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 20주년 기념판
제임스 글릭 지음, 박래선 옮김, 김상욱 감수 / 동아시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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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오스는 '외관상 무작위하게 보이지만 그것을 지배하는 동역학법칙이 존재하며 주어진 초기 값에 의해 미래의 상태가 결정되는 결정론적 이론'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국 기상학자 로렌츠의 ‘나비효과’에서 시작된 이론으로 코흐의 코흐곡선, 맹델브로의 프랙탈 구조로 일상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이론이다.

지난 연휴에 아이들과 국립과천과학관 천체투영관에서 우주를 여행하는 영상을 보았다.  솔직히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지구에서 태양계로 다시 은하수로 그리고 더 넓은 우주로의 긴 여행은 종국에 지구는 커녕 태양계조차도 눈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 가만히 누워 천체투영관의 천정을 보면서(누워서 천정의 영상을 보도록 시스템이 되어 있음) 몇가지 떠오르는 생각의 조각들이 있었다.

1. 우주에는 태양계가 속한 은하계 이외에도 유사한 형태의 은하계가 셀수 없을 정도로 많고 이것들이 모여서 다시 은하계와 유사한 형태를 만들면서 우주를 구성한다.
이것은 재미있게도 프랙탈 구조이다. 태양과 지구 등등이 모여서 태양계를 태양계 유사한 것들이 모여서 은하계를 은하계들이 모여서 더 큰 우주를 그리고 ......(미지의 세계)

2. 과학이 발달할 수록 인간의 인지범위가 확장되어진다. 하지만 바다의 지평선을 지구의 끝으로 생각하던 시대의 환상이 깨진 이후에 아직도 또다른 지평선을 넘은 첫발이 지속되고 있다. 모든 것을 다 증명할 수 있을 것같던 과학의 교만함도 고개를 숙여야 할 것이다.

3. 인간의 몸 속에도 카오스가 적용이 된다. 예를 들어 인간의 뇌, 폐 등도 프랙탈 구조이다.우주의 시작은 우리 인간의 몸 속, 더 나아가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포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예전에 ‘맨인블랙’이란 영화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영화에서 외계인들과 맨인블랙 소속 요원들이 작은 구슬하나를 놓고 쟁탈전을 벌인다. 구슬에는 비밀이 있었는데 구슬안에 새로운 은하계가 있다는 것이다. 유사한 설정으로 마지막 장면에 요원이 개인 사물함 연다. 그런데 그 속에 또다른 세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사물함 속의 문명은 그 사물함을 여는 사람은 신으로 섬기고 있었다.

우리 세계는 어떨까?
혹시 구슬 속 또는 개인사물함 속에서 아등바등거리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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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바다에 빠져라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 1
최진기 지음 / 스마트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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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문화, 역사, 정치철학, 과학철학, 현대사상의 기초, 근대사상, 동서양 고전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해 두루두루 언급한 책...

이 책을 통해 평소 관심이 없었던 다양한 분야에 대해 새로이 눈을 떴다.

이 책을 읽는 2~3일동안 10권이상 책을 추가로 구매한 것같다.

그리고 지금도 새로운 책을 구매하러 서점으로 향하고 있다.

충동구매 주의를 요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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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지음, 이희재 옮김 / 김영사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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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질서의 재편 핵심변수는 문명이다.'

'문명과 문명의 충돌은 세계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 되며, 문명에 바탕을 둔 국제 질서만이 세계 대전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어 수단이다.'

'진정한 적수가 없으면 진정한 동지도 있을 수 없다. 우리 아닌 것을 미워하지 않는다면 우리 것을 사랑할 수 없다.'(딥딘의 소설 '죽은 못')

'미래의 가장 위험한 충돌은 서구의 오만함, 이슬람의 편협함, 중화의 자존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할 것이다.'

서구열강의 문명이 발달하기 시작한 것은 한참 후의 일이었다. 이전에는 지금의 비서구 문명이 더욱 발달하였다.

하지만 크리스트교, 다원주의, 개인주의, 법치주의로 이루어진 서구 문명의 남다른 가치관과 제도는 비서구 문명을 앞지르도록 견인하면서 전 세계로 팽창하고 다른 문명들의 부러움을 사게 된다. 특히 이러한 팽창이 군사력의 확대와 이를 통한 식민지 개척으로 이어지면서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의 우수한 문명지는 서구의 식민지화 또는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된다. 과거 번영했던 문명은 서구열강의 무력을 통한 식민지화로 인해 강제적으로 혹은 자의에 의해서 서구화를 시도함에 따라 쇠퇴하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냉전시대를 마감하면서 잠시 서구의 세계통일의 이미지와 자유민주주의가 보편 문명화되는 환상을 낳는다.

하지만 탈냉전과 탈식민화의 시기 이후 비서구의 경제성장(특히 동아시아)과 이를 토대로한 사회, 정치, 문화적 독립화는 이러한 서구에 의한 통일을 거부하게 되고 쇠퇴하였던 개개의 문명이 부활하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각 문명의 재도약은 냉전시대 이후 새로운 국제정세를 형성하게 된다. 즉 서구, 중국, 이슬람, 일본, 정교 등 대표적인 문명 핵심국과 그 영향아래 있는 국가들로 국제정세가 재편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아시아 문명의 경제력, 군사력, 정치력 확대와 이슬람권 인구의 폭발적 증가로 인한 이슬람 국가들과 그 인접 국가들간의 세력 균형 위협이다.

먼저 아시아, 특히 동아시아 경제의 변화는 20세기 후반의 세계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발전 가운데 하나다. 경제 발전은 아시아 국가들로 하여금 군사력 강화를 가능케 했고 이는 서구 특히 미국의 갈등을 증폭시켰다. 특히 아시아 최대의 강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은 동아시아에 대하여 전통적 헤게모니를 재주장하게 한다.

문명과 문명간의 단층선에서 발생하는 전쟁의 압도적 다수는 유라시아와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지역에서 이슬람 교도와 비이슬람 교도를 가르는 경계선을 따라 일어났다. 이는 '이슬람의 피묻은 경계선'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문명을 통한 세계질서 재편성과 서구와 비서구의 갈등은 제3차 대전은 문명간의 갈등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을 낳게 된다.
예를 들어 걸프전은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전쟁으로 시작되었다가 이라크와 서구의 전쟁이 되었고 다시 이슬람과 서구의 전쟁으로 변모되더니 종국에 가서는 많은 비서구인들에게 동양과 서양의 전쟁, '백인의 전쟁, 해묵은 제국주의의 새로운 분출'로 간주되기에 이르렀다.

때문에 대규모 문명 전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2가지 원칙이 있다.
1. 핵심국이 다른 문명의 분쟁에 개입하지 않는다(자제의 원칙)
2. 핵심국들끼리 상이한 문명에 속한 집단이나 국가간의 단층선 전쟁을 억제하거나 종식시키기 위하여 타협을 해야 한다(공동 중재의 원칙)

최근 해변에 밀려온 3세의 시리아 난민 소년의 죽음을 모두가 보았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등에서는 지속적인 이슬람과 그리스정교, 크리스트교 등의 종교 갈등으로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서구는 이전과 같이 제3세계에 대한 영향력과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구시대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변만 보더라도 중국과 일본의 팽창으로 인한 영토분쟁이 발생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그 틈바구니에 끼여 있다. 
냉전시대에 공산주의의 팽창을 막는 하나의 목적아래 함께 했던 모든 국가들이 이제 자기의 목소리를 내면서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고 있는 과도기인 것이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논문이나 책들에서는 이러한 모든 움직임의 이면에는 결국 서구의 개입이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들이 많다. 서구의 막강한 금융자본과 군사력을 통한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슬람과 그리스정교 등 종교이념간의 갈등이나 중국이라는 전통적인 아시아 강호의 부활은 결코 이러한 것만으로는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즉 전자는 아직도 여전히 서구 문명의 보편성과 우월성의 관점에서만 세계정세를 파악한 것이다.

변화의 시기는 또다른 측면에서는 기회의 시기이다. 우리나라가 이러한 시기에 어떤 모습으로 국제사회에 설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관건이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강국의 모두의 영향력 아래에서 특별한 색깔없이 있는 우리나라의 색깔을 어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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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 - 산촌자본주의, 가능한 대안인가 유토피아인가?
모타니 고스케 & NHK히로시마 취재팀 지음, 김영주 옮김 / 동아시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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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자본주의는 머니자본주의 세계에 있어서의 궁극의 보험이다.


일본은 정부주도의 중앙집권적인 시스템으로 경제성장을 이루어왔다. 이러한 성장이 최근 천재지변(동일본대지진), 저출산 등으로 여러가지 요인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동일본대지진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에너지 수급에 대한 상당한 부담을 가진 듯하다. 저자는 화석에너지로부터 탈출하여 재생가능한 나무를 활용한 에너지공급을 통해 천재지변 등의 이유로 화석에너지 공급이 중단될 경우를 대비하고 외국로 유출되고 있는 에너지비용을 산촌지역으로 돌림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나갈수 있다고 주장한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이러한 산촌 등 지금까지 소외된 낙후지역에 대한 관심이 대량생산, 대량소비 중심의 현 머니자본주의의 위기에 대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산촌자본주의는 머니자본주의에 의해서 생겨난 뒤틀림을 보완하는 서브시스템, 그리고 비상시에는 머니자본주의를 대신해서 앞에 올 수 있는 백업시스템으로서 일본과 세계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인류가 살아남을 길을 제시해준다.


최근 퇴직자들을 중심으로 귀농 붐이 일고 있다. 아직은 젊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귀농은 많은 실패의 리스크가 있는 것이라 상당히 회의적인 것이 사실이다. 리스크가 없다고 하더라도 도시중심의 문화에서 벗어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부담되는 일이다.
하지만 팽창할대로 팽창해서 이제는 터질 것같은 도심과 지금도 세계각지에서 사라지고 있는 화석에너지를 생각하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고, 이러한 돌파구를 새로운 첨단기술에서만 찾으려고 하고 있고 더 나아가 대부분 우리들은 이러한 것은 일부 극소수의 사람들이 고민할 문제로 생각하고 관심밖에 두는 것이 사실이었다.


산촌자본주의는 향후 우리가 추구해야할 미래상의 단편을 보여주는 것이다. 급성장한 우리 시대는 이제 잠시 달려만 가던 걸음을 늦추고 주위를 돌아볼 때가 되었다. 우리가 놓쳐버린 소중한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그리고 돌이킬 수없는 후회를 만들기 전에...
그리고 그것은 우리 모두가 할 일이다.  우리의 자녀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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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심연 - 뇌과학자, 자신의 머릿속 사이코패스를 발견하다
제임스 팰런 지음, 김미선 옮김 / 더퀘스트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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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인 저자는 연구 중 자신의 머릿속에서 사이코패스의 특징을 발견하고 또 자신의 조상들 중 실제 살인자들이 다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경험은 사이코패스가 유전인가 양육인가에 대한 연구로 발전한다.

저자는 사이코패스에 대해 '세 다리 의자 이론'을 제시한다.
세 개의 다리란 1.안와전두피질과 편도체를 포함한 전측두엽(충동, 강박관념, 반사회적 행동 등 행동 억제에 중요한 역할)의 유별난 저기능, 2.전사유전자(공격적 행동과 연관된 유전자)로 대표되는 고위험 변이 유전자 여러개, 3.어린 시절 초기의 감정적,신체적 학대나 성적 학대로 이 세 개의 다리가 완성될 때 사이코패스도 완성되는 것이다. 

저자는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어린 시절 학대가 없었기 때문에 세 개의 다리가 완성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스스로를 '친사회적 사이코패스'라고 규정한다. 즉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으만 폭력 전과는 없는 사람, 사회적으로 용인된 출구로 공격성을 배출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결과는 어머니가 자신을 기른 방식의 결과라고 말한다. 즉, 저자의 어머니는 태어날 때 자연이 나누어준 형편없는 카드 한 벌을 올바른 양육으로 극복한 것이다. 저자는 운 좋은 사이코패스인 것이다. 

사이코패스는 모든 사회에 존재해 왔고 오랜 진화과정에서 도태되지 않았다는 것은 사이코패스가 인류에 바람직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 사이코패스적 성향은 보통사람은 옴짝달짝하지 못할 인류의 위험한 상황에서 도박같은 결정을 함으로써 문명을 변화시켜왔고 인류에게 일상을 벗어난 다양한 경험들을 제공해 왔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이코패스적 특성을 가진 사람들을 우리 사회에서 제거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생애 초기에 확인하고 그들이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주어야 한다. 물론 그들이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지만 거시적 과점에서는 사회에 보탬이 될 것이다. 

후설로 얼마전에 읽은 '이기적유전자'의 관점에서도 이를 해석할 수 있다.
책 서두에서 저자의 처음 관점은 '아이는 정해진대로 만들어진다' 즉 유전에 의해서 결정된다 주장하면 양육(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강조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 속에 숨겨져 있는 괴물의 모습을 발견하고 스스로가 괴물이 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를 양육(환경)에서 찾게 된다.

즉 이기적유전자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생존 기계'를 조정하고 있지만 '생존 기계'인 우리들은 양육, 교육을 통해서 우리의 지배자인 유전자에 대항하고 우리 스스로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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