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은 10시 19분이고, 바깥 기온은 1도입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오늘은 오전에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바깥에 눈이 하얗게 아직도 남아있어요. 화단의 나무 위에도, 그리고 아직 녹지 않은 땅 위에 녹지 않은 것들이 있어요. 아스팔트와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보도에는 눈이 많이 왔던 흔적이 남았습니다. 한 구석에 많이 남아있거나, 아니면 녹아서 슬러시 같은 상태로요. 그도 아니면 눈 때문에 뿌린 하얀 가루 같은 것들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
17일 어젯밤부터 18일 오늘 오전가지 서울 경기지역에는 눈이 많이 내려서 아마도 대설주의보 아니면 대설특보 아니었을까 생각되는데, 아침 출근길, 학교 가는 길에 눈 때문에 고생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저녁 뉴스를 보는데, 눈 때문에 하얗게 보이는 화면이 지나가더라구요.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차를 타고 이동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런 날에는 차를 타는 쪽도, 걷는 쪽도 모두 빨리 걸을 수가 없어요. 그래도 오후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고, 다행인지 모르지만, 오늘 날씨가 그렇게 춥지 않아서 영상이었어요. 날씨까지 추웠다면 정말 더 불편하고 힘든 하루였을 것 같아요.
오늘 눈이 내려서 오늘은 안되겠다, 생각을 하고 오전을 보냈는데, 갑자기 내일은 강추위가 예상된다는 소리를 듣고, 오후에 서울에 다녀왔어요. 오늘 눈이 와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버스도 오래 기다리고, 전철도 오래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많이 춥지 않아서 다행이었네요.
지난주에 발표가 있었고, 오늘은 답안지 확인하러 갔었어요. 몇 시간 걸리는 먼 거리라서, 한 번 갔다 오는 것이 큰 일 같습니다. 그래도 확인을 하고 올 수 있는 것이 이번주에만 할 수 있는 거라서, 망설이다 다녀왔습니다. 나중에 아쉬움 조금이라도 덜 남기려고요. 하지 않은 것들은 무한한 상상력을 동반해서 괜히 더 좋은 것들이 있었는데, 안 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갔지만, 잘 쓰지 못한 답안지를 보는 것이라서 마음이 조금 그랬어요. 입구에서 방문증 받을 때, 어떤 분은 합격자라서 증서 찾으러 간다고 하시던데, 많이 부러웠어요. 확인하고 나와서 정문 밖에 있는, 유리로 만든 케이스를 보았어요. 공고문도 있었고, 합격자 명단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처음 본 것 같은데, 전에도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작년 11월에 이 앞을 지날 때는, 다시는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왔었어요. 더이상 시험 안 볼 거라고. 그런데 올해 여름에 시험을 보고, 가을에도 시험보고, 그리고 겨울에는 불합격자가 되어서 여길 다시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시험에 떨어질 때마다, 많이 부끄러웠어요. 다들 한두 번만에 합격자가 되어 나가는데, 나만 여기 대기실에 계속 앉아 있는 것 같은, 그런 초초함도 자주 느꼈어요.
그런데, 지금부터는 그렇게 안 하려고 노력할 거예요. 아쉬운 것도 맞고,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 것도 맞도, 실력이 없는 것도, 그리고 잘 모르는 것도 맞는데, 그거 다 지난 일이라는 걸 계속 생각하려고요. 지금부터는 지금 할 수 있는 걸 해야 해요. 앞으로는 그렇게 살려구요.
그래서 오는 길에 신림동을 가봤습니다. 그리고 집에 늦게 돌아왔어요. 아직 눈이 많이 남은, 그렇지만 많이 녹은 춥지 않은 길을 걸어오면서, 기분 좋아지는 것들 찾으려고 했어요.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먹어서, 버스 타고 오는데 배가 고팠어요. 집에 오자마자 따뜻한 밥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눈이 왔고, 내일은 강추위고, 그렇게 겨울은 매일같이 "겨울은 이런 것" 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추운 날이면 겨울에는 빙판되기 쉬우니까, 조심조심 걸으세요. 감기도 조심하시고요.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