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의식 가득하고 서열화된 사회에서 자유로운 언어의 표출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가끔 이러한 경직된 공간에서 유머의 힘은 긍정의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농담 한마디의 힘, 격식을 허물면서 주는 자유로움이다.

p21
움베르트 에코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질문 , 어떻게 지내십니까?

오이디푸스 , 질문이 복합적complex이군요.
탈레스, 물 흐르듯 살고 있습니다.
피타고라스, 만사가 직각처럼 반듯합니다.
소크라테스, 모르겠소.
플라톤, 이상적으로 지냅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삶의 틀이 잘 잡혀 있지요.
단테, 천국에 온 기분입니다.
노스트라다무스, 언제 말입니까?
데카르트, 잘 지냅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파스칼, 늘 생각이 많습니다.
헨리8세, 저는 잘 지냅니다만, 제 아내는...
비발디, 계절에 따라 다르지요.
뉴턴, 제때에 맞아떨어지는 질문을 하시는군요.
셰익스피어, 당신 뜻대로 생각하세요.
칸트, 비판적인 질문이군요.
헤겔, 총체적으로 보아 잘 지냅니다.
마르크스, 내일은 더 잘 지내게 될 거요.
다윈, 사람은 적응하게 마련이지요...
니체, 잘 지내고 못 지내고를 초월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카프카, 벌레가 된 기분입니다.
비트겐슈타인, 그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게 낫겠군요.
프로이트, 당신은요?
카뮈, 부조리한 질문이군요.
예수, 다시 살아났습니다.
애거사 크리스티, 맞혀보세요.
아인슈타인, 상대적으로 잘 지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말없이 묘한 미소만 짓는다.)



‘‘본래 지성은 유희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유머감각은 없어도 ‘유머니즘‘은 읽을 줄 안다.

혹시 읽다가

배잡고 웃을 일이 생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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