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이들은 5단계의 리더십을 갖고 있다. 이것은 개인적 겸양과의지를 융합하여 지속적인 성과를 내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위대한 기업에서는 카리스마 강한 리더를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수줍어하고 나서길 싫어하는 조용한 리더들이 더 많이 보인다. 이 단계의리더는 여러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다. 겸손하면서도 의지가 굳고 변변찮아 보이지만 두려움이 없어 보인다. 일이 잘 풀릴 때는 창문 밖을 내다보며 다른 요인으로 이를 설명하고 다른 요인이 없을 때는 행운의 탓으로 돌린다. 일이 어려울 때는 안에서 이유를 찾는다.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지 운을 탓하지도 않는다.
- P48

둘째, 위대한 기업은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다음에 할 일을 정했다.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냐는 질문에 위대한 기업 중 하나인뉴커의 임원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은 아닙니다. 적합한 사람만이 가장 중요한 자산입니다. 적합하지 않은 사람은가장 큰 부채이지요. 출신 학교, 기술, 전문 지식, 작업 경험보다 품성이 더 중요합니다. 다른 것은 가르칠 수 있지만 성격, 노동 윤리, 헌신적인 책임 완수, 가치관 같은 것은 타고 난다고 봐야 합니다."
- P49

셋째, 위대한 기업은 냉혹한 현실을 직시한다. 강력한 카리스마는기업의 부채가 될 수 있다. 카리스마 때문에 냉혹한 현실을 걸러서얘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히려 부정적인 정보가 생생하게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실이 오가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질문을 던지고 대화에 참여하여 토론을 해야 한다. - P49

위대한 기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극적으로 보이는
전환도 알고 보면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가 겉으로 드러난 것에 불과하다. 그들에게 기적의 순간이란 없다. 최고의 결과를 위해 해야 할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한 다음, 플라이휠(flywheel)을 돌리듯 한 바퀴한 바퀴 돌려 나가는 과정일 뿐이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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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숲길을 나만 아는 속도로 천천히 걸어볼 때, 식물들이 내뿜는 피톤치드 속에서 아무 할 일 없는 무위의 인간(Homo Otiosus)‘이 되어 잠시나마 인생의 달디 단 휴식을즐겨볼 때, 심신에는 이를테면 적막 같은 것이 찾아든다.
이 적막 같은 것을 나는 나지막함이라고 부르고 싶다. 숲은 우리를 나지막하게 해준다. 숲에서 충분히 쉴 때, 우리 안의 말소리와 욕망의 높이는 낮을 대로 낮아진다.
- P91

평온한 쾌활함이란 자기의 삶을 즐겁게 통솔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마음의 여유, 무사태평한 마음, 타자를 향한 호기심과 관용, 경탄하는 마음, 무한으로 자신을 개방할 수 있는 능력, 이 모든 것을 동시에 함축한다. 에피쿠로스, 데모크리토스, 세네카 같은 서구의 철학자들 그리고 노자나 소강절 같은 중국의 사상가들이 말한 ‘평정의 즐거움‘ 말이다.
- P96

평소 오감각을 너무 적게 쓰고 살아가는 사무형 인간이라면, 신체의 상부에 혈류량이 지나치게 많았다면, 노동하고 생산하면서 교감신경을 과다하게 활성화시켰다면, 숲에들어야 한다. 우리에게 감각이 있는 한 우리는 이곳 숲에서치유된다.

숲은 자활(自活), 자가 치유의 장소다.
- P100

풍경이 내면으로의 집중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되레 도와줄 때가 있다. 그 순간 숲의 경관은 걷거나 바라보는 산책자의신체에 감겨온다. 어머니의 자궁에 감싸인 태아가 자궁의 환경을 자신과 이질적인 환경으로 느끼지 않는 것처럼, 어느 순간 바깥 경관은 산책자의 실존을 감싸준다.

이런 순간을 체험하려면, 우리는 숲길에서 인간이라는 지위를 과감히 포기하고 서둘러 그리고 적극적으로 동물이 되어야 한다. 여기서 동물이 되어야 한다는 건 야만 상태로 전락한다는 말이 아니라, 우주에서 받은 동물의 오김각을 되살려야 한다는 뜻이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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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항해해 고향에 도착할 길은 없는 걸까? 그러려면 우리는 절대적인 삶의 기율에 자기를 견고히 결박해야만 한다. 개인이 삶의 속도와 취사선택에서 자신만의 절대 기준을 구비해야 하는 것이다. 또는 외부 자극에 반응해 일어난 모든 욕망을 압도하는 절대적인 마음의 힘을 자기 안에 갖추어야 한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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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10 1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폭풍우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
-절대적인 삶의 기율에 자기를 견고히 결박
- 자신만의 절대 기준을 구비
-외부 자극에 반응해 일으켜주어야한다.

단단히 새겨두어야 할 문장이네요

저는 집안에서 막둥이로(친가 외가 합쳐서)
서열로 꼴찌지만 귀염둥이, 사랑둥이로 커서(온전히 집안사람들에 생각임ㅋㅋ)
집밖을 나서면 본연에 제모습으로 행동하는데
위에 언급/인용 하신 문장들이 제인생에 모토에요

여행할때 깨달았네요(함께 또는 혼자)
살아가면서 내가 취해야할 행동,마음가짐등

모나리자님 리뷰에는 새겨둘 명구, 조언들이 많아서
서재방에 들릴때마다 수첩에 손으로 메모 해갑니다.
좋은 리뷰, 인용문들 항상 잘읽고 있어요.^.^



모나리자 2021-02-10 13:34   좋아요 1 | URL
와우~ 감사해요~!!
그렇게 꼼꼼하게 읽고 계셨다니요!ㅎㅎ
오타까지 바로 잡아주시고. 땡큐예요~
사진 찍어서 텍스트 전환하면 글자가 뒤섞여서 흐트러질 때가 많더라구요.
어제 다른 글 쓰다가 정신차려보니 10시가 다 된 걸 보고 깜짝 놀라서 부랴부랴 한 밑줄 긋기 한 거예요.ㅎ 걸음수가 몇 발짝 모자랐는데 그걸 친절하게 알려주는 북플! 정말 넘 웃기고 재미있어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라는 우주선은 하나의 커뮤니티, 즉 단일 공동체이다. 그리고 이러한 진리에 대해 가장 무지하며, 가이아를 향하여 가장 악랄한 공격을 가하고 있는인류 집단조차도 엄연히 이 지구공동체에 귀속되어 있고, 지구공동체의 물리적 변화와 작용에 영향을 받고 있다.
- P57

산과 숲은 지구의 발명품이지만, 호모 사피엔스가 삶을 일궈온 결정적 장소이기도 하다. 약 5500만 년 전부터 1500만 년동안 지구에서 거대한 산들이 융기하여 산맥을 형성했다는진화사적 대사건을 전혀 모른 채, 초기 호모 사피엔스들과 그조상들은 산과 숲 근처에서 빙하기를 견뎌내며 서식했다.
- P65

이렇게 보면, 숲은 인간이 온 곳이자 인간의 마을이 시작된 곳이며 인간을 살려주는 곳이자 회복시켜주는 곳이다. 숲은 처음부터 인간에게 ‘품이었고, 어머니였다. 태어나면 태(胎)를 산림에 묻고, 조상의 시체를 산소(所)에 묻었던 고려인의 풍속은 산림의 모성(母性)에 대한 인식에 기초한 것이었다. 인간이 문화적 존재자라면, 숲은 인간의 문화적 생존을가능하게 한 모성의 시원(始源)이었다. - P68

산을 소요하는 사람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천연한 자연을 닮는 것. 우주가 바라는 것과 자신이 바라는 것이 일치하며, 청화한 우주와 청화한 자기 마음 사이에 아무런 간극이 없는 상태에 처하는 것. 산이라는 하나의 세계가 곧 자기자신으로 여겨지는 상태의 지속뿐이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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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내가 청혼을 하기 위해 그녀 집에 갔을 때, 그녀부모님의 반응은 몹시 차가웠다. 마치 전 세계의 냉장고 문이 한꺼번에 열린 것 같았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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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08 2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묘사에 감탄합니다.
[반응은 몹시 차가웠다. 마치 전 세계의 냉장고 문이 한꺼번에 열린 것 같았다.]
차가운 감정에 반응을 순간 냉장고에 차가운 기운이 한꺼번에 열린것으로 표현!!

모나리자 2021-02-08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이 문장 보고 넘 웃겼어요.ㅎ
하루키 특유의 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