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인생의 키워드 20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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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책을 고르는 기준이 다르고 똑같은 책을 읽어도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살아온 환경 또는 모습에 따라 그 책이 전하는 메세지를 받아들이는 생각이나 감동이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정여울작가님의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은 나에게 그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이면서 나의 일기장에 담겨진 그리고 담겨질 내용들이 적혀 있는 것 같은 꼭 꼭 숨겨두고 묻어두었다고 생각했던 옛 기억과 감정들이 글을 읽으면서 봇물터지듯 터져나왔다.
 작가의 심경을 고백하는 듯한 문체와 섬세한 문장 표현들이 나의 마음에 울림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 글은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사랑해준 독자들에게 보내는 수줍은 연애편지이자, 외로워서 글이라도 써야겠다고 다짐했던 나의 30대를 향한 이별의 편지다. 부디 이 책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뜨거운 희망의 열쇠가 되기를, 우리의 30대는 왜 이토록 힘든 것일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외로울 때마다 주머니속의 다정한 벗이 되어주기를.
- 본문중에서


저자가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30대를 살고 있는 나.
과연 나는 그녀가 다시 돌아가고 싶고, 그녀가 말하는 것처럼 제대로 살고 있는지 매일 고민하고 망설임없는 30대를 보내고 있는지 돌아보게 했다.

저자는 '공부'와 '글쓰기'라는 자신의 꿈을 위해 수많은 고민과 흔들림 그리고 포기를 하였다고 말한다.  나는 두 아이의 엄마라는 타이틀을 얻은 대신 직장과 꿈을 포기하였고 육아로 인한 나만의 시간이 줄었지만 그래도 아이를 성숙된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곁을 지켜주는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과 자투리시간을 이용한 독서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면서 다양한 작가들의 세계 속으로의 여행을 다니고 있지않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이 또한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가는 길목에 들어선 지금에서야 느끼는 행복감과 소중함이기에...

저자는 그녀 자신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이라고 하지만 이 책 속에 담겨있는 말들은 어쩜 이리도 내가 내 자신에게 해주고픈 말들이 가득 담겨있는지...
읽으려고 하면 술술 읽히는 책이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 술술 읽어나가기 아까워서 정말 아껴 아껴 읽고 필사를 하면서 읽을 만큼 나에게는 와 닿는 문장들이 많았다.

나는 '당연히 대접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 나의 실제 행동과 양심에 따라 매번 평가받는 존재임을 잊지 않을때 스스로 존엄과 품격을 지켜낼 수 있다.
-  122p

오늘 하루 당신의 어깨를 짓누른 모든 슬픔의 구름이 부디 내일은 말끔히 걷히기를... 설령 슬픔이 사라지지 않더라도 슬픔을 견딜 수 있는 당신 '마음의 맷집'만은 두둑해져 있기를
-  127p

모든 휴식 중의 최고봉은 뭐니 뭐니 해도 '어떤 목적도 없는 쉼 자체를 위한 쉼'이 아닐까. 언제쯤이면 더 나은 노동을 위한 휴식이 아닌 오직 쉼 자체만을 위한 쉼을 즐길 수 있게 될까
-  193p

기다림없는 기다림 즉 '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대한 기다림이 없는 순수하고 조용하며 무목적적인 기다림이야 말로 '빨리 빨리'의 시스템에서 우리를 잠시나마 해방시켜줄 수 있는 영혼의 비상구일 것이다.
-  231p


작가는 여행을 통해 자신 안의 또다른 자신을 끌어냈으며,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더 멋진 장소를 찾아다니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평소와 다른 나' 자신을 만나고 싶어서라고 말하면서 1년에 2번정도는 배낭여행을 꾸준히 다니고 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지금껏 제대로 된 여행을 떠나보지 못한 나이기에 부럽기도 하고 저자가 실어놓은 사진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면서 그 동안 읽기를 꺼려했던 여행에세이들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책 속에는 각 챕터마다에 어울리는 영화나 책들에 대한 저자의 느낌과 생각을 말하는 표현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 부분을 보면서 보지못했거나 읽지못했던 그리고 읽었으나 기억이 가물가물한 저서들을 메모해서 도서목록에 첨가해두었다.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은 사진과 글이 담긴 에세이로 우리 마음 속에 새기고 싶은 인생의 키워드들이 담겨 있으며, 사진 속 장면들에 담긴 문구들도 함축하는 의미가 많아서 그것만 보면서 읽어도 좋을 듯 했다.
그리고 저자 자신의 솔직한 고백과 진솔함이 담겨있으며, 내성적이고 어쩌면 삶을 비관적으로 느꼈던 게 아닐까하는 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자기성찰의 과정을 보여주는 모습은 나 자신에게도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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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시작 마법사 이야기 -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8
안토니오 텔로 지음, 에드거 시칠리아 그림, 공민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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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마법사'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 그는 불의 마법사로 원래는 회색의 마법사였는데 '두린의 제왕'과 결투를 하는 과정에서 둘 다 심연으로 떨어지고 난 후 다시 부활할 땐 '백색의 마법사'가 되어 나타나게 된다. 이처럼 마법사라면 신비한 능력과 도구를 이용하여 적을 물리치는 존재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마법사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기에 <전설의 시작 마법사의 이야기>는 나와 아이에게 흥미로움과 기대감을 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전설 속 마법사이 역사 속 마법사로 나누어 마법사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마지막 장에는 마법에 사용되는 도구를 소개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중 몇 명을 소개하자면 먼저 전설 속의 마법사로

 

 

멀린은 서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마법사로 그의 이야기는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의 이야기와 관련되어 있어 읽어보면 우리에게 조금은 친숙한 마법사라고 느낄 것이다. 그는 변신술에 능하며, 마법으로 사람이나 동물을 마비시키거나 깊은 잠에 빠지게 하여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기도 한다.
 

삽화가 너무 잘 표현이 되어 있어 그런지 우리 둘째(3살)는 그림을 보면서 무섭다는 표정을 지어서 큰아이와 웃었던 알베리히 이다.

신비한 힘을 가진 난쟁이족인 니벨룽겐 족의 한 사람인 알베리히는 강에서 사금을 훔쳐 세상을 다스릴 수 있는 반지를 만들지만 그의 저주로 인해 이 반지를 가지게 되는 모든 이들은 고통을 겪으며 죽게 된다. 그는 마법의 투구 타른헬름을 쓰면 어떤 형태로든 변신할 수 있고, 투명인간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읽으면서 큰아이가 '이거 쓰고 투명인간이 되어서 친구들에게 보이는지 안보이는지 가보고 싶다.'고 말하며 같이 웃었다.

그 밖에 아름다운 마법의 노래를 연주하는 탈리에신, 뵈이네뫼이넨, 마법을 이용해 물고기모양의 이집트 보석을 찾아준 자드재만크, 트로이의 목마 일화로 유명한 카산드라, 아말테리아, 보이, 우, 램프의 요정 지니와 함께 유명한 알라딘이 소개되고 있다.

역사 속 마법사의 경우는 미지의 세상에 대한 흥미와 자연의 이치를 활용해 신비로운 힘을 발휘하고자 노력한 이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인물도 있었다.
그 중에 몇 명을 보자면

 

그는 연금술사 이면서 내과 의사로 놀라운 마법지식을 활용하여 의학계의 혁명을 일으켜 많은 질병을 치료하는데 공을 세웠으며, 어떤 금속이든 황금으로 만드는 비결이라는 '현자의 돌'(불로장생)을 찾기위한 연구를 몰두하지만 결국 48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이 한다.

"세상을 바꿀 것이 아니라면 자연에 모순되는 삶을 살아서는 안된다."          - 101p
 

 

그는 프랑스에서 '백년전쟁'이 일어난 시기에 전쟁으로 인한 가난과 굶주림을 피해 시골에서 도시로 가는데 그곳에서 결혼을 하고 책방을 열어서 생활하던 중 니콜라스는 천사가 마법의 책을 주는 이상한 꿈을 꾸게 되고 그 생각을 떨치지못하고 있던 어느날 낯선 사람이 책방으로 와서 꿈 속에서 본 책(천사의 서)을 팔려하자 가격흥정도 않고 돈을 지불하고는 책을 얻게 되었다. 이 후 그는 마스터 칸체스를 만나 그 책이 랍비 아브라함의 책이며, 금속을 바꾸어 현자의 돌을 얻는 비법이 담겨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것을 얻기위해 많은 연구를 하지만 그가 그것을 얻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로 그 책 또한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고 있단다.
 

신기한 마법도구들이 소개되어 있는 장으로 수정구슬, 망토, 부적, 반지 등 정말 다양한 도구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전설의 시작 마법사이야기>는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는 삽화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통해 아이에게 재미와 마법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였다. 이 책을 읽은 뒤로 아이는 마법이나 마술과 같은 신기함과 신비로움이 담긴 책을 찾아 읽기 시작하였고 나 역시도 몰랐던 마법사에 대해 알게 되고 책을 읽게 되는 장르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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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탱고클럽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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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이라면 몸치에 가까운 나에게 탱고를 소재로 한 이 소설의 제목과 표지는 흥미를 주면서 어떤 모습으로 내 머릿속에 춤을 추는 그들의 모습을 그리며 읽어야하나 생각하면서도 예전에 봤던 영화 속 탱고음악이 들리는 듯 그냥 본능적으로 몸에서 전율이 흘렀다.

탱고란 '춤으로 표현할 수 있는 슬픈 생각' 이고 탱고에서 중요한 건 테크닉이 아니라 감정이며, 신뢰와 집중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상대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것이 탱고의 진정한 열쇠로 발이 바닥에서 떨어지면 안되는 게 원칙이란다.

잘 생긴 외모와 능력까지 갖춘 잘 나가는 회사의 이사직으로 맡고 있는 기업컨설턴트 인 가버셰닝
그런 그에게는 춤을 즐기고 잘 춘다는 것과 상대의 억제된 욕망을 표면에 끌어내는 재주가 있었다.
일명 바람둥인 그에게 성공가도를 달려오던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 하게 되는 사건이 일어났으니 그건 회장사모님과의 밀회중에 일어난 교통사고

그 사고는 승리의 축포를 기다리던 그에게 폭탄과도 같은 일로 교통사고의 피해자는 아이큐 85이하의 아이들이 다닌다는 특수학교의 교장인 카트린 벤디히 부인.
그녀는 소송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부탁을 하는데 가버는 당장의 위기모면을 위해 받아들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부탁이였다.
그건 바로 특수학교를 다니는 5명의 아이들의 '댄스선생님'

카트린부인은 가버를 들었다 놨다 할 줄 아는 아우라가 보통이 아닌 교장선생님으로 그녀가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읽을 때마다 교육자로서의 매력과 정체가 궁금할 정도로 비중있게 느껴졌다.

그녀와의 약속으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댄스선생님이 된 가버. 그와 아이들의 첫 만남은 말 그대로 좌충우돌의 모습으로 처음에는 절망했다가 화가 났다가 결국은 좌절로 끝을 맺는데 그런 그에게 카트린 부인이 한 말은 나에게 뭉클함을 주었다.

"당신이 여길 싫어한다는 거 알아요. 그러니 나를 대할 때 언잖은 표정을 짓거나 빈정대는 건 괜찮아요. 원하면 그렇게 해요. 하지만 내 아이들한테 불량한 태도를 보이거나 존중하지 않으면 페르디난트 클라우젠 회장에게 다 불어버릴거예요."

학습장애로 인해 특수학교를 다니는 아이들 5명에게는 그들만의 아픈 사연들이 있었으며, 사회로부터 인정이나 존중받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기에 카트린 부인은 가버에게 그런 아이들에게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기회와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들도 뭔가를 해낼 수 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춤을 부탁한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로 여기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가진 하나 하나의 삶은 분노케도 했다가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반성이 되기도 하였다.

가버는 춤에 적극적이지 않는 아이들을 이끌고 힘겹게 관계맺음을 해 나가면서도 본업인 기업컨설턴트로서의 자신의 자리를 지켜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성공을 꿈꾸고 그자리를 지키려고 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같아 씁쓸하기도 하였다.

이런 가버에게도 성공으로 인한 화려한 삶 이면의 유년시절의 아버지와의 불화로 인한 힘든 기억과 상처가 늘 그를 괴롭히게 되고 그것이 아이들을 이해하고 캡틴으로써 서서히 그들을 보호하고 그들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5명의 아이들과의 수업진행도 어려웠지만 기업컨설팅의 업무관련해서도 사건들이 생기고 특히 아이들의 학부모들의 불신으로 인한 힘겨움이 그를 기운빠지게 하지만 그럴 때면 그는 춤을 추면서 그 고통을 잊어가는 모습에서 춤에 대한 열정을 볼 수 있으며, 그의 고통이 전해져서 안타깝기도 하였다.

여름축제를 위한 댄스로 '탱고'가 정해지게 되고 아이들과의 파트너선정, 춤에 대한 부모의 설득 그 와중에 일어나는 비니와 제니퍼라는 아이에게 일어난 일의 수습, 친구이자 경쟁자인 피츠의 모략에 대한 대처 등 이야기는 술술 읽히면서 넘어가게 된다.

특히 5명의 아이 중 한명인 펠릭스라는 아이의 투병생활과 죽음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하지만 살고싶어하는 아이의 마음과 그런 아이를 살리고자 고군분투하는 가버의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되었고 결국 희망이 아닌 죽음으로 소설에서 퇴장하는 펠릭스의 모습은 눈물샘을 자극하였다.

<꿈꾸는 탱고클럽> 이 속에는 '다윈의 생존이론'같은 강자만이 살아남는 사회생활의 모습과 학습장애아에 대한 사회적 편견 속에서 힘들어하는 그들의 부모와 아이들의 모습, 그런 아이들에게 삶의 용기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려는 교사의 모습,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인생이 뒤집혔지만 그것이 터닝포인트가 되어 삶을 달리 바라보고 느끼게 된 한 남자의 모습, 자신들도 멍청이가 아닌 뭔가를 할 수 있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되는 아이들의 모습 등 드라마틱하면서도 웃음과 감동이 담겨있다.

탱고에 대해 잘 모르지만 소설을 통해 탱고의 에티겟과 방향이며, 춤을 추기 위해서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 탱고에 대한 매력도 느끼게 되었다.

어쩌면 뻔한 스토리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이지만 어떻게 작가가 풀어나가고 그것을 독자가 잘 받아들이고 느끼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에게 있어 이 소설은 가독성좋고 웃음과 감동이 있는 소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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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품격 -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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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품격이 있을 땐 인품이 있다라 말하고 말에 품격이 있을 때 언품이 있다고 말한다.
<언어의 온도>라는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 이기주님이 신작으로 낸 책인 <말의 품격>

사실 <언어의 온도>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처음보고는 언어에도 온도가 있다라는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하면서 자리에 앉아 단숨에 그 책을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포스트잇을 붙이다가 마음에 드는 문구를 손으로 써가면서 읽고 또 읽고 했던 그의 책

그런 그가 새로운 신작을 발표했다는데 이번엔 <말의 품격>이란다.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사자성어나 문구들이 많지만 말의 품격이라 하니 말이 단순한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작용하기보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까지도 드러낼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말의 품격>속에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을 담아내고 있다.
이청득심(잘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
과언무환(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 언위심성(말은 마음의 소리다.)
대언대담(큰 말은 힘이 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
나만의 체취, 내가 지닌 고유한 인향은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작가의 생각과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파악하면서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의 품격>은 나에게 있어서는 삶을 살아감에 필요한 처세술을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한장 한장 읽어나가면서 이번에도 포스트잇과 좋은 문구를 적기위해 손이 바빴다.
일화를 겻들여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도 표현하고 있는 글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않고 공감을 일으키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하면서 내 자신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게 하였다.

<말의 품격> 속에 담긴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상황에 맞게 리액션을 주고 받으면서 반응을 이끌어내고 그 반응이 솟아난 공간을 헤집고 들어가 서로 마음을 탐험하고 헤아릴 필요가 있다.
- (반응) 54p
맞장구를 잘 치게 되면서 좀 더 친밀함을 느낄 수 있고 말을 하는 사람의 흥을 돋굴 수 있다.

협상과 관련해서 타인과의 공감대를 확보할 수 있는 시간과 복잡한 인간관계의 윤활유역할을 하는 자리가 식사로써 '식탁정치'에 대해 말한 부분은 이색적으로 느껴졌다.

때로는 말에도 쉼이 필요한다하며 침묵의 힘을 말하면서 일화로 들었던 버락오바마대통령의 추모식 장면은 직접 보지 못했지만 그 느낌은 전해졌기에 뭉클함을 느꼈다.

말에 두려움이 담겨 있으면 불현듯 공포가 엄습하고 재미가 있으면 눈길을 끌어당긴다. 그 뿐이랴, 꿈이 가득하면 종종 가능성이 뒤따라오고 말 한마디에 사랑이 녹아 있으면 언젠가 사람이 다가온다.
- 99~100p
말은 자석같아서 말 속에 어떤 기운을 담느냐에 따라 그 말에 온갖 것들이 달라 붙는다라는 저자의 표현에 또 한 번 감탄을 하였다.

속도가 빠른 현대를 살아감에 있어 타인의 말에 쉽게 낙담하지 않고 가벼운 질책에도 좌절하지 않는 등의 적절하고 좋은 의미의 둔감력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말의 품격> 이 책은 한번 손에서 잡으면 후루룩 읽어지는 가독성이 정말 좋은 책이지만 읽고 나서 느낀 점은 단번에 읽기보다는 한장 한장씩 넘겨보며, 그가 우리에게 전해주고자하는 메세지를 느끼면서 책속에 담긴 현인들의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철학도 배워봄이 좋을 것같다.
휴대하기도 좋은 크기에 삶을 살아감에 안할 수는 말을 좀 더 품격있게 사용하기 위한 지침서삼아 계속해서 보고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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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마음을 지키는 아이 - 믿는 만큼 성장하는 아이를 위한 심리 육아
송미경(힐링유).김학철 지음 / 시공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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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를 임신하고 엄마가 된다는 게 마냥 신기하기만하고 낳고 나면 모성애가 바로 생겨서 아이가 마냥 이쁜 줄 알았다. 하지만 모든게 서툴고 생활리듬도 깨지고 아이에게 어떻게 해줘야할 지 몰라서 의존하게 된 게 육아서였다.
전문가가 쓴 책이라 믿을 수 있으니 이대로 따라하면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많은 육아서들을 읽고는 아이에게 적용해보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우리 아이는 왜 이렇지 하며 조급해하고 불안함도 생기게 되게 되었다.
그랬다. 나에게 있어 육아서는 약이 되면서도 독이 되었던 것이다.
이제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서가 일종의 참고서로써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골라서 보게 되고 좋은 팁을 얻는 자료가 되었다.

이 책은 제목부터가 나의 눈길을 끌면서 믿는 만큼 성장하는 아이를 위한 심리육아라는 문구가 강하게 와 닿았다.
많은 엄마들의 지지를 받은 육아 블로거인 힐링유와 정신과 전문의 남편이 세 아이를 키우면서 함께 쓴 <스스로 마음을 지키는 아이>

 

 힐링유 송미경씨가 남편의 조언을 듣기 전에 아이에게 행하는 육아의 모습은 나의 모습이기도 하였다. 그녀 역시도 아이를 위하는 마음으로 한 행동들이 오히려 아이가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하는 것들이였다는 것을 옆에서 조언해주는 남편과 시아버지로 인해 알게 되고 실천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자신이 변해야 아이가 변하는 걸을 느끼기에 힘들어도 노력하는 모습과 육아를 하면서 느끼는 솔직한 느낌을 표현한 글들은 공감도 되고 나의 육아를 뒤돌아보게 하였다.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지키며 자라기 위해선 공감과 존중이 중요하다.
알면서도 화가 나거나 힘들 땐 감정적으로 행동했으며, 공감 역시도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이해하려고 했다.

내가 이 책에서 말하는 것 중 알아두면 좋은 중요 Tip이라 생각하는 것은

엄마의 감정과 아이의 감정을 구분하기,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알 수 있도록 도와주기, 청개구리 짓을 하는 시기가 오히려 책임감을 가르쳐 주기 좋은 시기로 정말 위험하거나 다치는 상황이 아니라면 아이의 자연스러운 발달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마음이론'으로 보통 만 5세(60개월) 전후로 상대방의 마음을 짐작하는 능력이 생기는데, 엄마들이 많이 하는 실수가 아직 그런 능력이 없는 아이에게 엄마가 감정대로 하여 아이가 그 순간 많은 기회를 잃게 되고 억울함과 화가 사라지지 않은 상태로 다 잊고 노는 것처럼 보이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에 그것이 튀어나오게 되어있다.


징징대는 아이 달래는 방법으로 미션을 주어서 미션을 수행시 요구를 들어주고, 상의 부작용을 막기위해서는 상을 받을 수 있는 미션이 되도록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한다.

아이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때 중간 중간 괜찮냐고 확인하지 말고 중간에 포기하더라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 아이를 있는 그대로 봐 주세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주고 수긍해주세요. 엄마의 욕심으로 아이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혀 놓으면 아이는 평생 그 옷에 갇혀 힘겨운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 180p

자아가 형성되기 이전 즉 사춘기 이전까지 아이는 실제 자기 모습이 아닌 엄마가 건 최면때문에 왜곡된 자아를 형성하여 그것이 '진짜 나'라고 생활하다 실패를 경험하게 되거나 하면 좌절감으로 인해 힘들어하게 된다.
부모의 과도한 불안은 오히려 아이를 망치거나 왜곡된 삶을 살게 할 수 있으므로 엄마는 자신의 마음을 내놓는 작업이 정말 중요함을 느꼈다.

아이가 두려운 마음이 들 때 그 두려운 마음으로부터 도망가려 할 수록 오히려 끌려가게 되니 그 두려운 마음을 당당히 마주하고 들여다 보게 하여 '아~ 이게 별것 아니구나'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


사실 육아서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을까?" "우리 아이도 이렇게 하면 잘 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고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가하는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육아서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육아에 있어 아이마다 기질이나 성향이 다 다르고 엄마와 아이의 코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든 육아서들이 강조하고 있는 내 아이의 눈빛을 바라보며 공감해주고 존중해주려는 마음과 일관성있는 육아원칙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부분 중 가장 공감이 된 것은
엄마가 아이를 다루는 방식은 사실 엄마가 자기 자신을 다루는 방식의 복사본이다. 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자라며 특히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엄마가 최고의 스승이니 내 자신이 먼저 실천하고 아이가 스스로 잘해나갈 수 있다고 믿어주는 마음으로 아이의 많은 기회를 뺏지않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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