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우주 - 우주는 무엇으로 가득 차 있을까? 꿈꾸는 시리즈
사토 가쓰히코 지음, 최지영 옮김, 지웅배 감수 / 멀리깊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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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다누리호 달 탐사선이 BTS 음악을 싣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우리나라의 최초의 달 탐사선이라 그 의미가 크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를 시작으로 달 탐사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지?

달을 탐사한다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을 거다. 경제적인 이유든 우주 산업 패권의 주도권 확보이든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우주로 나아가는 첫발이라는 데 강조를 두고 싶다. 눈앞의 현재만 보지 않고 미래 우주 산업에 관심을 기울인 선진국 대열에 우리도 올라섰다는 게 뿌듯하다.

이렇게 우주를 꿈꿀 수 있는 요즘, 아주 시기적절하게 우주에 관한 재미난 책이 나왔다!

<꿈꾸는 우주-우주는 무엇으로 가득 차 있을까?>


 

멀리 깊이 출판사의 꿈꾸는 시리즈 그 두 번째로 우주에 대해 묻고 답하고 있다.

꿈꾸는 시리즈는 각 분야의 최고의 학자들이 어린이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어린이 교양서 시리즈인데, 이번에는 도쿄대학교 사토 가쓰히코 명예교수가 초등학생을 위한 교양 우주론을 들고 왔다.

사토 가쓰히코 교수는 빅뱅 이후 우주 인플레이션을 최초로 검증한 연구자 중 하나로, 1세대 우주론의 세계적인 권위자이다.

서문에서 사토 가쓰히코 교수도 어린 시절 우주에 관해 했던 질문을 소개한다. 그는 어린 시절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로켓을 타고 밤하늘로 쭉쭉 나아가면 어떤 세계가 펼쳐져요?” 하고 아버지에게 물어본 기억이 있다고 한다.



<사토 가쓰히코의 소개와 저자의 한국판 서문>


이처럼 사소한 질문에서 시작된 그의 호기심은 그를 훗날 인플레이션 우주 모델을 발표하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우주 학자로 이끌어주었다.

이 책은 이처럼 사소해 보이지만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통찰력 있는 학자의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잘 풀어내었다.


우선 책은 전체적으로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3장의 내용들>

1장에서는 지구 밖 멀리에 있는 행성과 항성, 별자리의 개념과 특징을 설명한다. 일식과 월식, 계절별 별자리 등이 설명되었다. 함께 곁들이는 다양한 별자리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2장에서는 태양계 행성들을 소개한다. 태양이 차가워질 수도 있는지, 화성의 생명체에 대한 궁금증이나 토성에 고리가 달린 이유, 태양과 지구, 행성은 어떻게 생겨났고, 태양도 사라질 수 있는지 다양한 질문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3장에서는 별의 탄생과 은하의 모습, 우주 팽창과 우주의 시작, 우주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두 가지 암흑물질을 비롯하여 베일에 싸여 있는 불가사의한 개념들을 안내한다.

이렇게 구성된 각 장으로 들어가 보면 우주에 관한 간단한 질문으로 시작하여 우주의 핵심적인 지식을 하나 가득 안은 채 마무리된다.



예를 들어 '태양도 언젠가 죽고 말까요?'라는 질문은(127쪽) 우선 앞서 살펴본, 지금은 한창 수소를 태워 헬륨을 만드는 핵융합 반응으로 열을 뿜어내고 있는 태양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85쪽). 하지만 시작이 있다면 끝이 있는 법. 60억 년이 지나면 핵융합의 원료인 수소를 다 쓴 태양은 점차 거대해져 적색거성이 되어 수성과 금성까지 삼키고 만다. 그렇게 되기까지 이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해결책은 무엇인지 고민하게도 만든다. 기온이 점차 높아지고, 바다가 마르기 시작하고, 대기 중의 수증기가 늘어나 보온 효과로 인해 뜨거운 행성으로 변할 지구를 설명하고, 우리 후손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시작되는 거다. 이 책은 이렇게 질문을 하고, 답하고, 또 질문을 안겨주는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읽다 보니 우주 밖의 우주까지 왔다. 브레인 우주론의 멀티버스(다중우주)까지 나아간 내용은 우주로 행동반경이 넓어진 활발한 현재의 우주산업의 모습도 소개한다.




인류가 알아낸 우주는 단 5%밖에 안되지만, '우주의 알'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와 이렇게 우주에 대해 꿈꾸는 인류의 '작은 뇌'가 정말 대단하다고, 잘 하고 있다고 토닥여주고 싶은 심정이 들기도 했다!

아마 어느 때보다 우주가 가까이 느껴지는 이때, 책을 덮고 나면 광활한 우주 밖도 꿈꾸는 아이를 발견할 수 있을 거다. 책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아이들의 우주에 대한 질문은 시작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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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경제학교 - 부자가 되고 싶은 어린이를 위한 경제 교육 동화 열두 살 경제학교
권오상 지음, 손수정 그림 / 카시오페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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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른이 되었다고 느낀 시점이 언제였을까?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을 때? 자취를 시작했을 때? 운전을 했을 때? 알코올을 섭취했을 때?? 아니다. 진정 어른이 되었다고 느꼈을 때는 내가 월급을 받고, 온전히 내 생활을 꾸리기 시작했을 때였던 거 같다. 직접 내 경제생활을 관리하면서 수입 대비 커진 지출을 자책하며, 이 간극을 줄이고자 머리를 굴리고, 대출도 받아보고, 또 여유자금으로 투자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비로소 내가 어른이라고 느꼈던 거 같다. 온전히 내가 내 삶의 책임자이며 통제하는 주체라는 생각이 든 시점.

유대인들의 성인식 날 하는 부조는 이제 흔한 이야기가 되었다. 이들은 성인식 날 성경책, 손목시계, 그리고 축의금을 받는다. 보통 200~300달러의 축의금을 내는데, 이때 모아진 돈은 수만 달러 내지 수십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성인식을 한 자녀들은 이 돈을 미래를 위해 주식이나 채권, 예금 등에 나누어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중2병으로 골머리를 앓는 만 13세에 이들은 벌써 포트폴리오를 짜고, 친구들과 함께 경제 동향과 관심 기업에 대해 조사하고 공부한다고 한다. 우리가 뒤늦게 재테크에 눈뜨기 시작할 때, 그들은 이미 고도의 금융 마인드로 무장되어 세상을 사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 <열두 살 경제학교>가 더없이 반가웠다.

그리고 유대인들이 그렇게 하는 성인식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 나이로 치면 중학생 정도인 아이에게 5000만 원 정도의 거금을 맡긴다는 건 정말이지 그 사람을 존중하고, 온전한 삶의 주체로서, 즉 성인으로 인정하는 가장 현실적인 행위인 거 같다. 온전히 내가 관리하고 책임져야 할 경제활동에 참여한다는 것은 이미 성인의 길에 들어섰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경제’와 ‘금융’을 구분하여 접근한다. 이전에 읽었던 어린이 서적 중에는 금융이나 세금, 주식 등 그 범위를 한정시켜서 접근했다면, 이 책은 좀 더 넓은 범위인 '경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가 금융전문가이자 공학 전문가, 그에 더해 초등학생을 둔 아버지이기에 책은 저자의 이력을 한껏 살린 듯하다. 어려운 경제 개념을 쉽게, 초등생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에 잘 녹여내었다. 그것도 초등생의 생활을 반영한 자연스러운 설정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의 형식을 빌려서 말이다.


<저자 권오상씨의 설명>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장에서는 공정, 경제, 직업, 렌트, 창업, 지출, 저축, 투기, 임팩트 투자, 세금, 보험, 목표를 핵심 키워드로 선정하여 이야기를 써냈다. 핵심 경제 키워드를 ‘떡볶이 사 먹는 돈을 누가 내야 돼?’, '어른이 됐을 때 어떤 직업을 가지면 좋을까?', ‘집안일이나 남을 돕는 일은 경제가 아니야?’, ‘남에게 도움이 되면서 돈도 벌 수는 없을까?’, '내가 번 돈은 모두 내 돈이어야 하지 않나?'와 같은 질문으로 시작한 다양한 에피소드로 각 장을 풀어낸다. 이 이야기를 장마다 읽어보면서 경제 지식을 정말 쉽게 풀어냈다는 데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각 장의 제목과 차례>


책은 초등학생 민준이와 서연이라는 두 인물을 주축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주인공 민준이는 외삼촌이 만든 스타트업 ‘가상경제학교’에서 경제와 관련된 4개의 퀘스트를 수행하게 된다. 가상의 공간에서 캐릭터들을 만나 이들이 제시하는 퀘스트를 수행할 때마다 민준이는 가상이지만 현실과 같은 경제활동을 체험하고 고민해가며 문제를 해결한다.

또 다른 주인공인 서연이는 르네상스 융합 과정을 교육하는 영재교육원에 입학해 경제를 공부하게 된다. 서연이를 통해서는 학교, 교실, 집 등의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하여 실제로 초등학생에게 일어날 법한 상황에 대해 경제 개념을 반영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엄마의 입장에서 에피소드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3장 어른이 됐을 때 어떤 직업을 가지면 좋을까?>인데, 간략하게 소개해 본다.


"여러분 직업이 왜 중요할까요?"

60쪽

사람이 생활을 이어 나가려면 최소한 어느 정도의 수입이 필요해요.

...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가질수록 경제가 좋아지기 때문이에요.

...

회사가 만든 제품을 사 주는 사람이 충분히 많지 않다면 어떤 회사도 돈을 벌 수가 없어요. 그러므로 경제가 잘 돌아가려면 제품을 사 줄 사람이 많이 있어야 해요. 그냥 사람이 아니라 제품을 살 충분한 돈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많아야 되는 거예요.

...

사람에게 직업은 살림을 위한 월급을 버는 수단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을 실현하는 길이기도 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세상에 증명하는 기본적인 방법이거든. 어떤 사람들에게는 직업의 이러한 측면이 생계를 해결하는 측면보다 더 중요하기도 하지요. 61~63쪽

영재교육원에서 이루어진 첫 수업에서 아이들과 선생님의 문답 과정 중에서 직업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볼 때 단순히 돈만 버는 게 아닌, 정체성 확인도 이야기를 하여서 인상적이었다.

옆에 9세 아들에게 직업을 갖는 게 왜 중요한지 똑같이 질문해 보았다.

아들이 말하기를

"돈을 벌 수 있고요,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니까 재미있고요, 그리고 우리나라가 발전하려면 직업을 가져야 해요. 과학자들은 과학을 연구해야 (나라가) 발전하고, 컴퓨터 회사는 컴퓨터를 잘 만들어야 발전해요." 2학년 아이의 생각에서 출발한 직업의 중요성이 이러할진대, 직업이 나아가 세상에 나를 증명하는 기본적인 방법이라는 개념이 이 책을 읽으며 곧 와닿을 거 같아서 흐뭇했다.


<각 장마다 핵심 경제 개념을 담은 에피소드가 나와있다>



그리고 이 책을 빌려 다양한 경제 개념을 눈높이에 맞춰 설명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이를테면 중위소득에 대해 설명할 때 아이들의 평균 용돈을 예로 든 점이다.

반 아이들 20명의 용돈의 평균을 내보니 평균값이 22,000원이 나왔는데, 반 아이들은 생각보다 자신의 용돈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에 놀란다.

그러자 선생님은 아이들 중에 용돈을 평균보다 많이 받는 학생이 별로 없다고 얘기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20명 반 인원 중 19명이 평균보다 적은 용돈을 받음을 알리고, 아이들은 한 사람이 평균보다 굉장히 많은 금액의 용돈으로 받아 평균값이 그렇게 높아진 사실을 깨닫는다. 따라서 실제 우리나라의 소득이 있는 여러 경제 활동들은 평균값보다 중윗값이 더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용돈에 대입하여 새로운 개념을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아이들은 현실의 인물과 가상공간의 여러 캐릭터를 통해 경제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자신과는 다른 가치관도 수용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게 되기도 한다.

가상경제학교에 입학한 민준이는 4인의 캐릭터를 만나 미션을 수행하는데, 알듯 말듯 한 질문에 당황하기도 하고, 실패를 거듭하기도 한다.


<가상 현실을 이용하여 경제 미션을 수행한다>

퀘스트. 1

월급 외에 정기적인 수입이 되는 방법

한 가지를 찾아내 그 방법에 익숙해질 것

82쪽


민준이는 곧 첫 번째 퀘스트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바로 땅이나 건물을 빌려주고 정기적으로 받는 경우였다. 보통 '월세'라고 불리는 돈이었다.

<중략>

"방금 네가 얘기한 건 '렌트'의 한 예야. 렌트는 소유한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사용료를 받는 건데 '임대'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해."

이든의 설명을 들은 민준이는 자기가 가진 물건들을 하나씩 머릿속에 떠올렸다. 혹시 그중에 빌려주고 돈을 벌 물건이 없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였다.

"이든아, 내가 가진 물건은 책 아니면 장난감이 다야. 책이나 장난감도 렌트해서 돈 벌 수 있어?"

"뭔ㄴ 되고 뭐는 안 된다는 원칙은 없어. 하지만 돈을 내고 네 물건을 빌리겠다는 사람이 있는 게 중요해. 집을 월세로 빌려줄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집을 빌리고 싶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거든."

"내 책이나 장난감을 돈 내고 빌리겠다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아. 세상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사람을 어떻게 찾겠어? 나하고 렌트는 별로 상관이 없나 봐."

"꼭 그렇지는 않아. 만약 네가 노래를 작곡했다고 해 봐. 사람들이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네가 작곡한 노래를 들으면 그게 바로 렌트야."

<중략>

"현실에서 민준이 네가 집을 살 돈은 없지. 그렇지만 여기는 가상 세계니까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아. 열심히 일해서 품(가상세계의 돈의 단위)을 많이 모으면 돼. 그렇게 모은 품으로 가상 세계의 땅을 사고 그 땅에 건물을 지어 월세를 받는 경험을 해 봐."

82~85쪽




인물들의 대화 흐름을 따라가며 어떻게 종잣돈을 마련하여 월급 이외의 돈을 만들어보는지 아이들은 블루마블 같은 게임을 떠올리며 열심히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드디어 종잣돈을 모아 렌트업을 해 본 후 민준이는 깨닫는다.

"이든아, 렌트는 돈 버는 방법은 맞지만 취직해서

월급을 받는 것보다는 어려운 일인 것 같아.

내가 가진 건물을 빌리겠다는 캐릭터가 없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

게다가 어쩌다 건물을 빌린 캐릭터가

제때 월세를 내지 않아서 골치가 아팠어." 89쪽


경험이라는 것은 직접 겪어보면서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랬을 경우 드는 기회비용이나 드는 손실을 무시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비록 가상의 세계지만 직접 월급을 받고, 창업을 해보고, 자신의 사업체를 상위 기업에게 뺏겨도 보면서 민준이는 경제활동의 명암을 간접적으로 체험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민준이가 경험한 '가상경제학교'가 실제 게임이나 교육 프로그램으로 나와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이렇게 방대한 경제와 금융의 지식을 어쩜 이렇게 잘 이야기로 풀어냈는지 계속 감탄하며 주변인들에게도 이 책을 읽어보도록 추천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초등 중학년부터 어른들도 즐겁고 재미있게 경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각 장을 꾸며낸 것이 정말 잘 만들어진 책이라 어린이 경제 서적으로 강력하게 추천한다!!


*네이버 미자모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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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 놀라운 인체 구조 대백과 - 내 몸이 궁금할 때 찾아보는 어린이 인체 관찰 도감 바이킹 어린이 도감 시리즈
에밀리 도드 지음, 양수정 옮김 / 바이킹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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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20년~2022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들은 어느 때보다 자신의 신체와 건강에 예민해져 있던 시기였다. 아이들은 어떤가? 집을 나와 학교나 유치원 등을 가기까지 마스크로 중무장하고 어딜 가든 손소독과 체온 재기를 열심히 수행하였다.

어릴 때부터 소독, 면역, 세균, 바이러스, 예방, 항체 등등 의학 관련 용어들을 수차례 접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어려운 이들 용어들을 익숙하게 사용하게 되었다.

용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 뒤에는 많은 질문들이 따라붙는다. 이게 뭐예요? 왜 그래야 해요? 그러면 어떻게 돼요? 등 수많은 신체, 건강, 의학 관련 질문들이 아이들에게서 쏟아진다. 정말 아이들은 질문 가방이다. ㅎㅎ 어느 주머니를 열어도 질문이 한가득이니 말이다. 그 가운데 자신의 건강과 직결된 질문들은 더없이 유익하고 소중하며, 평생의 건강을 신경 쓰게 할 시초가 된다.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인체에 관련된 원초적인 질문, 이를테면 왜 잠을 자야 해요? 왜 먹어야 해요? 왜 손톱을 깎아야 해요? 왜 예방주사를 맞아야 해요? 등등 수많은 질문에 대비하여 평소 지식을 쌓든, 책을 준비하든 준비는 해놓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가 막힌 백과사전이 나왔다.



이 책의 질문 목록을 보자.

어쩜 아이들에게서 익히 들어서 익숙한 질문을 잘 고르고 이렇게 잘 모아놨는지......

<차례와 질문들>


게다가 그림이나 사진의 질을 보면 놀랍다. 아이들 백과사전이라 해서 적당하게 넘어가지 않았다. 어떻게 이 가격에 이런 백과사전을 만들 수 있는 건지....... 책값 대비 정말 담긴 내용이 우수하다.


<사진이나 그림이 큼직하고 선명하게 나와있다>



그리고 질문에서 확장하여 부가적인 설명도 필요한 것들로 알맞게 채워져있다.

어린이가 보기에 적절한 정보량이다. 내용에 대한 확인 질문이 퀴즈로도 나와있다.


<아이들이 흔히 하는 질문과 연관된 정보들, 확인 퀴즈까지!>


또한 미취학 아동도 한눈에 파악하기에도 좋을 정도로 정보가 직관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영양분을 설명하는 사진, 직관적으로 잘 제시하였다>



<혀의 구조를 사슬처럼 연결하여 확대한 사진이 아이들이 정보를

익히기 편하게 구성하였다>


어린이가 할 법한 질문을 가장 크게 드러내고, 그에 답하는 식의 형식은 단순하지만 필요한 내용을 모든 적어놨다. 아이들의 머리를 들여다보고 대답을 해놓은 듯하다.

질문도 정말 잘 뽑았고, 내용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문장과 큼직한 글씨로 편집을 잘 해놓았다.


<시냅스의 연결을 알기 쉽게 설명하였다>


이 책을 보면, 인체를 투시해서 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로망이 실현해 놓은 거 같다.

인체에 관해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 전문가가 이해하기 쉽도록 잘 쪼개고, 가공하여 정리해 놓은 훌륭한 어린이 인체 대백과 사전!

이 책이 내 손에 들려있어서, 인체 관련 어떤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아이와 함께 읽으며 나 또한 배울 수 있어 좋다.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언제든지 책장에 꽂아두기를 추천한다!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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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속 여행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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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독서를 끝낸 뒤 이 책을 덮고,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그렇다. 지구본을 확인해 보았다.

그들이 지구 속으로 들어간 출발지인 아이슬란드와 나온 곳(시칠리아 섬)을 확인해 보았다.

흥미진진했던 그들의 지구 속 여행은 끝났지만 내 질문은 이제 시작되는 거 같다. 그래서 그들은 지구의 중심으로 갔다 왔을까? 못 갔을까? (그건 책 속에서 꼭 확인하시길!!)


어느 해인가 프랑스 성인 여러명이 자발적으로 동굴 속에서 40일간 셀프 감금 생활을 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극한 환경에서의 인간의 적응을 연구하고자 시작한 연구의 지원자들은 외부의 소통과 빛이 단절된 동굴에서 40일간 지냈는데 그들이 느낀 시간의 흐름은 23일 정도 되는 거 같았다고 한다. 동굴 생활로 시간 감각을 잃었다고 하니 그때 그들의 도전이 무모하면서도 대단하다고 여겨졌는데, 이 소설을 읽고 나니 얕은 지표면의 동굴에서 40일간의 체험은 극한 체험도 아니었다!!! 6^^

이 소설은 너무도 심약한 주인공 악셀, 광물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지만 무지하게 괴팍한 리덴브로크 박사, 신중하고 과묵하며 차분하고 충실한 사냥꾼 한스가 떠난 약 60일간의 지구 속 여행기다.


이 여행의 시작이 된 16세기의 고문서, 룬 문자로 쓰여졌다.

16세기 사크누셈이 남긴 암호와도 같은 룬 문자를 번역하면 이렇다.

지구 속으로 들어간다니! 모두 불타버리는 거 아닌가?

아니 그전에 엄청난 압력으로 짜부라져 버릴지도 모를 일인데......

나와 같은 생각으로 따라나선 악셀은 온통 비관적이며, 부정적인 여행의 앞날을 예고하며 마지못해 여행을 시작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크게 변하지 않는 땅속 기온과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불안을 잠재우는 리덴브로크 박사의 지성과 우직하고 충실하며, 흔들림 없는 아이슬란드인 한스로 이 여행은 계속 이어나간다.

악셀이 기존에 갖고 있던 땅속 세상에 대한 과학적 편견은 리덴브로크 박사의 증명으로 점점 깨지게 되고, 급기야는 삼촌의 영혼이 악셀에게 들어온 양 지구 중심 속으로 '갑시다! 전진!’을 외치는 그의 놀라운 변화도 보게 된다!

물론 기존 과학 이론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장면도 만나게 되어 책을 읽는 내내 이게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읽어가면서 리덴브로크 박사에게 설득되어(아니다! 쥘 베른에게 설득되어) 나또한 땅속 망망대해와 4m 신장의 고대의 인간을 상상하게 되었다.

마치 땅속을 직접 다녀오기라도 한 듯한 쥘 베른의 풍경 묘사는 정말 탁월하다! 그에 더해 소설의 내용에 과학적 신빙성을 곁들이는 해박한 광물, 식물, 인류, 고생물 등등에 관한 지식은 놀랍다!

약 160년 전에 쓴 소설이라고 하나 지금 읽어도 세련되고, 있지 않은 세계를 있게끔 만드는 그의 놀라운 묘사력은 실제로 땅속 세계를 다녀온 듯한 환상에 빠지게 만든다.

평생 여행을 꿈꿔온 사람처럼, 눈앞에 아이슬란드의 스네펠스 산으로 향하는 여정과 땅 속 세상을 날짜와 시간별로 세세히 잘 기록해 놓아 나 또한 이 멋진 여행에 동반자로서 잘 다녀온 것 같다.

게다가 본문 속 에두아르 리우(1833~1900)의 삽화들은 덤으로 시간 여행의 느낌이 들 정도로 쥘 베른이 소설을 쓰던 시기의 아이슬란드 풍경을 잘 담아냈다. 거기에 쥘 베른의 상상력을 대변이라도 하듯 명확하지 않게 연출한 판화의 느낌은 소설 속 내용에 내 상상력을 펼치게 해 소설을 더욱 재미나게 읽게 해준다.

삽화는소설 속 내용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코로나19로 아직은 원활한 세계 여행이 어려운 이때! 여행과 탐험을 좋아하는 모든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을 강력히 추천한다!!


​* 이 책은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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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3 - 읽다 보면 저절로 눈앞에 펼쳐지는 ‘공간’과 ‘도형’ 이야기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3
최영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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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수학 책이 나왔다. 수학 문제지가 아니라 수학 이야기책이다. 저연령층 어린이보다 10대 청소년에 맞춤으로 나온 책이다. 유아나 초저 학년까지 수학동화는 꽤 찾아볼 수 있지만 초고 학년부터는 쏟아지는 수학 문제지 외에는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 나온 책이라 궁금했다.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라는 책을 들고 술술 잘 읽힐 것을 기대하고 3권부터 펴봤는데...... 솔직히 2회 이상을 봐야 할 정도로 깊이 나아간 부분도 있었다.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수학교육과 1학년 똘똘한 학생들과 강의실에 앉아 도형 부분의 강의를 듣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어디서 이런 귀한 강의를 듣겠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집중해서 다시 들어보자! 이야기들이 연결되니깐 중간에 걸리는 게 있다면 돌아가서 다시 듣자! 이런 생각이 들도록 오랜만에 수학에 대하여 강사가 아닌 학자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수학에 대해 잠시나마 호기심이 불타오르게 만들어주었다.

아마도 교수님이 원하던 수학적 흥미를, 20년 넘게 수학에 손 놓고 있던 아줌마에게 불러일으키시는 데 성공하신 거 같다.


최영기 교수는 한국의 학생들이 수학 문제 해결은 거의 세계 최상위권이지만 수학을 가치있게 생각하지 않고, 재미있어하지 않는 현실에 대해 고민하였다고 한다. 미래 사회의 인재는 새로운 걸 제시하거나 창출하는 사람이라고 여기셨다. 방대한 영역에서 모아진 데이터에서 뭔가를 판단하고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내는 능력이야말로 미래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 역량인데 이를 기를 수 있는 것이 수학적인 능력이라고 말한다.

이는 참고서의 문제풀이를 통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수학적 개념을 익혀서 내면화하여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수학적 눈을 가져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쓰게 된 책이 <이런 수학 처음이야>라고 한다. 교과서에 나온 개념을 따라가되 문제를 풀어서 개념을 익히는 형식이 아닌 이야기를 도입하여 흥미를 갖고 개념을 스스로 익히고, 생각하여 기본 개념에서 심화까지 확장해 볼 수 있도록 기획하셨다고 한다.

작년, 재작년 1, 2권에 이어 올해 3권 입체 도형 편이 나왔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문을 연다.


이 책의 내용 중 8쪽


요리조리 머리를 굴려서 고민 끝에 나는 이렇게 생각을 해봤다.


나의 답

ㅎㅎㅎ 교수님의 해결책과 비슷한가?? 그래도 평면을 벗어나 다른 차원으로 생각했으니 일단 시작은 좋다.

이렇게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을 다른 시각으로, 다른 차원에서 바라보면 의외로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으니, 이제 평면의 세상에서 벗어나 공간의 세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도록 이끌어준다.


여기 정사각형 6개로 이루어진 정육면체에 자극받아, 정삼각형들 6개가 모여 정육면체라고 주장하는 그림이 있다.

이 책의 내용 중 23쪽


이제껏 자기만이 유일한 정육면체라고 생각하고 있던 정사각형으로 이루어진 정육면체는 놀랐지만 딱히 반박할 수가 없다. 정삼각형이 6개의 합동인 면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이들은 이대로 물러날 것인가? 


책에서 반드시 확인해 보자! 그리고 심기일전한 정삼각형들의 진정한 성장으로 발견한 정팔면체도 확인해 보자!


다루는 내용은 1강 다면체, 2강 다면체의 겉넓이와 부피, 3강 구까지, 초고 학년에 소개되는 입체도형의 하이라이트 파트로 구성되었다.

각 장마다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적 주제를 도형 그림과 지혜로운 올빼미 올타고라스의 설명으로 쉬우면서 깊게 나갈 수 있다. 그리고 그 주제에서 뻗어 나온 수학적 가치를 ‘수학에 눈 뜨는 순간’이라는 코너를 두어 자신이 알게 된 내용이 지닌 의미와 적용, 나아가 일상 속 수학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한 예로 북극여우와 사막 여우가 왜 피부 표면의 넓이와 덩치에서 차이가 나는지나 다람쥐가 왜 구 모양으로 웅크리고 자고 있는지, 원뿔 모양 초콜릿의 숨겨진 비밀 등의 설명을 수학적으로 해주니 무척 흥미롭고, 수학 문제 해결에만 쓰이던 수학적 사고를 우리 주변의 현상을 보는 데에 끌고 왔다는 게 매우 의미 있다.


수학의 가장 큰 약점이 학생들이 수학과 일상을 분리해서 보고, 수학 시간에 배운 내용이 학교 졸업과 동시에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생각 같다.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이 배울 만한 가치가 있고 재미도 있으며, 나아가 심오한 의미도 있음을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노력이 보여서 이 책을 수학을 사랑하는 이아부터, 어릴 때 수학 공부에 대해 흥미를 잃었던 나와 같은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교과서에 소개된 초등 입체도형의 개념에 대해 더 나아가고 싶은 수학 학습자들과 교수님의 1:1 강의를 듣고자 하는 학생들은 모두 모두 읽어보기를 권한다.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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