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3 - 읽다 보면 저절로 눈앞에 펼쳐지는 ‘공간’과 ‘도형’ 이야기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3
최영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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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수학 책이 나왔다. 수학 문제지가 아니라 수학 이야기책이다. 저연령층 어린이보다 10대 청소년에 맞춤으로 나온 책이다. 유아나 초저 학년까지 수학동화는 꽤 찾아볼 수 있지만 초고 학년부터는 쏟아지는 수학 문제지 외에는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 나온 책이라 궁금했다.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라는 책을 들고 술술 잘 읽힐 것을 기대하고 3권부터 펴봤는데...... 솔직히 2회 이상을 봐야 할 정도로 깊이 나아간 부분도 있었다.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수학교육과 1학년 똘똘한 학생들과 강의실에 앉아 도형 부분의 강의를 듣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어디서 이런 귀한 강의를 듣겠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집중해서 다시 들어보자! 이야기들이 연결되니깐 중간에 걸리는 게 있다면 돌아가서 다시 듣자! 이런 생각이 들도록 오랜만에 수학에 대하여 강사가 아닌 학자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수학에 대해 잠시나마 호기심이 불타오르게 만들어주었다.

아마도 교수님이 원하던 수학적 흥미를, 20년 넘게 수학에 손 놓고 있던 아줌마에게 불러일으키시는 데 성공하신 거 같다.


최영기 교수는 한국의 학생들이 수학 문제 해결은 거의 세계 최상위권이지만 수학을 가치있게 생각하지 않고, 재미있어하지 않는 현실에 대해 고민하였다고 한다. 미래 사회의 인재는 새로운 걸 제시하거나 창출하는 사람이라고 여기셨다. 방대한 영역에서 모아진 데이터에서 뭔가를 판단하고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내는 능력이야말로 미래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 역량인데 이를 기를 수 있는 것이 수학적인 능력이라고 말한다.

이는 참고서의 문제풀이를 통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수학적 개념을 익혀서 내면화하여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수학적 눈을 가져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쓰게 된 책이 <이런 수학 처음이야>라고 한다. 교과서에 나온 개념을 따라가되 문제를 풀어서 개념을 익히는 형식이 아닌 이야기를 도입하여 흥미를 갖고 개념을 스스로 익히고, 생각하여 기본 개념에서 심화까지 확장해 볼 수 있도록 기획하셨다고 한다.

작년, 재작년 1, 2권에 이어 올해 3권 입체 도형 편이 나왔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문을 연다.


이 책의 내용 중 8쪽


요리조리 머리를 굴려서 고민 끝에 나는 이렇게 생각을 해봤다.


나의 답

ㅎㅎㅎ 교수님의 해결책과 비슷한가?? 그래도 평면을 벗어나 다른 차원으로 생각했으니 일단 시작은 좋다.

이렇게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을 다른 시각으로, 다른 차원에서 바라보면 의외로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으니, 이제 평면의 세상에서 벗어나 공간의 세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도록 이끌어준다.


여기 정사각형 6개로 이루어진 정육면체에 자극받아, 정삼각형들 6개가 모여 정육면체라고 주장하는 그림이 있다.

이 책의 내용 중 23쪽


이제껏 자기만이 유일한 정육면체라고 생각하고 있던 정사각형으로 이루어진 정육면체는 놀랐지만 딱히 반박할 수가 없다. 정삼각형이 6개의 합동인 면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이들은 이대로 물러날 것인가? 


책에서 반드시 확인해 보자! 그리고 심기일전한 정삼각형들의 진정한 성장으로 발견한 정팔면체도 확인해 보자!


다루는 내용은 1강 다면체, 2강 다면체의 겉넓이와 부피, 3강 구까지, 초고 학년에 소개되는 입체도형의 하이라이트 파트로 구성되었다.

각 장마다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적 주제를 도형 그림과 지혜로운 올빼미 올타고라스의 설명으로 쉬우면서 깊게 나갈 수 있다. 그리고 그 주제에서 뻗어 나온 수학적 가치를 ‘수학에 눈 뜨는 순간’이라는 코너를 두어 자신이 알게 된 내용이 지닌 의미와 적용, 나아가 일상 속 수학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한 예로 북극여우와 사막 여우가 왜 피부 표면의 넓이와 덩치에서 차이가 나는지나 다람쥐가 왜 구 모양으로 웅크리고 자고 있는지, 원뿔 모양 초콜릿의 숨겨진 비밀 등의 설명을 수학적으로 해주니 무척 흥미롭고, 수학 문제 해결에만 쓰이던 수학적 사고를 우리 주변의 현상을 보는 데에 끌고 왔다는 게 매우 의미 있다.


수학의 가장 큰 약점이 학생들이 수학과 일상을 분리해서 보고, 수학 시간에 배운 내용이 학교 졸업과 동시에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생각 같다.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이 배울 만한 가치가 있고 재미도 있으며, 나아가 심오한 의미도 있음을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노력이 보여서 이 책을 수학을 사랑하는 이아부터, 어릴 때 수학 공부에 대해 흥미를 잃었던 나와 같은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교과서에 소개된 초등 입체도형의 개념에 대해 더 나아가고 싶은 수학 학습자들과 교수님의 1:1 강의를 듣고자 하는 학생들은 모두 모두 읽어보기를 권한다.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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