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읽다 - 심리학책 100권을 읽어도 나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발견의 심리학
겅징종 지음, 이정은 옮김 / 오아시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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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얼마나 우리 자신을 알고 있을까? 가끔 그런 말을 할 때가 있다. "나도 나를 모르는데 네가 나를 어떻게 아니?"
맞다. 사실 자신을 정확하게 알고 지내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화하는 나를 보면서 내 안에 이런 모습이 있었나?라고 반문할 때가 있다. 가짜의 나와 진짜의 나 사이에서 갈등하고 진정한 내 모습은 어떤 것인가 고민할 때가 많은데 이 책을 읽으면 가짜의 나와 진짜의 나 모두가 내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격들이 표출되어 나온 나의 모습들이기에 이 모든 다양한 인격들의 나를 수용하고 인정하면서 조절해나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내 안에 여러가지 인격이 있다라고 하면 흔히들 '다중인격', 의학적용어로는 '해리성정체장애'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다중인격이란 실제로 한 사람안에 여러개의 인격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내부에서 오랫동안 형성된 정신상태의 일부분들이 일시적으로 그 사람의 전체를 조정하는 것으로 이 책에서 말하는 우리 안에는 다양한 인격이 있다라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라 볼 수 있다.

저자는 우리에게 몇 편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며, 단지 그뿐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매뉴얼을 작성하려는 것이 아닌 본질적으로 자신을 인식하는 방법과 색다른 각도의 관점을 제시할 뿐이라 말한다.

그럼 힘들게 봉인하고 외면해두었던 인격을 굳이 발견하고 끄집어낼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저자는 그렇다라고 말하며 내 안에 숨겨져 있는 서로 다른 마음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 자체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 보았다.

이 책은 저자(솔직씨)의 내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격들이 불쑥 불쑥 나와서는 자신들의 억압되고 결핍된 욕구와 고민거리를 저자에게 털어놓으면서 저자 자신도 알지못했던 인격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때론은 반론을 제기하기도 하고 그들의 말에 수긍하기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처럼 이야기식으로 전개되어 나가는것이 이색적이라 할 수 있다.

나약씨, 냉담씨, 열등씨, 결백씨, 미루기씨.....그리움씨, 외모씨, 도피씨 등 이들은 다양한 연령대의 남과 녀의 모습으로 나타나서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으며, 하나같이 "자신은 당신에 존재하는 하나의 인격이다." 라고 말하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데 이때 저자는 인격들에게 되물어서 스스로 반성하게 하는 질문법을 사용한다.

" 기억해둬요. 하나의 마음은 하나의 세계다! 당신은 대표인격일 뿐이지 우리의 신이 아니잖아요. 당신에게 모든 걸 알릴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이야기식의 서술방식과 하나 하나의 인격에 나름의 이름을 붙이는 독특한 방식으로 알기 쉽고 다소 어렵거나 지루할 수 있는 심리학을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절대 그렇지 않아" "난 안그랬는데 왜 이렇지?" 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문제는 외부에서 주어진 것이 아닌 자신 속에서 주어진 것으로 자아성찰의 과정을 통해 내면에 숨겨진 나를 만나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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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면 충분하다 - 컨셉부터 네이밍, 기발한 카피에서 꽂히는 멘트까지
장문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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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광고를 보면 15초정도안에 제품을 소개하고 구미가 당기게 해서 소비자의 소비심리를 자극하는데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과 함께 광고나 상품을 잊지 못하게 하는 문구를 제작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대단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한마디면 충분하다> 이 책에 그 해답이 있으며, 마케팅이나 세일즈를 잘할 수 있는 기술과 판매자의 입장에서의 소비자를 대하는 기술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에서 잘 모르고 있거나 현혹되기쉬운 내용이나 주의해야할 점 등이 서술되어 있어 유용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저자는 미디어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이 자신들이 내뱉은 말 한마디, 한마디 상품을 대표할 광고카피나 홍보용어휘 상품 포장문구 하나 하나에 대해 고민하지 않음을 안타까워하며 이런 세대에 정면으로 맞서 언어의 위력을 증명하고 그 중요성을 상기시키고자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다른 사람을 설득할 때 말의 표현과 내용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할까?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표현이라 여기지만 저자는 '어떻게 말할 것인가'아니라 '무엇을 말할 것인가'가 하는 말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마케팅이나 세일즈에 있어 중요한 요소들을 하나 하나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면서 직접 현장에서 벌어지는 고객과의 '밀땅'이야기가 담긴 실제사례들을 예로 들면서 유머러스하면서도 일침을 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에게 있어서 이름과 컨셉이 중요하듯이 상품명이나 컨셉 역시도 상품의 목숨을 좌우하면서 매출과 기업의 이미지까지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데 이 부분을 읽고 나니 길거리의 모든 간판이나 주변의 가게들이 예사롭지 않게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지식의 저주'(자기분야를 잘 아는 사람이 그 분야의 용어나 개념을 잘 모르는 소비자의 상태를 헤아리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라는 부분에서 휴대폰과 보험, 금융관련 업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행하는 지식의 저주에 있어 용어적 설명을 지나치게 전문용어를 사용하여 안그래도 이해되지 않는 상품을 더 이해되지 않도록하는 면이 있음 지적하며, 소비자의 입장에서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해줘야한다라고 말하며, '내가 쉽다고 느껴야 고객도 쉽다.'라는 자신의 원칙을 밝히는 부분에서는 공감과 함께 소비자입장에서의 고충을 대변해주는 것같아서 맞다 맞어~하면서 읽었다.

기획이나 마케팅, 세일즈에 필요한 기술로써 히스토리, 꿀팁, 자각, 눙치기, 관심전환, 변칙기술 등을 설명하고 있는데 하나 하나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주고 있어서 초보자의 입장에서 활용하면 좋은 기술적인 내용이 담겨있으며, 소비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아~ 이런 기술들로 인해 우리가 지갑을 열게되고 믿고 사게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보게되고 저자의 어법으로 인해 지루하지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세상에 마케팅의 정석이 어디있고 또 법칙과 원리원칙이 어디있겠는가? 절대, 반드시, 100% 라는 것은 없다고 말하며, 세일즈에서 교양을 찾지마라. 마케팅에는 원래 품위란 없다. 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세일즈나 마케팅에 있어 여러 기술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판매에 급급하기보다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도록 노력해야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와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과 차별화된 마케팅전략이나 누군가를 설득을 하기 위한 기술 등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길잡이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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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비하인드
변종필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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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스토리'하면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을 것같고 괜히 궁금하고 흥미가 생기고 그 이야기가 듣고 싶어지면서 듣고나서는 좋아지기도 하고 기대와 달라 실망하기도 한다.

이 <아트 비하인드>의 저자는 미술평론가이자 현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장으로 우리가 사랑한 예술가들의 낯선 뒷모습과 은밀한 예술의 비밀을
이 책에 담고 있다.

나 역시도 제목에 이끌려서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고 사실 알고 있는 예술가가 몇 안되지만 그들의 삶과 예술에 대해 조금은 편하게 접하면서 알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이 읽고 싶었다.

미술시간에 주입식으로나마 외우고 배운 예술가들의 이름과 작품들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하면 삶이 윤택하지만은 않을 것이고 우리와 사고방식이 다를거라는 편견도 있었는데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그러한 편견보다는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위해 자신들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예술가들의 고뇌를 느낄 수 있었으며 위대한 예술가 역시도 예술가이기 이전에 삶을 살아가는 한 인간이라는 생각에 인간미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아트 비하인드」는 2014년 5월부터 '변종필의 미술 대 미술'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칼럼 가운데 39편을 골라 엮은 것으로 지적 즐거움뿐 아니라 사랑과 행복, 권력과 돈, 출세와 명예, 꿈과 희망 등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 가치들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도록 하기 위한 작가의 염원이 담겨있다.

<아트 비하인드>는 흥미로운 주제를 통해 우리에게 예술에 대해 친숙함과 작품 하나 하나가 담고 있는 시대상과 예술가가 처했던 생활환경들이 작품속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미술시간에 배웠던 여러 학풍들이 어떻게 나타나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들어가는말에도 소개되어 있듯이 
1장은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을 비교한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특히 사랑과 예술이 담긴 편지에서의 가족을 그리워하며 그림편지를 쓴 이중섭과 자신의 일상 뿐 아니라 예술에 대한 자기생각들을 정신적 지주이자 물질적 후원자였던 동생 테오에게 편지로 쓴 반고흐의 이야기는 나에게 익숙한 이름의 예술가라서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뜨거운 가족애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뿐 아니라 예술은 비즈니스, 예술가는 마케터? 편의 루벤스vs 워홀의 이야기라든지 리더십의 형태의 모네vs피사로의 비교 등 흥미로운 주제를 바탕으로 예술가의 비교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2장은 작품 대 작품의 비교로 내가 미술관에 서서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해설자가 내 옆에서 작품이 담고있는 의미와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설명해주는 것 같은 착각을 하면서 읽을 수 있었으며 그것이 어쩌면 작품을 보는 시각과 관점을 정형화할 수 있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할 수 있겠지만 예술작품에 대해 잘모르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작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동시에 해 보았다.

이 장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은 얼마나 존중되고 있나라는 주제로 진실을 외면한 재판의 벤샨의 <샤코와 반제티의 수난>이라는 그림과 진실을 밝힌 재판의 부츠의 <불의 시련>이라는 그림이 그려지게된 이야기를 읽으며 한편의 소설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로웠다.

그리고 우리의 미술책이나 도록에 실린 점묘법에 의해 그려진 쇠라의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라는 작품이 꼬박 2년동안 커다란 화폭에 작은 색점을 한점 한점씩 찍는 고된 제작과정을 통해 완성된 작품이라는 점을 보면서 엄청난 인내와 노력이 담겨있음을 세삼느끼면서 그것이 인쇄방법과 질에 따라 우리가 느낄 수 있도록 표현되지 못함에 안타까움도 들었다.

타짜와 초짜의 속고 속이는 한판에서의 에이스를 쥔 도박꾼vs카드놀이 사기꾼편의 경우는 영화 '타짜'가 생각날만큼 작품이 인물의 표정과 도박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과 설명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다.

마지막장은 미술사에서 끝없이 논쟁이 되고 있는 문제들의 키워드 비교가 담겨있다.
그 중 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필요로 하나?에서 재능vs열정의 비교에서 저자는 만약 열정과 재능 중 한가지 요소를 선택하라면 열정이 아닐까싶다고 말한다. 재능은 부러움의 대상에 머물 수 있지만 열정은 삶을 훨씬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로 작용하며, 재능은 열정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진품vs위작 문제, 패러디vs표절 문제 등 우리도 흔히 들어본 문제들에 대해서도 작품과 함께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흥미로웠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39쌍의 거장과 명작으로 만나는 예술보다 더 예술적인 진짜 예술 이야기

예술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예술작품은 더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나 자신이 관심을 가져보려고 이해해보려고 그냥이라도 즐겨보려고 하지 않은 것같다는 생각을 했다.
"인생의 비밀은 예술에 있다." 
어쩌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인생 자체도 표현되어지지 않은 예술이 아닐까?
호불호가 갈리는 예술... 내가 그러했듯 다른이들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예술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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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철도 분실물센터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나토리 사와코 지음, 이윤희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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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기차나 지하철 혹은 버스 안에서 자신의 물건을 잃어버린 기억이 있을 것이다. 유실물이라하여 이러한 유실물은 주인이 찾아주기를 기다리며 '유실물 보관소'라는 곳에 보관되어 있다.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역시도 사람들이 두고 내린 물건을 보관해서 주인에게 돌려주거나 주인이 돌려받기를 원치 않을 경우 폐기해주기도 하는 우리의 '유실물 보관소'와 같은 곳으로 다른점이라면 명칭이 분실물센터라는 것이다. 이는 '유실물 보관소'라 하면 왠지 느낌도 딱딱하고 발음하기도 어려울 뿐아니라 위치적으로 찾기 어려움이 있음으로 인해 명칭을 변경한 것이라는 점과 상상할 수 없고 보고도 믿기지 않는 아치형 머리띠같은 하얀 띠무늬와 오렌지색 주둥이 배는 하얗고 등은 검은 완벽한 투톤 컬러의 깃털을 가진 펭귄이 있는 곳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빨간머리의 훈남 역무원인 소헤이가 있다는 점이다.

"저기 .... 왜 역 분실물센터에 펭귄이 있어요?"

이 곳에 들어오는 분실물에도 각자의 사연을 담고 있다. 작가는 분실물이라는 단순한 소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그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사연이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함으로써 결코 가볍지 않지않고 단순하지 않게 우리가 느끼도록 이야기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 분실물센터를 찾는 4명의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줄 뿐만 아니라 빨간머리의 역무원인 소헤이와 펭귄을 만나면서 예기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면서 단순히 물건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그 동안 정말로 분실하고도 찾지 못했던 어쩌면 찾기를 포기했던 자신의 내면 속의 분실물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강한 여운을 준다.

4편의 이야기중 기억에 남는 장면은 2장. 팡파르가 들린다라는 편에서 현실세계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은둔형 외톨이의 생활을 한 겐이라는 인물이 소헤이와 함께 나누는 대화 장면으로
" 내가 지금 있는 곳이 내가 있을 자리라 생각하는 게 마음이 홀가분하고 마음으로 이어진 누군가를 소중히 여길 수 있게 되면 그 순간부터는 혼자가 아닌거야." - 169p
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나는 과연 현실 속에서 나의 자리를 잘 찾은건가?하는 생각을 해보며 이 문구가 와 닿았다.

그리고 마지막 4장. 스위트 메모리스의 경우 자식과의 불화로 관계를 끊고 살던 아버지가 자식의 죽음과 뇌종양으로 기억을 조금씩 잃어가면서도 자식에 대한 사랑을 부정할 수 없음을 보여 주는 장면과 분실물센터에 왜 펭귄이 살게 되었는지 이야기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이 이야기는 4편이 독립된 형태로 전개되는 듯 보이지만 하나의 퍼즐판의 조각들로 결국은 퍼즐조각들이 모여 한 편의 이야기가 되는 형태를 띤다. 각각의 이야기가 담고 있는 사연들도 감동적이지만 하나의 그림이 그려진 후의 장면 역시도 여운을 남기기에 작가의 표현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펭귄과 빨간머리 역무원 소헤이가 주는 절묘한 재미는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잃어버린 소중한 물건과 마음을 찾아주는 조금은 특별한 분실물센터에서 이루어지는 기적의 만남!

그 감동의 순간을 느껴보고 싶다면 <펭귄철도 분실물센터>로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 정말 이런 펭귄이 있는 분실물센터가 있다면 얼마나 신기할까라는 생각도 해보면서 이야기를 읽어간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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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47m로 질주하다 와이스쿨 청소년 문학 3
요시노 마리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와이스쿨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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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았을 때까진 몰랐다. 이 이야기가 담고 있는 의미와 감동을...
표지 속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는 벌칙을 받는 이야기인지 왜 한 아이는 땀을 흘리고 힘들어하면서도 물구나무를 서고 있는것인지
<시속 47m로 질주하다>라는 제목의 의미 역시도 유추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 이야기가 끝나고 책을 덮는 순간의 뭉클함과 감동은 아직까지도 나에게 여운이 남는다.

이 이야기는 4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멈춰 서는 사람- 게이치, 지켜보는 사람-미스즈, 지켜보고 싶지 않은 사람- 다이몬, 질주하는 사람- 마치히라 이렇게 4명의 아이들의 생활과 각자가 지닌 약점을 들키지 않기 위해 위장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지 속으로 생각하며 그것이 불러오는 서로간의 오해와 속마음을 볼 수 있다.

우리의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하지만 부모의 장벽으로 인해 어떤 일이든 전심전력으로 하지 않는 인물로 평가되는 게이치, 키와 덩치가 커서 친구들 사이에서 힘 좀 쓰게 생겼다고 평가되나 내면에는 따뜻함도 지닌 다이몬, 괜히 센 척하면서 자신의 약점을 숨기는 미스즈, 창피센서가 강해 늘 다른 사람을 의식하면서 창피함을 피하기 위해 마음과 달리 행동하는 마치히라 같은 캐릭터의 친구들이 있었을 것이다. 속마음을 드러내지않고 숨기기에 제대로 알지 못하고 오해하며 상처를 주는 일도 있었던 것같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지난 나의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며 추억에 빠지기도 하고 때론 오해로 인해 싸우고 의절하기도 한 친구들이 생각나기도 하였다.

4편이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단편집같은 형식을 보이지만 사실은 '체육대회 응원단장 선정'과 '꼴치팀의 단장이 물구나무를 서고 운동장 한바퀴 돌기라는 말도 안되는 벌칙 수행'과정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면서 하이라이트부분에서의 감동은 상상 이상이였다.

하물며 돋보일 수 있는 부분까지도 드러나지 않도록 철저히 존재감 없이 살아가는 것이 목표였던 소년
꼭 '창피'센서가 아니더라도 스스로를 꼼짝 못하게 하는 다양한 센서를 장착한 채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그러나 마치히라처럼 우린 누구나 나비가 될 수있다. - 옮긴이의 말 중

곤충에는 완전변태와 불완전변태 두 종류가 있단다. 불완전변태로 태어나면 완전 변태라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하는 마치히라는 결국 포기하지않고 나비로 되었으며 새로운 세상을 느끼게 되는 것처럼 우리 역시도 자신의 약점보다는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기에 포기하지말고 나아가기를 이 책이 말해주고 있는것이 아닌가 싶다.

청소년문학도서를 읽음으로써 우리의 청소년들이 지닌 고민과 그들만의 속사정들을 알아가고 어른이 된 지금 잊고 지낸 나의 청소년기를 떠올려보면서 지금 내곁에서 커가고 있는 우리의 아이가 청소년이 되었을 때 학부모가 아닌 진정한 '부모'로서 이해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해보는 계기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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