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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일주일 전에 CKL 스테이지, 다녀왔는데 또 청계천 나들이합니다. 목적도 분명합니다. "Modern Table"의 "다크니스 품바" A팀 공연이 궁금하기도 하고, 관객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의 경의를 담아 박수 응원 하고 싶어서 였습니다.



주말 종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을 다만 10분의 1이라도 CKL stage로 이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Modern Table"과 아무 이해관계 없는 관객일뿐이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무용인만의 작은 잔치에서 벗어나 대중에게 적극 현대무용을 알리고자 장기 공연을 시도한 이 젊은 무용단을 응원하고싶어서이기도 하지만, '시사in'기사를 읽었거든요. "Modern Table"을 이끄는, 또 이 공연 "Darkness 품바"를 안무하고 작품에 출연해 춤추고, 노래하고, 사회도 보는 김재덕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 줄 사람들이 와주길 기대했다. 스스로 무용계 밖으로 나갈 힘이 없기 때문이다.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이런 시도는 의미가 없다. (...)우리에게는 30회 공연을 할 만큼 단단한 팬덤이 없다. 그런 팬덤을 조성하기 위해 이 공연을 하는 것이다.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일회성 공연으로는 팬층을 확보하기 힘들다. 한번은 우리를 던져야 한다. 각오했고, 지금이 그 때라고 생각했다.

"시사in" 김재덕 인터뷰 中

현대무용으로는 아주 드물게, 장기 공연으로 가는 "다크니스 품바"를 위해 최소 1억 2천여 만원이 필요했고, 그 중 4000만원 협찬을 받았기에 나머지는 빚이랍니다. 관객이 많이 와주어야 마이너스 폭이 줄어드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



개인적으로 저는 목소리에 예민한데 4월 7일과 4월 13일 공연장에서, 김재덕의 목소리가 사뭇 달랐다고 느낍니다. 아무리 능력이 탁월하고 도와주는 분들 많고, Modern Table팀원의 팀웤이 단단할지라도 그 혼자 짊어질 부분이 많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이 새로운 시도가 애초 기획만큼 잘 안 풀려여서일까 살짝 걱정도 되었어요.



각설하고, B팀 공연은 B팀 공연의 색깔이 있었습니다. 고백하자면, 김재덕이 직접 춤추고 노래하는 A팀 공연에 반표 더 드리고 싶지만요. 정원영 배우는 전문 무용수가 아니라, 뮤지컬 배우라던데 기우였습니다. Modern Table 날고 기는 춤꾼들 사이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더군요. 어쩌면 안무가 김재덕이, 뮤지컬 배우 정원영에게 특화된 몸짓 어휘를 소화할 수 있게 쪼개어 입혀주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고요.


통상 공연 감상은 맨 앞 줄을 선호하는데, "다크니스 품바"는 객석 앞줄이냐 뒷줄이냐에 따라 관람 소감이 크게 달라질 공연입니다. B팀 공연은 앞줄에서, A팀 공연은 객석 뒷줄에서 감상했는데, 각각 다른 재미와 감동을 주더군요. 앞 줄에서는 무용수들의 춤, 특히 공연 후반부의 '각설이 젓가락 춤'의 동작을 잘 감상할 수 있는 반면 노래하는 무용수의 표정과 몸짓을 놓칠 수 밖에 없어요. 객석 뒷 줄에서는 노래하는 무용수의 표정, 호흡까지 다 보며 같이 느낄 수 있답니다. 정원영 배우, 멋졌어요! 아니 이 날만큼은 무용수로 칭해야겠네요.




이렇게 단정한 자세로 인사하고 끝나냐고요? NO!No! 현장에 가보시면 알 수 있어요. 점잖은 인사가 끝난 후에, "Modern Table" 팀의 끼와 흥을 맘껏 느낄 뒤풀이도 이어지지요. 공연이 끝나고 나면, 젓가락도 달리 보이고, "한 잔, 두 잔" 하는 노래 가사가 자꾸 머릿속에 맴돌 거예요.

저는 또 가고 싶습니다. 이번엔 다시 A팀 공연으로요! 아무쪼록 "다크니스 품바" 롱런 공연, 많은 분들이 알고 찾아 주셔서 "Nanta"처럼 상설극장에서 공연될 수 있는 레퍼토리로 커나가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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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더 정확히는 남성 무용단의 현대무용을 보러 주말 오후, 청계천로의 CKL Stage를 찾았다. 60분 동안, 춤도 보았지만 끼와 재능이 넘쳐 나는 사람을 보았다. 이름은 김재덕. 만약 샤먼이 정녕 운명의 점괘를 미리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태어났을 때 이렇게 조아렸을 것 같다. '너, 이 엄청난 불 뜨거운 불 어떻게 다 풀어내며 산다니.'

한 마디로 김재덕! 엄청나다. 무대가 본격 달아오르기 전에 자신과 작품을 소개하면서 "작곡, 작사, 안무, 춤" 다 자기 손길을 거쳤다고 하기에 "가우잡나?" 했는데, 웬걸. 그는 겸손할래야 겸손할 수가 없는 사람이겠다. 재능과 끼가 넘쳐나서 가릴 수가 없다!!!!!!

공연보고 나와서 제일 먼저 "김재덕"과 "모던 테이블" 검색.

https://www.hankyung.com/article/2017020311951


아니나 다를까, 김재덕은 타고난 끼와 재능을 묵혀두거나 외면한 소심쟁이가 아니었다. 인문고등학교에서 안양예고로 편입했다 한다. 16세에 처음 춤(짐작하건대 현대무용, 발레 등)을 배웠다고 한다. 공식적 춤 교육이 고1때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김재덕은 초딩, 중딩 시절에도 틀림없이 학교나 동네에서 이름 날리던 춤꾼이었을 거다. 그의 춤을 보면 알 수 있다. 4월 6일 오후 6시 공연 TEAM A, 8명 멤버 모두 뛰어난 춤꾼이었으나 김재덕의 춤은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차별적 질감을 보인다.

워~~~워~~~~!!리뷰가 어째 김재덕 예찬으로만 흐른다. 하긴 직접 공연을 보았다면 누구라도 그럴 걸? 혼자 춤추고, 노래하고, 비트박스 하고, 하모니카 불고, 작품 설명하고, 작사했고 1인 몇 역이나 하는지. 입이 절로 벌어지고, 박수와 함성이 절로 터지게 하는 재주꾼.


이 정도 퀄리티가 보장되니, 현대무용으로는 드물게 장기공연으로 가는 배짱을 부리겠지(성공하리라 믿는다! 응원한다!). 그가 이끄는 무용단 Modern Table의 "다크니스 품바"는 3월 28일을 시작으로 4월 21일까지 TeamA, TeamB가 번갈아 무대에 오르며 계속 공연된다.


토요일에는 B팀, 일요일에는 A팀! 나는 일요일 A팀 공연을 보았는데 두말할 나위 없이 주인공은 김재덕이지만, 이정인의 춤도 돋보였다. 이름 접수함! 이! 정! 인! 이 분이다. 팀원 모두 출중했다. 각자 다른 공연, 혹은 수업 스케줄이 바쁠텐데 연습시간 조율과 확보 위해 서로 양보했을 것이다. 팀웍도 대단하다!

B팀에서 밀어주는 얼굴은 정원영인가보다. 뮤지컬 배우인데 춤 원없이 무대위에서 춰보고 싶은 열망을 안무가 김재덕이 풀어내 주는 듯. 뮤지컬 기반의 춤 어휘를 가진 그가 김재덕 안무를 어떻게 소화했을지 궁금하다. 그럼 또 토요일 공연 가야하나?


아 참! Modern Table 측은 장기공연 기획하면서 fandom형성도 확신하는지, 재관람 고객을 위한 품바티켓 이벤트도 진행한다. 2~3회 까지는 나도 생각이 있지만, 30회는 과한 거 아닐까? 아닐지도. 4월 6일 공연에서 관객 호응을 보니, 관객들도 함께 놀고 싶어하더라. 젓가락만 쥐어 주었으면 무대 나가서 '품바, 품바'할 기세로 추임새 넣고, 박수 치고. 한 마디로, 공연장은 이래야 한다! 열기와 흥과 숨결의 교환이 느껴지는 공연장!



이 작품이 이미 해외 무대에서 호평받고, 초대받았다는데 다 이유가 있다. 한국 밖 외국인들이 밴드 사운드에 소리꾼의 판소리, 젓가락을 무대에 두드리며 '각설이 타령, 품바'하는 춤에 얼마나 눈이 휘둥그레지겠나. 공연 전에는 Goods 진열대에 생뚱 맞게 "웬 젓가락 기념품?"했는데, 일단 보시라. 60분 "Darkness 품바" 보고 나오면, 젓가락이 달라 보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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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 展" 입소문이 대단하길래, 궁금했지요. 왠지 강아지 애칭 같은 이름인지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이미지랑 매칭이 안되는데, 도대체 왜 그리 칭찬들인지. 알고 보니 "땡땡"은, 유럽 만화의 아버지라는 에르제가 탄생시킨 만화 캐릭터 Tintin의 우리말 발음이더라고요. 예술의전당 측에서 벨기에 물랭사르 재단(The Hergé Foundation 혹은 Moulinsart) 과 1년간 공들여 준비한 전시라는데, 지난 겨울부터 차일피일 미루다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미루기' 능숙한 관람객은 저만이 아니더군요. 전시회 종료일이 임박한 주말, "에르제: 땡땡" 展 보러 온 이들이 어찌나 많았던지요. 불안한 마음에 기념품샵부터 기웃거렸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미 "sold out"된 아이템이 반은 넘었어요. 도슨트 해설은 아쉽게 놓쳤지만 여느 때처럼 오디오 가이드의 안내를 받을 수 있으니 든든합니다.



전시장은 총 10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해당하는 Room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오디오 가이드에서 친절한 해설이 흘러나옵니다. Room1부터 Room10을 차근차근(개인차가 있겠지만 평균 1~2시간) 둘러보고 나오면, 마치 에르제(Herge)의 긴 인생을 허가받고 엿보는 느낌마저 들거예요.



입장권 티켓팅을 하면 전면에 Herge의 멋진 서명과 함께 비밀의 공간으로 이끄는 듯한 독특한 색감의 복도로 발을 내딛게 됩니다. Room1과 Room2에서는 화가로서의 재능과 가능성을 갖춘 Remi가 정통회화와 만화 사이에서 왜 만화가를 천직으로 택하였나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집중과 선택"이 그 답이었고, 탁월한 선택이었죠. 그가 남긴 작품은 단순히 만화가 아니라 세계의 과학, 문화, 역사, 예술을 총망라한 예술작품으로 칭송받아왔고, "땡땡" 역시 세계인의 마음 속에 살아 있으니까요. 이 '땡땡' 캐릭터가 어찌나 유명한지 벨기에에서는 문화유산급 콘텐츠로서, 매년 최고의 낙찰가를 경신할 정도로 예술적 가치도 인정받는다 해요. 마치 영국의 'Peter Rabbit,' 핀란드의 'Moomin'캐릭터 급 스타인가봐요.



"에르제: 땡땡 展"에서 가장 흡족했던 부분은, Remi(본명) 그러니까 에르제(가명)가 얼마나 (폭 넓은 의미의) 예술과 예술가를 사랑해왔고 만화가로서의 소명의식이 강했던가를 분명히 드러냈다는 점입니다. 에르제는 지금처럼 SNS, 미디어가 발달하기 훨씬 이전 '호랑이 담배필 적'에도 한 컷의 만화를 위해 철저한 고증과 연구를 했던 완벽주의자였습니다. "달나라에 간 땡땡" 삽화를 그리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로켓 모형을 좀 보세요.



물론 천부적인 재능에 더해 장인정신이 더해진 집요함도 있었고요.

나는 이 단계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는다. 미친 듯이 그린다. 지우고, 다시 수정하고, 소리를 지르고, 분노하고, 극단적으로 행동하고, 작업에 집착하고, 욕을 한다...(중략)...연필로 종이를 뚫어 버리기도 한다.

Herge 어록 중



"땡땡"을 만화책과 에니메이션으로 이미 접해본 꼬마들이나, 만화가 등 이 분야 전문가에게는 Room5와 Room6에서 가장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 아닐까 합니다. 한 권의 "땡땡" 만화책이 나오기까지의 작업과정을 알 수 있는 데 더해, 벨기에 사회가 아니 시대가 에르제에게 무엇을 기대했는지 막연하나마 그려보게 해주거든요.



"에르제: 땡땡 展"에서 만난 뜻밖의 인물은 에르제의 중국인 친구, 챙(Chang)이었지요. "티벳으로 간 땡땡" 편에서 땡땡이 중국인 친구, 창을 구하러 가는 설정인데 실존인물이자 에르제가 임종이 다가와서도 만나고 싶어한 귀한 인연이라니. 멋졌어요. 과연 20세기 중후반 유럽의 어떤 예술가가 에르제처럼 동양을 기존 고정관념이 아닌 실제 모습에 가깝게 그리려 노력했겠어요?





어린시절 보이스카웃을 경험했던 에르제는 TinTin을 모범적인 보이스카웃 스타일로 그려냅니다. 부모가 없는 소년인데 그래서 더 자유로울 수 있고 에르제가 애착을 가졌다하네요. 아독선장 (Captain Haddock) 캐릭터와 캐미가 참 잘 맞아요.


"에르제: 땡땡 展" 다 보고 나와도 끝이 아닙니다. 땡땡의 모험 만화를 상영하고 책을 전시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거든요. 쾌적합니다. 책을 소장하고 싶다면 Goods샵에서 구매할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하드커버보다 페이퍼백을 선호하는지라 "The Adventures of Tintin" 시리즈 한국판의 날렵한 편집이 반가웠어요.

땡땡 덕분에 에르제라는 멋진 예술가도 알게 되었느니, 기회가 닿으면 에르제와 땡땡의 나라 벨기에도 더 알아보고 싶네요. 이것이야말로 문화교류의 힘인가보지요? 2019년 3월 벨기에 국왕이 27년만에 한국을 찾았다는 소식이 더욱 반갑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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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9-04-02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시회, 음악회 참 많이 다니시는것 같아요. 저도 얄리알라북사랑님 서재에서 많은 정보와 도움 얻고 간답니다.

얄라알라북사랑 2019-04-02 22:42   좋아요 0 | URL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오랜 취미라 쉽게 안 바뀌네요^^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독주회. 포스터 속 주인공은 미소녀에 가까워보였다. 별 중의 별들이 빛나는 줄리아드 음악원 박사과정에, 촉망받는 인재라는데 이제 스물여섯이다. 10세에 한국무대에, 12세에는 미국 무대에 데뷔하며 굵직한 성취를 이뤄온 영재이다. 2019 "T. L. I Young Virtuoso 시리즈 초청 연주자"인데, 이미 클래식 애호가 사이에서는 그녀의 명망이 높은지 공연당일 T.L. I.아트센터 로비가 북적인다.

8시.


시선을 뗄 수 없게 하는 미소녀가 해사한 미소를 날리며 무대에 등장한다. '겨울 왕국' 에니메이션 Elsa 공주를 떠올리게 하는 에메랄드 빛 드레스 아래에 희고 아름다운 어깨와 팔, 손가락이 빛난다.


애초 공지한 프로그램 첫 곡은 Bach의 샤콘느였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8번으로 바뀌었다. 피아니스트 홍소유와 호흡을 맞추어 상쾌한 분위기로 곡을 연주한다. 르느와르 그림 속 미소녀를 연상시키는 굵게 컬이 진 머리카락을 경쾌하게 흔들며, 때론 격정적으로 선율을 만들어낸다. 진지하고 학구적으로 곡을 해석한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미 나는 첫 곡 연주가 끝났을 때 그녀의 팬이 되기로 했다.

맨 앞 줄, 비매너 관객들에게 신경이 쓰인다. 서로 머리를 맞대며 심야영화관 분위기를 내지를 않나, 연주 중에 카카오톡 메시지를 열어보며 대화를 나누지 않나....다행히 인터미션 이후에 그들이 사라졌다.

개인적으로 오늘 연주에서 송지원 바이올리니스트는 비에니아프스키의 Faust Fantasy를 연주할 때, 가장 당당하고 존재감 강렬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내내 눈을 감은채 연주해내는 그 곡은 난해했다. 기교가 어마한 듯. 고음을 낼 때 다섯 손가락을 활짝 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1번 g단조,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 D장조로 2부를 마무리한 후, 커튼 콜에 화답하러 무대에 다시 등장한 송지원.



러블리한 외모처럼 러블리한 미소녀의 음성으로 '아직 앵콜 곡을 고민 중'이라며 어떤 곡을 듣고 싶냐고 청중에게 묻는다. 오리지널 프로그램에서 'Bach'의 샤콘느가 있었던 걸 기억하는지 많은 청중들이 'bach'라 대답했고 덕분에 무반주 No.1을 들을 수 있었다. 묵직하고 깊고 강렬하다.


시리즈 제목 그대로 "영 비르투오조," 송지원은 젊은 대가인 듯하다. 마이크를 들고 청중에게 감사인사 할 때, "음악으로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의미의 인사를 전했는데, 꾸밈없이 소박하지만 그녀의 진정이 느껴졌다. 음악이 너무 좋은 사람. 그래서 더 기대가 되는 아티스트. 티엘아이의 "영 비르투오조" 시리즈, 다음 주자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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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단원들이, 장충동 보금자리에서 잠시 떠나 강남의 LG아트센터로 나들이를 했다! 지난 2016년, 2017년에 국립극장 무대에서 추었던 "시간의 나이"를 LG아트센터에서 춤 추는 경험이 어떠할까? 고양이의 호기심으로 궁금하다. 국립무용단 무용수들이 2019년 3월 15일~17일 무대를 어떻게 느꼈을지.



지난 2015~16년, 프랑스 샤오국립극장 시즌 폐막식에서 "Shigane Nai(시간의 나이)"는 관객의 기립박수 환호를 이끌어냈다 한다. 이후, 유럽 무용계에서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데 과연 본국 한국에서는 어떤 반응일까?

일단 전석 매진!



마지막 공연이 있던 17일 일요일 오전, 15시 공연 티켓 추가 예매를 하려 인터파크 로그인해보니, 이미 판매마감. 다급한 마음에 국립극장 측과 통화해보니 "전석 매진! 티켓 구매 불가"

와우! 최근 국립현대무용단의 전석 매진 행보과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검증된 퀄리티의 현대무용 공연이라면 "매진" 보증되나 싶었다. 고무적이다.



공연 시작 10분 전, LG아트센터 로비는 혼잡 그 자체였다. 티켓 발권하려는 관객들 줄이 길게 늘어섰다. 특히 한눈에 봐도 '직업 무용수, 무용수 지망 꿈나무'로 보이는 관객이 많았다. 객석은 만석. 내 좌석은 2층 맨 뒷줄 중에서도 가장 끝자리인지라 시야가 답답하다. 내년에 "시간의 나이" 다시 공연될 때는 1층에서!



프랑스의 세계적 안무가 조세 몽탈보(Jose Montalvo)는 한국 무용 무용수들이 타악 연주와 춤을 동시에 능숙히 수행하는데 감명 받아 "시간의 나이(Shigane Nai)"를 안무했다고 한다. 안무를 위해, 한국을 수차례 오가며 한국춤을 면밀히 관찰하고 그 특유의 "흥"을 알아갔다고 한다. 그는 국립무용단의 무용수, 즉 한국의 무용수들이 이미 가진 몸 어휘에 자신의 스토리를 입혀 변화를 꾀했다고 한다.

아래 기사 내용으로 추측하건대, 그 변화의 폭이 상당해서 '익숙한 레퍼토리'를 반복하며 완성도를 높여온 국립무용단 측에서 살짝 부담도 있었나 보다. 안무지도를 맡은 윤상철이 "이래도 되나 싶긴 하지만, 조금씩 굉장히 새로워지겠구나"라고 했다기에 드는 생각이다.

인터미션 없이 70분간 이어지는 공연의 막이 오른다. "시간의 나이"는 3부 구성이다. 1부 "기억," 2부 "세계 여행에의 추억," 3부 "포옹"으로 이뤄지는데 각 부마다 음악과 무대미술의 질감과 느낌이 확연히 달라지기에 공연안내 팜플렛을 미리 보고 오지 않은 관객도 쉽게 구성을 따라갈 수 있다.



1부. 몽탈보가 감명받았다는 "한국 전통무용의 타악기"를 전면에 배치한다. 몽탈보는 마치 '킹콩' 영화의 고릴라 몸짓같은 춤 어휘를 한국 전통 무용과 결합시켰다. 무용수들은 알 수 없는 괴성, 환호를 지르거나 "날 좀 보소, 날좀 봐, Look at me!"를 외쳐댄다. 외치지만 소통("날 좀 보라"는데 다른 무용수들은 정작 반응이 없다)은 없다. 혹자가 이 작품을 두고, "오리엔탈리즘"을 언급했다던데, 실은 나 역시 "한국의 전통과 프랑스의 현대성이 결합된 춤"이라는 어떤 평을 보고 당혹감을 금치 못하겠더라.

몽탈보의 의도는 긴 시간성에도 이어내려오는 몸짓의 정신, 몸짓 어휘의 역사를 관객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시각예술 전공자답계 몽탈보는 영상자료를 무대미술로 끌어왔다. 2부의 주역은 국립무용단 단원 플러스 다큐멘터리 "휴먼"이다. 몽탈보는 "human의 영상을 후면에 배치하여 무대 위 현재성의 몸짓으로 영상을 살려내려는 안무를 시도했다. "세계여행의 추억"이라는 부제를 단 2부는, 실은 '소풍으로서의 여행'이 아닌, 생존으로서의 떠돌아다님, 즉 유럽의 난민문제를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을 만큼 비장했다. 음악도, 춤도, 비장미와 우울감을 강화시키는 느린 몸짓. 한국춤의 부드러운 상체 움직임이 돋보인다.

2부 부채춤 2인무 파트가 "시간의 나이" 전체에서 가장 몽탈보스러웠고 가장 만족스러운 안무 시퀀스였다.



3부는 라벨의 볼레로를 써서 소위 한국 전통 무용에서의 "신명, 흥"을 현대 무용 작품에서 보여주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였다. 마찬가지로 고릴라 몸짓이 계속 등장한다.국 전통 춤에서의 흥은 떠들석 각자 야단스러워보일지라도 그 안에 집단의 리듬이 있는데, 국 전통 춤에서의 흥은 떠들석 각자 야단스러워보일지라도 그 안에 집단의 리듬이 있는데, 국 전통 춤에서의 흥은 떠들석 각자 야단스러워보일지라도 그 안에 집단의 리듬이 있는데, 한국 전통 춤에서의 한국 전통 춤에서의 '흥'은 떠들석 각자 야단스러운 느낌이지만 그 안에 집단성이 있는데 몽탈보가 안무한 군무의 흥은 다소 혼자 통통 튀거나 고립되며 발산하는 느낌? 볼레로를 배경음악으로 썼다는 메리트 외, 뭐가 더 있는지 잘 모르겠다.



만석 객석에서는 우뢰같은 박수가 쏟아진다. 공연이 끝나고도 따뜻한 응원의 박수와 출연진측의 인사가 오래 이어진다. 막공연 커튼콜의 매력이다. 국립무용단 단원들이 다음번에도 현대무용 콜라보레이션 레퍼토리를 확장했으면 좋겠다. 손바닥 얼얼해질 정도로 박수로 보답드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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