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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벌써'라는 말을 아니 할 수가 없다.  새해를 맞은 게 엊그제만 같은데...

매일 아침 산을 오르다 보면 양지바른 곳에서는 이미 진달래가 피었다.  분홍빛의 수줍은 미소와 연록색의 작은 잎들이 혹독했던 겨울을 잊게 한다.  키가 큰 교목들은 여전히 잎을 틔우지 않고 있지만, 버드나무, 싸리나무, 찔레나무 등 키가 작은 관목들은 나날이 푸르름을 더하고 있다.  그렇게 장할 수가 없다.  나는 4월의 생명숲에서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했었다.  더없이 행복한 고민이다.

 

 

어니 J.젤린스키의 글은 봄처럼 따스하다.  언젠가 나는 그의 저서 <느리게 사는 즐거움>을 읽었고, 그때 나는 그렇게 느꼈었다.  그리고 나는 새봄에 그가 쓴 다른 책을 한권쯤 읽어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 책이 아니었더라도 그를 다시 떠올렸을지 자신할 수는 없지만 젤린스키의 신간이 나를 미소짓게 한다.

 

 

 

 

 

 

 

 

봄이면 까닭도 없이 여행을 떠나고픈 유혹에 한껏 달뜬다.  꽃 때문이라고, 산나물 때문이라고, 아지랑이 때문이라고 갖가지 이유를 들이대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합당한 이유를 찾기는 어렵다.  나는 풀이 죽은 채 "그냥, 무작정."이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그 무미건조한 나의 대답에 작가 변종모는 산나물처럼 알싸한 봄향기를 담아 다채로운 여행의 이유를 속사포처럼 쏟아낼 것만 같다.

 

 

 

 

 

 

 

 

찰스 디킨스의 작품 한두 권쯤은 누구나 읽었을 것이다.  신간 서적들을 뒤적이다 보니 우연처럼 나는 찰스 디킨스를 만났고, 그의 작품에 자석에 이끌리듯 클릭을 했다.  어쩌면 '추억'이라는 아련함이 이 책을 고른 주된 이유가 될 터였다.

 

 

 

 

 

 

 

 

 

꽃을 빼고 봄을 말할 수 있을까?  아마도 새봄의 팔할은 꽃일 게다.  개나리, 목련, 산수유로 시작된 꽃의 향연은 나와 같은 도시내기에게 익숙한 모습이지만 복수초, 노루귀의 소식은 선뜻 다가오지 않는다.  그러나 아주 오래 전 아랫목에 배를 깔고 엎드려 밤 새는 줄 모르고 읽었던 어느 책의 꽃들은 지금도 내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 그 향기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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