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리시대 노후투자법 - 월급처럼 꼬박꼬박 돈이 들어오는
박연수 지음 / 페가수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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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더 이상 예금이나 월급만 믿고 살기 어려운 시대다

1~2%의 은행금리는 물가 상승률을 따지면 실제로는 이미 마이너스금리시대이고 아무리 경제면에 취약하다하는 주부인 나조차 하반기엔 미국금리가 인상예정되어있어 집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목줄을 죄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월급은 오르지않고 물가만 오르고 있는 상태에다 직장 역시 안전장치가 되어 주지 못하는 이때 사람들의 수명은 길어져서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으니 노후가 준비되지 못한 사람들에겐 이젠 장수가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수도 있음을 확실히 깨닫고 있다.

이젠 투자의 시대라고들 하지만 여기저기 기웃거려봐도 소자본으로 할수 있는 재테크엔 한계가 있고 은행금리도 마이너스 시대이다보니 물러설곳이 없다는 위기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걸 매번 깨닫는다.

 

 

 

이런 때 이 책 `1% 금리시대 노후 투자법`에서는 조금은 다른 제안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금같은 시대에 투자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이 바로 채권투자와 작은 원룸 혹은 오피스텔투자이다.

채권은 사실적으로 그다지 큰 메리트가 없음에도 저자가 채권투자를 대안으로 제시한 이유는 채권투자란 반드시 거액을 가진 사람만이 할수 있는 투자법이 아니며 잘만 고르면 예금과 비슷할 정도의 안정성에다 예금보다 몇배의 높은 이자를 확정적으로 받을수 있음을 환기시키기 위해서이고 보다 더 적극적인 대안으로는 채권에다 조건을 내건 신주인수건부채권이나 자산유동화증권 같은 주식연계채권이나 기업어음과 같이 약간의 위험부담을 감수하면 예금금리보다 높은 이자로 돌려주는 다양한 상품이 존재하고 있다는걸 알져주고자함이다.

펀드와 같은 간접상품에 투자하는 짓은 미련한 짓이며 특히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상품에 투자하는 짓은 가장 어리석은 짓이라고 충고하고 있는데 사실상 노후계획이라고 하면 은행같은 곳에서 연금에 오랜시간 가입하는걸 최고로 치는 사람들에겐 상당히 쇼킹할만한 이야기였다.

오랜세월 적금처럼 불입하던 연금이 물가상승률을 따지면 결국 내 손에 들어오는 노후자금이 얼마되지않을뿐 아니라 결국 기회비용마저 날리는 셈이라는 충고는 믿었던 도끼에 발등이 찍힌 느낌이었고 확실히 피부에 와닿아 그럼 도대체 어쩌자는 말이냐 하는 억울함마저도 들게 했다.

결국 저자의 주장은 소액으로라도 작은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사서 임대수익을 올리는 게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제시하고 있는데 이 방법조차도 기존에 우리가 재테크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봤을 재테크 관련책에서의 방법과는 그 괘를 달리 하고 있다.

역세권이나 인기있는 곳이 아닌 비역세권이나 변두리외곽에, 갓지은 오피스텔이나 원룸이 아닌 오래된 곳이 훨씬 더 수익이 높을 뿐 아니라 회전율도 좋다는 설명이 얼핏 이해가 안가는 것도 사실이다.

작은 원룸이나 오피스텔이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이유로 1인 가구의 증가를 꼽고 있는데 이 부분에선 나 역시 동의하고 있다.

주변을 봐도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결혼을 했어도 이런 저런 이유로 혼자 사는 세대가 확실히 늘어났으니 이런 가구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라도 작은 원룸이나 오피스텔의 수요가 증가하리라는 건 확실하다

그렇지만 왜 역세권보다 이런 변두리의 낡은 곳이 더 인기라는 것인가 궁금했는데 역세권이나 새로지은 곳은 역시 높은 임대료를 필요로 하기에 이런곳보다 조금 더 값이 싸고 저렴하면서 자신들의 니즈를 충족하는곳이 필요하고 그런곳이 더 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은것은 지당하다는 말이었다.심지어 이런곳은 요즘 같은 부동산 불황기에도 타격을 받지않는다는 말이 놀라웠다.

 

제법 오래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나름 투자를 하고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 믿었던 나에겐 이 책은 확실히 쇼크를 주고 생각의 발상을 전환해봐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제껏 임대사업은 부자들만 할수 있다 생각해서 한번도 고려해보지 않았던 나에게 의외로 적은 돈으로도 투자할수 있는 곳이 많으며 이런 틈새시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걸 깨닫게 해줬다.

1% 금리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인 나같은 사람도 더 공부하고 발품을 팔면 노후를 걱정하며 밤잠을 설치지않아도 되겠다는 약간의 희망을 발견했달까?

어쨋든 투자의 발상을 전환하는데 힘을 보태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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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의 집 스토리콜렉터 33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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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의 계절이 왔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 특히 더운 여름엔 등골이 오싹하고 뒤가 땡기며 으스스해서 밤잠을 잊게 하는 스릴러를 읽기 가장 좋은 계절이 아닐까 생각한다.

워낙 괴담이나 호러소설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기도 하지만 특히 신조의 책은 더운 여름밤에 읽기 가장 적합한 작가중 한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여름에도 신조식 괴이담을 펼쳐 더위를 잊게 할 책이 나왔으니...바로 `괴담의 집`

제목에서 이미 알수 있듯이 뭔가가 나오는 집에 대한 이야기이고 대놓고 괴담을 펼쳐보일거라는걸 천명하고 있으니 심장 약한 사람은 알아서 피해가시길~

 

 

 

각지의 괴이담을 수집하는 일을 좋아하고 그걸 자료로 글을 쓰는 나에게 팬이라고 찾아온 사람이 바로 미마사카 슈조

그 역시 괴담을 좋아하고 수집하며 마침내 편집자의 길을 걷고 있는터라 동질감을 느낀 나와 의기투합해 두삼회를 만들게 되고 이 모임에서 슈조는 자신이 수집한 서로 다른 괴담에서 뭔가 서로 비슷함을 느끼고 왠지모를 섬뜩함을 느낀 괴담 2편을 소개한다.원래부터 이런 류의 괴담을 좋아했던 나지만 알수없는 꺼림찍함을 느낀 나는 이 괴담을 알게 되는걸 피해보려고 노력했음에도 결국 괴담을 보게 되고 그 역시 서로 다른 이야기에서 묘한 느낌을 받게 된다.

젊은 부부와 딸이 이사한 집에서 이웃집 소년이 놀러와 갑자기 사라진 이야기와 한 소년이 숲에서 홀로 남아 얼굴이마가 깨어진 무서운 와레온나와 마주쳐 도망가다 숨어 들어간 집의 괴이한 이야기는 서로 다른 이야기지만 어딘가가 묘하게 비슷하다는 데 동의한 나와 슈조는 각자 이와 비슷한 느낌의 괴담을 수집하게 되는데...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편하게 생각해야하는 공간인 집에서 누군가 나이외의 것이 있다면..그리고 그걸 나만 느낀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이렇게 신조는 사람들이 속으로는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면서 겉으로는 믿지않는다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곧 잘 그려내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그런 두려움을 느낄때가 있기에 그가 그린 소설속의 괴담은 동조를 얻기도 쉽고 읽은 사람은 왠지 으스스함을 느끼게 해주는데다 신조는 영리하게도 마치 누군가가 들려준 이야기보따리를 푸는것처럼 해서 마치 실화같은 느낌을 주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이 책에서 신조는 그것 혹은 저런것이라는 호칭으로 인간이 아닌 그 무엇의 존재를 가르키고 있으며 그것이 존재하는 곳 역시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지붕위나 집안의 어딘지 어두운 곳 혹은 자신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제대로 모르는 옆집이라는 설정을 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나도 모르게 그와 동조하는 분위기로 이끌고 있다.

게다가 이마 한중간에서부터 깨진 얼굴을 하고 있다는 와레온나라는 존재의 그로테스크함과 신조 특유의 그것이 내는 의성어의 조화는 기가 막힌 궁합을 보여주고 있어 더 괴기스럽다

늘 단순히 무서운 괴담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 괴담과 실제이야기의 조합을 통해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비틀고 작은 진실과 허구가 모여 어떤 괴담으로 변해가는 지를 잘 보여준 신조가 이번에는 그 괴담의 진실보다는  그것의 사념이 가득찬 무서운 괴담에 더 촛점을 맞춘것 같아 좀 아쉬웠다.

그럼에도 역시 더운 여름밤에 읽기엔 이보다 좋은 책은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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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맨 유나 린나 스릴러
라르스 케플레르 지음, 이정민 옮김 / 오후세시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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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는 오늘도 실종자가 발생하고 있다.

어린아이든 청년이든 혹은 결혼한 사람이든 가리지않고 하루에도 수십명 이상이 아무런 이유도 없고 말도 없이 사라지는데 대부분의 실종은 수시간 혹은 수일내로 해결을 보지만 문제는 수십명 가운데 몇몇은 돌아오지않을뿐 아니라 자발적인 실종이 아닌 범죄에 연루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애가 타는 실종자 가족의 신고와 조사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찰이나 관계자들은 그들이 미성년자이면 가출을 의심하고 성년일 경우 가정의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어 초기 수사의 중요성을 놓쳐 잡을수 있는 범인의 흔적을 놓쳐버리는 안타까운 일이 많이 발생한다.뭐...인력의 부족을 내세우는 그들의 입장도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지만...

이 책 `샌드맨`은 이렇게 어느날 갑자기 소리소문없이 증발하듯 사라진 사람들과 그 범인을 쫏는 형사 `유나 린나 시리즈`의 하나이다.

 

 

 

철로 위를 피를 흘리며 걷는 한 청년

그를 발견한 기관사의 신고로 병원으로 후송된 그 청년의 정체는 놀랍게도 13년전 어느날 갑자기 동생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져 이미 7년전에 사망선고가 내려진 남자였다.

그의 증언으로 여동생이 아직 살아있으며 그의 상태로 보아 여동생 역시 빠른 시일내에 찾지못하면 생존을 장담할수 없는 상태이지만 그렇게 오랜 세월 잡혀있던 곳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할뿐 아니라 자신들을 잡아 가둔 사람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의 그에게선 더 이상의 정보를 구할수 없고 그녀의 행방을 알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임을 깨닫는다.그는 바로 현재 정신병원에 수감되어 있는 스웨덴 역사상 가장 최악의 연쇄 살인범인 유레크라 불리우는 남자

그가 저지른 수많은 살인과 납치에 그들 남매 역시 희생되었음을 깨닫고 그로부터 동생이 있는곳을 알기 위해 유나 린나팀은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되는데...

 

이미 범인은 밝혀져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마치 한니발 렉터처럼 갇혀지내고 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독방에서 그 누구와도 말할수 없이 13년째 가둬져 있고 매일매일 감시를 받고 있는 남자가 범인이라는 설정은 그래서 상당히 대담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그가 뭔가를 도모하기엔 상당한 제약이 따르고 스릴러의 특성상 조여들어오는 공포와 스릴을 느끼기도 힘들거라는 예상을 하기 때문인데...그래서 작가는 그를 마치 속삭이는 자처럼 사람들의 마음속의 공포를 건드릴줄 알고 진실과 약간의 거짓으로 사람들의 내면을 파고들어 한순간에 의심을 심어놓는 독약같은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

게다가 독방을 감시하는 사람들에겐 그와 한마디도 나누지 말고 절대로 그와 상대하지 말라는 규약을 내세움으로써 오히려 독자로 하여금 그의 능력에 대해 더욱 호기심을 유발하게 하고 감시자들로 하여금 규칙의 위반을 유혹하는 미끼로 쓰고 있으며 유레크라는 남자의 신비감을 돋우는 역활을 하고 있다.

여기에 오래전 사라졌다 나타난 청년은 자신이 왜 갇혀있는지 어디에 있었는지도 모르고 자신을 가둔 사람의 모습은 커녕 목소리조차 제대로 들어본적 없이 그저 그에게선 늘 모래냄새가 나고 모래로 그들을 잠재운다는 엉뚱한 설명만 하고 있어 더욱 범인의 범행동기에 호기심을 돋울뿐 아니라 범인의 미스터리함을 부각시키는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

유레크와 유나의 치열한 두뇌싸움과 심리전 뒤로 갈수록 빨라지는 속도가 돋보이는 책이었다.그리고 사람들이 어떤걸 가장 두려워하고 어떤걸 건드려야 가장 취약한지를 잘 아는 사람이 쓴 글이 아니었나 싶다.

`내가 죽어야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온다` 라고 쓰여진 카피의 문구를 확실하게 이해시키는 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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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은 필요 없다
베른하르트 아이히너 지음, 송소민 옮김 / 책뜨락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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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뭔가 맺고 끊는 느낌이 든다.

장례식 따윈 필요없다는 부정적이고 강한 거부감이 느껴지는 이 책은 우리에게 다소 익숙하지않은 나라인 오스트리아에서 온 스릴러이며 주인공의 직업이 기존의 형사나 탐정이 아닌 장의사이고 더군다나 남성이 아닌 여성이라는 점도 특색있게 느껴진다.

하드보일드 장르에 여성이 주인공이고 피가 흐르는 잔혹한 복수극이지만 분노가 불처럼 들끓는게 아닌 차가운 얼음같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의 매력중 하나다.

400여페이지 남짓한 그다지 두껍지않은 내용에다 문체 또한 긴 문장의 연결이나 대화체위주가 아닌 단어 위주의 짧은 문장으로 이뤄져있어 그 건조함이 더욱 강조되고 조금만 방심해서 읽다간 자칫 문장의 흐름을 놓칠수 있어 집중력을 요구하고 있지만 상당히 매력있는 글이었고 작가의 다른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시절 입양된 양부모로부터 정서적인 학대를 당하고 자란 블룸

그녀가 양부모를 죽인 날 처음 만난 남자가 바로 그녀로 하여금 사랑을 처음 느끼게 해주고 영원한 행복을 꿈꾸게 한 마르크지만 그와 그녀의 행복은 마르크가 자동차 사고로 죽으면서 모든게 끝나버렸다.

그의 유품을 정리하던 블룸은 마르크의 핸드폰에 녹음 된 내용을 듣고 그 녹음된 내용속의 여자를 찾아 나서게 된다.그리고 그녀 둔야를 만나면서 남편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사가 아닌 그가 하던 수사로 인한 타살임을 믿고 분노하는데...

 

인간 모두의 내면에는 악이 존재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기재와 오랜 교육의 효과로 자제하게 되고 인내하면서 사회적 동물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누군가 말을 했다.

그렇다면 내면 깊숙히 잠들어 있는 악의는 어떤 순간에 나타나는 가? 그 선택의 경계는 어디일까?

내가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던...사회 통념상 용서받지못할 나쁜 짓을 해도 아무도 모르고 그 어떤 처벌을 받을 일도 없다면?

내재된 은밀한 욕망을 풀어 내는 사람도 있지않을까? 아마도 경계를 넘는 순간이란 이렇게 은밀하게 다가오지않을까 싶다.

이 책 장례식을 필요없다에서는 그런 경계를 넘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것 같다.

얼핏보면 평범하기 그지없거나 오히려 선한 얼굴과 호감가는 얼굴을 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해 남부러울것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째서 이렇게 같은 인간에게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는지 책을 읽는 내내 줄곧 의문을 가지게 했다.

누구에게서도 도움을 받을수 없고 심지어는 그들이 죽더라도 아무도 모르게 처리할수 있는 사람들

둔야 역시 하루아침에 사라져도 누구도 찾지않는다는 걸 알기에 그들은 인간이 생각할수 있는 모든 짓을 아무런 꺼리낌없이 했고 죄책감따윈 손톱만큼도 가지지않았던것 같은데 둔야에게서 지금 유럽의 현모습을 보는것 같다.

부유한 나라로 속속들이 모여드는 가난한 나라의 힘없는 사람들...그런 사람들을 노리는 건 단지 범죄집단만이 아니라 평범한 얼굴로 내면의 악을 숨긴 채 친절을 가장한 보통의 사람들도 예외는 아님을 알수 있다.

남편을 죽인 사람들을 향한 그녀 블룸의 복수는 절절 끓는 분노가 아닌 냉정한 얼음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그녀의 직업과 더 매치가 잘 되는것 같고 오히려 그녀의 절망과 분노가 잘 표현된게 아닐까 생각한다.

시종일관 마치 혼자서 독백하듯 고백하듯 짧은 문장과 단어의 연결로 된 문체가 처음엔 익숙하지않았지만 점차 익숙해질수록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첫작품...다른 작품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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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아이 고 - 내 남편의 아내가 되어줄래요
콜린 오클리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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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을 살아가다 주변의 아는 분 혹은 그 친구분 등등 생각도 못한 사람의 부음을 접할때가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어느 정도 연세가 있으신분들의 자연스러운 죽음이 아닌 한창 젊은 나이에 죽음과는 거리가 아주 먼 사람들의 갑작스런 죽음은 많은 걸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는 늘 태어나면서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다소 상투적인 말들을 하곤 하지만 평소엔 죽음을 나완 상관없는 걸로 여기다 이렇게 주변에서 갑작스런 죽음이 들려오면 화들짝 놀라며 나도 불멸의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하게 되고 그 대상이 내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게 된다.

그렇다면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는 걸 알지만 그 죽음이 바로 코앞에 닥쳤다는걸 미리 알고 있는게 좋을까? 아님 어느날 갑자기 벼락 맞듯 갑작스런 죽음을 맞아 준비없는 죽음을 맞는게 좋을까?

이 책 `비포 아이 고`는 자신이 살 날이 얼마 남지않음을 알게 된 사람의 이야기이다.그것도 가장 죽음과 멀리 있다는 20대의 젊은 여자

죽음을 앞둔 여자의 이야기라는 설정이 책을 읽기전에 선입견을 가지게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일단 불리하게 시작하지만 사랑하는 남녀의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한다면...올여름 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읽어도 좋을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유기농 채소만 먹고 건강 스무디를 마시며 매일 아침을 시작하는 데이지는 정리정돈에 집착하는 면이 있고 모든걸 미리미리 준비해서 메모를 남기는 20대의 젊은 유부녀이다.이런 데이지와 조금은 다른 남편 잭은 자신이 공부하는 수의학에선 빛나는 남자이지만 늘 양말을 침대맡에 버려두고 캔스프마저 제대로 데우는 것도 모르는...일상생활에선 옆에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다.

서로 모든것이 다르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데이지와 잭에게 불행한 소식이 전해진다.바로 데이지의 유방암이 재발했다는 소식...이번엔 더 이상 남아있는 나날이 없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 데이지와 잭은 혼란스러워하고 특히 데이지는 자신이 가고 난 후 잭을 돌봐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죽음과 가장 멀리있다 여겨지는 20대의 데이지가 갑작스런 시한부를 받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녀 역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처음엔 믿을수 없어하고  분노하면서 모든걸 부정하기도 하지만 마침내 자신에게 벌어진 일들을 받아들이는 일련의 과정이 무겁지 않게 그려져있고 그 과정에서 감정의 과잉이나 지나친 신파로 흘러 독자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쪽으로 흐르지않아 읽기에 부담스럽지않았다.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인 후 그녀가 자신의 남편인 잭을 위해 새로운 아내를 찾아나서는 모습에서 이야기의 흐름이 엉뚱하게 흐른다고 생각했지만 이 모든 것이 결국은 자신의 죽음후 홀로 남겨지게 될 사랑하는 남자 잭을 걱정해서라는 걸 알기에 어느 정도는 그녀의 심경이 이해가 갔다.

결국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이 진정 원하는 바를 깨닫게 되는 데이지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란 걸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 깨달음을 통해 마침내 데이지가 자신의 죽음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평온해지는 과정이 억지스럽거나 과장되지않아 더 안타깝게 다가왔다. 

다만 데이지의 심경변화에 주로 초점을 맞추다보니 잭의 심정을 제대로 표현되지않은 점은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여름밤 잔잔한 감동을 느껴보고 싶다면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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