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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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의 회고록 『소스 코드: 더 비기닝』이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다.

워낙 유명인의 자서전이라 출간하자마다 반응이 뜨겁다!

책을 받아드니 이번 책은 시작을 알리는 1권으로, 앞으로 2, 3권이 더 나온다고 하는데 1권도 꽤 두께가 두껍다.



이번 1권은 빌 게이츠의 인생 초반과 가족, 주변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 그리고 하버드 대학 초년 시절을 이야기하며, 사업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태동하려는 시점까지 나온다.


어린 시절의 빌 게이츠는 그야말로 부적응아와 같았다. 빌 게이츠 본인도 오늘날 어린 시절을 보낸다면, 아마 자폐 스펙트럼 진단을 받았을 거라 말한다.

그의 가족은 다정하고 현명한 할머니부터 언제나 체계적인 계획이 있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오붓한 가족만큼 넉넉한 집안 경제 사정과 괜찮은 사회적 배경을 갖췄음에도 빌 게이츠 그 자신이 일반적인 어린아이와 같지 않음에 여러 가지 갈등의 장면이 나온다.

"초등학교 초기에 나는 집에서 혼자 많은 책을 읽었다. 혼자서 학습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고, 삽화가 들어간 이야기책을 즐기며 새로운 사실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는 느낌이 좋았다. 하지만 학교는 느리게 느껴졌다. 배우는 내용에 흥미를 유지하기가 어려워 생각이 이리저리로 방황했다. 무언가가 내 관심을 끌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미친 듯이 손을 흔들거나 답을 외치기도 했다. 수업을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억제되지 않는 활기찬 상태로 마음이 쉽게 전환되었다. 동시에 나는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느낌도 들었다. -64쪽"



어린 시절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강렬한 열정을 보이지만 다른 데에는 반항과 짜증, 불만족을 드러내곤 했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들기를 즐기는 반면 사회적 상호 작용에는 무관심했다. 학교에서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똑똑한 광대 포지션을 자처했다. 집에서의 반항과 투쟁은 점점 심해졌고 학교 성적도 떨어졌다. 사춘기가 본격적으로 발현되는 반항적인 10대 시절에는 부모님과 많은 부분에서 부딪쳐 2년간 정기적인 상담을 받으러 다닌 일화도 나온다. 그나마 5학년부터 시작된 상담사와의 소통을 통해 차츰 개선된다.

"내가 부모님과의 상상 속 전쟁에서 승리할 운명이었다. 해가 갈수록 내 독립심은 더욱 커질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나는 혼자 살게 될 것이다. 그러는 동안 내내(그리고 이후로도 쭉) 어머니와 아버지는 나를 사랑해 줄 것이다.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전쟁도 이기고 사랑도 잃지 않는다! 크레시 박사는 규정하지도 지시하지도 않으면서(A)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고(B) 내가 영원히 부모님 밑에서 살지는 않을 것이며, (C) 부모님은 정말 중요한 여러 사안에서 나의 동맹이고, (D) 부모님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도록 도와주었다.

부모님과 싸우느라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는 세상에 나가면 필요하게 될 기술을 습득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126쪽 "

청소년기에 접어든 빌은 사립 중 고등학교인 레이크사이드 스쿨에 진학한다. 그러나 그의 학창 시절이 마냥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곳에서 빌은 인생을 바꿀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켄트 에번스였다. 켄트는 신체적 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강한 의지로 이를 극복한 인물이었다. 두 사람은 빠르게 친해졌고, 어느 날 학교에서 전화선을 통해 메인 컴퓨터에 접속하는 시분할 시스템 단말기를 발견하게 된다. 이때부터 빌은 논리적 사고력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의 세계에 깊이 빠져든다.


그 무렵, 상급생 폴 앨런이 빌의 남다른 재능을 알아본다. 폴은 프로그래밍에 대한 빌의 열정을 더욱 자극하며 그의 실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여기에 또 다른 상급생 릭까지 가세하면서, 빌, 폴, 켄트, 릭 네 명은 서로 협력하며 프로그래밍에 몰두하게 된다.

마침내 이들은 뜻밖의 기회를 얻게 된다. 레이크사이드 학부모 중 한 명이 운영하는 벤처 기업을 통해 DEC 사의 컴퓨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들은 시스템 오류를 발견하고 보고하는 역할을 맡아 본격적으로 컴퓨터를 다루기 시작한다. 빌은 점점 더 프로그래밍에 깊이 빠져들었고, 밤이면 몰래 집을 빠져나와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연구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켄트와 릭이 먼저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빌과 폴은 남아 밤을 새우며 새로운 코드와 프로그램을 연구했다. 프로그래머들이 일하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며 배웠고, 버려진 컴퓨터 용지를 뒤져 소스 코드를 분석하기도 했다.

이와 동시에 빌은 학업에도 열의를 보였다. 그는 도전적인 과제를 내주는 선생님들에게 자극받으며 더욱 집중했고, 과학과 수학에 대한 탐구심을 키워 나갔다. 특히 그는 기존의 개념에 의문을 던지며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법을 익혔다.

이후, 학교가 새로운 시분할 컴퓨터 업체와 계약을 맺으면서 빌은 또 한 번 중요한 기회를 얻는다. 그는 폴, 릭, 켄트와 함께 프로그램 개발을 맡게 되었고, 이를 통해 실력을 더욱 갈고닦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폴과 의견 차이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빌은 자신의 리더십과 실력을 인정받았고, 추가적인 업무를 맡으며 프로그래밍에 대한 경험을 한층 더 쌓아갔다.

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였던 켄트의 사고사로 빌은 위기를 맞기도 한다.


그래도 하버드대학까지 진급한 빌은 그곳에서도 프로그래밍에 대한 열정을 이어나간다. 이 시기에는 다른 학교로 진학한 상급생 폴과 인연을 이어나가며, 아직까진 컴퓨터의 하드웨어에 쏠린 세상의 관심과 달리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 산업에 눈을 뜨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대학 2학년인 1975년에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무명 기업을 창업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라 할 만한 것은 역시 빌 게이츠를 나타내는 것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라는 점이다. 아직 개인용 컴퓨터에 대해 여명이 트기 시작한 초창기에 이미 소프트웨어에 대한 그의 열정과 그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책 곳곳에서 일관되게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그리고 그 과정에서 빌 게이츠를 믿어 주고, 성장하도록 밀어주며, 그의 특이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데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소설 속에서나 나올 거 같은 늘 카드 게임에서 이기는 게임의 최고수 외할머니부터 별난 아들을 키우지만 자식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아버지, 이런 아들을 마냥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보다 아들의 특성을 살피면서 헌신하지만 직장여성으로서도 발전하는 어머니까지 빌 게이츠의 주변인은 정말로 따뜻하고 온화하며, 인내하기까지 한다. 또한 프로그래밍을 함께 연구하는 레이크 사이드와 하버드 대학의 친구와 선배, 그리고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던 선생님들, 하버드 대학의 교수님들까지 빌 게이츠는 결코 혼자서 이 여정을 걸어온 게 아니었다.


만약 이 책의 독자가 학생이라면, 빌의 좌충우돌 학창기 시절부터 컴퓨터라는 확실한 진로를 향한 그 꿈의 여정에 즐겁게 동참하면 좋겠고, 부모라면 유별난 그를 어떻게 지원하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면 좋을 거 같다. 그리고 컴퓨터, 특히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은 어린 공학도들은 현재 컴퓨터가 상용화되기까지의 역사, 그리고 초기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등에 초점을 두고 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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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어벤저스 5 - 도로 교통법, 누가 가해자인가! 어린이 법학 동화 5
고희정 지음, 최미란 그림, 신주영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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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부터 즐겨 읽던 「변호사 어벤저스」 시리즈가 어느덧 5권까지 나왔다.

이 시리즈는 의사 어벤저스 시리즈와 더불어 아이들에게 꾸준하게 인기 있다.

아마도 어린이들과 밀접한 주제와 관련한 법을 다루고, 학교나 가정 등 주변에서 겪을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꾸준히 사랑을 받지 않을까 싶다.


책의 저자는 고희정 씨로,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쳤고, ≪딩동댕 유치원≫, ≪방귀대장 뿡뿡이≫,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부모≫, ≪인문학 특강≫ 등 유수의 어린이 및 교육 관련 프로그램의 방송작가로 일해왔다. 무엇보다 최근 <의사 어벤저스 21 : 재난 의학, 중증 외상 환자를 살려라!> 등을 펴낸 자타공인 어린이책 전문 작가이기도 하다.


또한 이 책의 감수는 신주영 변호사가 맡았다.

신주영 씨는 법무 법인 대화의 소속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먼저 사람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라는 신념으로 현장을 누비는 열혈 변호사이기도 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에피소드 원작자로 알려져 있는 신주영 변호사의 꼼꼼한 감수를 거쳐, 보다 전문적인 법학 동화로 탄생했다.


그간 《변호사 어벤저스》 시리즈는 온라인 활동이 많은 아이들이 휩쓸리기 쉬운 명예 훼손죄를 1권으로 시작해, 2권 동물 보호법, 3권 아동 복지법, 4권 형법, 소비자 보호법 등을 아이들이 실제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다루어왔고, 이어 5권에서는 도로 교통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법무법인 지음의 어린이 변호사팀이 이번에 맡게 된 사건은 교통사고이다.

초등학교 4학년 준희는 학원에 가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아파트 뒷길의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택배 차량과 충돌하게 된다. 이 사고로 준희는 심하게 다치고, 택배차 운전자인 배수근은 즉시 준희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 응급처치를 받게 한다. 그러나 그는 준희의 아버지에게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빨간 신호에서 갑자기 횡단보도로 뛰어들었다"라며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경찰에 신고하지 말 것을 권유하며 자신의 책임을 부인한다. 도로 상에서 자전거는 자동차로 분류되기에 배수근은 자신에게 과실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주장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신의 택배 차량 블랙박스는 고장이 나 있어 사고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준희의 아버지는 그 상황에 대해 미심쩍음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하고, 이들 변호사에게 맡기게 된다.

사고 당시 촬영된 CCTV 영상이 없고, 준희는 뇌진탕 때문에 사고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 상태이다. 하지만 어린이 변호사들은 목격자를 찾기 위해 나서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할 당시 택배 차량 옆에 다른 차량이 있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얻는다. 이 차량의 운전자를 찾는다면 배수근의 주장을 반박할 가능성이 생기는데, 과연 준희가 억울한 일을 해결하고 택배 운전자가 법적인 책임을 지게 될 수 있을까?


두 번째 에피소드는 보험 사기이다. 변호사 양미수의 어머니는 주차장에서 후진 중 지나가는 할머니와 부딪히는 사고를 일으킨다. 양미수의 어머니는 놀라서 할머니를 병원에 데려가려 했지만, 할머니는 바쁘다며 연락처만 남기고 급히 자리를 떠난다. 그다음 날, 할머니의 아들인 강제남이 연락하여 할머니가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병원에서 2주 진단을 받았고, 300만 원의 합의금을 요구한다. 양미수는 이를 변호사 동료들에게 상담하며, 최근 발생하는 ‘보험 사기단’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친구들은 이 상황이 의심스럽다고 판단하고 조사를 시작하기로 한다. 사고가 발생했던 주차장의 CCTV와 블랙박스를 확인해 보니, 할머니와 아들이 보험 사기단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법적 키워드와 이슈를 만화 형식으로 쉽게 설명하며, 아이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법적 문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시리즈마다 법이 이렇게 아이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런 주제를 알기 쉽게 다뤄주는 작가들에게 매번 경의를 표한다.


시리즈가 새로 출간될 때마다 아이가 재빠르게 읽어나가는 《변호사 어벤저스》!

법을 알기 쉽게도 풀어놨지만 때로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기에, 아이에게 법과 규범, 사회의 어린이 관련 각종 범죄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어 부모로서 매우 흡족한 책이다!!

이번 5권도 아이는 1시간 만에 다 읽고는 재미있었는지 다시 시리즈의 전편을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 아마도 아이는 상식과 규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을 거라 본다. 무엇보다 올해 5학년에 진급하는 아이가 사회 시간에 인권과 법에 대해 배울 텐데 이 시리즈를 통해 미리 인권의 발전 역사나 침해 사례, 보호, 규범, 실생활 속에 작용하는 법에 대해 익혀두면 더욱더 와닿는 공부가 되리라 여긴다.

법뿐만 아니라 사회를 살아가면서 필요한 여러 규범과 제도에 대해 알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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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시 합격 족보 - 서울대 합격자 30인이 직접 만든 100% 실제 합격 생기부 & 면접 전략
서울대 수시 합격자 30인 지음, 한정윤 기획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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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시험 기간만 되면 대대로 전수된 족보가 돌았다. 중학교뿐 아니라 대학교까지. 이게 가능했던 게 사립학교일 경우 한 선생님이 오랜 기간 근무하기에 10년이 넘는 족보가 통했다.

학교 시험에서 족보도 오랜 시간 동안 통했는데, 대한민국 학생, 학부모의 워너비 서울대 입시에서도 통하는 족보가 있을까?

필자는 큰 힘 들이지 않고 그 귀한 전설의 족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것도 2023, 2024년 입시에서 통했던 따끈따끈한 족보다!

 


가장 최근에 서울대에 합격한 23, 24학번 학생 30인의 비법을 담은 서울대 수시 합격 족보가 이번에 나왔다. 저자는 수험생과 학부모라면 익히 알고 있는 카페인 수만휘에서 ‘HeadMaster’라는 네임드 칼럼니스트로 멘토 활동을 하며 자신의 공부 팁을 전하고 있는 한정윤 씨다. 저자 또한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21학번으로, 사교육 없이 전주고에서 현역 정시로 서울대에 입학했다.

 

이 책에서는 30인 각각의 수시 입시 전략을 학교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와 면접 파트로 나누어 어떻게 준비했고 합격했는지 소개한다. 의대부터 사범대, 문과생과 이과생 모두의 합격 수기를 만날 수 있다.

 

-목차-


 

책의 첫 파트는 수시 전형과 입시 요강에 대해 설명하며, 이후 30명의 생기부 및 면접 전략을 다룬다.

학생마다 제일 먼저 생기부 또는 면접에 대한 노하우의 핵심을 소개한다. 그다음 매력적인 생기부를 위한 팁, 과목별 세특 사례와 조언, 교과 외 활동 사례와 조언, 빈틈없는 면접을 위한 팁, (면접) 기출 문제와 면접 복기, 선배가 조언하는 입시 팁과 도움말로 내용을 엮었다.

읽어보니 각각 전공이 다르기에, 전공 분야마다 생기부의 작성 및 준비 과정에서 팁을 얻기에 효과적이고, 특히 면접 파트에 특화되어 분야마다 면접 준비 과정, 문제, 답변, 복기 등의 일련의 과정으로 잘 설명되어 있어 면접을 준비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책의 내용 중 기억에 남는 전략은, 억지로 과목에 진로를 욱여넣기보다는 과목의 본질을 바로 알고 실천하라라든가 학기를 5개의 기간으로 나누어 준비하는 시즌별 수시 대비법, 교과서를 바탕으로 생기부의 주제와 키워드를 고르는 기본에 충실한 생기부, 초록이나 요약을 활용하는 알찬 보고서 노하우 등이다. 특히 제주도에서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23학번으로 재학 중인 김민성 학생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어서 그중 일부를 그대로 옮겨본다.

 

엄마, 면접 보는 10분이 지금까지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어!”

대한민국의 정치학·외교학 권위자이자 우리나라 최고 대학의 교수님이 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며 10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에 너무 행복했습니다.

-중략-

저는 입시에 있어서 부모님의 도움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은 지양되어야 할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 입시 요강에 항상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보인 교과 학습활동의 성취 수준과 학업 역량을 평가함.

-지원자의 교육 환경을 바탕으로 고등학교 전 과정에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체육 등 전 교과를 충실히 이수하였는지와 서울대학교 교과이수기준 충족 여부 등을 고려하여 평가함.

주어진 여건지원자의 교육 환경이라는 단어는, 입시에 있어서 서울대학교의 최고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했는가. 서울대학교는 이것 하나만을 물어보기 위해 여러분의 생기부를 읽어볼 것이며, 최선을 다한 여러분을 면접장으로 불러낼 것입니다. -서울대 수시 합격 족보, 326~327

 

서울대의 선택을 받은 1%의 생기부가 궁금하다면 대치동이 아니라 이젠 서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겠다!

누군가 서울대 수시 입시의 정보를 묻거든 서울대 수시 합격 족보를 보게 하라고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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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보이는 세계지리 사전
이찬희 지음 / 보누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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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지리 시간은 솔직히 많이 지루했다. 지리적 특징 위주로 공부하면서 알기 어려운 지형의 특징 등등을 외우느라 고생했다. 그렇게 내 삶에서 지리는 점점 멀어지는 듯했다. 어른이 되면서 국내외의 여행을 다니면서도 지리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지는 않았던 거 같다.

하지만 총 균 쇠라는 책에서 이야기하듯 문명의 우열은 단지 선사시대부터 입지를 잘 잡은 조상들 덕분이라는, 환경과 우연에 기인한다는 내용을 보고 지리의 힘에 대해 궁금해졌다.

 

과연 지리를 알면 세상이 보일까? 이러던 차에 지리를 알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세상의 흐름이 보인다라는 문구에 꽂혀 읽자마자 보이는 세계 지리 사전을 펼쳐 들었다.

 


책의 저자는 현직 고등학교 지리 교사이면서 유튜브 채널 지리는 차니쌤을 운영하는 이찬희 씨인데, 중학교 지리 교과서도 집필하고, 지리에 대해 통찰을 얻기 위해 대학원에서 지형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책을 읽고 나서 저자의 강의도 궁금해졌다. 유튜브에서 지리는 차니쌤의 강의를 찾아보니, 또렷한 목소리를 가진 젊은 선생님이다. 강의 중 10분 세계 지리 강의인 쉽지리를 몇 편 보았는데 책만큼 간결, 명확하게 잘 전달한다.

 

책은 지리에 대한 기본 상식을 이야기한 뒤 대륙별로 지리적 특성과 문명의 발달, 현재 일어나는 세계 현상들을 지리와 연결 지어 설명하고 있다.

 


 

소제목들을 살펴보면 다 끌만 한 주제다.

오늘날과 같은 최첨단 디지털 시대에 아무리 노력해도 지도는 실제 지구와 완전히 똑같이 만들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는가?

정확한 지도를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고요?’의 내용을 읽어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둥근 구체이기에 지구를 사각형 모양의 평면 지도로 옮길 때는 반드시 왜곡이 일어난다고 한다.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도가 메르카토르 지도인데 이는 네덜란드의 메르카토르가 항해를 위해 만든 지도이다. 이 지도를 살펴보면, 고위도로 갈수록 면적 왜곡이 심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고위도 지역의 러시아, 유럽, 북부 아메리카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 있어, 과거 제국주의 시절에는 이 지도에 기반하여 식민 지배의 정당성도 부여했다고 하니 지도가 가진 위력이 놀랍다. 하지만 이 지도가 아닌 실제 대륙의 크기를 비교해 보면, 아프리카 대륙은 유럽의 주요 나라가 들어가고, 인도, 중국, 미국과 그린란드까지 품을 수 있다.

지도 얘기가 나왔으니, 책에서 더 확인한 화가 나는 몇 가지 사실들을 말해 보면, 지금 세계 곳곳에 분쟁의 원인이 된 제국주의 시대의 잔재를 확인하는 데에서다.

61쪽 남부 아시아의 분쟁을 다룬 싸우고 싶어서 싸우는 게 아닙니다에서는 종교와 인종을 무시한 강대국들의 마구잡이 이주 정책과 국경선 긋기로 현재에도 이어지는 분쟁에 대해 다룬다. 얼마 전 세계 뉴스에 나왔던 미얀마의 로힝야족 탄압 사태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며, 아시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중남미 아메리카에서도 이러한 제국주의의 폐해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그밖에 인도에 IT산업이 발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이 선진국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는데? 북극이 녹으면 오히려 좋아하는 나라나 산업도 있다고? 등등 흥미로운 주제를 지리적 관점에서 설명해 놓아 지리적 문해력이 좋아질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좀 더 깊고 넓게 통찰할 수 있는 눈도 배우게 되는 거 같다.

이 책을 읽고 지리의 힘이나 총 균 쇠등으로 그 지식을 더 넓혀가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이 책을 통해 지리는 단순한 암기 과목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강력한 도구인 것을 깨달았다. 지리에 대해 마중물이 되면서 깊이감도 더해줄 수 있는 책 읽자마자 보이는 세계 지리 사전을 학생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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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나민애의 다시 만난 국어 나의 두 번째 교과서
나민애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페이지2(page2)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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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민애 교수는 국어공부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라도 알 만한 국어 전문가이다.

현재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아일보]시가 깃든 삶주간 시평을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는 제망아가의 사도들』 『내게로 온 시 너에게 보낸다』 『책 읽고 글쓰기』 『반짝이지 않아도 사랑이 된다등이 있으며, 우리 시대의 정신과 감수성에 맞는 시를 찾고 소개하는 시 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나태주 시인의 딸이기도 하다.

 

이번에 나 교수의 나민애의 다시 만난 국어라는 책이 새로 나왔는데, 이 책은 교육방송에서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닌 재미교양을 위한 학습을 목표로, 교과서 속 지식을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들을 통해 새롭게 만나보자는 취지에서 <나의 두 번째 교과서>라는 프로그램을 기획 및 제작했던 내용 중 그녀의 국어에 관한 강의를 정리했다.

 

책은 나의 두 번째 교과서라는 부제에 맞게 마치 교과서처럼 단원을 구분하여 놓았다.

읽기-듣기-쓰기의 순서로 내용을 구분하였고, , 소설, 고전시가, 동화 읽기, 듣기, 에세이 쓰기, 실용 글쓰기, 비평문 쓰기, 제목 쓰기로 총 10강으로 나눈다.

 

‘1강 읽기, 큰 세상을 만나는 기쁨에서는 국어를 공부하는 의의, 그중 독서가 삶에 끼치는 영향과 독서력 향상을 위한 실전 꿀팁까지 나온다.

우리가 왜 국어를 공부해야 할까? 그리고 왜 책을 읽을까?

저자는 우리가 국어를 배워야 하는 진짜 이유가 단순한 게 아니라고 말한다. ‘밭에서 국어라는 줄기 하나를 뽑았더니 거기에 다른 과목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식이라고 한다(19p).

사람은 모국어로 생각하고, 모국어로 쓰고, 모국어로 축적하고, 모국어로 전승하니 국어는 학교 졸업 후 끝나는 것이 아닌 거다(20p). 그렇다면 이렇게 배운 국어는 우리에게 어떤 역할을 할까?

멀리 갈 것도 없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혹자는 평소 리더가 책을 읽지 않아 스스로 가치관을 만들어 낼 능력이 부족하여 엉뚱한 결정을 내려 이 지경에 이른 거라 했다. 실제 지난 10개월간 대통령실에서 구매한 책은 0권이라 하니 틀린 말은 아닌 거 같다.

이처럼, 언어란, 국어란 사람을 잘 소통하게 하고, 사유하게 하며, 가치관을 형성하게 한다.

이러한 국어이기에 교과서의 텍스트 읽기만으로 끝나는 게 아닌 그 대상은 방대하고, 배우면 배울수록 유익하고 그 과정을 통해 내가 성장한다(22p). 광범위하고 필연적으로 어렵지만 차근히 평생 공부할 과목이고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다.

 



책은 곳곳마다 관련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보다 보면 분명 비문학 국어 공부에 관한 책인데 눈물을 흘리게 한다. 2강 시, 5강 동화, 7강 에세이 부분에서 짧은 인용에도 불구하고 소개만으로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 많았고, 저자의 설명이 곁들어지니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그리고 소개 글 곳곳에 저자의 아버지와의 따뜻한 추억이 배어있어 더욱 관심이 가도록 한다.

나태주 시인이 딸에게 은근히, 그러나 끈질기게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를 추천하는 대목과 거기에 넘어가지 않는 저자의 고집에서도 웃음이 난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접한 작품은 저자에게 큰 감동을 주어 이 책에서도 소개하고 있다. 아버지가 그토록 추천한 작품이 궁금해져 우리 집도 이 책을 대출해 와서 읽고 있다.

 

책은 작품 감상에서 끝나지 않고 글쓰기를 하게끔 하는 동기도 부여해 준다. ‘7강 에세이 나를 살리는 글쓰기를 읽을 때는 눈물을 쏟게 만드는, 에세이를 쓰게 될 마중물이 될 만한 많은 작품이 나온다. 글은 읽으면서도 마음이 정화되지만, 글을 쓰면서는 그 자체가 힐링이 되고 다양한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용기가 난다. 그리고 에세이뿐 아니라 자기소개서, 이메일, 발표문, 서평, 제목 짓기 등등 실용 글쓰기에 대한 팁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읽고 싶고, 잘 듣고 싶고, 쓰고 싶게 만드니 얼마나 그 교육 목적을 충실히 달성한 책인가! 나민애의 다시 만난 국어는 국어가 학창 시절에 끝날 과목이 아니라 평생 즐겁게 할 수 있는 공부인 것을 알게 해주는 멋진 교과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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