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의식 가득하고 서열화된 사회에서 자유로운 언어의 표출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가끔 이러한 경직된 공간에서 유머의 힘은 긍정의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농담 한마디의 힘, 격식을 허물면서 주는 자유로움이다.

p21
움베르트 에코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질문 , 어떻게 지내십니까?

오이디푸스 , 질문이 복합적complex이군요.
탈레스, 물 흐르듯 살고 있습니다.
피타고라스, 만사가 직각처럼 반듯합니다.
소크라테스, 모르겠소.
플라톤, 이상적으로 지냅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삶의 틀이 잘 잡혀 있지요.
단테, 천국에 온 기분입니다.
노스트라다무스, 언제 말입니까?
데카르트, 잘 지냅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파스칼, 늘 생각이 많습니다.
헨리8세, 저는 잘 지냅니다만, 제 아내는...
비발디, 계절에 따라 다르지요.
뉴턴, 제때에 맞아떨어지는 질문을 하시는군요.
셰익스피어, 당신 뜻대로 생각하세요.
칸트, 비판적인 질문이군요.
헤겔, 총체적으로 보아 잘 지냅니다.
마르크스, 내일은 더 잘 지내게 될 거요.
다윈, 사람은 적응하게 마련이지요...
니체, 잘 지내고 못 지내고를 초월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카프카, 벌레가 된 기분입니다.
비트겐슈타인, 그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게 낫겠군요.
프로이트, 당신은요?
카뮈, 부조리한 질문이군요.
예수, 다시 살아났습니다.
애거사 크리스티, 맞혀보세요.
아인슈타인, 상대적으로 잘 지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말없이 묘한 미소만 짓는다.)



‘‘본래 지성은 유희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유머감각은 없어도 ‘유머니즘‘은 읽을 줄 안다.

혹시 읽다가

배잡고 웃을 일이 생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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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
이미경 지음 / 남해의봄날 / 202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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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을 걸쳐 묵히면서, 절대 조바심 내면 안됩니다.문득문득 책장을 넘기며 세심한 펜촉에서 그려진 작은 구멍가게의 미학과 함께 소박한 여행지의 추억을 떠올려야 합니다.평온함이 선물처럼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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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작고 사소한 도구지만 가장 넓은 세계를 만들어낸 연필


장맛비를 뚫고 온 따끈따끈한 책,
반가운 즐거움을 자극한다.
새로운 책을 접할 때마다 두근두근 설렘은 늘 있어 온 감정이지만, 흐린 하늘 묵직한 무게에서 초록색이 주는 힘은 한마디로 말해서 싱그런 생명의 힘이다.

7월 푸르른 날과 딱 어울리는 책이다.
아주 정성들여 만든 잘 차려진 한정식을 천천히 먹는 기분이랄까
표지의 색감이며 일러스트 연필의 그림이며 친근하고 그냥 ‘기분 좋음‘이다.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책으로 500페이지를 넘는 쬐금은 두꺼운 책이다. 개인적으로 소장각이 잡히는 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정판.

문명에서 연필이 차지한 역할,
연필 공학을 이해하는 것은 오랜 공학의 역사에서 그 진보 과정을 다각적으로 주의 깊게 관찰한다는 의미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에게 아주 친숙하고 평범한 물건이 된 필기도구 연필이 한때 매우 경이롭고 소중한 물건이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산다. 연필은 이제 일상 공간에서 빠지지 않는 흔한 물건이 되었기 때문에 종종 잊고 있는지도 모른다. 연필은 이처럼 우리가 잊고 사는 것들 중의 하나이다.

이제는 연필보다 샤프 펜슬이 더 익숙해졌을지 모르지만, 아직도 연필이 주는 정서는 매우 낭만적이며 아날로그 감성을 선사한다. 종이 위에서 연필의 걸림은 모든 감각을 동원하는 경험을 선사하고 중독성을 낳기도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연필의 느낌을 잊을 수 없어 옆에 끼고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러한 연필의 역사를 들여다 본다. 역사적인 인물과 대단한 사건 뒤에 숨어있던 공로자인 연필에 대해서 자세히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될지도 모른다.

에디슨의 몽당연필 사랑,
그의 조끼 주머니에 늘 몽당연필을 넣어 다녔다. 그의 몽당연필 사랑은 한 번에 1,000여 자루나 되는 연필을 주문해 썼다는 것이다. 몽당 연필이 주는 정겨움은 ‘발명과 발견‘이 있던 인간사에서 항상 주머니나 어딘가에 있었던 친구였다. 그리고 몽당연필의 ‘작은 사이즈‘는 작업하는 사람에겐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준다. 에디슨의 몽당 연필 사랑이 한층 에디슨을 인간적이게 보여준다.

그리고 나도 몽당연필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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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20-07-19 0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필하니까 우주 경쟁 시대에 미국에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무중력 상태에서 쓸 수 있는 펜을 개발했는데 소련에서는 연필을 썼다는 유명한 우스갯소리가 생각이 나서 검색을 해봤더니 완전 와전된 스토리더군요. 게다가 연필의 흑연은 고온에서 발화할 수도 있다고도 하고. 어쨌든 요즘은 우주선도 다 터치스크린이니 연필도 펜도 필요가 없겠지만요. ^^ 꼬꼬마시절 숙제를 하고 나면 손이 새까맣게 되던 기억도 납니다. 그래도 여전히 연필로 한 스케치가 그 어떤 페인팅 보다 멋스럽다고 예술의 ‘예’자도 모르면서 끄적이고 갑니다.

이뿐호빵 2020-07-19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감사합니다.ㅎㅎ그리고 반갑습니다.
종이가 사라지지 않는 한 연필의 존재도 영원할거라 믿고 싶네요ㅋ
 

가장 작고 사소한 도구지만 가장 넓은 세계를 만들어낸 연필


장맛비를 뚫고 온 따끈따끈한 책,
반가운 즐거움을 자극한다.
새로운 책을 접할 때마다 두근두근 설렘은 늘 있어 온 감정이지만, 흐린 하늘 묵직한 무게에서 초록색이 주는 힘은 한마디로 말해서 싱그런 생명의 힘이다.

7월 푸르른 날과 딱 어울리는 책이다.
아주 정성들여 만든 잘 차려진 한정식을 천천히 먹는 기분이랄까
표지의 색감이며 일러스트 연필의 그림이며 친근하고 그냥 ‘기분 좋음‘이다.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책으로 500페이지를 넘는 쬐금은 두꺼운 책이다. 개인적으로 소장각이 잡히는 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정판.

문명에서 연필이 차지한 역할,
연필 공학을 이해하는 것은 오랜 공학의 역사에서 그 진보 과정을 다각적으로 주의 깊게 관찰한다는 의미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에게 아주 친숙하고 평범한 물건이 된 필기도구 연필이 한때 매우 경이롭고 소중한 물건이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산다. 연필은 이제 일상 공간에서 빠지지 않는 흔한 물건이 되었기 때문에 종종 잊고 있는지도 모른다. 연필은 이처럼 우리가 잊고 사는 것들 중의 하나이다.

이제는 연필보다 샤프 펜슬이 더 익숙해졌을지 모르지만, 아직도 연필이 주는 정서는 매우 낭만적이며 아날로그 감성을 선사한다. 종이 위에서 연필의 걸림은 모든 감각을 동원하는 경험을 선사하고 중독성을 낳기도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연필의 느낌을 잊을 수 없어 옆에 끼고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러한 연필의 역사를 들여다 본다. 역사적인 인물과 대단한 사건 뒤에 숨어있던 공로자인 연필에 대해서 자세히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될지도 모른다.

에디슨의 몽당연필 사랑,
그의 조끼 주머니에 늘 몽당연필을 넣어 다녔다. 그의 몽당연필 사랑은 한 번에 1,000여 자루나 되는 연필을 주문해 썼다는 것이다. 몽당 연필이 주는 정겨움은 ‘발명과 발견‘이 있던 인간사에서 항상 주머니나 어딘가에 있었던 친구였다. 그리고 몽당연필의 ‘작은 사이즈‘는 작업하는 사람에겐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준다. 에디슨의 몽당 연필 사랑이 한층 에디슨을 인간적이게 보여준다.

그리고 나도 몽당연필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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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 가장 작고 사소한 도구지만 가장 넓은 세계를 만들어낸 페트로스키 선집
헨리 페트로스키 지음, 홍성림 옮김 / 서해문집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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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푸르른 날과 딱 어울리는 책이다.
아주 정성들여 만든 잘 차려진 한정식을 천천히 먹는 기분이랄까 표지의 색감이며 일러스트 연필의 친근감은 그냥 기분좋음이다.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책으로 500페이지가 넘는 쪼금 두꺼운 책, 개인적으로 소장가치가 있는 책으로 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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