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t of Ink 국립무용단

 

[정보]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공연기간: 2017.11.10 ~ 11. 12 (일)

공연시간: 평일 20시, 주말 15시

안무: 윤성주 / 연출: 정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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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한다! 극장 나들이 스케줄이 나름 정기적인데 반해, 상대적으로 '국립극장' 을 '전통무용공연' 때문에 찾는 일이 거의 없다. 뭔가 죄짓는 느낌이다. 그래서 일부러 더 찾았는데, 착각이었다. "묵향"은 전통춤인데 사뭇 다르다. '전통춤'의 경계안에 묶어 놓기에는 안무가와 연출자의 글로벌 지향성이 너무나 뚜렷했으니까. 기획단계에서부터 세계무대로의 수출품으로 빚어낸 작품이 아닐까 상상했다.

놀랍게도 이 작품의 연출자는 디자이너 '정구호'였는데, 무대배경과 무대의상으로서의 한복의 아름다움이 찬탄에 찬탄을 거듭 자아낸다. 이 작품이 해외무대에서도 '팔린다'면 의상이 크게 한 몫하리라. 그 정도로 무대의상의 고급스러움과 세련됨이 압도적인데, 단 아쉬움이 있다면 고래뼈 패티코트를 입은 듯 과하게 부풀어진 한복 치마 때문에 한국 무용 특유의 발사위를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안무가 윤성주는 그러한 제약에 대응하여 상체 움직임을 부각시키고 군무의 흐름을 더욱 아름답게 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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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무, 사국자의 매난국죽, 종무의 총 여섯장 구성인데 일관된 통일성은 있되, 여섯 장마다의 개성이 드러난다. 예를 들어, 음악과 무대 배경색, 무대의상, 출연진, 춤사위 느낌 등이 여섯 장마다 다른데 전체적으로 "1+1+多" 식으로 무대 위 춤추는 인원이 늘어남으로써 단조로움을 극복하려고 했다는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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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은 단연코 오죽에서의 최진욱(수석무용수)가 돋보였다. 개인적으로 "묵향"이 잘 짜여진 CF 광고같아서 보는 내내 눈은 즐거우나, 마음 저 깊은 곳이 답답했는데 최진욱의 시원시원한 춤을 보니 체기가 뻥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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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쪼록 제작비가 상당했을 이 작품이 국내무대 호평에 더해 해외무대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으며, 그 글로벌 지향성을 실현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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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12-18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오 좋은 문화 관람 정보들이 많군요.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