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47m로 질주하다 와이스쿨 청소년 문학 3
요시노 마리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와이스쿨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았을 때까진 몰랐다. 이 이야기가 담고 있는 의미와 감동을...
표지 속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는 벌칙을 받는 이야기인지 왜 한 아이는 땀을 흘리고 힘들어하면서도 물구나무를 서고 있는것인지
<시속 47m로 질주하다>라는 제목의 의미 역시도 유추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 이야기가 끝나고 책을 덮는 순간의 뭉클함과 감동은 아직까지도 나에게 여운이 남는다.

이 이야기는 4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멈춰 서는 사람- 게이치, 지켜보는 사람-미스즈, 지켜보고 싶지 않은 사람- 다이몬, 질주하는 사람- 마치히라 이렇게 4명의 아이들의 생활과 각자가 지닌 약점을 들키지 않기 위해 위장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지 속으로 생각하며 그것이 불러오는 서로간의 오해와 속마음을 볼 수 있다.

우리의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하지만 부모의 장벽으로 인해 어떤 일이든 전심전력으로 하지 않는 인물로 평가되는 게이치, 키와 덩치가 커서 친구들 사이에서 힘 좀 쓰게 생겼다고 평가되나 내면에는 따뜻함도 지닌 다이몬, 괜히 센 척하면서 자신의 약점을 숨기는 미스즈, 창피센서가 강해 늘 다른 사람을 의식하면서 창피함을 피하기 위해 마음과 달리 행동하는 마치히라 같은 캐릭터의 친구들이 있었을 것이다. 속마음을 드러내지않고 숨기기에 제대로 알지 못하고 오해하며 상처를 주는 일도 있었던 것같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지난 나의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며 추억에 빠지기도 하고 때론 오해로 인해 싸우고 의절하기도 한 친구들이 생각나기도 하였다.

4편이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단편집같은 형식을 보이지만 사실은 '체육대회 응원단장 선정'과 '꼴치팀의 단장이 물구나무를 서고 운동장 한바퀴 돌기라는 말도 안되는 벌칙 수행'과정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면서 하이라이트부분에서의 감동은 상상 이상이였다.

하물며 돋보일 수 있는 부분까지도 드러나지 않도록 철저히 존재감 없이 살아가는 것이 목표였던 소년
꼭 '창피'센서가 아니더라도 스스로를 꼼짝 못하게 하는 다양한 센서를 장착한 채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그러나 마치히라처럼 우린 누구나 나비가 될 수있다. - 옮긴이의 말 중

곤충에는 완전변태와 불완전변태 두 종류가 있단다. 불완전변태로 태어나면 완전 변태라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하는 마치히라는 결국 포기하지않고 나비로 되었으며 새로운 세상을 느끼게 되는 것처럼 우리 역시도 자신의 약점보다는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기에 포기하지말고 나아가기를 이 책이 말해주고 있는것이 아닌가 싶다.

청소년문학도서를 읽음으로써 우리의 청소년들이 지닌 고민과 그들만의 속사정들을 알아가고 어른이 된 지금 잊고 지낸 나의 청소년기를 떠올려보면서 지금 내곁에서 커가고 있는 우리의 아이가 청소년이 되었을 때 학부모가 아닌 진정한 '부모'로서 이해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해보는 계기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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