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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녀의 서 1
다인 김민경 지음 / 청어람 / 2015년 6월
평점 :
태초에 다섯나라를 떠나며 자신들을 대신할 사람으로 뽑은 신녀와 왕에게 신의 능력과 이에 맞서는 또다른 능력을 부여해 서로간의 힘의 균형을
유지토록 해 왔지만 이 들 다섯 나라중 한 나라의 황제가 모든 나라를 갖고자 하면서 이 힘의 균형은 깨어지기 시작한다.
대대로 죽었다 다시 환생하고 그 무엇으로도 해할수 없는 물의 신녀를 유일하게 죽일수 있는 불의 검을 이용하여 신녀를 살해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마침내는 가장 어린 신녀가 있는 동연국에서도 신녀가 살해되면서 동연국에서는 오랜 가뭄에 시달리게 된다.
다음 신녀가 환생하기까지는 수십년이 더 있어야하지만 나라안에는 비가 오지않아 목마름에 죽는 사람들의 시체가 넘쳐나고 이에 잔인한 피의
군주라 불리우는 황제 가후는 천관녀의 목숨을 걸어 하늘의 문을 열고 신녀를 직접 데려오라는 명령을 내리게 되고 이에 달천대의 대장 하랑은 목숨을
걸고 하늘의 문으로 들어가 신녀를 데려오게 된다.
바다를 사랑하고 이름조차 바다와 인연이 있는 해연은 부모님과 제주도로 내려와 좋아하는 물질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던 대한민국의 여대생
그런 그녀가 같이 물질을 간 바다에서 느닷없이 나타난 남자에게 끌려온 곳은 낯선 나라 동연국
그녀를 보자마자 거친말투를 내뱉으며 그녀를 불신의 눈초리로 보던 붉은 머리 붉은 눈의 남자가 황제이며 불같은 성질을 가진 그 남자는
다짜고자 비를 내리라 명하지만 해연은 영문도 모를뿐 더러 자신에게 없는 재주를 보이라는 그가 미친걸로 보인다.
해연의 복장을 보고 그녀가 신녀인지 의심스러운 가후는 그녀의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되고 그런 그의 폭주를 막기위해
하랑은 노력하지만 그를 막을순 없다.
마침내 발연된 그녀의 능력은 비를 내리게 하지만 그녀의 능력은 신녀를 잃은 다른 나라의 목표가 되면서 점점 위험해지고 해연 역시 부모님의
곁으로 돌아가고자 노력하다 신녀의 서를 알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길을 떠나는데...
긴 호흡으로 읽어 내려갈 책이지만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하는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우리완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그곳에서 벌어진 권력의 다툼으로 느닷없이 이곳으로 끌려와 자신도 모르는 능력을 보일것을 강요받는 여자 해연에겐
이곳에서 오랜 가뭄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고민보다 밤마다 꿈에 보이는 부모님의 절규와 고통이 더 아플수 밖에 없기에 자신의 능력에 대해
가벼울수 밖에 없고 자신의 그 힘으로 뭘 할수 있는지 별다른 고민이 없었다.
다른 사람에겐 절실해도 자신에겐 절실하지 않을수 있고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사연이 있을수 있음을 가후와 하랑의 아픈 인연에서... 신녀를
살해하려다 해연을 사랑하게 된 남자 유신의 사연에서 알수 있었다.
신의 능력과 그 능력을 견제하기 위한 공력자의 존재 그리고 대대로 내려오는 왕가의 저주에 얽힌 이야기가 잘 짜여져 있으며 그 사이사이를
헤집고 피어나는 로맨스가 이야기에 감칠맛을 더해주고 있다.
얼핏 공력자가 가지고 있는 각각의 공력이 그냥 나올걸로 보이는데 가만보면 재밌게도 서로 상생하거나 부딪치는 원인이었다는걸 깨닫게
된다.처음부터 보자마자 반목하는 황제 가후의 불의 공력과 물의 신녀 해연이 물과 불처럼 서로 부딪치는 걸 보면...
자신의 능력을 펼치며 잠시 이 위기를 넘기기만 하면 되리라 생각했던 해연이 점차 이 곳 사람들과 울고 웃으며 아픔을 공유하고 그 마음을
헤아리면서 차츰 성숙해지고 책임에 대해서 그리고 인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다.
첫편에서 낯선곳에 떨어진 해연의 좌충우돌이 두번째에서 자각하는 자신의 힘과 하랑과의 설램이 그리고 마지막에선 그녀의 선택과 그 선택의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양한 캐픽터의 등장과 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다툼과 정치의 이야기가 끝까지 흥미롭게 전개되어서 만족스럽게 읽었지만...역시 하랑은 너무
굳건한 남자라 로맨스가 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