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오늘 아침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도 햇살이 좋아서 정말 눈이 내리는 걸까 하고 생각했는데. 싸래기 눈이 조금씩 내리다 그치길 반복했다. 밥을 다 먹은 저녁나절 창밖의 풍경은 온통 눈밭이다.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에서처럼 눈이 푹푹 나린다. 눈을 핑계삼아 오랜만에 돌려보는 보일러. 온 집압을 우이잉~ 거리며 따뜻한 온기를 만드는 동안,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가 읽고 싶은 책들을 살펴본다.
여행이라는 의미를 처음 깨닫게해준 그녀의 새 책이 나왔다. 전작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읽으며 삶에 대해 여행에 대해 꿈꾸게 해줬던 그녀가 이번에는 페루를 다녀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여행길엔 슬픔이 가득했다. 3년전 사랑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깊은 슬픔과 고통을 안고 떠나게된 페루라고 하는데, 그녀는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지 무척 기대가 된다. 어서 빨리 만나고 싶다.
이외수 작가님이 위암이셨다니.... '작가'라는 직업은 병마에 시달리는 직업이라더니 정말 그런거 같다. 2013년에 위암판정을 받아 8번의 항암 치료과정을 거치면서 손수 그린 그림과 글로 엮은 책이라고 하는데, 작가님처럼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는 메세지. 그 메세지가 무엇인지 전해듣고 싶다.
로맹가리 혹은 에밀 아자르.
아직 그의 작품이라면 한 권도 읽어보지 못한 주제에 말하긴 뭣하지만,
자살한 작가가 말하는 '내 삶의 의미'란.... 혹시 이거 반어법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 책.
하지만, 지금 현재 내게 꼭 필요한 '삶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궁금하다.
살아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삶의 여정에 있어서 과연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일까. 그의 책을 만나 그 답을 찾고 싶다.
작가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는, 셰프가 들려주는 음식이야기 만큼이나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말하다'편을 통해서 독서가 물릴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받은 바 있지만 짤막해서 아쉬웠었다. 작가가 말하는 책은 무엇이며 '읽는다'는게 어떤 의미일지 김영하 작가의 음성으로 듣고 싶다.
같은 시공간에 놓여있어도 일상을 예술로 그리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작가일것이다. 함정임의 <소설가의 여행법>에서 '불안의 냄새'를 맡아내는 그녀의 탁월한 감각과 문체를 익히 아는바, 작가들이 그려내는 여행담은 미처 보지 못했던 느끼지 못했던 감각을 깨우곤 한다. 10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공간에서 그려내는 여행에 관한 에세이집은 이렇게 눈이 푹푹 나리는 날에 이불 동굴속으로 파고들어가 만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