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아득하고 바득하던 봄이 문득, 코앞에서 헹가래를 치고 있다. 참 빠르기도 하지. 나는 춘곤증 1리터를 원샷한 기분으로 오후 내내 취해 비틀대다가 뭔가 또렷한 것을 찾고, 검색하고, 뒤지고, 두드리다가 마침내 몇 권의 신간 에세이를 화투 밑장을 빼듯 여기에 적는다.

 

 

 

내가 이 책을 알게된 것은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에 의해서였다. 하루키는 이 책을 번역하여 일본에 소개하기도 하였는데, 하루키의 책을 읽고 나 또한 '한번 읽어봐야겠는걸' 생각했던 것이 이렇게 늦어지고 말았다. 두 명의 무고한 시민을 잔혹하게 죽이고 스스로 사형에 처해달라고 주장했던 게리 길모어의 동생 마이클 길모어에 의해 집필된 이 책은 자신의 집안에서 이루어졌던 폭력과 학대를 통하여 한 인간이 살인에 이르는 과정을 상세히 그리고 있다.

 

 

 

 

 

 

 

여행기는 사실 읽는 동안만 즐거울 뿐이지 다 읽고 나면 가슴에 남는 건 그닥 없다. 어떤 경우에는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다. 하여, 여행기 중에 '좋았다' 싶은 책은 몇 권 되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인 박준이 쓴 [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은 기억에 오래 남았던 여행기였다. 이번에 그는 떠나지 않고 온 세계를 여행하는 방법, 책으로 떠나는 여행을 들고 찾아왔다.

 

 

 

 

 

 

 

언젠가 우연히 보았던 [인간극장]에서 작가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천주교 신부였던 그가 환속하여 가난한 사람들의 한 끼 식사를 위한 '민들레 국수집'을 열고 그들과 함께 울고, 웃고 부대끼는 모습이 그렇게 좋아 보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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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愚民)ngs01 2016-03-05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민들레국수집 인간극장에서 보고 감명받았던 것이 생각나네요!

꼼쥐 2016-03-05 18:57   좋아요 0 | URL
저는 그때 [인간극장]을 보면서사람이 이렇게 선할 수도 있구나, 감탄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