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알아야 바꾼다 - 내 삶을 바꾸는 경제 이야기 12
주진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경제, 알아야 바꾼다>의 책은 1,600만 조회수의 페이스북 LIVE <경제알바>! 라는 프로그램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는데 사실 난 한번도 들어본 적도 없었기에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주진형이라는 분을 알지 못했다.

경제라고 하면 정치만큼이나 관심 밖이 였던지라 그냥 살아가는데 크게 지장없으면 몰라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컸던 나에게 이책은 많은 충격과 가르침을 주었다.

정말 책 제목대로 경제, 알아야 바꿀 수 있을 것 같고 현실과 직결되는 문제들이라 꼭 알아두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사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에게 경제교육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알아야 아이에게도 경제관념을 가르칠 수 있을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선택하게 되었는데 오히려 내가 더 교육이 되고 경제에 대해서 이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알고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 주진형은 진보에 가깝지만 진보 진영 내에서도 쓴소리를 내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공(空)선생'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한국 경제를 쉽고 예리하게 분석해서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으며, 경제정책과 관련해서 여러 사안들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하고 나름대로 대안을 정리해주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한 단어와 문장을 써서 압축해서 표현해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일자리, 재벌과 사법개혁, 경제민주화, 구조조정, 금융, 직장민주화, 부동산, 교육, 연금, 저출산,  조세, 경제성장 이렇게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이나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쓴소리를 하면서 지금의 경제현상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 담론을 통해 경제문제 해결점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서술되어있다.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대담을 보는 느낌을 가지면서 소리로 듣는 것보다 글로 봐서인지 이해하기가 한결 수월한 것같았다.

안그래도 어려워서 기피하는 경제분야인데 그냥 이야기만 들었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글로 표현되어있고 부분적으로는 표로도 제시가 되어있기에 현상을 이해하기가 편한 점이 있어서 경제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으면 조금은 경제에 대해 알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의 국가체제는 중앙집권적이고 경제는 독과점 대기업 의존체제라는 점이 큰틀로써 이 틀을 바탕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현 경제현상들이 나타나게 된 문제점의 원인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일자리 문제에 있어서도 원청-하청이라는 이중구조 사회로 인해 원청-하청간의 임금격차가 생기는 것이며, 중앙집권적관원 대리 운영체계로 인해 복지재정이나 경제개발 재정 등에 정부의 개입이 크게 나타나게 되면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다.

재벌과 사법개혁편에서는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삼성성공 신화의 허상, 일본의 재벌시스템과 우리나라의 재벌시스템의 차이, 중앙집권제도와 관원 대리체제를 개혁하지 않는 한 재벌개혁과 정경유착근절은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면 뉴스나 신문에서 많이 등장하는 구조조정문제의 경우도 구조조정이라하면 생산성이 떨어지는 부분을 축소하거나 폐쇄하거나 파는 개념이라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축소 즉 대량해고를 할 때 쓰는 용어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의 판매가 아닌 대량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하는 부분에서는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구조조정의 특징이라하면 주주나 경영진, 회사를 인수하는 사람이 아닌 은행이나 채권단이나 정부가 구조조정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으며, 저자는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주장하면서 실업자에 대한 사회보장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저자는 '직장민주화'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지식노동자의 역할이 중요한 현대 경제에서는 경제 조직도 민주화되어 있어야 생산성이 높아지는데 사실 현실에서는 능력있고 좋은 사람이 조직의 경직된 규칙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경우도 많으며, 특히 인사권에 있어서도 상층부에 집중되어 있는 것도 정치권이나 경제나 모든 한국 조직의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자신들끼리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밑으로 줘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동산정책이나 국민연금, 저출산 문제 등의 모든 문제 뒤에는 잘못된 경제구조(정부주도 / 독과점 대기업 의존체제)가 있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제모델은 대부분 미국이나 일본에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좋은 제도를 도입하고도 문제가 생기면 수정,보완이 안되다보니 도리어 문제가 더 커지는 부분도 있었으며, 문제가 있음을 알고도 특수이익집단의 반발과 변화를 두려워하는 기득권으로 인해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아닌 모르핀처방식의 임시방편으로 해결해나가는 것도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낳고 기르다보니 저자가 말하는 아동수당 부분을 유심히 더 보게 되었는데 아동수당 정책의 경우 유럽은 아이가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 때까지 주며, 소득과 연계해서 1인당 최대액을 정해서 일정 소득아래이면 최대액을 주고 그보다 소득이 많으면 많을수록 비례해서 덜 주다가 일정 수준이상이면 최저보상액을 주는 방식을 시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가가 어린이집에 주는 돈이 아이를 집에서 키우는 액수보다 훨씬 많다는 황당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지원이 없을때도 아이를 키우면서 생활했지만 사실 이 정책의 실시로 인해 많은 엄마들이 집에서 아이를 양육하기보다는 어린이집에 보내서 생활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저자는 말한다.

'아동수당과 공공임대주택은 복지가 아니라 경제성장정책이에요. 복지는 소득이 끊어져서 굶어 죽을 사람들에게 보조해주는거예요. 아동수당, 공공교육, 공공임대주택은 우리나라가 장기적으로 꾸준하고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자원에 투자하는거고요. 그러니까 이 문제를 복지라는 카테고리, 남에게 공돈을 준다는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나 역시도 저자의 이 글을 보기 전까지는 아동수당이 복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경제성장정책의 하나로 인식해야하는 점에서 아하~하며 무릎을 치게 되었다.

 

<경제, 알아야 바꾼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대선주자들도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경제개혁을 위해서는 여러 이익관계가 얽혀있기에 단기간에 쉽게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은 안다. 그리고 좋은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도 조직을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끄는 문화를 못 만들고 계속 단기적으로 가다보니 좋은 정책도 정권이 바뀌면 없어지거나 흐지무지 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실 답답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이는 이 책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상황과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오는 답답함이였는데 성장만 앞세우느라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지워냈던 감옥에서 빠져나와 다른 길을 내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을 하면서 나부터라도 새롭게 시행되는 경제정책들이 생기면 관심을 가지고 여러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권으로 끝내는 우리 아이 독서 습관 코칭법 - 4세부터 7세 아이를 둔 엄마를 위한
김명미 지음 / 엔이키즈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는다는 즐거움은 지금 나에게 있어 어떤것도 대신할 수 없는 큰 즐거움이다. 육아로 인해 자유로운 나만의 시간을 갖기 어려운 지금 모두가 잠든 시간에 읽는 책읽기 시간은 황금같은 시간이며 나를 위한 시간이다. 이런 책읽기의 즐거움을 내 아이도 알고 느끼게 해주고 싶고 올바른 독서습관을 길러주고 싶은 엄마 마음에 선택하게 된 <한권으로 끝내는 우리아이 독서습관 코칭법>은 내가 원하던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으로 이제는 필독서가 되었다.

저자는 30년 가까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독서 교육에 열정을 쏟으며 학교, 평생교육원, 도서관 및 공공기관 등에서 독서교육 전문가와 학부모를 위한 강연을 하고 있으며,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서관련 여러 저서를 저술하였다.

이 책도 그 중 하나로 제목 그대로 우리 아이 독서 습관을 이 한권으로 끝낼 수 있도록 코칭법을 담아내고 있어 아이들의 독서 지도로 고민하는 학부모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줄 수 있을 것 같다.

독서 습관을 기르는데 있어 유아기는 중요한 시기로 이 시기는 엄마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아들은 대부분을 집에서 엄마와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엄마의 독서 태도와 가정의 독서 환경이 유아의 독서 태도 및 흥미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에 '우리 집의 독서 환경'을 점검할 수 있도록 표를 작성해서 체크해보도록 하고 있는데 우리집은 어떤지 나 역시도 체크해봄으로써 아이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개선의 여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점이 좋았다.

특히 성격 유형에 따른 독서 코칭법을 제시함으로써 내 아이와 내가 어느 성격 유형에 해당하며 그에 따른 독서 지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체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으며, 아이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연령에 따른 독서 코칭을 통해서 현재 3살과 8살을 키우는 나에게 있어 서로 다른 두 아이의 연령에 맞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법과 연령에 따른 독서 코칭에 있어서의 유의할 점 등을 제시한 부분에서는 이제껏 내가 해오고 있는 독서습관 기르기의 방식에 대해 반성하게 되는 부분과 잘해나가고 있는 부분들을 체크할 수 있었다.

 

 

 

 

또 효과적인 독서 코칭에서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엄마가 알고 있으면 좋은 몇가지를 말해주는데 그 중에 앞표지에서 뒤표지까지 모두 읽어주라는 점과 정확한 발음으로 읽어주라는 점이 와 닿았는데 그동안 내가 잘못 발음하고 있으면서도 인식하지 못한 채 반복적으로 아이에게 잘못 발음하여 읽어주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으며,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으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기도 하였다.

 

우리 엄마는 화만 내요, 나도 아프고 싶어요, 학교가기 겁나요 등 저자가 주제에 맞게 그림책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나도 읽으면서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아이랑 같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흥미로운 책은 메모를 해두게 되었다.

특히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아이가 있어서 인지 <파란 캥커루야, 학교가자!>라는 책은 더 관심이 가게 되고 아이랑 같이 읽었을 때 우리 아이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4장. 책읽기가 더 좋아지는 독후 활동 편은 특히 중점적으로 보게 되었다. 이전에는 나도 그냥 책을 읽기만하고 독후 활동을 하지 않아 많은 양의 책을 읽었음에도 기억이 나는 것이 거의 없었는데 요즘은 서평이라는 것을 쓰면서 독후 활동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으며, 내 아이에게 독후 지도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이였기 때문이다.

독후활동을 위한 Tip 제시부분과 단순히 독후 활동이라 하면 글로써 표현해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나에게 저자가 제시하는 막대 인형극놀이, 그림자 극장놀이, 융 판놀이, 낱말카드놀이, 달력 책 만들기, 바바빠빠놀이(밀가루반죽놀이), 알도만들기(마음 속 비밀 친구갖기) 등의 놀이를 통한 독후 활동은 신선하면서도 꼭 아이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마지막 장은 30년 가까이 독서 지도를 하면서 경험한 엄마들이 자주하는 질문이나 궁금한 점을 정리한 것으로 나 역시도 궁금하기도 했던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내용들이 수록이 되어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나 초등학교를 가면 책읽기를 혼자해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던 나에게 저자는 아이가 엄마와 시간을 보내기 원해서 책읽기를 계속해달라는 것이니 되도록이면 책읽어주기를 해줄 것을 권장하고 있어 아~그렇구나 하며 반성하게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부록으로 추천도서가 제시되어있는데 이는 아이와 같이 읽으면 좋은 그림책을 소개해놓은 부분으로 연령에 맞게 체크해서 아이와 함께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찾아서 읽어보면 좋은 추억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아이 독서습관 코칭법>은 유아기 아이를 둔 부모라면 한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책을 읽는 동안은 어느 강연보다도 독서 지도로 고민하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였다. 두 아이에게 좋은 독서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내가 바로 알고 아이에게 맞는 독서 코칭법을 선택해서 접근해나간다면 우리아이의 독서능력도 보다 향상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챙기고 사세요 신부님의 속풀이 처방전 3
홍성남 지음 / 아니무스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나보다는 남이 먼저 였던 나이기에 내 감정보다는 다른이를 챙기다보니 정작 내 마음이 아픈 것은 챙기지도 못하고 있던 차에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챙기고 사세요'

속풀이 처방전이라는 데 도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 있기에 병원에서나 발급이 되는 처방전이라는 말을 이렇게 책 표지에서 보게 되는 걸까라는 궁금증에 책을 보게 되었다. 사실 난 천주교신자도 아니기에 신부님이 썼다는 점에서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근본적인 처방전은 심리학적 접근이나 일상적인 우리의 삶과 관련된 처방이라 종교적인 면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을 참고해서 보면 될 것 같다.

 

저자는 말한다.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지 다른 어떤 것도 아니라고...

감옥에 갇힌 마음부터 벗어나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힘들면 힘들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하십시오. 여러분의 마음부터 챙기십시오.

"내가 행복해야 내 가족이 행복해집니다."

그러니 이제 자신부터 챙기고 사십시오.

 

삶을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이유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인 질병이 생기는 경우도 많아지고 나 자신뿐만 아니라 가까이 있는 가족까지도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힘겨워하면서 각종 범죄의 발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이런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고 쌓아가면서 자신을 챙길 시간도 여유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

나 역시도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로 인해 나만의 시간을 갖지 못해서 힘들어서 우울해지거나 무기력하게 생활할 때가 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정말 나 자신을 잘 챙겨야 다른이들과도 행복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나' 챙기기, '가족'챙기기, '관계'챙기기, '스트레스'없애기 이렇게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짧막한 이야기와 함께 심리학적 접근을 통한 원인과 해결방안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부정적인 고통에 대해서도 다른 각도로 보도록 말한다.

'자신의 고통에 대한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심리적 고통을 없애거나 벗어나야 하는 부정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심리적 고통은 반드시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만은 아니다. 이것은 자신을 돌보라는 신호이자 변화를 요구하는 내면의 소리이다.'

우리는 고통이라하면 피해야하고 없애하는 것으로 여겨 고통을 받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고통받기도 전부터 걱정하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통이 자신을 돌보라는 신호이면서 이제껏 해왔던 것과는 다른 방법으로의 변화를 요구하는 내면의 소리라니 이제부터라도 고통을 다른 시각으로 보고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우리에게 미련하게 살지 말고 문제의 원인을 다른 곳이 아닌 나 자신에게 있으니 자신을 잘 성찰하고 이해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가족'이나 다른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자신이 행복해야 다른이들에게도 따듯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한다.

 

책 속에는 '진짜 나'와 '가짜 나'의 구분, '착한 아이 콤플렉스' , 그리고 '기대목록'작성하기, 슬픔이라는 감정처리법, 걱정과불안 처리방법 등 우리가 알지만 잘 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속시원하게 처방을 내리고 있다.

 

특히 나에게 있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에게 기대하는 기대목록을 작성하라는 부분이 와 닿았다. 저자는 말한다. 자녀가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얼마든지 기대해도 좋지만 기대는 하되 강요하지 말고 믿어주고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모는 자신의 기대와 자녀의 생각을 이해한다면, 한층 현실적인 기대수준을 가질 수 있게 되며, 그러면 자녀때문에 속상한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들이 흔히 할 수 있는 실수이기도 하는 기대심리에 대해 잘 지적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슬픔을 처리하는 방법에서도 슬픔에 대해 부정적으로 여기지 말고 슬플 때는 실컷 슬퍼해도 된다고 다만 너무 오래가면 마음이 병들어서 우울증으로 변질될 수있음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마지막장은 '스트레스'없애기인데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인 것처럼 스트레스는 없앨 수 있으면 없애야하는데 알면서도 잘 못하는 우리에게 다시 한번 자신을 챙기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해야함을 강조하면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다.

 

행복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내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사는 사람'

'나를 사랑해주고 지지해주는 친구가 많은 사람'

 

이 책은 웃기도 하고 때론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하고 끙끙거린 것이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내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위로해주고 토닥여주는 정신과선생님같은 책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혜와 운명 모리스 마테를링크 선집 2
모리스 마테를링크 지음, 성귀수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혜'와 '운명'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흔히 듣는 단어로 그 의미와 관계에 대해서는 깊이있게 생각해보지 않았으며, 상황에 따라 이해하고 사용하는 단어로 크게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혜와 운명>이란 책에서는 지혜, 운명, 행복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그것이 지니는 힘과 그것들을 추구하기 위한 자세, 경계해야하는 것 등을 전하고 있다.

 

<지혜와 운명> 이 책은 삶이 우리는 밀어내는 사이에 잊어버리고 마는 것들

지혜, 사랑, 행복을 다시 기억하라고 말한다.

 

모리스 마테를링크 우리에게는 <파랑새>라는 동화같은 희곡작품의 작가로 알려져 있는 벨기에출신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자, 극작가, 수필가이다.

그녀의 약력답게 그녀의 문체는 섬세하면서도 심오하고 부드러운 둣하면서도 대중에게 호소하는 부분에서는 그녀의 강단도 느껴졌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난 사실 문학작품을 많이 읽지 않아서 <지혜와 운명>이라는 책을 접했을 때 난해한 면도 있었으며, 술술 읽히는 작품이 아니였기에 한 문장 한 문장의 의미를 이해해보려고 한 구절을 여러번 읽고 사색을 하면서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파악하려고 하였다.

 

저자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단편적인 사색들로 짜여 있으며 거기서 어떤 엄격한 방법론을 찾으려 해봐야 헛수고일 뿐 아니라 그 누구도 설득하려 하지 않을 것이며, 아무것도 증명하고자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어차피 책이라는 것은 그것을 쓴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 거기에 부여하고 싶은 의미만 지닐 뿐이라고...

이러한 저자의 의도 때문인지 나 역시도 이 책을 읽으면서 뭔가를 찾아내기 보다는 그냥 마음으로 느끼고 아~~그렇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되었다.

 

'당신은 행복의 씨앗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행복을 만만하게 봐선 안됩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행복을 가장 잘 인지하는 사람이며, 자신의 행복을 가장 잘 인지하는 사람은 인간적인 용기와 지칠 줄 모르는 자긍심으로 비탄에서 조차 행복을 추출해낼 줄 아는 사람이가 때문입니다.'  -21p

 

그녀는 지혜, 행복, 운명을 이야기하면서 자기 자신을 의식하고 성찰하는 자세와 이를 바탕으로 한 의식과 능력을 발휘해야 하며, 사랑이 없는 지혜는 진정한 지혜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불가피함'과 '불가항력'의 영역을 함부로 확대하지 말라고 지적하고 있다.

 

'불가피함'과 또는 '불가항력'의 영역을 함부로 확대하지 맙시다.

진정한 강자는 자신을 가로 막는 모든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역경에 맞서 마치 모든 역경을 이겨낼 수 있을 것처럼 용기있게 싸울 뿐입니다. 그리고 대개는 승리를 거머쥡니다.  -46p

 

우리의 내면의 삶은 '영혼의 풍요'를 통해서만 유지되며, 이는 사랑의 순수한 불꽃이 타올라야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육체가 아무리 행복해도 고양된 정신의 행복에는 이르지 못하다며 '영혼의 즐거움'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생활하면서 몸은 고되어도 정신이 밝고 건강하면서 어떤 시련과 역경도 이겨낼 수 있듯이 '영혼의 즐거움' 즉 고양된 정신의 행복은 우리 삶의 원동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혜롭다고 하여 고통을 겪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혜로운 이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고통을 겪지만 거기에 대처하는 자세에서 차이가 있는데 이들은 불행을 인지하면서도 그 뒷면에 숨어있는 삶의 희망과 빛을 본다.

삶이란 고통 그 자체보다는 그 고통을 받아들이는 방식 때문에 더 고통스러운 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똑같이 힘든 상황에 직면해서도 받아들이는 자세가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이 있는데, 이들의 자세에 따라 결과도 달라지는 것을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운명을 말하는 부분에서 운명을 죽음이나 불행과 덮어놓고 연결시키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 지적하면서 한 인간의 행,불행과 진정한 운명은 죽음이 아니라 죽음이 닥치기 전의 시간 속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사실 '운명'이라 하면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생각할 때가 많으며, 특히 죽음과 결부시키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유명한 인물이라고 죽음이 불행하다면 그의 인생 자체도 불행하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그가 살아있는 동안 이루고 누려온 과정의 경우는 행복한 경우도 많이 있기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지혜, 사랑, 행복을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합리화하는 자기만족 (자만심) , 근거없는 체념의 감정, 양심으로 진행되지 않는 지성,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 현혹되는 것 등을 경계해야 함을 지적하고 있다.

반면에 자신을 건강하고 폭넓게 그리고 지혜롭게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편협한 자존심이나 에고이즘과는 차원이 다른 스스로 충만한 자의식을 가져야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웃사랑 안에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애타심과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한다고 말한다.

 

<지혜와 운명> 이 책은 다소 나에게 있어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써 느낀 점을 적기가 쉽지 않은 책이였다. 하지만 문체나 표현력은 훌륭하였으며, 사색을 하면서 쉬엄쉬엄 읽어나가면서 지혜와 행복, 사랑, 운명 등에 대해 생각해보기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이들은 행복하기를 원한다. 우리가 이렇게 원하는 행복에 대해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하는 만큼만 행복할 수 있으며, 사실 우리의 삶에서 모자란 것은 행복이 아니라 '행복의 깨달음'으로 스스로 행복하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아무리 행복해도 소용이 없다.

 

지혜, 사랑, 행복 이 모두는 어쩌면 우리 자신이 어떻게 느끼고 어떠한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우리 내면의 진정한 자아를 성찰하고 현실을 직시하면서 이해하고 수용하며, 행동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우리는 현인도 사상가도 아니다. 지나치게 철학적이고 피상적인 접근을 통한 지혜나 행복추구를 갈구하기 보다는 현실에 바탕하면서 꿈을 꾸고 시련과 좌절이 왔을때도 이를 피하기 보다는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다른 이유가 아닌 내 자신의 잘못이라는 인식을 통해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자아성찰을 통해 지나간 과거에 연연하기보다는 오늘에 충실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추구를 위한 삶의 자세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문물검역소
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문물검역소>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꽃도령 함복배와 화란 선비 박연의 여심 저격 브로맨스

조선시대 얼리어답터들이 펼치는 예측불허 서스펜스

 

 어쩌면 여성들이라면 이 문구와 표지 속의 그윽한 눈빛의 꽃도령의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을 선택해볼까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러했다.

하지만 표지 속의 꽃도령의 이미지와는 달리 주인공 '함복배'는 이름부터도 꽃도령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게 소박한 듯하고 태어날 때부터 울지 않은 배냇벙어리로 10년동안 부모의 애을 태웠던 그였다. 그러나 자신이 연모하는 '연지'라는 여인때문에 말문을 열게 되게 되고 왜 그동안 말을 하지 않은지에 대해서는 그저 울고 싶지 않아 울지 않았고, 말을 배우고도 말하고 싶지 않아 하지 않았을 뿐이라니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인물이 아닐까하는 예고를 하였으나, 실상은 허당에 가깝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게 그려지고 있었다.

 

부모님의 뜻에 따라 우여곡절 끝에 과거시험을 치르고 급제를 하나 한양이 아닌 제주로 발령이 나서는 <신문물검역소>라는 신설기관의 수장으로 일을 하게 되는데, 이는 말이 수장이지 거처도 허름하고 같이 일하게 되는 이는 염보나 한섭이라는 인물 둘뿐이였다.

<신문물검역소>는 대내적으로는 왜국의 사신이 임금에게 진상한 신문물의 용처를 파악해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임시기관의 성력을 띠는 곳이나 대외적으로는 '검역소'라는 말처럼 임금이 귀하게 여기는 신문물이 외부로 전파되는 불상사를 막기위해 이 기관을 염탐하는 자에게 신문물이 역병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자하는 의미에서 정해졌다는 점에서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물검역소>는 말 그대로 듣도 보도 못한 신기한 물건들이 들어와서 그 용처를 알아내어야 하는 곳이기에 어리버리한 세 사람이 하나 하나의 물건을 건내서 이리 저리 살피면서 쓰임과 이름을 붙이고 보고서를 쓰는 과정을 그리는 부분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력과 박장대소를 할 만큼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한 예로 ' 희고 부드러운 천조각을 올려놓고 동그스름한 모양의 천이 마치 애체(안경)처럼 붙어있고 가느다란 끈이 길게 늘어져 있으며 길이는 대략 두자였다.'라는 표현에서 이것이 무엇일거라는 상상이 드는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나 역시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게 아닐까라는 추측을 하였다.

하지만 함복배가 쓴 보고서의 내용을 보면 정말 상상을 초월하고 박장대소하게 한다.

 

 

난파선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노란머리의 '밸투부레'를 만나는 장면에서는 외국인을 본 적 없는 그들에게 어쩌면 그가 괴물이라 여겨졌으며, 잘못된 정보로 인해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모습은 웃음도 자아내면서도 씁쓸함도 주었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외국인들이 많은데 가끔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나타나면 바라보는 시선이 꼽지는 않은 것이 이전의 우리 조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물검역소>에는 불아자, 치설, 만양경, 곤도미, 시계, 코길이, 선풍기, 로손 등의 신문물들을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한 편의 코미디 영화를 보는 것처럼 어리버리 소장과 두 보조인물 거기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박연까지 주연과 조연이 모두가 한 몫을 하면서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주는 면이 있다.

 

하지만 '송화영'이라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혼례를 앞둔 처녀만 살해되는 '제주처녀 살인사건'의 연쇄적 발생은 이야기의 분위기를 달리하면서 함복배와 그의 보조인물들이 신문물검역소에서의 주된 일을 뒤로 하고 살인사건 해결에 뛰어들게되는 새로운 이야기 전개를 보여주면서 또 다른 재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기수영, 미호라는 인물을 통해 '아편'이라는 새로운 매개체를 둘러싼 전쟁과 그로 인해 발생한 일련의 사건의 전개들은 스릴러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면이 있으며, 진범이 밝혀지는 부분에서는 반전을 선사하기도 한다.

 

신문물이라하면 우리가 보지도 듣지도 못한 물건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던 나에게 마지막에 박연이 함복배에게 건네는 말은 충격과 함께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모든 사건이 다 해결되고 함복배의 혼례식에서 신문물 중 하나인 코길이(일명 코끼리)가 흥분하여 그 동안의 신문물과 검역소를 모두 망가뜨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좌절하는 함복배에게 박연은

" 모두 잃었다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지금 함소장님 앞에는 조선 최고의 신문물이 함께 울고 있지 않습니까?"

" 저를 임금님께 데려가 주세요."

훗날 우리가 알다시피 박연은 조선인과 결혼하고 훈련도감에서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가르쳐주고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인물이 되는 진정한 신문물임을 입증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가 늘 쓰고 곁에 두고 있는 물건들이 어떻게 이름지어지게 되었는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쓰는 경우가 많은데, <신문물검역소>를 읽으면서 보지도 듣지도 못한 물건들의 용처와 이름을 정하는 과정을 보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통해 정해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하나 하나의 신문물이 소개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배로 해주었으며,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신문물검역소>는 나에게 유쾌함을 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