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아도 괜찮아 - 어린이를 위한 용기의 심리학
황재연 지음, 김완진 그림, 박예진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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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주니 '어떻게 미움받아도 괜찮을 수 있어요?'라고 하며 의구심을 가지고 질문을 하였다. 이 전에 아들러의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미움받을 용기란 무엇일까 의문을 가지며 읽었던 기억이 나면서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이해가 가능할까 생각하면서 '우리 같이 한번 답을 찾아볼까?'하면서 예서와 할아버지가 떠나는 용기여행을 함께 떠나보기로 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집필이 되어서인지 조금은 아이가 이해하기 쉽도록 예서와 할아버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아이의 입장에서의 예시를 들어서 설명하는데 어른인 나 역시도 읽어주면서 설명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을 정확하게 말해주는 부분들이 인상적이였다.

보는 관점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느낄 수 있음을 알려주고 예서의 꿈인 피아니스트의 선택문제에 있어 부모나 다른 사람이 아닌 예서 스스로가 선택하고 연습하면서 다른사람의 삶이 아닌 예서 자신의 삶을 살기를 강조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우리들은 자기 스스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하나 알고보면 다른 사람의 시선과 생각을 마치 자기 것인 양 착각하며 살고있다는 점을 알게 해 주었다.

나 역시도 나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묻는다면 '아니요'라는 대답할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스스로 삶을 결정한 것이 아니며 살아오면서는 더 더욱 다른 사람을 의식하며 내린 결정 특히 부모님의 영향을 받으면서 생활해왔기에 아들러가 말하는 삶의 주인공이 자신이 되어야한다는 부분이 잘 실천이 안되는게 사실이다.

아이를 양육하면서는 더욱 그러하다. 내가 그렇게 살아오지 못했기에 아이에게도 어떤 것을 결정함에 있어 선택권을 주는 척하는 경우가 많아 이 책을 읽으면서 쉽진 않겠지만 내가 먼저 변화해야 아이도 변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이를 구분하여 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고 불만을 가질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것 즉 지금 있는 것을 활용하여 노력하는 것이 중요함을 아이에게 가르쳐주었다.
자존감의 용어를 설명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더욱 발전시켜서 부족함을 메꾸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주면서 지나치게 친구들이나 선생님 등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딸아이에게 '너 자체가 소중하고 중요하니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지 말고 지내라.'고 말해주었다.

남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부분을 이해시키기는 쉽지 않았다. 우선 아이는 부모에게 인정받기 위해 관심받기 위해 자신이 원하지않아도 눈치를 보면서 생활하는 면이 많다. 우리 아이 역시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해주면 좋고 엄마랑 아빠가 좋아해주는 건 다 좋다.'라고 말하니 남의 인정없이 스스로가 만족하며 인정해주는 것이 좋으며 그러기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이해시키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나부터도 다른 이를 의식해서 아이에게 제재를 가하는 부분이 많다보니 아들러의 심리학을 읽으면서 양육에 적용하기가 쉽지않음을 느낀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였던 건 내가 바꿀 수 없는 부분은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내는 것 즉 자기 수용 부분에서 우리가 아는 「미운 오리 새끼」를 아들러의 심리학을 적용한 버전으로 바꾼 이야기부분에서 왜 우리는 이야기책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른 관점에서는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면서 다음에 아이와 책을 읽을 땐 다른 관점으로도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가치는 다른 사람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생각, 칭찬에 기대어 산다면 우리는 결국 나의 삶을 살지 못하고 남의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134p

할아버지는 예서에게 말한다. 인생에 있어 자신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해도 그 동안의 인생이 잘못되거나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오늘 하루를 얼마나 충실하게 보냈느냐가 중요하니 내게 주어진 오늘 하루를 담담하고 충실하게 사는 것 즉 평범해질 용기를 가지라고...
그리고 자기 역할에 충실하고 자신이 한 일에 스스로 책임을 진다는 마음을 먼저 가지고 그 과정에서 실수가 생겨도 괜찮으며 그 실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라고...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나부터가 이것을 실천할 용기를 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쉽지 않을 것이다.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내라는 것처럼 내 자신이 변해야 아이의 양육에 있어서도 달라짐이 나타나고 아이에게 튼튼한 자존감과 용기를 줄 수 있기에 어린이를 위한 용기의 심리학이기 전에 나 자신을 위한 용기의 심리학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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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심리학 - 대화를 위한 소통의 기술 익히기
마츠하시 요시노리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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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와~저 사람 말을 잘한다.' ,'어쩜 저렇게 말을 맛깔나게 할까?'하는 이들을 볼 수 있는가 하면 '저 사람이 말하는 건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이해가 안돼'라는 말을 듣는 이들도 있다.
나는 김제동을 좋아한다. 그는 말을 잘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하고 상대의 말에 공감을 하면서 위로하는 말도 해주며 때론 따끔한 충고를 해야할 때도 선을 지키면서 상대가 공격적으로 느끼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말은 유머속에서도 따뜻함이 있고 신뢰감이 느껴진다.

괜찮다.
당신이 말을 잘못하는건
재미없는 사람이어서도 아니다.
의사소통능력이 떨어져서도 아니다.

지금은 단지 소통하는 기술을 모르거나
자신감이 없는 것뿐이다.

지금부터 자신의 의사를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대화의 힘을 공개한다.

저자는 <대화의 심리학>을 통해 대화를 위한 소통의 기술을 익히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우리가 생활함에 있어 힘들어하는 고민 중의 하나가 인간관계인데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중의 하나가 의사소통이 잘 되느냐 즉 대화가 잘 되느냐 이다.
어느 조직이나 가정에서든 대화가 잘 이루어지는 경우는 분위기도 좋고 구성원들의 자존감도 높을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대화'를 잘하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이 물음에 대해 저자는 몇 가지 해결방안을 말해주고 있다.
우선 대화의 센스를 키우기 위해 상대방의 심리를 먼저 읽어라.
센스가 있다는 건 유연성이 있고 준비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며, 관찰력이 있는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고 볼 수있다.
이런 센스를 키우기 위해선 상대방의 마음을 잘 이해해야하는데 의외로 상대를 관찰하지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며 끝내는 사람들이 많다. 영업의 달인이라는 사람도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고 생각하지만 자기식으로 듣고 있을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대화에 있어 신뢰관계형성이 중요하다.
저자는 마음을 열고 신뢰관계를 만드는데는 듣는기술이 가장 중요하며, 잘 들을려면 질문을 해야하는데 이때 질문을 연발하는 것은 좋지 않지않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말끝마다 '근데', '그러나', '그렇지만','그래도', '하지만' 등 부정적인 접속사를 많이 사용할 경우 듣는 이에게 긴장감을 주어 신뢰감형성에 역효과라 말한다.

우리는 잡담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잡담을 시간낭비이고 필요없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는데 저자는 잡담은 인간관계를 쌓는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한다. 가벼운 잡담을 하면서 자신의 성실성이나 됨됨이를 부각시키는 좋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의사소통 기술이 없는 사람은 침묵에 약하다고 말한다. 침묵은 뇌를 풀가동하며 다양한 생각을 하는 상태로 아이디어가 나오는 순간이니 방해해선 안되며, 자신에게 상황이 불리한 질문일 때 속마음을 보여야할지 말아야할지 주저하고 있는 것이기에 침묵에 인내하는 기술을 익혀야한다고 말한다.
사실 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화가 끊기면서 침묵의 단계가 되면 왠지 분위기가 어색해지는 것같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계속하게 되는 나에게 있어서 침묵을 인내할 수 알아야한다는 점이 눈여겨봐졌다.

우리가 즐겨보는 개그프로에 나오는 개그맨이나 개그우먼들은 이야깃거리를 적은 수첩을 늘 가지고 다니면서 준비하고 몇 번을 리허설을 반복한단다. 예전 인터뷰에서 개그를 하는 자신들이 즉흥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어 말하는 것같아도 긴 회의와 무한반복을 통해 말을 잘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본 적이 있다.

저자의 글 중 괴롭고 기억하기 싫은 일을 즉시 잊는 법이라는게 있는데 고민이 있다면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라 말하며 사람의 뇌구조를 알면 과거를 간단히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비롯한 싫었던 경험이나 잊고 싶은 사건을 방관자적 입장을 통해 보면서 탈출하라고 말하는 부분과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의 하나로 고급옷을 입어보기를 권하는 부분은 이색적인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호흡법, 페이싱(상대방의 페이스에 맞춰가는 것), 공감과 동정의 차이, 착한아이증후군, 기대의 법칙, 최고의 자신을 만드는 법(상대방에게 평가받는다는 의식을 버리고 도움을 준다는 생각으로 대화를 즐길것) 등이 제시되어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어떠한 기술보다도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말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하는 자세로 공감해주는 것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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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너랑 가족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신미리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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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책을 읽을때면 늘 먼저하는 것이 제목읽고 표지그림 물어보기인데 이 책을 보면서 그림책도 아닌데도 제목과 그림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쩌다 너랑 가족>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우선 가족의 의미와 내가 느끼는 나의 가족은 어떤 모습이였는지 떠올려보게 되었다.
내가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듯이 가족 역시도 내가 선택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함께 생활해오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적당한 말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끈끈한 뭔가로 연결되어 있는 느낌으로 내편이면서 때론 내편이 아닌 사이로 느껴지는 '가족'

그림 속의 여자 아이 둘의 표정을 보면서 이 책이 담고 있는 가족의 모습은 어떨지 생각해보면서 읽어가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그런 가까움으로 인한 당연함이 주는 상처와 소통이 제대로 되지않아 서로에 대한 마음을 오해하면서 힘겨워하던 일곱가족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1장.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연년생자매로 '모범생'언니 유키코와 그런 언니가 싫어 '날라리'이기를 선택한 동생 아키코
2장. 록그룹에 빠진 은행원 누나와 민트걸즈라는 아이돌그룹의 열성팬인 남동생 네오
3장. 대학입시를 앞둔 우등생 딸 에미리와 걱정을 달고 사는 엄마
4장. 담임선생님을 동경해 교사되고 싶어하는
초등학교 6학년 아들 유키오미와 자기중심적이고 휴일을 가족을 위해 써야한다는 의식이 없는 아버지 실격이라 평가받는 '꼰대'대학교수 아버지
5장. 과학에 재능이 있고 우주를 사랑하여 우주비행사가 되고픈 여동생 우미카와 평범함이 콤플렉스인 언니 하루카
6장. 갑작스럽게 아들 가족과 살게 된 할아버지와 친구들과의 문제로 힘들어하는 손녀 미온
7장. 도라에몽때문에 운명적으로 만나 결혼한 젊은 부부와 할머니

이들 일곱가족이 일생일대의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서로의 속마음을 알아가면서
그들의 삶에 큰 관계변화를 겪어나가는 스릴이나 반전은 없지만 우리들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기에 공감이 되고 나의 가족과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때는 왜 그랬지? 조금만 서로 챙겨보며 이해해볼걸?하면서 반성도 되고 추억도 떠올리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준 책이다.

언니의 손편지, 타임캡슐, 동생에게 주는 우주의 의미, 장난감 프로펠러, 영혼의 타임머신 등 포인트를 잡고 이 책을 다시 읽어보니 이것들이 주는 의미와 감동이 더 크게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가족간의 갈등이 소통을 통해 다시금 가족간의 화해로 이어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고 하지만 가족간의 대화의 중요성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상처를 주고 받기 쉬운 사이인 '가족'
그런 가족과 떨어져서 새로운 하나의 가족을 이루면 지내는 오늘... 정말 보고싶다 우리가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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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티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김미림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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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률 미스터리의 귀재인 시즈쿠이 슈스케가 쓴 최고의 심리 스릴러
정말 오랜만에 가독성이 좋은 소설을 읽었다.
한번 잡으면 밤을 새서라도 읽고 싶어진다하여 생긴 별칭인 철야책답게 초반부터 법정드라마를 연상케하면서 흡입력있게 전개되기 시작하는데 와~ 이거 뭐지?하면서 손에서 놓치못하고 읽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이미 2005년에 tv드라마로 반영이 되어 인기를 얻은 작품으로 아직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걸보면 대단한 소설이 아닌가하는 마음이였는데 직접 읽어보니 극적 요소가 많이 담겨있고 반전에 반전을 일으키는것이 이러니 인기가 있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벽돌책이라할 만큼 두꺼운 책이 술술 넘어가면서 아쉽기까지하니...

첫장은 '마토바 일가족 살인사건'의 재판 판결로 시작하는데 용의자이자 피해자인 다케우치 신고가 무죄를 받는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사건의 핵심으로는 '넥타이'와 '다케우치의 등에 넓게 퍼진 타박상을 흔적'에 대한 증명인데 증거불충분으로 인해 그는 결국 무죄판결을 받게된다. 이 재판의 판결은 아사오판사가 내리게 되고 결국 이 판결이 그의 인생과 가족들을 곤경에 처하게 되는 하나의 불티가 된다.

무죄판결을 받은 다케우치가 재판관을 은퇴한 아사오의 옆집으로 이사오면서 그의 가족 주변에 크고 작은일이 일어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다케우치의 이사이전에 아사오의 가족문제가 그려지는데 아내인 히로에와 며느리인 유키미 그리고 문제의 중심에 있는 아사오의 어머니이자 히로에의 시어머니인 요코 시누이 마키코 이들을 둘러싼 갈등은 여느 집에서나 있을법한 일이지만 읽으면서 작가는 여자들의 심리묘사를 섬세하고 리얼하게 그리면서 강한 흡입력으로 몰입하게 만들었다. 나 역시도 어린시절 할머니할아버지의 치매로 인한 가족들간의 불화를 보고 자란터라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만감이 교차하면서 등장인물의 감정들에 공감하면서 특히 시누인 마키코의 언행과 아사오의 무관심을 보면서는 분개하기까지 하였다.

다케우치 그는 정말 무죄일까? 유죄일까?
우리나라에서도 사법부의 잘못된 판결로 인해 무고한 사람이 형을 살고 나와서는 항소를 통해 다시 무죄를 판결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라도 원죄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제대로 생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다케우치는 아사오의 초청에 의한 세미나에서  자신도 원죄로 인한 피해자라고 호소하면서 재판과정에서의 공권력에 의한 허위자백 등으로 인해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판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하며 세미나의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는 부분에서는 우리나라 역시도 이런 일이 있겠지라는 생각에 하면서도 그가 하는말이 과연 진실일까하는 마음도 들었다.

요코의 갑작스런 죽음, 다케우치변호사였던 세키의 죽음, 유키미에게 일어나는 일로 인한 가족균열, 이케모토의 죽음 등 이 모든 것들이 우연함일까? 아님 다케우치와 관련된 의도된 사건들일까?
분명 이 사람이 이상한데...범인 뻔한 것같은데도 작가는 교묘하게 우리를 혼란시키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긴장감과 우리의 추리가 틀린 것인가하는 재미를 주면서 끝까지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어나갈 것이며 이 소설의 불티를 제공한 아사오가 과연 자신의 과오를 어떻게 해결해나가는가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읽게 만들었다.

이웃인 다케우치의 상냥함 속에 감춰진 괴물같은 모습...
요즘은 각자의 삶에 집중하다보니 이웃에 누가 사는지 왕래도 안하다보니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옛말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다케우치같은 이웃이 없으라는 법이 없기에 이 책을 읽고는 사실 이웃이 더 무섭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릴와 긴장감이라는 극의 요소와 등장인물 한명 한명의 역할들이 이야기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는 재미, 작은 불티가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최고의 심리스릴러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면서 작가의 또 다른 작품과 이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가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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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엄마 - 육아에 서툴고 살림에 서툰 이 시대의 딸들에게
옥복녀 지음 / 타래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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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두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육아서들을 읽었다. 육아의 고충을 담은 육아서, 전문적인 지식을 주는 육아서, 엄마들의 힘든 심리를 다독여주는 육아서 등 정말 많은 책들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데 <서툰엄마> 이 책은 여느 육아서들과 달리 친정엄가 나에게 이야기해주는 어쩌면 우리 엄마보다도 더 따뜻함과 이해를 담아 나에게 힘들지만 그래도 가치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나에게 단비같은 책이였다.

육아에 서툴고 살림에 서툰 이 시대의 딸에게 전하는 엄마의 힘찬 응원의 메세지가 담겨있다고 할까?

 

옥복녀선생님은 현직교사로 부모교육, 교사교육 전문강사로 엄마가 되는 자신의 딸을 위해 부모교육을 하면서 만난 수 많은 엄마와 예비엄마들을 위해 두려워하지 않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엄마'의 마음으로 손길로 토닥이고 쓰다듬어 주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저술하였다는데 그 마음이 나에게도 전해졌다.

부모가 되는 모든 이들에게 부모교육의 지침이자 안내서 같은 것으로 예비부부들이 미리 읽어두어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엄마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으로 감정, 놀이, 독서를 강조하고 있으며, 장이 마칠 때마다 자신의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수록하고 있는데 딸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나에게도 전해지면서 친정엄마가 더욱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저자는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라면 다 '센스등'이 있단다. 사람에 따라 민감함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이의 눈을 맞추어 보고 걱정보다는 믿음을 통해 아이를 바라보면 좀 더 섬세하게 센스등이 작동할 수 있으며, 기를 쓰고 육아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아이랑 함께 놀면서 배우는 삶의 공부쯤으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는 자라고 엄마는 아이를 통해서 성장한다고 말하면서 지나친 엄마의 집착이 아이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아이가 자람에 따라 학령기에는 격려자, 청소년기에는 상담자, 성인기 이후에는 동반자로서 부모의 역할변화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는데 나 역시도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부모가 되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부모교육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모성은 노력이 아니라 정성입니다. 억지로 하는 노력이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하는 정성입니다. 과정까지 하나하나 행복합니다. 모성은 가슴이 시켜서 하는 일입니다. 가슴이 시키는 일은 지치지 않고, 피곤한 줄도 모릅니다. 내 마음의 모든 에너지를 끌어와서 사용하게 됩니다. 에너지가 그냥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재충전됩니다. 뿌듯하고 충만합니다. 이게 행복입니다. 행복하니 더 하고 싶어지고 더 정성들이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불가능한 것도 해내게 됩니다.        - 62p

사실 나는 모성애는 아이를 가지면 그냥 생기는 거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첫 아이를 낳고 모든 상황과 일들이 서툴고 낯설기까지 하면서 육아가 정말 힘들다는 생각만 하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조금씩 모성애가 생기기 시작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라는 말처럼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하는게 모성애가 아닌가 싶다.

아이들은 엄청난 이벤트를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냥 놀아주면 됩니다. 단 10분, 5분, 아니 1분이면 충분한데 그것마저도 못챙긴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부모가 아이에게 준 놀이시간만큼 아이는 부모에게 마음의 자리를 내어줍니다. 행복한 모습으로 보답합니다.      -143p

요즘은 놀이터에서 뛰어놓는 아이들을 보기 힘들다. 대부분이 학원을 가기에 그런지 우리 딸아이의 친구들도 거의 학교가 끝난 후에는 보기 힘들어 딸아이는 놀 친구들이 있는 돌봄교실을 좋아한다. 나 역시도 아이는 놀이를 통해서 성장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한명이기에 아이의 아빠에게도 힘들어도 단 10분이라도 아이랑 놀아주기를 강조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는 잘해주고 잇는 것같아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아무것도 아닌 단순한 놀이를 하더라도 까르르 웃으면서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나 역시도 행복한 미소가 지어지니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행복이 아닐까 싶다.

이제 딸아이는 엄마라는 이름으로 제 도서관을 자주 찾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는 삶과 철학 관련 분야의 엄마도서관 자료를 열심히 업데이트 해 놓으려 합니다. 우리 딸이 육아 다음으로 애용할 분야가 이쪽일 것 같습니다.

지혜로운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하게 경험하고 뜨겁게 살아가는 것이 이쪽 분야 자료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 178p

아이에게 독서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부모의 역할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저자 역시도 아이에게 독서교육이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에게 있어 최고의 도서관이자 책은 부모이다. 부모와의 놀이와 의사소통을 통해 다양한 사고의 장을 얻어갈 수 있으며, 부모의 생각, 사고방식, 삶의 철학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수되기에 부모가 책을 많이 읽고 풍부한 경험을 쌓아 아이와 소통하면서 책읽는 습관을 길러준다면 책읽기가 지루함이 아닌 행복함이라 느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저자의 말에 공감하게 되었다.

 

엄마가 되고 난 이후 '나'는 잘 지내고 있을까요?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사는지 모르고 있는건 아니시죠? 아이는 잘 지내고 있는지 ​ 매순간 챙기면서, 남편은 무얼하고 어떻게 사는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챙기면서 엄마, 아내로서가 아닌 '나'는 잘 있는지 챙기고 있나요? '나'를 한번 챙겨봐요. 혹시 방치되어 있다면 얼른 만나세요. 얼른 챙겼으면 좋겠습니다.           - 240p

​결혼, 출산, 육아로 인해 '내'자신을 잊고 살았다. 그게 자연스럽고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울함과 힘겨움이 찾아오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가면서 '나'라는 존재를 돌아보게 되었다. 자아성찰... 나 자신이 행복해야 가족들도 행복함을 깨닫게 된 순간 '내'자신을 위해 뭐하면 좋을까 고민하게 되었고 책읽기를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사람들과 소통을 하면서 조금씩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나에게로의 프로포즈' 이를 통해 내 자신에게 격려와 응원을 해 줌으로써 '나'라는 존재가치를 스스로에게 부여하게 되었다.

<서툰 엄마> 이 책은 우리에게 엄마가 되어도 괜찮고 걱정하지 말라고, 엄마란 행복의 또 다른 이름이라 말한다. ​

그렇다. 내 자신의 이름보다도 더 많이 불리는 '엄마'라는 이름

이 '엄마'라는 단어가 나에게 주는 책임감과 무게감 이면에 행복함이 있기에 힘든 육아도 버텨나가는 것이 아닐까?​

예비부부와 육아로 힘든 부모 특히 엄마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부모지침서이자 행복안내서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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