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훈(63)의 작업실 한 구석을 지키는 중국집 철가방. 김훈의 말에 따르면, 산책을 나갔다 버려진 철가방을 주워와 이렇게 간이 서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맨 아래칸에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200자 원고지 뭉치, 위칸에는 취재수첩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김훈은 5개월 전에 번잡한 세상사를 떠나 경기도 안산 대부도 옆 선감도 작업실로 내려갔다. 그는 새로운 역사소설을 집필하고 있었다. 200자 원고지 1000쪽을 막 돌파하여, 이제 100쪽만 남겨두었다고 한다. 그의 역사소설은 『공무도하』나 『내 젊은 날의 숲』과 같은 일반 소설보다 훨씬 더 많은 부수가 팔렸다. 아마 그것은 전압 높은 특유의 문체, 냉정한 세계 인식, 당대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초연한 인물의 고독과 들끓는 내면, 역사의 소용돌이에 허망하게 희생되는 정직한 민초에 대한 연민, "이념의 편이 아닌 인간의 편"을 든 것, 그리고 단순히 사실의 뼈대에 이야기의 살을 붙여 역사를 옮기는 식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집필하고 있는 김훈의 역사소설은 매우 기대가 되는 바이다. 그리고 이제, 그 집필은 끝났다.

 이번 소설은 11월 초에 출간될 예정이다. 낡아가는 왕국 조선이 근대와 본격적으로 충돌한 19세기 초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리고 서학이라며 금기시되었던 천주교를 내세워 낡은 조선사회를 개혁하려 했던 당대 지식인들의 꿈과 좌절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작가는 집필을 끄내고 스페인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25일에 돌아온다고 한다. 그에겐 자전거 페달을 밟는 일이 연필을 꾹꾹 눌러가며 겨우 한 문장씩 써내는 글쓰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과연, 김훈의 자전거 사랑은 대단하다.  

 사진 출처 및 참고: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1/09/15/5840910.html?cloc=olink|article|default 

  

 김훈의 대표적인 역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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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5735588&cloc=olink|article|default 

 언론에 처음 공개된 외규장각 의궤 5책 들여다보니 … 260년 전 정조의 형 장례식 현장에서 보는 듯. 가장 오래된 『풍정도감』을 포함하여 프랑스가 반환한 의궤를 첫 공개했다.

 



 외규장각 의궤(儀軌)는 한 장 한 장 방금 뽑아낸 듯 생생했다. 제작된 지 수백 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예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실물을 4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에 약탈돼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던 의궤는 5년 단위의 임대 형식으로 4월 14일부터 5월 27일까지 돌아온 바 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날 “외규장각 도서 297권은 훈증(燻蒸) 및 정리 작업을 거쳐 박물관 제10수장고의 격납장에 보관하고 있다”며 “19일부터 열리는 특별전에 앞서 외규장각 의궤 특징을 보여주는 5책을 미리 소개한다”고 말했다.

 외규장각 도서 중 연대가 가장 오래된 『풍정도감의궤(豊呈都監儀軌)』(1630년), 제작 당시 원형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장렬왕후존숭도감의궤(莊烈王后尊崇都監儀軌)』(1686년), 유일본인 『장렬왕후국장도감의궤(莊烈王后國葬都監儀軌)』(1688년), 역시 유일본인 『의소세손예장도감의궤(懿昭世孫禮葬都監儀軌)』(1752년), 경희궁 중건 과정을 기록한 『서궐영건도감의궤(西闕營建都監儀軌)』(1831년) 등이다. 잔치·장례·영건(營建·건축) 등 각 분야 의궤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물이다.


 
◆의궤(儀軌)=조선시대 왕실의 주요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남긴 한국의 대표적인 기록문화재다. 외규장각 의궤는 임금이 보던 어람용(御覽用)이 많아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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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책에 대한 오마주이자 입문서

  

 

 

 

 

 

 

 (이 페이퍼는 리뷰 '아까운 책에 대한 오마주이자 입문서(http://blog.aladin.co.kr/755125167/5082937)'에 대한 부록임을 밝힙니다)  

  

 1. 아까운 책들 

 여기에 소개될 리스트는 『아까운 책』 396쪽부터 398쪽까지를 인용한 것이다. 책에서 그랬던 것처럼 가나다 순으로 배열했음을 밝힌다. 참고로, 가격과 품절·절판 여부는 알라딘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마을 혁명』 강수돌 지음│산지니│2010년 5월│13500원

 『개성의 탄생』 주디스 리치 해리스 지음│곽미경 옮김│동녘사이언스│2007년 6월│16200원

 『경제학 3.0』 김광수 지음│더난출판│2009년 12월│9750원

 『기억으로 다시 쓰는 역사』 한국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증언팀 엮음│풀빛│2001년│16200원(개정판 기준) 

 『김봉렬의 한국건축 이야기(전 3권)』 김봉렬 지음│이인미 사진│돌베개│2006년 3월│각권 21250원

 『꽃의 제국』 강혜순 지음│다른세상│2002년 6월│12800원 

 『꿀벌의 우화』 버나드 맨더빌 지음│최윤재 옮김│문예출판사│2010년 11월│15300원 

 『남회근의 알기 쉬운 논어 강의(전 2권)』 남회근 지음│송찬문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2002년 9월│각권 32300원(절판) 

 『노동을 거부하라!』 크리시스 지음│김남시 옮김│이후│2007년 11월│12750원 

 『단절의 시대』 피터 드러커 지음│이재규 옮김│한국경제신문사│2003년 12월│12800원 

 『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김상훈 옮김│행복한책읽기│2004년 11월│9800원 

 『데르수 우잘라』 블라디미르 클라우디에베치 아르세니에프 지음│김욱 옮김│갈라파고스│2005년 11월│10880원 

 『마음은 몸으로 말을 한다』 앤 해링턴 지음│조윤경 옮김│살림│2009년 2월│12800원

 『모던 수필』 방민호 엮음│향연│2003년 7월│8500원(절판) 

 『몸으로 하는 공부』 강유원 지음│여름언덕│2005년 7월│8550원(품절) 

 『문장강화』 이태준 지음│임형택 해제│창비│2005년 3월│7600원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붕가붕가레코드 지음│푸른숲│2009년 10월│10560원 

 『빅 스위치』 니콜라스 카 지음│임종기 옮김│동아시아│2008년 11월│12000원

 『사르트르 평전』 베르나르 앙리 레비 지음│변광배 옮김│을유문화사│2009년 4월│28000원 

 『삼엽충』 리처드 포티 지음│이한음 옮김│뿌리와이파리│2007년 12월│18700원 

 『서양문명의 기반』강유원 지음│미토│2003년 11월│8550원(절판) 

 『수술, 마지막 선택』 강구정 지음│공존│2007년 5월│12800원 

 『스마트 월드』 리처드 오글 지음│손정숙 옮김│윤영수 감수│리더스북│2008년 6월│16000원 

 『스코트 니어링 평전』 존 살트마쉬 지음│김종락 옮김│보리│2004년 11월│15300원 

 『신화와 인생』 조지프 캠벨 지음│다이앤 K. 오스본 엮음│박중서 옮김│갈라파고스│2009년 2월│15300원 

 『아날로그 맨1』 김수박 지음│새만화책│2006년 12월│8100원(품절) 

 『어느 무명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 전시륜 지음│행복한마음│2008년 1월│7200원 

 『에릭 호퍼, 길 위의 철학자』 에릭 호퍼 지음│방대수 옮김│이다미디어│2005년 9월│7200원 

 『엘랑 비탈』 윤철호 지음│북스넛│2010년 6월│12600원 

 『엠마 골드만』 켄데이스 포그 지음│이혜선 옮김│한얼미디어│2008년 10월│25200원 

 『역사적 예수』 존 도미닉 크로산 지음│김준우 옮김│한국기독교연구소│2000년 12월│24700원 

 『염철론』 환관 지음│김한규 옮김│소명출판│2002년 12월│24700원(품절) 

 『원더풀 사이언스』 나탈리 앤지어 지음│김소정 옮김│지호│2010년 1월│18700원 

 『이미지와 환상』 다이엘 부어스틴 지음│정태철 옮김│사계절│2004년 2월│17100원 

 『이보디보, 생명의 블랙박스를 열다』 션 B. 캐럴 지음│김명남 옮김│지호│2007년 7월│14400원 

 『이중톈 교수의 중국 남녀 엿보기』 이중톈 지음│홍광훈 옮김│에버리치홀딩스│2008년 1월│12800원 

 『인체 시장』 로리 앤드루스·도로스 넬킨 지음│김명진·김병수 옮김│궁리│2006년 4월│11730원 

 『일상생활의 혁명』 라울 바네겜 지음│주형일 옮김│시울│2006년 10월│14020원 

 『작가』 박상우 지음│시작│2009년 7월│8000원 

 『진술』 하일지 지음│문학과지성사│2000년 10월│5950원(품절) 

 『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 찰스 핸디 지음│강혜정 지음│에이지21│2008년 3월│10500원 

 『칠레의 밤』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우석균 옮김│열린책들│2010년 2월│7840원 

 『침묵의 언어』 에드워드 홀 지음│최효선 옮김│한길사│2000년 3월│13500원(품절) 

 『큰손과 좀도둑의 정치경제학』 최윤재 지음│나무와숲│2002년 11월│8070원(품절) 

 『폐인과 동인녀의 정신 분석』 사이토 다마키 지음│김영진 옮김│황금가지│2005년 5월│11050원(절판) 

 『한국의 전통문양』 임영주 지음│대원사│2004년 9월│19800원 

 『해바라기』 시몬 비젠탈 지음│박중서 옮김│뜨인돌│2005년 8월│8500원 

 『현대미술의 이해』 팸 미첨·줄리 셸던 지음│이민재·황보화 옮김│시공사│2004년 8월│14400원 

 이외에도 서평 속에서 언급하거나 서평 뒷부분에 쓰여진 '저자의 다른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에 언급된 책을 포함해, 이 책에선 총 580권의 책이 언급된다.   

 

 2. 서평꾼들 

 '아까운 책'들의 서평을 썼던 46명의 서평꾼들을 만나보자. 책날개를 참고하여 썼다. 마찬가지로 가나다 순이다. 반점 후에 쓴 책명은 그들이 서평을 썼던 책이다.

 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노동을 거부하라!』

 강신익: 인제대 의대 교수, 『마음은 몸으로 말을 한다』

 강신주: 철학자, 『일상생활의 혁명』

 강인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 『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마을혁명』

 김갑수: 시인·문화평론가,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김기태: 출판 평론가, 『이미지와 환상』

 김낙호: 만화 연구가, 『아날로그맨1』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 『큰손과 좀도둑의 정치경제학』

 김명남: 과학책 번역가, 『삼엽충』

 김민영: (주)행복한상상 이사, 『작가』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 이사, 『꿀벌의 우화』

 김보일: 배문고 국어 교사, 『어느 무명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에릭 호퍼, 길 위의 철학자』 

 김원중: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 『염철론』

 김은섭: 경제경영 전문 서평가, 『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

 김이경: 작가·번역가, 『기억으로 다시 쓰는 역사』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연구소 연구실장, 『역사적 예수』

 노태복: 번역가, 『데르수 우잘라』

 이영수(듀나): 영화 평론가·소설가, 『당신 인생의 이야기』

 류대성: 수내고 국어 교사, 『몸으로 하는 공부』

 박상진: 경북대 명예 교수, 『꽃의 제국』

 박홍규: 영남대 교양학부 교수, 『엠마 골드만』

 반이정: 미술 평론가, 『현대미술의 이해』

 변정수: 출판 평론가, 『원더풀 사이언스』

 손철주: 미술 칼럼니스트, 『한국의 전통문양』

 신정근: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교수, 『이중톈 교수의 중국 남녀 맛보기』

 안광복: 중동고 철학 교사, 『서양문명의 기반』

 안상헌: MEANING독서경영연구소장, 『신화와 인생』

 안치용: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장, 『스마트 월드』

 엄기호: 인문학자, 『폐인과 동인녀의 정신분석』

 예병일: 연세대 원주의대 교수, 『수술, 마지막 선택』

 오승주: (주)코이즘 대표 이사, 『남회근 선생의 알기 쉬운 논어 강의』

 우석훈: 2.1 연구소장, 『경제학 3.0』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엘랑 비탈』

 이기중: 전남대 인류학자 교수, 『침묵의 언어』

 이은희: 과학 칼럼니스트, 『인체 시장』 

 이정모: 과학 저술가, 『이보디보, 생명의 블랙박스를 열다』

 이진숙: 미술 칼럼니스트, 『문장강화』 『모던 수필』 

 이택광: 경희대 영미어학부 교수, 『사르트르 평전』

 임지현: 한양대 사학과 교수, 『해바라기』

 장석주: 문학 평론가, 『진술』

 정혜윤: CBS 라디오 PD, 『칠레의 밤』

 최성각: 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 『스코트 니어링 평전』

 최준식: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한국학과 교수, 『김봉렬의 한국 건축 이야기』

 하지현: 건국대 의대 교수, 『개성의 탄생』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빅 스위치』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 『단절의 시대』

 이외에도 서평에서 언급한 사람이나 '함께 읽으면 좋은 책'에서 언급된 저자들을 비롯해, 총 212명의 인물이 언급된다.  

 

 3. 서평의 구성

 '아까운 책'에 실린 46편의 서평(리뷰)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도입부: 제목과 부제, 저자와 출판사, 그리고 출간연도가 윗 부분에 써 있다. 가운데 부분에는 책의 표지를 비롯한 책의 모습이 있다. 그리고 아랫 부분에는 곧 읽을 서평에서 일부분을 가져온 '인용구'가 실려 있다. 

 -첫 장: 윗 부분에 작은 글씨로 다시 제목이 써 있고, 그 아래에는 책에 대한 서평을 쓰는 사람의 리뷰 제목이 써져 있다. 본문을 읽기 전에 서평꾼의 이름이 나오고, 첫 장 맨 아래에는 서평꾼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온다. 

 -중간 부분과 마지막 부분: 서평의 본문에는 두 세개의 소제목이 글의 흐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 부분에는 리뷰가 끝난 후, '아까운 책'의 저자가 쓴 다른 책들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 소개된다. 그리고 바로 다음 책의 도입부로 넘어간다. 

  

 4. 책 이미지 

 가나다 순으로 배열. 

  

 

 

 

 

 

 

 

 

 

 

 

 

 

 

 

 

 

 

 

 

  

 

(정상의 법칙→몸으로 하는 공부) 

 

 

 

 

 

 

 

 

 

 

 

 

 

 

 

 

 

 

 

 

 

 

 

 

 

(세 번째 이미지: 역사적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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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추석이다. 비도 와서 밖에서 못 놀 것 같으니, 갖고 갈 책을 미리 정해본다. 

  

 이 책은 번역을 할 계획이다. 틈틈이.  

 

 

 

 

 

  

 다 갖고 갈 건 아니지만, 이 책들을 후보로 삼아본다.   

  

 

 

 

 

  

  누구에게나 아무 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를 마치 백과사전처럼 풍부하게 실어놓은 책이다. 이런 외계인 같은 작가.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도 충실한 지구인이다. 중앙일보 기사에서 일부 발췌한 글: 실제 조씨는 엄청난 다독가다. “집에 소장 도서가 1만5000권쯤 된다”고 했다. 대학시절 목회자를 꿈꿨던 이력 때문에 관심 분야도 다양하다. 장르문학은 물론 종교철학·자연과학을 아우른다. “요즘도 도서 구입비로 한 달에 100만원쯤 지출한다”고 했다. 대학교 교직원이기 때문에 주중에 관심 있는 책을 읽고 주말에 쓰는 식으로 작가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담배는 피우지 않고 소설을 쓰기 위해 술도 마시지 않는다. 영감보다는 근면과 위트로 승부하는 21세기형 작가다.
 소설은 왜 쓰는 걸까. “꿈을 공유해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SF를 좋아하는 착한 지구인 작가다. 

 

 

 꼭 이런 기사 보면 읽고 싶어진다니까. (마찬가지로 중앙일보 기사에서 발췌) "대중적인 소설이다. 오해하지 마시라. ‘대중적’이란 말을 ‘문학적 성취가 모자라는’이란 뜻으로 쓰지 않았다. 존 그리샴의 신작 『고백』은 쉬 읽힌다. 그러면서도 문학적 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술술 책장을 넘기다가도 인종차별과 사형제도를 성찰하는 몇몇 대목에서 멈칫하게 된다. 평론은 종종 과장의 유혹을 외면하지 못한다. ‘최고’나 ‘최악’이란 꼬리표에 쉽게 굴복한다. 미국 평론가들이 ‘최고의 스토리 텔러’ 운운했기에 또 시작이군, 했다. 다 읽고 보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최고’의 대중소설이었다. 과장처럼 들릴 수도 있다. 직접 검증을 해보시라." 덕분에 이 소설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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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over 2011-09-14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가지고 간 책은 반역과 비스트다.
 

 훗날 연말에, 또는 정말로 '훗날'에 내가 다시 알라딘 서재를 찾을 때, 과연 대한민국 출판의 역사는 어떤 방식으로 흘러갔는가를 주관적인 관점으로 판단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 또, 난 지금 『아까운 책』을 읽고 있다. 나만의 아까운 책을 또 다시 주관적으로 몇 개 넣어본다.   

  

 상식(Common Sense)하니, 떠오르는 것은 역시 토머스 페인의 『상식』이다. 그의 이 짧은 팜플릿이 『분노하라』처럼 사람들을 일깨웠다. 그의 책이 미국의 역사를 바꾸었다. 여기에 저자는 상식의 역사를 보탠다. 상식. 우리는 무엇을 상식이라 부르는가? 저자에 따르면, 상식이란 '현실의 일상적 경험을 바탕으로 매일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판단을 간단히 내리도록 해주는 인간의 기본적인 재능, 또는 이 기본적인 재능에서 나온, 자명하면서도 폭넓게 공유되는 결론들'이다. 결국 '상식'이란 대중성을 기반으로 한다. 우리는 '상식'이 없는 사람들을, 곧 기본적인 지식도 없는 무지한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우리는 그 상식이 과연 무엇인지도 모른 채 일반적으로 통용되어 왔다. 저자가 문제점을 잘 집었다. 상식의 역사는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면서도, 가장 생소한 역사이기 때문이다. 원제에 '상식의 정치적 역사(Common Sense: A Political History)'이자 '포퓰리즘'이라는 개념이 나왔으니, 이 책은 상식에 대한 정치적 분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촘스키, 촘스키. 왜 이렇게 '촘스키'에 대한 책이 많을까? 라고 의심해 보지 않았나? 아무리 그가 20세기를 대표하는 양심적 지성인이라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가 지금까지도 촘스키를 다루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그 중 하나가 그가 '러셀'의 뒤를 이은 뛰어난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는 어떻게 러셀을 말했을까? 나는 이렇게 스스로에게 묻는다. 러셀은 98년이란 한 세기에 가까운 세월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듣고 보았다. 그리고 러셀은 그것을 자신의 저서에 모두 털어놓았다. 그리고 촘스키는 그것을 밝혀냈다. 자기 식으로. 사실 촘스키가 뛰어난지 러셀이 뛰어난지 난 잘 모르겠지만, 말하는 자보다는 말하기를 받는 자가 더 존중받는 것은 틀림없으리라. 

  

 살다 보면 힘들 때가 많다. 우리의 삶은 항상 고통투성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가끔씩 또는 언젠가 기쁨과 즐거움이 온다고 말하지만 정말 그것들이 오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위로의 수단을 찾는다. 많은 것들이 스스로 위로해준다며 손짓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위로, 아니 위로하는 척에 불과하다. 반드시 책을 읽는 것만이 위로가 되는 것도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책을 통해, 저자를 통해 위로를 받았다. 『버지니아 울프와 밤을 새다』의 저자인 이화경도 마찬가지디. 제인 오스틴, 조르주 상드, 실비아 플라스, 프랑수아즈 사강, 버지니아 울프, 잉게보르크 바흐만, 로자 룩셈브르크, 수전 손택, 한나 아렌트, 시몬 드 보부아르. 이 책에 등장하는 10명의 멘토들이다. 그리고 여기서 저자는 이들과 밤을 새우며 깊은 대화를 나눈다. 우리가 지금 존경하고 있는 인물도 한때는 고통을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뜨겁고 치열한 삶을 살았기에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다. 소설가 이화경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위로받자. 

 소설가를 꿈꾸는 평범한 사람들은 궁금해 한다. 과연 베스트셀러 작가들이나 문제의식을 가진 작가들은 일상을 어떻게 살아갈까? 소설 속에서처럼, 인터뷰에서처럼 진지하고 냉철하게 살아갈까? 사실 나도 그것이 궁금하다. 현재에 사는 이들뿐만이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위대한 사람들, 예컨대 플라톤이나 데카르트는 어떻게 살아갈지 궁금하다. 우린 그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사고만 알았지, 그들의 인간적인 삶은 모른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철학자라고 해서 반드시 철학적으로 살아야 할 필요는 없고, 소설가라고 해서 소설 속에서 보여준대로 살아아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인간답게 사는 것이 훨씬 낫다. 하지만 그들이 주장한 것과 전혀 별개로 살진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쓴 대로 살아갔을 것이다. 아직 읽어보지 않았기에 기대가 더욱 크다. 하지만 제목부터 나에게 큰 깨달음을 준다. 

  

 요즘 소설보다는 인문서에 더 끌리는 까닭은 읽을 만한 소설이 없는 까닭일까, 아니면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인가? 아직 9월이 다 지나가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래, 일단 이 세 소설에 만족하자. 

 『와인드업 걸』은 24000원에 거의 700쪽에 가까운, 요즘 소설치곤 꽤 드문 소설이다. 이 소설을 보니 떠오르는 게 『스완 송』과 『더 로드』다. 이 세 소설 모두 세기말 소설이다. 세기말 소설은 내용이 풍부하여 흥미롭지만, 자칫하다간 산만해질수도 있다. 『더 로드』처럼 압축성을 띠지 않는 한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놓아도 괜찮다. 태국을 배경으로 하여 이국적인 분위기를 띠지만 색다른 SF를 선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레드셔츠와 옐로우셔츠를 보니 떠오르는 게 그린셔츠와 블랙셔츠(반파시스트 당원들과 파시스트 당원)........ 솔직히 말하면 표지 때문에 마음에 든다. 참고로 '와인드업(windup)'은 '결말, 끝장'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대충 한글 뜻으로 번역하면 '최후의 소녀' 정도? 

 미셸 우엘벡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지도와 영토』는 한 예술가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나는 '예술가'하면 얼른 스티븐 데덜러스를 떠올리는데, 과연 지금, 여기에 나오는 제드 마르탱의 삶과 예술은 어떤 모습일까? 예술가가 가진 고뇌는 어떻게 설명할까? 여기에다가 살인 사건이라는 요소를 더해 독자들에게 흥미를 더한다. 우엘벡은 무엇보다 내용만큼이나 문체와 언어를 중요하게 여겨야 하니까, 직접 봐야겠다. 

 『비밀의 도시』는 역사와 미스터리를 함께 합한 소설이다. 성배의 전설을 추적하는 내용인데,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와는 뭔가 다르다고 한다. 뭐, 난 그 책을 안 읽었으니까 순수하게 즐겨야지. 요즘 기대되는 역사소설에 『공성전』 다음으로 이 책을 추가하겠다.  

  

 이외에도 필립 딕 걸작선인 『높은 성의 사내』와 글쓰기에 도움이 될 책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글쓰기 교실』도 참고해 본다.  

 

 

 

 

 

  

 소설 키워드: 사라의 열쇠, 공성전, 와인드업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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