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어휘 지식 백과 : 생활 교양 편 영어 어휘 지식 백과
이지연 지음 / 사람in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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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괜히 부아가 올라왔다. 아...왜 이런 책은 내 중고등학생 시절엔 없었던 거지? 단어를 이렇게 공부했다면 넓고도 깊게 영어 어휘를 익혔을 텐데...

아니, 어쩌면 영어를 좋아할 수도 있었겠다.

이 책을 고른 이유도 사실 다른 이들이 써준 전편 <영어 어휘 지식 백과 -인문 교양 편>에 대한 서평을 재미나게 읽어 이번 서평을 신청했던건데, 역시 긴 시간 동안(이 책이 나오기까지 7년이 걸렸다고 한다) 공들인 정성이 여기 저기서 느껴져서 작가의 이력과 머릿말을 중간중간 다시 돌아와 살피기도 했다.

<책의 표지 전면>


영어 어휘를 외우는 방법은 참으로 많다. 단어에서 연상되는 것을 그림으로 표현한 단어장부터 단어의 발음을 우리나라 말과 유사한 단어와 연계하여 뇌에 각인시키듯 외우는 등 의도적이면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어야 영어 어휘가 습득된다.

그러나 그렇게 들인 시간이 무색하게 잊혀지는 것은 순식간인 거 보면, 어휘 외우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이 책은 영어 어휘에 대해 일곱 가지의 큰 주제로 나누고, 이를 또다시 세분화하여 어휘를 영역별로 묶어 소개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어원과 어휘가 나오게 된 문화적, 역사적 배경과 함께 내용을 풀어나간다. 그렇기에 단어 공부로 접근한다기보다는 상식서나 교양서를 읽는 기분이 들어 외우는 것에 대해 부담을 떨치게 한다. 과연 '영어 어휘 지식 백과'이라는 제목에 딱 들어맞는다.


<책의 표지 후면과 7개의 주제>


저자 이지연은 현재 영어 연구소 소장이며, 미국 남가주대 영어교육학 TESOL석사를 취득한 영어 교육 전문가이자 지금까지 100여권의 영어교재의 저술해왔고, 현재는 영어 관련 연구 및 강연을 하고 있다.

이런 영어 전문가가 생각하는 영어란 글로벌 시대에 '권력'이면서 동시에 참지식을 맛볼 수 있는 '통로'라 여긴다.

그도 그럴 것이 영어는 현재도 여러 나라에서 국어로 사용하고 있는 역사가 꽤 오래된 언어이다. 또한 영어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용어이기도 하다. 많은 문화권 사람들이 오랜 시간을 사용한 영어는 파생된 어휘들도 아마 상당할 것이다. 그러기에 이런 영어의 어휘는 여러 문화로 연결 통로가 되어 준다고 여기는 것 같다.


<책의 표지 날개에 적힌 저자의 말>


저자는 영어 어휘의 방대함과 지식적 가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영어 어휘는 무척이나 다양한 언어들의 영향을 받은 결과물이다. 로마제국 시대에는 라틴어, 노르만 정복으로는 프랑스어의 영향을 받았으며, 좀 더 가까이는 신대륙의 발견과 함께 이민자의 나라답게 다양한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미국에 와 수많은 언어가 섞이면서 현재의 영어 어휘가 탄생하게 되었다. 어휘 하나를 파고들다 보면 어떻게 해서 이런 뜻을 지니게 되었는지 어원을 알게 되고, 어원을 알게 되면 그 옛날 해당 어원이 그 뜻을 지닐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을 알게 된다. 이런 포괄적 지식들의 결합체인 어휘를 알아갈 때, 교양의 토대가 되는 배경지식도 함께 쌓인다. 단순히 어휘의 1차적인 우리말 뜻을 아는 것을 넘어 교양서를 읽어 내는 지식의 보고가 손 안에 들어온다."

단순히 어휘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닌 어휘에 딸려있는 수많은 배경지식을 한 권에 녹여내다보니 책이 꽤 두껍다. 하지만 이렇게 어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관련 지식과 다양한 표현들까지 알려주는 책을 만나기란 쉽지 않을 거다.


<책의 목차>

책을 살펴보면, 각 장은 7개의 주제로 나뉘는데, 이는 오락과 스포츠, 뷰티 패션 집, 음식, 건강, 정보통신과 교통수단, 경제, 사회와 제도이다.

각 장은 또다시 소주제로 나뉜다.

<3장 음식>을 예로 들면, '음식'이란 주제 안에 8개의 소주제로 식사와 식당, 식습관과 다이어트, 양념과 향신료, 6대 영양소와 식중독, 육류와 곡류, 생선과 해산물, 과일과 채소, 음료와 디저트로 유닛을 나누고 있다.

이들 유닛마다 소주제에 관한 개관, 소주제마다의 세부적 어휘를 분류하여 그 어휘의 어원과 사회, 문화, 역사적 배경이 소개된다. 물론 어원에서 파생된 다양한 품사의 어휘도 나온다. 이 설명 부분을 참 재밌게 읽었고, 어원에서 파생된 다양한 어휘도 자연스레 알게 되어 매우 유용했다. 각 유닛마다 나왔던 모든 어휘는 원어민 발음으로 들을 수 있도록 음원도 QR코드 링크를 두어 제공하고 있다. 각 장마다 추가로 유닛에 따로 담지 못한 관련 표현들까지 나와서 끝까지 정성을 들인 노력이 보인다.


<1장 오락과 스포츠 중 일부>


<유닛마다 다양한 사진과 그림>


이 책이 더욱 와닿는 건 아마도 영어에 대한 저자의 확고한 철학이 반영되어 있기에 그러한 거 같다.

"영어 어휘와 교양, 대부분 사람들은 이 두 가지의 접점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 영어 어휘와 우리말 해석이라는 1대1 대응에 익숙해져 거기서 어떤 교양과 관련된 지식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고정관념 때문일 것입니다."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한다고, 영어를 처음 접했던 중학교 1학년 시절이 떠올랐다.

매번 수업 시작 시 분단마다 아이들을 줄세워 단어를 물어보는 영어 선생님이 공포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어떤 부연설명도 없이 영어 어휘들과 우리말을 우격다짐으로 외우게 했는데, 그때의 어휘보다는 성질내는 선생님의 얼굴과 수업 전 긴장했던 느낌이 먼저 떠오르는 건 유감이다.

만약 중학교 때 'salt'를 배우면서, 라틴어로 소금인 'sal'에서 유래되어 '소금으로 절여진'이란 뜻의 salsus나 이탈리아 소시지인 salami, sausage가 자연스레 연결되도록 배우고, 로마시대 급료를 소금으로 받던 데에서 유래한 봉급이란 뜻의 salary까지 배웠다면 얼마나 잘 외워졌을까? 한 단어에서 알토란처럼 여러 어휘들을 넝쿨째 알게 되고, 배경지식도 얻게 되니 이만큼 훌륭한 교재도 없으련만...지금이라도 만나 아쉬움을 달랜다.

한 단어에서 수많은 가지치기가 가능하려면 어휘마다 언어적, 문화적, 역사적, 필요한 경우 전문영역별으로 접근해야 가능해지는데, 이렇게 접근하는 방법은 사실 시간적으로나 지식적으로 한계가 따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이렇게 다양한 지식의 창고로 연결고리가 생겨나 따로 찾아보는 노력이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의 막막함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언어에 대해 어원 및 언어 사용 문화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있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인 거 같아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해박하면서도 깊이있는 영어 지식에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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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킹 101 :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하기 연습
안우경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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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책을 즐겨 읽지만 주로 정신과 전문의가 쓴 책을 읽었던 거 같다. 하지만 저자가 심리학과 교수라면 왠지 전공서적과 같이 어렵고, 일상과 동떨어진 학문의 영역으로 접근해야 할 거 같아 망설였다. 사실 이 책도 그런 느낌이지만 항상 말랑말랑한 위로의 심리학 책 말고 뭔가 전문적인 어른 책을 읽고 싶어 시작했었다.

게다가 예일대 심리학 교수의 인지심리학 책이라고 하니 관심이 갔다. '뭔가 공부 좀 되겠는데?' 하면서 책장을 펼쳤더랬다.

저자에 대해서는 신문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다.

안우경 교수는 현재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석좌교수다. 한국에서는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2022년, 뛰어난 교수 능력을 인정받아 예일대학교에서 수여하는 렉스 힉슨 상을 받았다. 레스 힉스 상은 순전히 강의를 들은 학생들의 평가만으로 수여하는 상으로 대단히 영예로운 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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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 :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6 - 비일상 미스터리 그래픽 노블 SCP 재단 그래픽 노블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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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이거나 초자연적인 존재나 현상은 언제나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람들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런 이야기에 열광하기에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여 기이하고 신비로운 이야기들은 언제 어디서나 있어 왔고, 지금도 이야기된다.

꼬리 9개로 둔갑술을 펼치는 우리나라의 구미호에서부터 달빛을 받으면 늑대로 변하는 유럽의 늑대 인간까지, 다양한 괴물이나 비현실적인 존재는 시간을 거듭하며 문학이나 영화 등에서 계속 다뤄지고, 때로는 새롭게 변화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세계 각국에서 이런 비현실적인 상상력을 모아 보면 어떻게 될까?

엄청난 내용들이 쏟아져 나올 거 같은데...

실제 이런 일을 진행하고 있는 재단이 있다고 하니, 나만 여태 몰랐구나!

이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바로 SCP 재단이다!



SCP 재단은 2008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창작물 프로젝트로, 전 세계의 누구나 참여하여 초현실적이고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독창적이고 놀라운 이야기를 모으고, 생산하고, 관리하고 있다. 그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내용을 모아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SCP 재단> 시리즈를 엮어 한국판으로 소개되어 나왔다.

마치 요즘 아이들이 열광하는 포켓몬 시리즈의 온갖 괴물들처럼 이 재단 소속의 여러 초자연적 존재들을 등급화하여 이들을 등장시킨 에피소드들로 이야기를 엮어가니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판타지나 미스터리 마니아들이 계속해서 찾는 인기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SCP 재단의 존재들은 하나같이 기괴하고, 상상력을 초월한다. 또한 이들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면 사실 여러 분야의 전문 용어도 등장하고, 여러 나라의 다양한 신화나 종교, 민간 설화 등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경우도 있어 그 범위가 상당히 방대하다. 전 세계 100만 명이 참여하기에 이야기의 내용은 풍부하고 무척 흥미로우며, 때로는 이질적이기도 하다.


용, 빙의가 가능한 샤워기 등 다양한 비현실적 존재들이 가득!


이번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SCP 재단 6> 권에서는 SCP 재단의 격리 등급 중 '안전' 등급인 일련번호 566-KO를, 이를 노리는 '삼대천'그룹의 사람들로부터 지켜내는 것이다.



그러나 재단의 요원이라는 사람들은 이 일을 하기에 매우 잘 훈련된 거 같지 않다.

어설프지만 여러 우여곡절도 등장하는데, 이들이 마주치는 이들은 하나같이 뭔가 의뭉스러운 면이 있고, 단순하지만은 않다. 재단 요원들은 566-KO를 과연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지.


제일 재미있던 442-KO 황소 설명 24


개체들의 등급


소개된 개체마다 창작자 표시


중간중간 소개되는 SCP 재단의 다양한 항목들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왜 삼대천에서는 이 566-KO를 노리는지, 비현실적이고, 초자연적인 존재들과 어떻게 대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지 보는 것도 포인트다. 여기서 가장 힘이 없고, 무엇에 쓰는 물건? 인지 존재감이 없던 그 무엇에 의한 반전 포인트도 볼 만하다!

물론 여러 존재들이 억지로(?) 등장하는 부분과 조금 폭력적인 장면, 항목 해설이 어린이들이 보기에 좀 과잉인 측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런 부분들을 상쇄하고도 남을 창의적이고 기발한 존재들이 많고, 그 설명들이 흥미롭다.

곧 SCP 재단 도감도 나오지 않을까나? 아니 벌써 나왔을지도...

계속 시리즈로 소개될 SCP 재단의 존재들도 궁금하고, 이들과 펼쳐질 에피소드들도 궁금하여 계속 찾게 될 거 같다.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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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 문해력이 평생 공부습관 만든다 - 글쓰기로 완성하는 우리 아이 공부머리
임영수 지음 / 청림Life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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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2년은 우리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거대한 실험을 한 듯하다.

평소에 막연히 생각만 갖고 있던 것을 시험 삼아 시도한 것들이 참 많았다.

그중 학교교육에 원격교육을 도입한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 것 같다.

우리 집 초2 아이도 그 변화에 부응하듯 마스크는 속옷처럼 절대 벗으면 안 되는 것과 더불어 화면이나 동영상으로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에 익숙해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달갑지는 않지만 줌으로 소통하고, 유튜브 영상을 통해 개념을 숙지하는 것이 아이는 친숙해진 거 같다.

중간중간 원격으로 공부하던 유치원과 초등 1학년 과정을 지나 2022년에는 온전히 학교에서 공부하며 다행히 2학년을 잘 마쳐 3학년을 기다리고 있다.

3학년을 기다리며 받아 온 교과서는 1,2학년의 귀엽고, 만만해 보이던 내용이 아닌 본격적인 공부를 알리기라도 하듯 국어, 사회, 과학, 수학 등등 과목명이 딱 박혀있다. 그 내용을 가볍게 들쳐봐도 1,2학년의 내용과는 매우 다른 차원이다.

우선 수학부터 살펴보면 그 용어가 한층 수학적으로 변했다. '선분, 직선, 반직선'에서부터 분수, 소수에 이르기까지 이제 수학다워진 용어를 사용한다. 또한 과학에서도 물체와 물질이라는 용어의 구분부터 시작한다. 이젠 각 학문마다의 어휘와 개념을 슬슬 머릿속에 탑재해야 하고 이들 용어로 대화와 사고를 하며 수업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는 초등 3학년에서 아이들의 학습 격차가 많이 벌어진다고들 한다.

예비 3학년이기에 와닿지 않다가 교과서를 보니 눈이 번쩍 뜨여 요즘엔 집안에 있는 다양한 도서를 통해 곧 접하게 될 다양한 기본 개념과 어휘를 다시 한번 읽어보도록 하고는 있다.

이러한 3학년 아이들의 변화를 이미 현장에서 간파한 임영수 교사는 <초3 문해력이 평생 공부습관 만든다>이라는 책을 통해 초3부터 목격되는 학습 격차의 이유와 해결책을 말한다.

<표지와 저자소개>

<책의 목차>

저자는 똑같은 수업을 듣더라도 수업 시간에 잘 따라오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교사가 하는 말은 물론 교과서에 실린 지문 자체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수업 시간에 힘든 아이들이 있다고 한다.

이처럼 "어휘력은 비단 국어뿐만 아니라 타 교과 수업에도 연결이 된다. 타 교과의 지문에는 교과와 관련된 학습 용어가 늘 새롭게 나온다. 어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 다른 교과 학습에도 영향을 준다. 어휘를 모르면 자연스럽게 수업 시간에 집중이 되지 않고 재미없고 힘든 시간만 이어지게 된다.(21쪽)"


<초3학년부터 교실에서 학습 격차가 벌어진다. 21쪽>

이렇게 어휘력이 부족하고, 글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고(기초 문해력 부족), 관련하여 사고하는 단계(추론, 분석, 비판, 해석 등의 사고력을 요하는 문해력)로 발전할 수 없다면 결국은 학습 능력의 부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는 비단 학교 수업 시간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문해력은 삶의 질까지 결정한다고 한다.(24~27쪽) 잘 다져진 문해력을 통해 좋은 글을 읽으며 쌓은 재료를 이용하여 지식을 변형하고 창조하며, 인생에서 스스로 중심을 잡고 잘 살아게 하는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단순히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제대로' 읽어야 한다고 한다.

요즘은 문서 정보가 넘쳐나고 접할 기회도 많지만, 분절된 글이 아닌 '온전한' 글을 '제대로' 읽기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온작품' '온책' 읽기 등의 움직임도 여기에서 나온 거 같다.

제대로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제대로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의 장점은 이 물음들에 답해준다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제대로 읽기'란 책과 '나'와 연결되는 것이라 한다. 책을 '나'와 연결하여 완전히 이해하고 이해를 넘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러야 '제대로' 읽었다 말할 수 있다. 이는 글을 읽는 동안이나 읽은 후에도 하나의 메시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책을 내면화하여 나만의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처럼 제대로 된 읽기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문해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7단계의 글쓰기 루틴을 제시했다. 물론 현장에서 초등 국어과 수석교사를 하며 얻게 된 수업 경험을 기반으로 하였다.

문해력을 기를 때 유독 '글쓰기'를 강조하였는데, 읽기만 해서는 생각이 흩어져 버리기 때문에 7단계 글쓰기 루틴을 통해 나와 책을 연결하도록 한다.

눈으로만 쓱 읽고 지나갈 게 아니라 루틴을 통해 여러 읽기와 쓰기 미션을 수행하며 책을 온전히 읽을 수 있다. 쓰기는 읽기에 비해 좀 더 능동적인 활동이고, 의미를 창조해 내는 적극적인 행위이기에 글을 제대로 읽게 해준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능동적인 글 읽기를 통해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평생 독자가 되도록 한다.


7단계 루틴 제시(78~79)

7단계 글쓰기 루틴은 밑줄 긋기-문장 수집하기-독서 노트 쓰기- 요약하기-생각 정리 글쓰기-배움 정리 글쓰기- 쓰기 루틴 만들기로 단계를 나눈다.

각 단계별로 개인적인 글 읽기에 활용하기에도 좋고, 자녀가 있다면 오늘부터 실천해 봐도 좋을 전략이 소개되어 있다.

이 중 아이와 해본 활동이 문장 수집하기 전략 중 전사하기였다. 초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아이들이 쓴 글을 분석해 보니 읽었던 글의 특징이 반영되어 있었다는 연구가 있다고 하니 의식적으로 좋은 문장과 바른 문장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이가 요즘 재밌게 읽고 있는 특정 작가의 작품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써보도록 하였고(전사하기), 이 문장을 변형(문장 변형하기) 하여 자신의 일기에 활용해 보도록 했다. 또한 저자가 제시하는 독서노트 쓰기 단계에서 사색질문하기 전략도 바로 활용해 볼 만했다.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질문을 서로 던져 보았다. 물론 아직 이 책을 읽고 적용해 본 지 얼마 안 되었지만 평상시 책을 그냥 읽기만 하는 것에서 내 삶에 적용해 보는 여러 전략들을 알려주어서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따라해 본 전사하기>

이 책에서는 읽고 쓰는 능력은 타고난 게 아닌 후천적으로 길러지는 역량이라 평생 끊임없이 읽고 쓰고 갈고닦아야 한다고 말한다. 초석을 다져야 할 아이들뿐 아니라 읽기와 쓰기에서 멀어진 어른들도 적용할 만한 다양한 전략과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조언이 들어있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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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알바 구드래곤 구드래곤 시리즈 2
박현숙 지음, 이경석 그림 / 다산어린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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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초3 어린이는 박현숙 작가의 열렬한 팬이다!

이미 <수상한> 시리즈는 다 섭렵하였고, <@@박물관>시리즈, <구미호 식당> 뿐 아니라 박현숙 작가의 책이라면 우리 집 어린이도 믿고(?) 본다.

<현재 예비 초3 아이가 읽고 있는 박현숙 작가의 작품들>


그도 그럴 것이 한 번씩 오디오북으로 아이와 함께 듣기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나도 궁금해서 계속 자리를 뜨지 않고 듣고 있으니 작가의 이야기 솜씨는 어른이 보기에도 재미나다. 어린이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박현숙 작가가 이번에는 급식실로 데리고 가 이야기를 풀어간다.

지난번에는 연꽃초등학교에 나타나 마트를 열더니만, 이번에는 용용초등학교 급식실의 영양교사로 취직한 구드래곤!


<표지>

지난번 이름 10개를 모아 용이 되려던 계획은 결정적인 실수로 그만 실패한다.

절망하던 그에게 <용몽록>은 새로운 방법을 알려준다.(*이 용몽록은 대대로 용이 되려다 실패한 구렁이 선배들의 조언을 한 땀 한 땀 엮어 만든 비늘 책이다.)

바로 '아이들의 부정적이고 어두운 마음 10개를 구하라'!

아이들이 부정적이고 어두운 마음을 품을 겨를이 있을까? 인생 살면서 가장 자존감이 높고 어느 때보다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어린이들이, 어두운 마음, 우울한 마음을 지닐 때가 있던가? 그것도 10개씩이나!!!

이런 고민을 구드래곤도 했겠지. ^^ 아.... 용이 되기 정말 어렵구나.

<등장인물> 

<급식실에 취직한 구드래곤>


이번에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초등학교 급식실로 취직하게 된다. 어쩌면 학교 급식실이야말로 많은 어린이들을 날마다 만날 수 있으니 최적의 장소일 수 있겠다.

이 영양사는 못 하는 게 없다. 단 며칠 만에 영양사 시험에 수석 합격을 하더니만 급식실에서 용가리 치킨 너깃은 다 치워버리고 이를 능가할 영양 백만 점의 올챙이 치킨 너깃을 개발하는가 하면 온갖 비밀 재료를 넣은 영양간식으로 아이들의 인기를 얻는다. 이 모든 노력은 오로지 아이들의 부정적인고 어두운 마음 10개를 얻어 다시 용으로 승천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아이들의 부정적인고 어두운 마음은 나쁜 꿈을 꿀 때 생기니 나쁜 꿈까지 사준다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다!


물론 이번에도 술술 풀릴 리는 없다. 예상치 못한 전편에 이은 순동이와의 만남과 최대의 방해꾼 교장선생님의 등장, 그 어떤 꼬드김에도 시니컬한 시구와 우성이의 꼬이고 꼬인 오해로 인해 구드래곤 역시 자신이 계획했던 것과는 다르게 일이 순조로이 흘러가지는 않는다.

책에서는 꿈에 대해 나온다. 어른이어도 불길하거나 기분 나쁜 꿈을 꾸고 나면 찝찝함을 떨칠 수 없는데 어린이들은 말해 뭐 할까. 아이들은 자신의 꿈에 더욱 의미 부여하기에 꿈이 나의 일상을 좌지우지할 거 같고, 나쁜 꿈은 어서 팔아치워야 할 대상인 것이다.

꿈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불운, 불행한 일들이 내 주변에 일어난다거나 이에 대해 미리 걱정하는 등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어떤 상황에 대한 아이들의 기본적인 불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다. 할 수 있는 게 많을 거 같지만 생각보다 세상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우리 불안한 어린이들은, 불행의 원인일 것만 같은 이 나쁜 꿈을 팔면서 깔끔히 해결할 수 있을까? 나쁜 꿈은 과연 나쁜 꿈이었던 걸까? 아니면 부정적인 생각이 꿈을 그리 나쁘게 보는 걸까? 꿈보다 해몽이라는 옛말은 이럴 때도

유효할까?

무엇보다 아이들의 어둡고 부정적인 생각을 모은 구드래곤은 원하는 용이 될 수 있을까?




예비 초3학년 우리 집 꼬마가 이틀에 걸쳐 쭉 읽어나갈 정도로 이야기는 재밌고, 흥미롭다. 거기에 중간중간 곁들어진 그림과 카툰까지 무척 매력적이다.

글과 그림 모두 합격점! 그러니 사전 어린이 서평단의 평가 점수가 4.93점인가 보다. 게다가 마트 사장부터 급식실 영양교사까지 만능인 구드래곤이 다음에는 어떤 직업을 가질지 궁금해진다! 다음 편도 빨리 나오길 기대해 본다!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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