해서 신지님이 한사람님을 '나꼼수'처럼 비판하는 것이 정당화되지는 못하겠지요.
저의 생각은 위의.. 리뷰 말미에 덧붙이려고 했던 말에서 별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한사람님이 다 잘했다, 이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만약에 한사람님이 지금 신지님의 입장이라면 저는 지금보다 더 주저없이 한사람님에 대하여 이 부분은 그르지 않겠습니까, 라고 말씀을 드리겠지요. 그리고 신지님의 글을 읽으며 한사람님에 대한 비판이 합당한 부분이 분명 있다고 여기기도 했었고 말입니다. 게다가 이후의 한사람님의 행보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신지님이 한사람님에게 단순히 불만을 토로하시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불만을 토로하는 것 뿐이라면 굳이 앞서 세 가지 방법인 반박, 무시, 참고, 를 제시하시지는 않았으리라고 여겨집니다.) 만약에 어떤 반응을 듣고 싶으신 거라면.. 좀 더 정중한 방법도 분명 택하실 수 있지 않았을까요? 한사람님이 신지님의 불만을 듣고 (단순히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을 바꾸기를 원하시는 거라면 좀 더 효율적인 수단이 있을텐데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