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경제학교 - 부자가 되고 싶은 어린이를 위한 경제 교육 동화 열두 살 경제학교
권오상 지음, 손수정 그림 / 카시오페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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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른이 되었다고 느낀 시점이 언제였을까?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을 때? 자취를 시작했을 때? 운전을 했을 때? 알코올을 섭취했을 때?? 아니다. 진정 어른이 되었다고 느꼈을 때는 내가 월급을 받고, 온전히 내 생활을 꾸리기 시작했을 때였던 거 같다. 직접 내 경제생활을 관리하면서 수입 대비 커진 지출을 자책하며, 이 간극을 줄이고자 머리를 굴리고, 대출도 받아보고, 또 여유자금으로 투자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비로소 내가 어른이라고 느꼈던 거 같다. 온전히 내가 내 삶의 책임자이며 통제하는 주체라는 생각이 든 시점.

유대인들의 성인식 날 하는 부조는 이제 흔한 이야기가 되었다. 이들은 성인식 날 성경책, 손목시계, 그리고 축의금을 받는다. 보통 200~300달러의 축의금을 내는데, 이때 모아진 돈은 수만 달러 내지 수십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성인식을 한 자녀들은 이 돈을 미래를 위해 주식이나 채권, 예금 등에 나누어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중2병으로 골머리를 앓는 만 13세에 이들은 벌써 포트폴리오를 짜고, 친구들과 함께 경제 동향과 관심 기업에 대해 조사하고 공부한다고 한다. 우리가 뒤늦게 재테크에 눈뜨기 시작할 때, 그들은 이미 고도의 금융 마인드로 무장되어 세상을 사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 <열두 살 경제학교>가 더없이 반가웠다.

그리고 유대인들이 그렇게 하는 성인식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 나이로 치면 중학생 정도인 아이에게 5000만 원 정도의 거금을 맡긴다는 건 정말이지 그 사람을 존중하고, 온전한 삶의 주체로서, 즉 성인으로 인정하는 가장 현실적인 행위인 거 같다. 온전히 내가 관리하고 책임져야 할 경제활동에 참여한다는 것은 이미 성인의 길에 들어섰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경제’와 ‘금융’을 구분하여 접근한다. 이전에 읽었던 어린이 서적 중에는 금융이나 세금, 주식 등 그 범위를 한정시켜서 접근했다면, 이 책은 좀 더 넓은 범위인 '경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가 금융전문가이자 공학 전문가, 그에 더해 초등학생을 둔 아버지이기에 책은 저자의 이력을 한껏 살린 듯하다. 어려운 경제 개념을 쉽게, 초등생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에 잘 녹여내었다. 그것도 초등생의 생활을 반영한 자연스러운 설정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의 형식을 빌려서 말이다.


<저자 권오상씨의 설명>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장에서는 공정, 경제, 직업, 렌트, 창업, 지출, 저축, 투기, 임팩트 투자, 세금, 보험, 목표를 핵심 키워드로 선정하여 이야기를 써냈다. 핵심 경제 키워드를 ‘떡볶이 사 먹는 돈을 누가 내야 돼?’, '어른이 됐을 때 어떤 직업을 가지면 좋을까?', ‘집안일이나 남을 돕는 일은 경제가 아니야?’, ‘남에게 도움이 되면서 돈도 벌 수는 없을까?’, '내가 번 돈은 모두 내 돈이어야 하지 않나?'와 같은 질문으로 시작한 다양한 에피소드로 각 장을 풀어낸다. 이 이야기를 장마다 읽어보면서 경제 지식을 정말 쉽게 풀어냈다는 데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각 장의 제목과 차례>


책은 초등학생 민준이와 서연이라는 두 인물을 주축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주인공 민준이는 외삼촌이 만든 스타트업 ‘가상경제학교’에서 경제와 관련된 4개의 퀘스트를 수행하게 된다. 가상의 공간에서 캐릭터들을 만나 이들이 제시하는 퀘스트를 수행할 때마다 민준이는 가상이지만 현실과 같은 경제활동을 체험하고 고민해가며 문제를 해결한다.

또 다른 주인공인 서연이는 르네상스 융합 과정을 교육하는 영재교육원에 입학해 경제를 공부하게 된다. 서연이를 통해서는 학교, 교실, 집 등의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하여 실제로 초등학생에게 일어날 법한 상황에 대해 경제 개념을 반영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엄마의 입장에서 에피소드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3장 어른이 됐을 때 어떤 직업을 가지면 좋을까?>인데, 간략하게 소개해 본다.


"여러분 직업이 왜 중요할까요?"

60쪽

사람이 생활을 이어 나가려면 최소한 어느 정도의 수입이 필요해요.

...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가질수록 경제가 좋아지기 때문이에요.

...

회사가 만든 제품을 사 주는 사람이 충분히 많지 않다면 어떤 회사도 돈을 벌 수가 없어요. 그러므로 경제가 잘 돌아가려면 제품을 사 줄 사람이 많이 있어야 해요. 그냥 사람이 아니라 제품을 살 충분한 돈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많아야 되는 거예요.

...

사람에게 직업은 살림을 위한 월급을 버는 수단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을 실현하는 길이기도 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세상에 증명하는 기본적인 방법이거든. 어떤 사람들에게는 직업의 이러한 측면이 생계를 해결하는 측면보다 더 중요하기도 하지요. 61~63쪽

영재교육원에서 이루어진 첫 수업에서 아이들과 선생님의 문답 과정 중에서 직업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볼 때 단순히 돈만 버는 게 아닌, 정체성 확인도 이야기를 하여서 인상적이었다.

옆에 9세 아들에게 직업을 갖는 게 왜 중요한지 똑같이 질문해 보았다.

아들이 말하기를

"돈을 벌 수 있고요,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니까 재미있고요, 그리고 우리나라가 발전하려면 직업을 가져야 해요. 과학자들은 과학을 연구해야 (나라가) 발전하고, 컴퓨터 회사는 컴퓨터를 잘 만들어야 발전해요." 2학년 아이의 생각에서 출발한 직업의 중요성이 이러할진대, 직업이 나아가 세상에 나를 증명하는 기본적인 방법이라는 개념이 이 책을 읽으며 곧 와닿을 거 같아서 흐뭇했다.


<각 장마다 핵심 경제 개념을 담은 에피소드가 나와있다>



그리고 이 책을 빌려 다양한 경제 개념을 눈높이에 맞춰 설명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이를테면 중위소득에 대해 설명할 때 아이들의 평균 용돈을 예로 든 점이다.

반 아이들 20명의 용돈의 평균을 내보니 평균값이 22,000원이 나왔는데, 반 아이들은 생각보다 자신의 용돈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에 놀란다.

그러자 선생님은 아이들 중에 용돈을 평균보다 많이 받는 학생이 별로 없다고 얘기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20명 반 인원 중 19명이 평균보다 적은 용돈을 받음을 알리고, 아이들은 한 사람이 평균보다 굉장히 많은 금액의 용돈으로 받아 평균값이 그렇게 높아진 사실을 깨닫는다. 따라서 실제 우리나라의 소득이 있는 여러 경제 활동들은 평균값보다 중윗값이 더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용돈에 대입하여 새로운 개념을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아이들은 현실의 인물과 가상공간의 여러 캐릭터를 통해 경제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자신과는 다른 가치관도 수용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게 되기도 한다.

가상경제학교에 입학한 민준이는 4인의 캐릭터를 만나 미션을 수행하는데, 알듯 말듯 한 질문에 당황하기도 하고, 실패를 거듭하기도 한다.


<가상 현실을 이용하여 경제 미션을 수행한다>

퀘스트. 1

월급 외에 정기적인 수입이 되는 방법

한 가지를 찾아내 그 방법에 익숙해질 것

82쪽


민준이는 곧 첫 번째 퀘스트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바로 땅이나 건물을 빌려주고 정기적으로 받는 경우였다. 보통 '월세'라고 불리는 돈이었다.

<중략>

"방금 네가 얘기한 건 '렌트'의 한 예야. 렌트는 소유한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사용료를 받는 건데 '임대'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해."

이든의 설명을 들은 민준이는 자기가 가진 물건들을 하나씩 머릿속에 떠올렸다. 혹시 그중에 빌려주고 돈을 벌 물건이 없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였다.

"이든아, 내가 가진 물건은 책 아니면 장난감이 다야. 책이나 장난감도 렌트해서 돈 벌 수 있어?"

"뭔ㄴ 되고 뭐는 안 된다는 원칙은 없어. 하지만 돈을 내고 네 물건을 빌리겠다는 사람이 있는 게 중요해. 집을 월세로 빌려줄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집을 빌리고 싶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거든."

"내 책이나 장난감을 돈 내고 빌리겠다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아. 세상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사람을 어떻게 찾겠어? 나하고 렌트는 별로 상관이 없나 봐."

"꼭 그렇지는 않아. 만약 네가 노래를 작곡했다고 해 봐. 사람들이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네가 작곡한 노래를 들으면 그게 바로 렌트야."

<중략>

"현실에서 민준이 네가 집을 살 돈은 없지. 그렇지만 여기는 가상 세계니까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아. 열심히 일해서 품(가상세계의 돈의 단위)을 많이 모으면 돼. 그렇게 모은 품으로 가상 세계의 땅을 사고 그 땅에 건물을 지어 월세를 받는 경험을 해 봐."

82~85쪽




인물들의 대화 흐름을 따라가며 어떻게 종잣돈을 마련하여 월급 이외의 돈을 만들어보는지 아이들은 블루마블 같은 게임을 떠올리며 열심히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드디어 종잣돈을 모아 렌트업을 해 본 후 민준이는 깨닫는다.

"이든아, 렌트는 돈 버는 방법은 맞지만 취직해서

월급을 받는 것보다는 어려운 일인 것 같아.

내가 가진 건물을 빌리겠다는 캐릭터가 없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

게다가 어쩌다 건물을 빌린 캐릭터가

제때 월세를 내지 않아서 골치가 아팠어." 89쪽


경험이라는 것은 직접 겪어보면서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랬을 경우 드는 기회비용이나 드는 손실을 무시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비록 가상의 세계지만 직접 월급을 받고, 창업을 해보고, 자신의 사업체를 상위 기업에게 뺏겨도 보면서 민준이는 경제활동의 명암을 간접적으로 체험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민준이가 경험한 '가상경제학교'가 실제 게임이나 교육 프로그램으로 나와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이렇게 방대한 경제와 금융의 지식을 어쩜 이렇게 잘 이야기로 풀어냈는지 계속 감탄하며 주변인들에게도 이 책을 읽어보도록 추천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초등 중학년부터 어른들도 즐겁고 재미있게 경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각 장을 꾸며낸 것이 정말 잘 만들어진 책이라 어린이 경제 서적으로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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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 놀라운 인체 구조 대백과 - 내 몸이 궁금할 때 찾아보는 어린이 인체 관찰 도감 바이킹 어린이 도감 시리즈
에밀리 도드 지음, 양수정 옮김 / 바이킹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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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20년~2022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들은 어느 때보다 자신의 신체와 건강에 예민해져 있던 시기였다. 아이들은 어떤가? 집을 나와 학교나 유치원 등을 가기까지 마스크로 중무장하고 어딜 가든 손소독과 체온 재기를 열심히 수행하였다.

어릴 때부터 소독, 면역, 세균, 바이러스, 예방, 항체 등등 의학 관련 용어들을 수차례 접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어려운 이들 용어들을 익숙하게 사용하게 되었다.

용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 뒤에는 많은 질문들이 따라붙는다. 이게 뭐예요? 왜 그래야 해요? 그러면 어떻게 돼요? 등 수많은 신체, 건강, 의학 관련 질문들이 아이들에게서 쏟아진다. 정말 아이들은 질문 가방이다. ㅎㅎ 어느 주머니를 열어도 질문이 한가득이니 말이다. 그 가운데 자신의 건강과 직결된 질문들은 더없이 유익하고 소중하며, 평생의 건강을 신경 쓰게 할 시초가 된다.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인체에 관련된 원초적인 질문, 이를테면 왜 잠을 자야 해요? 왜 먹어야 해요? 왜 손톱을 깎아야 해요? 왜 예방주사를 맞아야 해요? 등등 수많은 질문에 대비하여 평소 지식을 쌓든, 책을 준비하든 준비는 해놓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가 막힌 백과사전이 나왔다.



이 책의 질문 목록을 보자.

어쩜 아이들에게서 익히 들어서 익숙한 질문을 잘 고르고 이렇게 잘 모아놨는지......

<차례와 질문들>


게다가 그림이나 사진의 질을 보면 놀랍다. 아이들 백과사전이라 해서 적당하게 넘어가지 않았다. 어떻게 이 가격에 이런 백과사전을 만들 수 있는 건지....... 책값 대비 정말 담긴 내용이 우수하다.


<사진이나 그림이 큼직하고 선명하게 나와있다>



그리고 질문에서 확장하여 부가적인 설명도 필요한 것들로 알맞게 채워져있다.

어린이가 보기에 적절한 정보량이다. 내용에 대한 확인 질문이 퀴즈로도 나와있다.


<아이들이 흔히 하는 질문과 연관된 정보들, 확인 퀴즈까지!>


또한 미취학 아동도 한눈에 파악하기에도 좋을 정도로 정보가 직관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영양분을 설명하는 사진, 직관적으로 잘 제시하였다>



<혀의 구조를 사슬처럼 연결하여 확대한 사진이 아이들이 정보를

익히기 편하게 구성하였다>


어린이가 할 법한 질문을 가장 크게 드러내고, 그에 답하는 식의 형식은 단순하지만 필요한 내용을 모든 적어놨다. 아이들의 머리를 들여다보고 대답을 해놓은 듯하다.

질문도 정말 잘 뽑았고, 내용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문장과 큼직한 글씨로 편집을 잘 해놓았다.


<시냅스의 연결을 알기 쉽게 설명하였다>


이 책을 보면, 인체를 투시해서 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로망이 실현해 놓은 거 같다.

인체에 관해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 전문가가 이해하기 쉽도록 잘 쪼개고, 가공하여 정리해 놓은 훌륭한 어린이 인체 대백과 사전!

이 책이 내 손에 들려있어서, 인체 관련 어떤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아이와 함께 읽으며 나 또한 배울 수 있어 좋다.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언제든지 책장에 꽂아두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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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속 여행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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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독서를 끝낸 뒤 이 책을 덮고,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그렇다. 지구본을 확인해 보았다.

그들이 지구 속으로 들어간 출발지인 아이슬란드와 나온 곳(시칠리아 섬)을 확인해 보았다.

흥미진진했던 그들의 지구 속 여행은 끝났지만 내 질문은 이제 시작되는 거 같다. 그래서 그들은 지구의 중심으로 갔다 왔을까? 못 갔을까? (그건 책 속에서 꼭 확인하시길!!)


어느 해인가 프랑스 성인 여러명이 자발적으로 동굴 속에서 40일간 셀프 감금 생활을 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극한 환경에서의 인간의 적응을 연구하고자 시작한 연구의 지원자들은 외부의 소통과 빛이 단절된 동굴에서 40일간 지냈는데 그들이 느낀 시간의 흐름은 23일 정도 되는 거 같았다고 한다. 동굴 생활로 시간 감각을 잃었다고 하니 그때 그들의 도전이 무모하면서도 대단하다고 여겨졌는데, 이 소설을 읽고 나니 얕은 지표면의 동굴에서 40일간의 체험은 극한 체험도 아니었다!!! 6^^

이 소설은 너무도 심약한 주인공 악셀, 광물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지만 무지하게 괴팍한 리덴브로크 박사, 신중하고 과묵하며 차분하고 충실한 사냥꾼 한스가 떠난 약 60일간의 지구 속 여행기다.


이 여행의 시작이 된 16세기의 고문서, 룬 문자로 쓰여졌다.

16세기 사크누셈이 남긴 암호와도 같은 룬 문자를 번역하면 이렇다.

지구 속으로 들어간다니! 모두 불타버리는 거 아닌가?

아니 그전에 엄청난 압력으로 짜부라져 버릴지도 모를 일인데......

나와 같은 생각으로 따라나선 악셀은 온통 비관적이며, 부정적인 여행의 앞날을 예고하며 마지못해 여행을 시작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크게 변하지 않는 땅속 기온과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불안을 잠재우는 리덴브로크 박사의 지성과 우직하고 충실하며, 흔들림 없는 아이슬란드인 한스로 이 여행은 계속 이어나간다.

악셀이 기존에 갖고 있던 땅속 세상에 대한 과학적 편견은 리덴브로크 박사의 증명으로 점점 깨지게 되고, 급기야는 삼촌의 영혼이 악셀에게 들어온 양 지구 중심 속으로 '갑시다! 전진!’을 외치는 그의 놀라운 변화도 보게 된다!

물론 기존 과학 이론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장면도 만나게 되어 책을 읽는 내내 이게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읽어가면서 리덴브로크 박사에게 설득되어(아니다! 쥘 베른에게 설득되어) 나또한 땅속 망망대해와 4m 신장의 고대의 인간을 상상하게 되었다.

마치 땅속을 직접 다녀오기라도 한 듯한 쥘 베른의 풍경 묘사는 정말 탁월하다! 그에 더해 소설의 내용에 과학적 신빙성을 곁들이는 해박한 광물, 식물, 인류, 고생물 등등에 관한 지식은 놀랍다!

약 160년 전에 쓴 소설이라고 하나 지금 읽어도 세련되고, 있지 않은 세계를 있게끔 만드는 그의 놀라운 묘사력은 실제로 땅속 세계를 다녀온 듯한 환상에 빠지게 만든다.

평생 여행을 꿈꿔온 사람처럼, 눈앞에 아이슬란드의 스네펠스 산으로 향하는 여정과 땅 속 세상을 날짜와 시간별로 세세히 잘 기록해 놓아 나 또한 이 멋진 여행에 동반자로서 잘 다녀온 것 같다.

게다가 본문 속 에두아르 리우(1833~1900)의 삽화들은 덤으로 시간 여행의 느낌이 들 정도로 쥘 베른이 소설을 쓰던 시기의 아이슬란드 풍경을 잘 담아냈다. 거기에 쥘 베른의 상상력을 대변이라도 하듯 명확하지 않게 연출한 판화의 느낌은 소설 속 내용에 내 상상력을 펼치게 해 소설을 더욱 재미나게 읽게 해준다.

삽화는소설 속 내용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코로나19로 아직은 원활한 세계 여행이 어려운 이때! 여행과 탐험을 좋아하는 모든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을 강력히 추천한다!!


​* 이 책은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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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3 - 읽다 보면 저절로 눈앞에 펼쳐지는 ‘공간’과 ‘도형’ 이야기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3
최영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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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수학 책이 나왔다. 수학 문제지가 아니라 수학 이야기책이다. 저연령층 어린이보다 10대 청소년에 맞춤으로 나온 책이다. 유아나 초저 학년까지 수학동화는 꽤 찾아볼 수 있지만 초고 학년부터는 쏟아지는 수학 문제지 외에는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 나온 책이라 궁금했다.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라는 책을 들고 술술 잘 읽힐 것을 기대하고 3권부터 펴봤는데...... 솔직히 2회 이상을 봐야 할 정도로 깊이 나아간 부분도 있었다.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수학교육과 1학년 똘똘한 학생들과 강의실에 앉아 도형 부분의 강의를 듣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어디서 이런 귀한 강의를 듣겠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집중해서 다시 들어보자! 이야기들이 연결되니깐 중간에 걸리는 게 있다면 돌아가서 다시 듣자! 이런 생각이 들도록 오랜만에 수학에 대하여 강사가 아닌 학자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수학에 대해 잠시나마 호기심이 불타오르게 만들어주었다.

아마도 교수님이 원하던 수학적 흥미를, 20년 넘게 수학에 손 놓고 있던 아줌마에게 불러일으키시는 데 성공하신 거 같다.


최영기 교수는 한국의 학생들이 수학 문제 해결은 거의 세계 최상위권이지만 수학을 가치있게 생각하지 않고, 재미있어하지 않는 현실에 대해 고민하였다고 한다. 미래 사회의 인재는 새로운 걸 제시하거나 창출하는 사람이라고 여기셨다. 방대한 영역에서 모아진 데이터에서 뭔가를 판단하고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내는 능력이야말로 미래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 역량인데 이를 기를 수 있는 것이 수학적인 능력이라고 말한다.

이는 참고서의 문제풀이를 통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수학적 개념을 익혀서 내면화하여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수학적 눈을 가져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쓰게 된 책이 <이런 수학 처음이야>라고 한다. 교과서에 나온 개념을 따라가되 문제를 풀어서 개념을 익히는 형식이 아닌 이야기를 도입하여 흥미를 갖고 개념을 스스로 익히고, 생각하여 기본 개념에서 심화까지 확장해 볼 수 있도록 기획하셨다고 한다.

작년, 재작년 1, 2권에 이어 올해 3권 입체 도형 편이 나왔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문을 연다.


이 책의 내용 중 8쪽


요리조리 머리를 굴려서 고민 끝에 나는 이렇게 생각을 해봤다.


나의 답

ㅎㅎㅎ 교수님의 해결책과 비슷한가?? 그래도 평면을 벗어나 다른 차원으로 생각했으니 일단 시작은 좋다.

이렇게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을 다른 시각으로, 다른 차원에서 바라보면 의외로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으니, 이제 평면의 세상에서 벗어나 공간의 세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도록 이끌어준다.


여기 정사각형 6개로 이루어진 정육면체에 자극받아, 정삼각형들 6개가 모여 정육면체라고 주장하는 그림이 있다.

이 책의 내용 중 23쪽


이제껏 자기만이 유일한 정육면체라고 생각하고 있던 정사각형으로 이루어진 정육면체는 놀랐지만 딱히 반박할 수가 없다. 정삼각형이 6개의 합동인 면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이들은 이대로 물러날 것인가? 


책에서 반드시 확인해 보자! 그리고 심기일전한 정삼각형들의 진정한 성장으로 발견한 정팔면체도 확인해 보자!


다루는 내용은 1강 다면체, 2강 다면체의 겉넓이와 부피, 3강 구까지, 초고 학년에 소개되는 입체도형의 하이라이트 파트로 구성되었다.

각 장마다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적 주제를 도형 그림과 지혜로운 올빼미 올타고라스의 설명으로 쉬우면서 깊게 나갈 수 있다. 그리고 그 주제에서 뻗어 나온 수학적 가치를 ‘수학에 눈 뜨는 순간’이라는 코너를 두어 자신이 알게 된 내용이 지닌 의미와 적용, 나아가 일상 속 수학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한 예로 북극여우와 사막 여우가 왜 피부 표면의 넓이와 덩치에서 차이가 나는지나 다람쥐가 왜 구 모양으로 웅크리고 자고 있는지, 원뿔 모양 초콜릿의 숨겨진 비밀 등의 설명을 수학적으로 해주니 무척 흥미롭고, 수학 문제 해결에만 쓰이던 수학적 사고를 우리 주변의 현상을 보는 데에 끌고 왔다는 게 매우 의미 있다.


수학의 가장 큰 약점이 학생들이 수학과 일상을 분리해서 보고, 수학 시간에 배운 내용이 학교 졸업과 동시에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생각 같다.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이 배울 만한 가치가 있고 재미도 있으며, 나아가 심오한 의미도 있음을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노력이 보여서 이 책을 수학을 사랑하는 이아부터, 어릴 때 수학 공부에 대해 흥미를 잃었던 나와 같은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교과서에 소개된 초등 입체도형의 개념에 대해 더 나아가고 싶은 수학 학습자들과 교수님의 1:1 강의를 듣고자 하는 학생들은 모두 모두 읽어보기를 권한다.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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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 학부모 생활 - 전략적 대입 준비를 위한 적절한 개입과 코칭
최원용 지음 / 사람in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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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2022 수능을 본 집들이 꽤 많았다. 최초로 문, 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경우라 이번 수능 결과가 무척 궁금했다. 문과 출신 친구는 수학 때문에 하향지원했으나 오히려 경쟁률이 치열해서 불합격한 안타까운 사연부터 이과 출신 친구는 상대적으로 좀 더 넓어진 대학의 문에서 대학 간판보다 적성과 진로를 고려한 이과 계열로 갈지, 대학 간판을 따라 문과계열로 갈지 행복한 고민을 한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문이과 융합형 인재를 키우겠다는 원래의 취지와 달리 아직까지 적성에 맞는 진학 결정보다 대학 간판을 중시하는 한국의 문화와 충돌하는 제도 초기의 부작용도 보였다.

도입 초기라 혼란은 불가피하다는 생각은 든다.


이 책은 현직 고등학교 교사로 2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실제 고등학생의 학부모이기도 한 저자가 들려주는 리얼 고등 학부모 생활에 관한 조언을 담았다.

책을 읽으면서 언젠가 들었던 고등 입시 관련 아는 동네 언니의 강의가 떠올려지는 애정 어린 설명이 담겼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비 중학생 학부모에게도 추천할 만한 고등 생활에 대한 준비, 실전, Q&A가 담겨있다.

생소한 용어와 다양하고 헷갈리는 전형 방법에 대해 주눅 들지 말고 찬찬히 설명을 읽어보면, 길이 보일 거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정말 아는 만큼 보이게 되리라! 막연한 두려움은 접어두고 임해보자는 자신감도 생겨난다. 크게 4개의 파트로 나뉘어진 책 내용을 살펴보자~


파트 1에선 고등학교 선택부터 고등학교 대비 중3 공부법,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차이점과 고등학교 생활에 대해 설명해 준다.


<파트 1의 목차>

파트 1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일반고 선택에 대한 설명이었다. 우리 아이의 유형을 파악하여 인재 유형별 고등학교 선정하는 방법이 나와 있다.


<22~23쪽 인재 유형의 종류와 유형별 고등학교 선정 방법>


각 챕터마다 요약을 잘 해놓았기에 관심 있는 부분은 꼭 참고하기 바란다.

초등 맘으로 파트 1에서 와닿았던 내용을 나열해 보면,

1. 중3 겨울 방학 때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공부로 공부 방법 및 학습 습관의 완벽한 ‘전환’이다.

2. 고등 대비 국어와 영어는 문법 정리, 국어 비문학은 많은 독서로 대비, 영어의 조금씩 자주 어휘 공부하기, 영어 독해 속도와 양 늘리기

3. 수학은 정확한 자신의 위치 체크. 고1 기출 모의고사를 몇 세트 풀어보면서 자신의 위치 파악하기

4. 한 학년도 버릴 수 없는 내신의 중요함!

5. 고등학교 수업 내용은 잘 필기해야 한다. 기출문제도 확인하자!

6. 내신 성적의 변별력을 기르는 핵심은 논술형 문제이다. 본인의 생각을 더해서 긴 문장으로 서술해야 하기 때문에 얕은 공부는 불리하다.

그리고 고등학교 선택부터 다양한 선택과목, 특색활동이나 각종 교내 대회 준비, 고교학점제 등의 내용을 접하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평소 아이의 적성과 흥미, 강점, 진로 등에 대한 고민을 미리 해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자녀 성향 파악! 진로 구체화!

파트 2에서는 본격적으로 대입 전형에 대해 나온다. 크게 수능, 수시, 정시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파트 2의 목차>

수능 파트에서는 수능 시험 일정과 과목, 시험 시간표, 성적표 보는 방법, 유의할 점까지 소개한다. 6월과 9월 모의평가는 수능 시험의 방향을 알려주며, 입시의 잣대가 되며, 4교시 탐구 영역 시간에는 본인이 신청한 순서에 따라 선택과목을 풀지 않으면 부정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나의 수능 시험을 보던 때가 떠올라 긴장되는 파트였다.


수시는 크게 교과 전형, 종합 전형, 논술 전형으로 나뉜다.

수험생의 70% 정도가 수시로 대학을 가고 있다고 하니 학부모님들은 수시 전형을 익숙하게 익힐 필요가 있겠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의 입시 정보 파악이 가장 중요하고, 그리고 자신이 강점을 보이는 영역에 적합한 전형을 골라야 하는 게 중요하다.

이 파트는 대학교별 입시 요강과 함께 보면서 적용해 봐야 좋을 거 같다.


먼저 학생부 교과 전형은 고등학교 3년 간의 교과 성적으로만 대학을 가는 전형이다. 교과 성적이 우수하며, 본인 과제나 학업을 수행하는 조용하고 차분한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유형이라고 한다. 그리고 아무래도 내신 등급으로 따지기에 인원이 많은 학교가 유리하겠다.

학생부 종합 전형은 교과 성적을 포함한 모든 기록이 담겨 있는 학교생활기록부를 주로 평가하며, 여기에 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이제는 삭제)도 제출하기도 한다. 팔방미인형이며 활달한 학생들에게 적합할 듯한데, 차츰 자기 소개서도 폐지나 축소된다고 한다. 또한 1학년 때부터 구체적인 관심 분야를 가지고 평소에도 정보를 찾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야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 외에 논술전형, 실기/ 실적 전형, 학교장 추천 전형과 특별 전형이 소개되었다.

정시 챕터에서는 대학별 책자나 홈페이지에서 수능 시험 점수 반영 방법 확인이 중요하다고 한다. 대학별로 반영 과목과 반영 비율이 달라서 똑같은 총점을 받았다고 해도 대학에 따라 반영 총점이 달라진다. 요즘은 수학 성적이 높을수록 유리한 경우가 많다.

3파트는 학교생활기록부와 내신 성적에 대해 설명한다.


<파트 3의 목차>

설명 중 와닿았던 것은 학생부의 페이지가 학생마다 달라서 10쪽에서 30쪽까지 차이가 격차가 난다고 한다. 3년 동안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학생이라면 30쪽 가까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대학 입시에서 가장 결정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학생부이자 나의 인,적성과 성실함을 보여줄 수 있는 서류라 충실히 채워나가야겠다.

또한 입학사정관 입장에서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보면서 학생들의 이미지를 떠올려보고 실제 면접 온 학생이 그에 부합하면 합격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니 정확하면서 다양하고, 구체적인 기록과 이를 위한 담당 교사와의 잦은 소통도 필요하겠다.

<학생부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과세특)의 충실한 작성법>





파트 4는 질문과 답변 편인데,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선행학습을 하고 오는 게 좋을까요?’, ‘ 빡센 학교보다 느슨한 일반고에 가서 1등을 하는 게 더 유리할까요?’, ‘어떤 종류의 봉사활동이 대학 입시에 유리한가요?’등등 초보 고등학교 학부모부터 예비 학부모까지 궁금해하는 내용을 알차게 담았다.


<Q&A의 질문들>


물론 실전과 원하는 대학의 전형은 실제 수험생인 학생이 더 꽤 뚫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의 주변인을 보면 이외로 수험생 학부모이지만 전형의 종류와 원하는 대학의 전형 방법을 많이 모르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아이와 진로에 대해 고민할 때 미리 조사한 부모님과 그렇지 않은 경우 부모에 대한 신뢰의 차이는 클 것이다.

뒤에서 자신과 함께 조용히 입시에 대해 공부하고 있었다는 부모님을 보면서 자녀도 자신의 진로 설정에 좀 더 심층적으로 고민해 보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부제로 ‘전략적 대입 준비를 위한 적절한 개입과 코칭’이라고 해뒀는지 모르겠다. 물론 매년 새롭게 변화되는 입시 제도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 파악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 책은 아직 고등학교 세계에 발을 담그기 전, 큰 틀에서 용어 정리와 방향을 잡기에 도움이 되기에 예비 중학, 고등학생 학부모님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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