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탐구 생활 마음 학교 3
꼬마곰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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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저녁까지 바삐 움직이는 직장맘이기에 아이와의 대화 시간이 많지 않아 늘 미안했다. 어쩌다 하게 되는 대화도 초등 아이들만의 정말 다양한 관심사를 담은 이야기들이 많아 흐름을 좀 따라가야겠다 마음먹었다. 마음먹은 김에 초등 3학년인 아이의 마음을 살피려면 평소에 대화도 많이 하고, 대화를 하면서도 아이의 마음의 변화에 공감도 표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그 나이대의 아이들의 고민에 관해서 좀 알아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얼마 전에 어른들의 심리학 책을 읽고 심리학에 대해 재미를 느낀 뒤 아들에게 선물할 겸<내 마음 탐구생활>을 훑어보게 되었다.



'김심리'라는 아이가 나오고... 저마다 고민이 있는 초등학생들도 나오고.... 만화도 나오고... 오~~아들 눈높이에 맞겠다 싶어 바로 신청했다!

책을 들여와서 아이에게 먼저 보여주었는데, 아이가 가장 관심 있게 읽던 부분은 '게임 세상이 더 좋은 노리' 부분이다. 노리는 게임 때문에 생긴 마음의 병을 '심리'의 상담을 통해 치유해 나간다. 아이 책이라고 쉽게 쉽게 잘 쓰였지만 그렇다고 내용이 허술한 게 아니다. 게임 중독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로 인한 리셋 증후군을 예를 들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준다. 만화로 이 부분을 접근하고 있어 아이는 은연중에 자신의 마음을 설명하는 이론을 접하게 된다.


이 부분이 좋은 게 어려울 수 있는 심리적 증상을 알기 쉽게 스토리텔링으로 잘 이끌어 준다. 여기서는 만화와 줄글로 오가면서 아이들의 시선을 끌고 간다. 중간중간 체크리스트로 자신의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거기에 해결책도 제시해 준다. 알맞은 처방까지 해주니 김심리 상담사가 믿음직스럽다!

여기서의 게임중독 해결책은 '팝콘'을 멀리하라!이다.

느닷없이 웬 '팝콘'? 하는데,

이어 팝콘 브레인에 대해 만화가 나온다.^^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요즘 게임이나 스마트 기기 중독에 따른 뇌의 문제점까지 짚어준다. 늘 아이에게 스마트 기기의 폐해를 설명할 때 팝콘 브레인에 대해 설명했는데, 이 내용이 이미지로 나오니 알기 쉽게 아이가 잘 이해했다.

이 밖에도 루시퍼 효과, 고슴도치 딜레마, 얼마 전 인지심리학에서 읽었던 확증 편향, 가짜 뉴스, 로젠탈 효과, 벽에 붙은 파리 효과, 객관적 자아, 피그말리온 효과 등등 전문적이고 최신의 심리학 이론들이 나온다. 어른인 내가 봐도 재미있고, 이론들이 다 쉽게 잘 설명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4장 뉴스를 믿어서는 안 된다고?>였다.

가짜 뉴스와 확증편향에 대해 설명해 준다. 여기서 해결책으로 제시한 '악마의 변호인'에 대해 관심이 갔다. '악마의 변호인'이란, 토론을 활성화시키거나 다른 선택의 여지를 탐색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말하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가짜 뉴스를 피할 수 있도록 내 마음속에도 악마의 변호인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지라는 내용이었다.

누군가가 콕 짚어주고, 설명해 준다면 그렇게 실체를 알고 난 후 나의 마음을 정리만 해도 참 위로가 되고 힘을 얻는다. '나만 불편한 게 아니었구나.', '나만 이상한 게 아니었어!' 이런 동질감을 갖게 해주고, 무엇보다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드러내 보이는 게 의미 있는 시간을 갖게 해주어 좋다. 이 책을 매개로 아들과 좀 더 긴 대화를 할 수 있을 거 같다.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 양보다 질적인 대화에 초점을 두는 부모를 위해서라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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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버스 - 명문 대학으로 직행하는 초등 공부 전략서
분당강쌤 지음 / 다산에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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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버스'라고 해서 얼마나 멀미 나게 하라고 하는 게 많을까 하며, 책 신청은 부리나케 했지만 읽기를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다. 그러다 한 번 펼쳐 드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반나절 정도 걸려 다 읽게 되었다. 읽은 후 바로 드는 생각이 '다시 처음부터 분당강쌤이 강조한 부분을 읽어봐야겠다.'이다.


책을 보면, 실전 skill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 책 전체의 30%이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학부모의 마음가짐과 방향 잡기를 1, 2부에 걸쳐 할애해 놓았다.

그 정도로 아이들을 교육하는 데 있어 학부모의 마음가짐과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는 말일 텐데.

읽다 보니 왜 그런 줄 알겠다. 대치동과 분당에서 20년간 학원 강사를 하면서 자주 마주친 모습이 흔들리는 부모 때문에 덩달아 중심을 못 잡는 아이들을 목격하기에 그러한 거 같고, 이에 콕 집어서 초등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읽히기를 원하면서 써 내려간 현직 강사의 구구절절한 명문대 직행을 위한 초등 공부 전략서이다.


저자 소개


물론 아직 대입이 강하게 와닿지 않는 초3 학부모라 분당강쌤이 말하는 모든 구절에 동의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중간중간 강조한다.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대입으로 대학교를 진학시키려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다고.

, 그럼 어떻게 해야 이 스카이버스를 타고 명문대에 직행하는가?


책의 목차


 일단 1부에서는 입시 전문가가 초등 학부모에게 말하고 싶은 자녀교육의 본질과 대한민국 입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선 자녀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하고, 내 자녀에 대해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 아이에 대해 잘 모르고, 뚜렷한 교육 목적도 없다면 부모는 아차 하는 사이에 불안해지고 주변의 말과 행동에 쉽사리 휩쓸리게 된다고 한다.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에 이러는 사이 우리는 더 중요한 것을 놓칠 수도 있다고 하니, 자녀교육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선택한 목적을 위해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지 정해야 할 것이다. 선택한 목적을 위해 버려야 할 것에는 우리가 흔히 하는 다독하기, 영어 원서 읽기, 선행학습 등등이 있다.

그리고 입시 전문가가 보기에 현 대입 체제(수능, 내신, 논술 등의 전형)는 꽤 공정하고, 누구나 노력하면 명문대에 갈 수 있도록 잘 되어있다고 한다.

입시 전문가라서 그리 말하나 싶다가도, 입시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초등맘으로 섣부른 판단은 지양하며, 저자가 말하는 공정한 입시에서 빛을 보기 위해 '교과서' 위주로 '성실히' 공부하면 명문대를 누구나 갈 수 있다고 하니 일단 안심은 된다.

그리고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대한민국 학부모로서 성공적인 입시를 치르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마인드 세팅을 하도록 3단계로 구성하였다.

1단계는 생각의 감옥에서 탈출하라고 한다.

'생각의 감옥'은 오랫동안 구전으로 전해오는 카더라에 휩싸인 잘못된 교육 정보들을 말한다. 예를 들면 수학을 잘하려면 선행과 심화는 필수라든지, 영어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어릴 적 영어 유치원에 반드시 보내야 한다든지, 다양한 책을 많이 읽어야 국어와 논술에 도움이 된다든지, 1 성적이 곧 수능 성적이라는 식의 카더라 통신들 말이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나도 은연중에 이들 생각들을 모두 가지고 있고, 실제로 실행하고 있는 것도 적지 않다. 아마도 수많은 교육서와 유튜브 교육 전문가들의 전해지는 정보들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공통된 '공식'과도 같은 이들 정보가 어쩌면 정확하지 않고, 내 아이나 대한민국 입시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거라는 의심을 처음으로 하게 되기도 하였다. (. 이 글을 쓰면서도 나도 어쩔 수 없이 흔들리는 약하디약한 철학을 가진 초등맘이구나를 느낀다.)

물론 이들 중에는 일부는 맞고 일부는 오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가 사실이건 사실이 아니 건 그 출처나 그 배경, 그 교육 방향에 대해 불안함에 휩싸여 우리 아이를 중심으로 두지 않고 무조건 받아들인 건 아닐까 내게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독서였던 거 같다.

학부모로의 마인드셋 2단계는 <바른길을 찾아라>이다.

생각의 감옥을 벗어나 아이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아이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어야 흔들리지 않고 갈 수 있는 것이다.

3단계는 개인적으로 가장 희망을 품게 해주었던 <꾸준히 나아가라>이다.

최상위권 학생들의 공통점으로 꼽은 것이 '최저가 높다.'이다. 여기서 '최저'란 성적이 아니라 '공부의 양'을 뜻하는 것이다. 매일매일 꾸준히 최소한의 학습량을 반드시 채우는 게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어주는 것이다.

이토록 대입의 공정성을 믿으며, 재능보다 노력을 믿고 성실히 수행한다면 대한민국 내에서 성공적인 입시 결과를 얻게 된다고 한다.

3부에는 이렇게 마인드를 무장한 학부모들에게 초등부터 대입을 위해 쌓을 수 있는 실전 팁 등을 국영수사과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깨알 같은 팁들도 있지만 대부분 기본 현행 교과서에 충실한 공부 습관 잡기를 강조하고 있다.


책의 내용들


이 책은 지난 20년간 약 1만 명이 넘는 학생들을 가르친 입시 전문가로서 학부모의 마인드 관리부터 실전까지의 방법 전체적으로 잘 안내해 놓고 있다.

하지만 이 책 내용을 읽다 보면 가장 기본적인 교육의 본질을 말하고 있어서 전혀 새롭지는 않다.

그런데 이것이 대한민국 입시 최전선의 현직 입시 강사가 전해주는 입시 공부의 노하우라면 바르게 흘러가고 있는 것도 같아 '한 번 해볼 만하겠다'라는 용기도 주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어쩌면 우리 집도 이 버스에 올라탈 수도 있겠다'라는 희망을 품어보게 되었다. 부모가 아닌 학부모로서 마인드를 다잡고, 어떻게 '대한민국 입시'에 한발씩 내디뎌야 하는지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되어주는 이 책을 대한민국 초등 학부모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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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방관육아 - 프랑스도 인정한 한국 엄마의 특별한 육아법 자발적 방관육아
최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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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방관 육아>는 초등 교사이면서 두 딸을 기르는 엄마인 저자가 그간 학교 현장과 육아에서 깨달은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써 내려간 책이다.

프롤로그에는 제목부터가 구미를 당긴다. ‘나만 알고 싶은 상위 2% 아이를 만드는 비법’으로 시작하는 이 글에서는 매일 교실에서 만나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을 가정에서는 어떻게 키우는지 비법을 전수한다.

방관 육아라 해서 좀 여유 있게 아이를 키우라는 육아서라 여겼는데, 제목하고 다르게 처음 책을 펼쳐 이 부분을 읽으며, 교사가 만난 공부 잘하는 아이는 비법이라 하니 정신 바짝 차리고, 꼼꼼히 봐야 하나 싶었다. 공부 잘하는 아이의 노하우니 또 스트레스 같은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오려고 하였다. 하지만 읽어가면서 마음이 풀어지면서 가슴이 따뜻해지고, 우리 아이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표지


저자의 소개


그래서 그 상위 2%의 아이를 만드는 그 비법이 도대체 뭔가?

그건 아이들을 의도적으로 방관하며 키우는 것. 쉽고 간단한 비밀이다.

하지만 이 ‘의도적 방관’이라는 키워드 안에는 수많은 노하우가 숨어있다.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나이대별로 나누어 설명해 준다.

<1장 공부 잘하는 아이는 뭐가 다르지?>에서는 초등 교사만의 학교에서만 볼 수 있는 아이들 판별 비법을 소개한다.

소위 ‘앞으로’ 공부 잘할 아이들은 어떤 특징을 지닐까?

현장에서 봤을 때 공부 잘하는 아이는 ‘이곳’을 자주 안 가고, 1학년 때 ‘이것’ 시켜보면 어느 정도 고학년의 모습을 가늠한다고 한다.

음...‘이곳’은 어딜까? 화장실? 땡!!!

답은 보건실이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보건실에 자주 드나드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런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가정에서 안전과 소속, 애정의 욕구가 덜 채워져서 이런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이가 기본적이면서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면 공부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가 보다.

나도 이 말에 극히 공감한다. 저자는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이론을 들어 설명하는데, 정서적으로 기본적인 욕구(안전, 애정, 소속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학교에서 존경과 자아실현의 욕구, 즉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한다. 어릴 때 사랑받은 경험이 없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믿고 비빌 곳이 보건실이라 자주 드나든다고 하니, 초등 자녀를 두었다면 한 번쯤 아이에게 넌지시 이 부분을 물어볼 만하다.

그리고 초1 때 '이걸' 시켜보면 어느 정도 추후에 공부를 할 만한 녀석인지 가늠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무엇일까? 바로 줄넘기다. 가장 줄넘기를 오래 하는 아이가 그 반에서 가장 수업 태도가 바른 아이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줄넘기, 줄 서기, 앉아 있기, 이 모든 것은 자기 조절력과 관계가 있다. (31쪽) 자기 조절력은 자신을 스스로 통제하여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능력인데, 저학년에는 신체 조절력을 요하는 활동을 하다 보면 자기 조절력을 어느 정도 알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 조절력이 있어야 추후에 학교 단체 생활에 맞춰 살아가며, 공부 시간에 주의 집중과 시간 조절, 계획 등을 조절하여 공부를 잘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프롤로그


이렇게 읽다 보니 예비 초등 3학년인 우리 집 아들의 지난 학교생활이 궁금해져 중간중간 질문도 해보고, 이미 지나온 지난 2년간의 학교생활을 돌이켜보게 되었다. 비록 나만의 분석 결과지만, 저자의 이런 생각들이 거의 들어맞는 거 같다. 반에서 줄넘기를 잘하는 아이들은 독서록, 일기장 등의 과제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정도와 그 결과(반별 수상 경력), 학습 태도, 교우 관계 등이 비례하여 좋았다.

그렇다면, 이렇게 ‘앞으로’ 공부 잘할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령별로 나누어 중점을 두어 지도할 사항들이 잘 나와 있다.


목차 설명


목차들의 소제목만 봐도 여느 한국 맘의 양육 방식과는 반대로 이야기하고 있는 거 같다.

누가 이렇게 대놓고 집 안 치워도 되고, 밤새도록 책 많이 안 읽어줘도 되고, 좋은 책상 사주지 말고, 한자 급수 시험 안 봐도 된다고 자신 있게 책에 쓸 수 있을까?

저자는 초등 저학년 아이가 길러야 할 자율성과 주도성을 위해 부모는 이유 있는 자발적 방관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엄마의 욕심에 의해, 미숙함을 견디지 못해 아이가 할 수 있는 기회를 가로채면 안 된다고 말한다.

이유식을 먹을 때도, 비록 먹는 것은 절반도 안 되지만 가족과 함께 식사 시간에 참여하고, 숟가락을 쥐고, 오래 자리에 앉아 있는 아이를 지켜봐 주자.

집중력이 짧은 아이들은 놀이할 때도 이 놀이, 저 놀이 여러 가지를 한다. 그러다 보면 집 안이 지저분해지기 일쑤다. 하지만 아이는 그다음 날도 자신의 계획에 따라 어제 하던 놀이를 이어 나간다. 그래서 마무리하지 못한 놀이가 있는 아이를 위해 집은 덜 깨끗해도 되고, 바로 청소하지 않는 편이 낫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의 가방 속에는 먹다 만 물과 간식 통, 아이가 만든 작품이 뒤섞여 있을지언정 아이 스스로 이 모든 걸 챙겨 온 것을 칭찬해 주자.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그곳에서 잘 지내다 온 아이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친구와 다투고 온 아이를 보고, 아이보다 더 속상해하며 화내지 말고, 아이들의 싸움에 지나치게 개입하지 말자. 다만 내 아이의 편이 되어 속상한 마음에 공감해 주자. 그리고 위로받은 아이가 스스로 학교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때로는 거짓말도 필요하다. “이건 비밀이야, 너를 @@보다 더 좋아해.”라는 말은 아이에게 보내는 따뜻한 정서적 지지가 되어준다.


책 살펴보기


읽다 보면, 따뜻하지만 이유 있는 방관을 도모하는 육아서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지켜봐 주고 아이의 정서를 지지해 주는 것만큼 아이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지만 결국 세상에서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실질적으로 실행해 볼 만한 다양한 정보도 담겨있어 좋은 육아 실용서이기도 하다.



<책의 내용 중>


/집 안 치워도 괜찮아요/

아이는 놀이를 하면서 내 눈치를 보더니 놀이하다 말고 정리를 했다. 아이는 집에서 쉬지를 못했다.

밥에 계란프라이 하나 얹고 간장 넣고 비벼주면서 오늘 뭐 했는지, 웃으며 오냐오냐 사랑으로 먹였다면 그게 더 영양식이었을 텐데 말이다. 뒤늦게 후회하는 일은 정말 많다.

아이가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청소도 좀 내려놓고, 아이에게 예쁜 옷 입히려는 욕심도 내려놓고, 다른 사람 시선에서 내려와도 괜찮다.

놀이를 이어가고 싶은 아이들

아이들은 집을 어질러도 아무렇지 않을 것이다. 집 청소는 딱 그때만 치우고 다시 어지르는 것으로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만 치우자. 설거지가 좀 안 되어 있으면 다음으로 미루면 된다. 그다음 날 아침에 에너지가 생기면 그때 치우자. 밥하기 싫은 날은 밖으로 나가면 된다. 산책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책 몇 권 사주고 밖에서 저녁 한 끼 먹이고 돌아오면 된다.

너무 게으른 것 아닌가 걱정하고 있을 엄마들에게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어야겠다. 바로 놀이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치우면 안 된다. 아이들은 집중력이 짧아서 하나의 놀이를 끝까지 이어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하나의 놀이를 하다가 두 번째 놀이를 만들고, 세 번째 놀이를 만들어낸다. 그러다 그다음 날이면 어제 하던 두 번째 놀이를 이어서 하고, 세 번째 놀이를 이어서 하다가 첫 번째 놀이를 마무리한다. 이렇게 놀이를 이어나가는데, 엄마가 치우면 어떻게 될까?

-61, 63쪽


/준비물을 하나하나 챙겨주지 마세요 /

아이에게 자기 주도성을 심어주는 일은 어쩌면 엄마가 아이에게서 한 발자국 떨어져 아이를 마음에서 놓는 연습을 하는 과정은 아닐까? 그렇지만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인지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태도'다. 자기 주도성이란 학교에 와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 오기 전에 가정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자기 주도성이 있어야 학교에서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알 수 있다. 지금 앉아 있어야 하는지, 서 있어야 하는지, 움직여도 되는지, 가만히 있어야 하는지, 숙제가 무엇인지, 내가 집에 가서 알아 와야 할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 알아내야 한다. 학교에는 엄마가 없다. 선생님은 엄마가 아니다.- 145쪽

나는 알림장에서 숙제를 확인해도 늦은 밤까지 아이에게 절대 묻지 않는다. 자기 직전에도 하지 않으면 "숙제가 있지는 않아?" 하고 묻는다. 없다고 하면 가서 혼나든 어쩌든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 두는데, 대부분은 생각해 내어 졸린 눈을 비벼가며 숙제한다. 준비물은 스스로 챙기지 않으면 나도 챙기지 않는데, 한두 번을 제외하고는 직접 잘 챙겨 학교에 간다.

"학교는 네가 다니는 곳이지, 엄마는 너의 반 학생이 아니야." -147쪽


/가정에서 만들어주는 학군이 진짜 학군이다/

맞벌이하며 아이를 잘 챙겨주지 못해 늘 마음이 쓰인다는 학부모님이 생각난다.

학부모 상담에도 참석하기 어려울 정도로 바쁘셔서 전화로 상담을 대신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이는 늘 정서적으로 따뜻하고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부모님이 잘 못 챙겨주셨지만, 부모님의 단단한 마음 위에 공부를 잘했다. 심지어 오빠는 아팠다.

선천적인 문제로 오빠가 큰 수술을 해야 할 때마다 아이는 이모 집, 할머니 집을 전전해야 했다. 그런데 아이는 늘 괜찮다고 했다. 필통을 보여주며 "저는 엄마가 저를 매일 사랑하는 것을 알아요."라고 했다.

아이의 필통 안에는 "엄마가 매일 사랑해."라고 적혀 있었다. 메시지 내용은 매일 바뀌었지만, 하루도 거른 날이 없었다. 아이는 매일 아침 오늘은 이런 말을 적어주셨다며 수줍게 말했다. 말수가 적은 아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늘 말이 많았다.

어떤 학군이 좋은 학군인지 아이들을 통해서 알게 된다. 경제적으로 좋은 학군에서도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들을 많이 만난다. 부모가 돈이 얼마나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좋은 집에 사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정서적으로 따뜻한 곳이 좋은 학군이다. -216, 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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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어휘 지식 백과 : 생활 교양 편 영어 어휘 지식 백과
이지연 지음 / 사람in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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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괜히 부아가 올라왔다. 아...왜 이런 책은 내 중고등학생 시절엔 없었던 거지? 단어를 이렇게 공부했다면 넓고도 깊게 영어 어휘를 익혔을 텐데...

아니, 어쩌면 영어를 좋아할 수도 있었겠다.

이 책을 고른 이유도 사실 다른 이들이 써준 전편 <영어 어휘 지식 백과 -인문 교양 편>에 대한 서평을 재미나게 읽어 이번 서평을 신청했던건데, 역시 긴 시간 동안(이 책이 나오기까지 7년이 걸렸다고 한다) 공들인 정성이 여기 저기서 느껴져서 작가의 이력과 머릿말을 중간중간 다시 돌아와 살피기도 했다.

<책의 표지 전면>


영어 어휘를 외우는 방법은 참으로 많다. 단어에서 연상되는 것을 그림으로 표현한 단어장부터 단어의 발음을 우리나라 말과 유사한 단어와 연계하여 뇌에 각인시키듯 외우는 등 의도적이면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어야 영어 어휘가 습득된다.

그러나 그렇게 들인 시간이 무색하게 잊혀지는 것은 순식간인 거 보면, 어휘 외우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이 책은 영어 어휘에 대해 일곱 가지의 큰 주제로 나누고, 이를 또다시 세분화하여 어휘를 영역별로 묶어 소개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어원과 어휘가 나오게 된 문화적, 역사적 배경과 함께 내용을 풀어나간다. 그렇기에 단어 공부로 접근한다기보다는 상식서나 교양서를 읽는 기분이 들어 외우는 것에 대해 부담을 떨치게 한다. 과연 '영어 어휘 지식 백과'이라는 제목에 딱 들어맞는다.


<책의 표지 후면과 7개의 주제>


저자 이지연은 현재 영어 연구소 소장이며, 미국 남가주대 영어교육학 TESOL석사를 취득한 영어 교육 전문가이자 지금까지 100여권의 영어교재의 저술해왔고, 현재는 영어 관련 연구 및 강연을 하고 있다.

이런 영어 전문가가 생각하는 영어란 글로벌 시대에 '권력'이면서 동시에 참지식을 맛볼 수 있는 '통로'라 여긴다.

그도 그럴 것이 영어는 현재도 여러 나라에서 국어로 사용하고 있는 역사가 꽤 오래된 언어이다. 또한 영어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용어이기도 하다. 많은 문화권 사람들이 오랜 시간을 사용한 영어는 파생된 어휘들도 아마 상당할 것이다. 그러기에 이런 영어의 어휘는 여러 문화로 연결 통로가 되어 준다고 여기는 것 같다.


<책의 표지 날개에 적힌 저자의 말>


저자는 영어 어휘의 방대함과 지식적 가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영어 어휘는 무척이나 다양한 언어들의 영향을 받은 결과물이다. 로마제국 시대에는 라틴어, 노르만 정복으로는 프랑스어의 영향을 받았으며, 좀 더 가까이는 신대륙의 발견과 함께 이민자의 나라답게 다양한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미국에 와 수많은 언어가 섞이면서 현재의 영어 어휘가 탄생하게 되었다. 어휘 하나를 파고들다 보면 어떻게 해서 이런 뜻을 지니게 되었는지 어원을 알게 되고, 어원을 알게 되면 그 옛날 해당 어원이 그 뜻을 지닐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을 알게 된다. 이런 포괄적 지식들의 결합체인 어휘를 알아갈 때, 교양의 토대가 되는 배경지식도 함께 쌓인다. 단순히 어휘의 1차적인 우리말 뜻을 아는 것을 넘어 교양서를 읽어 내는 지식의 보고가 손 안에 들어온다."

단순히 어휘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닌 어휘에 딸려있는 수많은 배경지식을 한 권에 녹여내다보니 책이 꽤 두껍다. 하지만 이렇게 어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관련 지식과 다양한 표현들까지 알려주는 책을 만나기란 쉽지 않을 거다.


<책의 목차>

책을 살펴보면, 각 장은 7개의 주제로 나뉘는데, 이는 오락과 스포츠, 뷰티 패션 집, 음식, 건강, 정보통신과 교통수단, 경제, 사회와 제도이다.

각 장은 또다시 소주제로 나뉜다.

<3장 음식>을 예로 들면, '음식'이란 주제 안에 8개의 소주제로 식사와 식당, 식습관과 다이어트, 양념과 향신료, 6대 영양소와 식중독, 육류와 곡류, 생선과 해산물, 과일과 채소, 음료와 디저트로 유닛을 나누고 있다.

이들 유닛마다 소주제에 관한 개관, 소주제마다의 세부적 어휘를 분류하여 그 어휘의 어원과 사회, 문화, 역사적 배경이 소개된다. 물론 어원에서 파생된 다양한 품사의 어휘도 나온다. 이 설명 부분을 참 재밌게 읽었고, 어원에서 파생된 다양한 어휘도 자연스레 알게 되어 매우 유용했다. 각 유닛마다 나왔던 모든 어휘는 원어민 발음으로 들을 수 있도록 음원도 QR코드 링크를 두어 제공하고 있다. 각 장마다 추가로 유닛에 따로 담지 못한 관련 표현들까지 나와서 끝까지 정성을 들인 노력이 보인다.


<1장 오락과 스포츠 중 일부>


<유닛마다 다양한 사진과 그림>


이 책이 더욱 와닿는 건 아마도 영어에 대한 저자의 확고한 철학이 반영되어 있기에 그러한 거 같다.

"영어 어휘와 교양, 대부분 사람들은 이 두 가지의 접점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 영어 어휘와 우리말 해석이라는 1대1 대응에 익숙해져 거기서 어떤 교양과 관련된 지식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고정관념 때문일 것입니다."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한다고, 영어를 처음 접했던 중학교 1학년 시절이 떠올랐다.

매번 수업 시작 시 분단마다 아이들을 줄세워 단어를 물어보는 영어 선생님이 공포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어떤 부연설명도 없이 영어 어휘들과 우리말을 우격다짐으로 외우게 했는데, 그때의 어휘보다는 성질내는 선생님의 얼굴과 수업 전 긴장했던 느낌이 먼저 떠오르는 건 유감이다.

만약 중학교 때 'salt'를 배우면서, 라틴어로 소금인 'sal'에서 유래되어 '소금으로 절여진'이란 뜻의 salsus나 이탈리아 소시지인 salami, sausage가 자연스레 연결되도록 배우고, 로마시대 급료를 소금으로 받던 데에서 유래한 봉급이란 뜻의 salary까지 배웠다면 얼마나 잘 외워졌을까? 한 단어에서 알토란처럼 여러 어휘들을 넝쿨째 알게 되고, 배경지식도 얻게 되니 이만큼 훌륭한 교재도 없으련만...지금이라도 만나 아쉬움을 달랜다.

한 단어에서 수많은 가지치기가 가능하려면 어휘마다 언어적, 문화적, 역사적, 필요한 경우 전문영역별으로 접근해야 가능해지는데, 이렇게 접근하는 방법은 사실 시간적으로나 지식적으로 한계가 따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이렇게 다양한 지식의 창고로 연결고리가 생겨나 따로 찾아보는 노력이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의 막막함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언어에 대해 어원 및 언어 사용 문화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있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인 거 같아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해박하면서도 깊이있는 영어 지식에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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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킹 101 :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하기 연습
안우경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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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책을 즐겨 읽지만 주로 정신과 전문의가 쓴 책을 읽었던 거 같다. 하지만 저자가 심리학과 교수라면 왠지 전공서적과 같이 어렵고, 일상과 동떨어진 학문의 영역으로 접근해야 할 거 같아 망설였다. 사실 이 책도 그런 느낌이지만 항상 말랑말랑한 위로의 심리학 책 말고 뭔가 전문적인 어른 책을 읽고 싶어 시작했었다.

게다가 예일대 심리학 교수의 인지심리학 책이라고 하니 관심이 갔다. '뭔가 공부 좀 되겠는데?' 하면서 책장을 펼쳤더랬다.

저자에 대해서는 신문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다.

안우경 교수는 현재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석좌교수다. 한국에서는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2022년, 뛰어난 교수 능력을 인정받아 예일대학교에서 수여하는 렉스 힉슨 상을 받았다. 레스 힉스 상은 순전히 강의를 들은 학생들의 평가만으로 수여하는 상으로 대단히 영예로운 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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