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통섭의 식탁 - 최재천 교수가 초대하는 풍성한 지식의 만찬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46억년 지구의 역사를 한 달에 비유한다면, 지구가 만들어진 지 3일째 되던 날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했고 (중략) 우리 인간이 태어난 것은 마지막 날 즉 30일 밤 11시 50분이었다."

"DNA 분석 결과에 의하면 인간과 침팬지가 공동 조상에서 분화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불과 500만년 전의 일이다. (중략) 지구의 역사를 하루에 비유한다면 1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다. 현생 인류가 탄생한 것은 그보다도 훨씬 최근인 약 20만 년 전의 일이고 보면 인간은 그야말로 순간에 '창조' 된 동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은 순간에 창조된 동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의 성과로 거대한 시간의 역사를 판단하려고 한다.
역시 인간은 교만한 동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고] 기생충 제국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생물의 세계를 탐험하다
칼 짐머 지음, 이석인 옮김 / 궁리 / 2004년 8월
평점 :


클로이 모레츠 주연의 '제5침공'이라는 흥행에 실패한 조금은 지루한 영화를 얼마전 보았다.
외계인들이 인간의 머리에 기생하면서 인간을 조정하고 지구를 침략한다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이런 류의 영화에 상당히 익숙하다. 영화 '에일리언'처럼 독립된 개체로, 또는 바이러스 형태로 인간에게 기생하며 인간을 조정하고 죽음으로 몰아가는 공상과학영화들 말이다.


이런 류 영화들의 공통점은 그 외계 기생충들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것이다. 영화의 시작부터 결말까지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그것이 무엇인지 말해주지 않고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또 하나는 그것이 무엇이건간에 인간의 몸에 기생하면서 인간의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세계까지 통제하고 조정한다는 것이다.
영화 '에일리언'에서 외계생물의 숙주가 된 인간은 '잘 먹는다'. 이는 몸 속의 외계 기생충이 '잘 성장하도록'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5침공'에서는 외계생물의 숙주가 된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그는 그냥 '외계인'이다.
마지막으로 그것들은 공포의 대상이다. 무엇인지 모르는 미지의 생명체 그리고 나의 몸 또는 함께 있는 누군가의 몸 속에서 육체와 정신을 조정하고 결국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존재임을 감안하면 공포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사회통념상 일반적으로 '기생충'하면 혐오스러운 '것'으로 취급한다. 누군가에게 '기생충같은 XX'라고 하면 상대방에게는 엄청나게 모욕적인 발언이다.
하지만 이런 통념을 접어두고 실제 우리가 기생충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는가 하고 생각해 보면 실제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금세 알수 있다. 어쩌면 사회적으로 형성된 근거없는 단순 편견만을 가지고 우리들은 기생충이라는 존재를 평가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성향은 기생충이라는 존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특별한 이유없이 그냥 무작정 남들이 싫다고 하니까 나도 싫은 식의 태도는 쉽게 우리 삶 속에서 찾아볼수 있다. 단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을 뿐.


이 책은 '기생충'이 무엇인지, 자연 그리고 인간과 어떠한 관계를 이루고 있는지 말하고 있다.


기생충은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생명체 역사의 중심에 서 있는 복잡하고 매우 잘 적응된 생물'이다. 모두가 진화하는데 반해 퇴화하고 있다는 기생충에 대한 불편한 편견은 일부 진화론자들에 의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기생충은 동식물의 몸이라는 매우 특이하고도 어쩌면 상당히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진화되어왔다. 이러한 진화는 동물 또는 식물, 그리고 인간과의 관계에서 서로간에 생존의 우위를 점하고자 경쟁적으로 진행되었고 이러한 존재를 위한 경주는 결국 양자 모두를 진화하도록 부추기는 결과가 되었다.


최근에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기생충이라는 존재는 생태계에 아주 깊숙히 관여하고 있는 존재이다.
동식물의 암수 양성으로의 진화, 개체수의 조정 등이 상당부분 기생충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정한 기생충의 소멸은 특정한 생태계 부분의 파괴의 증거로 활용되기 한다.
또는 화학비료로 인한 환경파괴가 심한 이 시점에서 천적 기생충을 활용한 해충 조절이 새로운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저자는 기생충에게 생명체는 하나의 섬이라고, 그것도 아직도 탐험할 곳이 많은 섬이라고 말한다.
기생충은 어떤 숙주에 살면서 그 숙주로부터 삶에 필요한 것들은 얻는 것이라고 볼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어쩌면 지구에 살고 있는 수백만의 생물들은 지구를 숙주로 기생하고 있는 기생충과 같은 존재이다.
그리고 그 수백만의 생물 중에 인간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가 통념상 혐오스러운 이미지의 기생충만을 생각할 때 이런 연결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지구에 살면서 지구의 생명력을 의지해 살고 있다는 것은 어쩔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인간만큼 이 지구의 생명력을 깎아먹고 있는 존재도 솔직히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기생충은 스스로 파멸하지 않기 위해 숙주를 돕기도 한다. 비록 숙주를 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를 위한 결정이겠지만 결국은 숙주와의 공존을 선택한 것이다.


인류도 어쩌면 결정을 해야 할 시점이다.


개인적으로 많은 영화들이 인류의 과거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더불어 미래에 대한 다양한 예측을 제시하고 있다고 본다. 이를 우리는 단순히 재미로 보고 있지만 만약 그것이 현실이 될 때는 더이상 재미가 아닌 심각한 현실이 될 수 있다.
실제 공상과학영화의 많은 부분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사실이다.


만약 그렇다면 ...


영화에서 지구를 침공해온 대부분의 외계인은 첨단과학의 발달과 전쟁 등으로 자기들의 별이 파괴되어 새로운 삶의 터전 마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 반대로 인류가 핵전쟁으로 지구를 파괴하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우주로 떠나기도 한다.


어떤 유형이든 결국은 지구가 위험하다는 것이다. 지금.
숙주인 지구의 죽음은 곧 인류의 죽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침묵의 봄 - 개정판 레이첼 카슨 전집 5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 에코리브르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과학을 맹신하던 시대
철저한 남성위주의 시대
환경에 대한 인식이 전무하던 시대

이런 환경 불모지 한가운데에서 한 여성이 과학을 비판하고 환경보호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녀가 '레이첼 카슨'이고 그 혁명적인 발걸음이 '침묵에 봄'이다.

책 내용은 어떻게 보면 단순하다. 각종 농약이나 살충제를 통한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 그리고 그 자연의 최고 정점에 있는 우리 인간들에 대한 경고이다.

하지만 산업혁명을 통한 급속한 과학과 경제의 발전을 이루고 있는 시대, 멈추지 않고 돌진하고 있는 폭주기관차 같은 시대에 그녀는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격동의 시대에는 시대의 흐름을 먼저 깨닫는 자에게 부와 권력이 집중되기 마련이다.
시대의 흐름에 복종함으로 큰 기회를 잡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그녀도 충분한 역량이 되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녀는 복종이 아닌 저항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저항은 혁명이었다.

살충제를 통한 환경오염은 성장만을 고집하는 우리 시대에 한 단면이다.
급속한 과학의 발달은 인간 스스로 '창조주'라고 자고하는 지경에까지 올려놓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이 길은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이다.
밝은 미래만 있을 것같은 우리의 미래는 다른 관점에서 보면 캄캄한 어둠만이 있다.
어두운 터널 끝에 멋진 판타지가 있을지 천길 낭떠러지가 있을 지도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우리 모두가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많은 과학자나 인문학자 등등 선각자들은 인류에게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우리 길 끝에 있을지도 모르는 낭떠러지에 대해서.

물론 과학의 발전이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시대의 환경은 급속도로 파괴되어졌고 더나아가서 이상징후를 지속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환경을 이전처럼 되돌리기에는 너무나 많이 와버렸다.
환경보호에 대한 준비없이 급속한 성장만 추구한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환경파괴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미래상태에 대해 정확히 전망하고 명확한 가치관을 가지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주위에 불임으로 고통받는 젊은 부부가 너무도 많다. 암은 우리 시대 대표 질병이 되어버렸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작스런 죽음.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기형아의 출산 등등.
우리 사회 여기저기서 우리가 저질러온 결과물 접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무감각하기만 하다.

"우리가 오랫동안 여행해온 길은 놀라운 진보를 가능케 한 너무나 편안하고 평탄한 고속도로였지만 그 끝에는 재앙이 기다리고 있다."(본문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래된 연장통 - 인간 본성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증보판
전중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화심리학자들이 밝힌 인간의 마음은 결코 초월적인 영혼이나 합리성이 세속적인 육체를 움직이는 매개체가 아니었다.
수백만 년전 인류의 진화적 조상들에게 주어졌던 다수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들을 잘 해결하게끔 설계되었다. 톱이 판자 자르기, 드릴이 구멍 뚫기를 각각 잘 수행하게끔 특수화된 공고들이듯이, 인간의 마음은 각각의 적응적 문제들을 잘 해결하게끔 특수화된 수많은 심리적 '공구'들이 빼곡히 담긴 연장통이다. - 오래된 연장통 중 -)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진화심리학을 소개한 책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인간의 마음 역시 자연선택의 산물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수백만년동안 개체번식상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진화의 과정을 통해 자연선택된 다양한 심리 기제들의 묶음이 인간의 마음이라고 결론 짓고 있다.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로 이어지는 진화론이 심리학에 접목된 것이다.


인간관계와 둘러싼 다양한 결정과 현상을 진화론적 관점에서 해석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여전히 모든 것이 가설 수준이고 명확한 확답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된다면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창조론과 진화론의 대립을 너무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류의 기원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그 누구도 명확히 답을 제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진화론이 현 시대의 우리의 논리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해서 진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불과 몇백년전만 하더라도 '지구가 둥글다'라는 사실은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았고 과학적이지 못하였다.


이 책이 진화심리학를 대표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내용상 대립이 아닌 서로에 대한 존중과 겸손한 경쟁이 필요한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오스 - 20주년 기념판
제임스 글릭 지음, 박래선 옮김, 김상욱 감수 / 동아시아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오스는 '외관상 무작위하게 보이지만 그것을 지배하는 동역학법칙이 존재하며 주어진 초기 값에 의해 미래의 상태가 결정되는 결정론적 이론'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국 기상학자 로렌츠의 ‘나비효과’에서 시작된 이론으로 코흐의 코흐곡선, 맹델브로의 프랙탈 구조로 일상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이론이다.

지난 연휴에 아이들과 국립과천과학관 천체투영관에서 우주를 여행하는 영상을 보았다.  솔직히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지구에서 태양계로 다시 은하수로 그리고 더 넓은 우주로의 긴 여행은 종국에 지구는 커녕 태양계조차도 눈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 가만히 누워 천체투영관의 천정을 보면서(누워서 천정의 영상을 보도록 시스템이 되어 있음) 몇가지 떠오르는 생각의 조각들이 있었다.

1. 우주에는 태양계가 속한 은하계 이외에도 유사한 형태의 은하계가 셀수 없을 정도로 많고 이것들이 모여서 다시 은하계와 유사한 형태를 만들면서 우주를 구성한다.
이것은 재미있게도 프랙탈 구조이다. 태양과 지구 등등이 모여서 태양계를 태양계 유사한 것들이 모여서 은하계를 은하계들이 모여서 더 큰 우주를 그리고 ......(미지의 세계)

2. 과학이 발달할 수록 인간의 인지범위가 확장되어진다. 하지만 바다의 지평선을 지구의 끝으로 생각하던 시대의 환상이 깨진 이후에 아직도 또다른 지평선을 넘은 첫발이 지속되고 있다. 모든 것을 다 증명할 수 있을 것같던 과학의 교만함도 고개를 숙여야 할 것이다.

3. 인간의 몸 속에도 카오스가 적용이 된다. 예를 들어 인간의 뇌, 폐 등도 프랙탈 구조이다.우주의 시작은 우리 인간의 몸 속, 더 나아가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포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예전에 ‘맨인블랙’이란 영화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영화에서 외계인들과 맨인블랙 소속 요원들이 작은 구슬하나를 놓고 쟁탈전을 벌인다. 구슬에는 비밀이 있었는데 구슬안에 새로운 은하계가 있다는 것이다. 유사한 설정으로 마지막 장면에 요원이 개인 사물함 연다. 그런데 그 속에 또다른 세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사물함 속의 문명은 그 사물함을 여는 사람은 신으로 섬기고 있었다.

우리 세계는 어떨까?
혹시 구슬 속 또는 개인사물함 속에서 아등바등거리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