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한 여름, 네가 좋아한 겨울 책고래숲 1
이현주 지음 / 책고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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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한 여름, 네가 좋아한 겨울 / 이현주 / 책고래 / 2019.08.15 / 책고래숲 1

 

 

 

책을 읽기 전

에세이를 보게 된 이유는 이현주 작가님이기 때문이었다.

이현주 작가님의 두 번째 책 <나무처럼 / 책고래>이 좋아서 작가님의 작품을 기다렸다.

은행나무의 성장에 작가의 삶을 실어 놓은 듯한 부분도 좋았고,

아파트 각 층마다 변해가는 가족들의 삶을 지켜보는 것도 좋았다.

이번 에세이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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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길어지는 여름이면 연이는 붉은 노을 너머로 새들이 날아갈 때까지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녔고,

가장 좋아하는 생선 반찬을 떠올리며 어부를 꿈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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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고 세상 모든 속삭임이 멈추면 준이는 가만가만 눈을 맞았다.

면 요리를 좋아해서 국수를 먹을 때면 지평선 너머까지 이어진 길을 상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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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동물을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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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는 그녀와 가까워질수록 닮은 점을 더 많이 발견했고 사랑이라 확신했다.

연이는 집으로 돌아와 꿈같은 시간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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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와 준이의 시간은 같이 흘렀다. 같이 걷고, 같이 먹고, 같이 보며 웃었다.

하지만 서로에게 속삭인 '사랑한다'는 말은 아주 연약했다.

어느 순간부터 작은 말도 손톱 밑에 박힌 가시처럼 거슬렸다.

 

 

둘은 한 발짝씩 물러섰다. 그만큼 거리가 생겼다.

'왜 그녀를 만나고 있는 걸까?'

'나는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책을 읽고

 

 

여름, 겨울, 나, 너, 좋아하는....

제목 속의 단어들이 맘에 들었다.

단어들을 이어져 만든 제목은 책 속에 설렘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누군가에게 설렘을 느끼는 것은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다른 이의 설렘을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풋풋하고도 열정적이고 싱그럽고도 아픈 사랑들!

 

 

이현주 작가님답게 글로만 이야기하지 않았다.

색을 따라가면 더 깊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다는 느낌이다.

연이와 준이의 유아기는 많고 다양한 색깔 속에서 시작된다.

둘은 커 갈수록 자신의 색깔을 찾게 된다.

연이는 노란색, 준이는 파란색인데 처음에는 남녀라는 상징인 줄 알았는데

남녀의 의미를 가진 색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을 나타내는 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아이들이 커질수록 장면 속의 공간에 색들이 차지하는 부분들도 넓어진다.

자신만의 색깔 속 공간에서 살던 연이와 준이가 만나고 난 후,

사랑을 하는 동안은 그들의 고유의 색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한 발짝 물러서 있을 때 알았을 것이다.

노란 세상 속의 연이는 여전히 노란색이고 준이는 노란색 속의 전혀 다른 파란이라는 것은

준이 또한 자신은 파란 세상 속에 있으며 연이는 파란 세상 속에 전혀 다른 노란일 것이다.

 

 

연이는 연이 입장에서 준이는 준이 입장에서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았다.

처음 사랑할 때는 전부 나와 비슷하다고 느끼지만

사실 사랑 때문에 눈과 생각이 가려져서 안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정말 어느 순간! 그 모든 진실들이 눈에 보일 것이다.

사실 그 환상이 깨지기 전 나는 결혼이라는 다른 관문으로 들어와 버렸지만...

지금의 나는 연이와 준이처럼 결론은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아한다'라는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비슷하기에 다르기에 관심이 시작되었던 같다.

서로의 모습을 인정하며 천천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지난 추억 소환,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되었다.

경험을 하지 않고서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사랑,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사랑도 해보고, 아파도 해봐야 적당한 거리를 지킬 줄 알게 된다.

생각해 보면 제목은 사랑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좋아하는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맞다. 좋아한다.

 

 


 

 

 

- 이현주 작가님의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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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그리미의 하얀 캔버스>로 '오페라 프리마 상'을 받았습니다.

작가님이 직접 쓰고 그린 작품은 위의 세 권이며, 그 외의 여러 책에 삽화를 그렸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들을 만나면 좋겠습니다.

 

 


 

 

 

- 함께 읽는 <내가 좋아한 여름, 네가 좋아한 겨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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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 <내가 좋아한 여름, 네가 좋아한 겨울>을 소개했어요.

에세이이지만 그림책을 읽는 시간만큼의 짧은 에세이지요.

그림이 편안하고 색깔이 페이지를 가득 채운 장면의 변화 덕에 즐거움도 있었지요.

마무리쯤에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시는 분이

'책이 참 좋다. 소개해 주어 고맙다'라는 인사를 건네시네요.

사실은 좋은 책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제가 더 좋아요. ㅋㅋㅋ

 

 

오늘도 행복한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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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쉿!
이자벨 아르스노 지음, 이상희 옮김 / 미세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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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쉿! / 이자벨 아르스노 / 이상희 역 / 미세기 / 2019.08.20 / 원제 : Albert's Quiet Quest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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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따스한 그림, 따스한 이야기를 안겨주는 이자벨 아르스노의 신간이네요.

작가의 책 대부분을 소장하고 애정하는 작가님이 이름만으로도 반갑네요.

이번 책의 표지는 민트색이네요. 노랑

어떤 이야기가 들어 있을지 기대되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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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너무 시끄러워.”

대문을 열고 나온 앨버트는 파란 바닷물에 저녁놀이 물드는 모래사장을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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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놓아둔 그림이지만 앨버트는 이내 행복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어요.

드디어 앨버트가 원하는 대로 책을 읽을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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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친구들이 한 명씩 나타나지요.

화분을 손질하고, 함께 운동하고, 함께 음악을 듣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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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한 명씩 나타날 때마다 앨버트의 상상 속 바닷가는 풍경이 달라지고 있어요.

급기야 앨버트의 상상의 세계마저도 시끄러운 곳이 되어 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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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좀 해! 조용히 하라고! 도대체 여기서 책을 읽을 수가 없잖아. 모두들 너무해!”

앨버트의 말 한마디에 친구들은 모두 자기 자리로 들어가 버리지요.

 

 

앨버트는 정말 혼자 있기를 바라는 걸까요?

 

 


 

 

 

 

책을 읽고

 

 

'함께 그림책을 읽는다는 것은....'

 

 

<앨버트, 쉿!>의 마지막 장면이 저에게 가장 크게 남아 있어요.

제가 진행하는 그림책 모임에서 <앨버트, 쉿!>를 소개할 생각이지요.

무언가를 함께 즐기고 함께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 수 있는 마지막 장면은

그림책을 함께 즐기고 함께 이야기하는 그림책의 모임과 같은 느낌이거든요.

 

 

앨버트가 화를 냈지만 미안함도 고마움도 표현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서로를 이해하며 다시 함께 하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어른인 제가 얼굴이 붉어지네요.

어른들은 복잡 미묘한 감정들 속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는데

앨버트와 친구들처럼 함께 하면서 친구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니 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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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앨버트의 행동을 잘 보셨나요?

앨버트는 현실 속에서는 단 한 번의 장면에서도 책을 펴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상상 속에서만 책을 펴고 있는 거죠.

'앨버트. 너~ 혹시 책 읽고 싶지 않고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 거 아니니?'라고 생각했어요.

 

 

작가의 의도랍니다.

저는 저만 발견한 줄 알고.. ㅋㅋ

<앨버트, 쉿!>는 두 페이지에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마치 만화처럼 이야기하고 있어서 장면을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하지요.

 

 

시끄러운 현실과 고요한 상상이 책장을 넘기면서 번갈아가며 반복되지요.

현실에서 화분을 손질하는 아이는 상상에서는 양동이로 모래성을 쌓고,

인형 놀이는 하는 친구는 상상 속에서 진짜 아이를 돌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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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면지에 변화가 없는 것 같지만 잘 찾아보세요.

앞과 뒤의 면지에 숨은그림찾기 같은 다른 그림을 찾을 수 있어요.

 

 


 

 

 

- 미세기의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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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기는 밀물과 썰물의 순우리말입니다. 미세기는 행복이 자라는 어린이의 꿈터입니다.

- 내용 발췌 : 미세기 홈페이지 -

 

 

<대머리 사막>, <꿈꾸는 사막>, <우주에서 온 아기 이>, <곱슬머리가 싫어!>, <시끄러운 그림책>,

<조용한 그림책>, <거기, 이 책을 읽는 친구!>, <꽃마중>, <이게 뭔지 알아맞혀 볼래?>...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들이 많네요. 앞으로도 좋은 그림책을 계속 출간해 주시면 좋겠어요.

 

 


 

 

 

- 앨버트의 친구들을 소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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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쉿!>에서 등장하는 친구들을 만난 적이 있어요.

바로 <콜레트가 새를 잃어버렸대! / 상상스쿨>의 친구들이지요.

두 책의 면지를 비교하면 면지 속 공간이 어디인지, 누구 집인지 바로 알 수 있어요.

그리고 면지 속 주인공 공간의 색과 표지의 색이 같아요.

콜레트는 노랑, 앨버트는 민트인데 다른 친구들은 무슨 색일까요?

앞으로 여덟 명의 친구들의 이야기가 계속되면 작가의 책을 꽂는 제 책장이 예뻐질 것 같아요.

와!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요.

 

 


 

 

 

- 함께 읽는 <앨버트, 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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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 <앨버트, 쉿!>을 소개했어요.

역시 제 생각이 맞았어요.

이 책을 보는 순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마지막 장면은 볼수록 아름답다고 하시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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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핑거그림책 1
조미자 지음 / 핑거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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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 조미자 / 핑거 / 2019.09.18 / 핑거그림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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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불안'이라는 제목 때문일까요?

마음이 불안, 불안....

불안한 마음의 원인인 책을 들여다보아야지 진정될 것 같아요.

책 속으로 풍덩~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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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궁금하기는 했지만, 알고 싶지 않았어.

항상 날 두렵게 했으니까.

 

 

난 이제 그것을 만나 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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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을 잡아, 끈을 잡아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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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큰 너를 만났지.

아주아주 무서운 너를 만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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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끈을 잡아당겼을까?

머릿속이 온통 문밖에 있는 너 생각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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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진 너를 만났지. 나보다 작아진 너를 만난 거야!

아직 네가 두려울 때도 있지만, 이제는 너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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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쩌면 우린,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몰라.

 

 


 

 

 

책을 읽고

 

 

불안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 중의 하나로 행복, 사랑, 기쁨처럼 우리 주위에 머물고 있는 감정이지요.

이렇듯 불안은 보편적인 감정이래요. 불안이 불쾌한 감정이기는 하지만...

신기하게도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감정 중 하나래요.

왜냐면 우리 자신을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전하도록 돕는 순기능이 있기 때문이래요.

이런 불안은 어른이 되었다고 없는 것이 아니지요.

두렵고 무섭기만 한 불안을 회피하고만 싶지요.

하지만 불안을 알게 되고, 만나고, 공감하며 나를 이해하면 감정의 고리에서 좀 더 편해질 것 같아요.

 

 

이런 이야기를 담은 <불안>이네요.

그 불안을 오리로 표현했어요.

오리의 모습은 처음과는 많이 다르네요.

동그랗던 노란 눈과 곤두서 있던 깃털들은 화가 난 오리였는데

마지막 장면에서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오리로 변신했네요.

아이의 모습도 마찬가지예요.(두 캐릭터에 표정이 사랑스러워요)

특히, 아이가 감정을 마주하기 전인 불안의 끈을 잡기 전의 장면은

고요 속 폭풍처럼 아이의 머리카락까지 곤두서 있어요.

불안이라는 불쾌한 감정과는 달리 강렬하고 밝은 색감으로 표현해서 좋아요.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나누어진 장면에서도 바탕색이 강렬해서 그 전달력이 아쉽네요.

 

 

 


 

 

 

- 도서 출판 '핑거' & 조미자 작가님의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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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자 작가님이 출판 등록하신 출판사 '핑거'

비틀즈의 <come together>를 듣다가 리듬을 타며 걸어가는 손가락의 모습이 생각나서요.

로고의 그림도 걸어가는 손가락의 모습입니다.- 조미자 작가님의 블로그 '핑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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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좋아 / 미래아이>를 시작으로 작가님을 알게 되고 작가님의 그림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예쁜 꽃으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꽃이 좋아>가 참 좋았어요.

조미자 작가님이 쓰고 그린 작품부터 그림 작업만 참여한 작품까지 더하면 정말 많아요.

이렇게 모아 보니 작가님의 그림이 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네요.

 

 


 

 

- 함께 읽어요 <불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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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 <불안>을 소개했어요.

표지의 화려한 색감에 궁금했던 책이라고 하시네요.

독특한 출판사 로고에 관심을 가지셔서 출판사의 이야기를 첨부했어요.

그림책을 관심 있게 보는 다양한 방법들이 좋아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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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없는 그림책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릴리안 브뢰게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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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없는 그림책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글 / 릴리아 브뢰게 그림 / 햇살과나무꾼 역 / 시공주니어 / 2019.08.30 / 원제 : Billedbog uden Billeder (183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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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어찌 이 책을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요?

<그림 없는 그림책>

제목, 작가, 번역 그룹까지 모든 것이 궁금한 책이지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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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면 아주 멋진 그림책이 될 거야."

나는 가난한 사람이라 좁디좁은 골목에 살아요.

친구도 없고, 답답하고 외로운 어느 날 밤, 정든 달이 만났어요.

달님은 내 방에 들를 때마다 지난밤이나 그날 밤에 본 것들을 이야기해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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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3 첫 번째 밤

 

불꽃은 금방이라도 꺼질 듯이 깜박거리면서도 계속 타올랐지.

처녀는 기다란 속눈썹 아래 검은 눈망울을 반짝이며 애타는 눈길로 불빛을 좇았단다.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등불이 꺼지지 않으면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 있지만 그전에 꺼지면 죽었다는 뜻이란걸.

"그이가 살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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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6 두 번째 밤

 

 

"대체 여기서 뭐 하는 거냐?"

"닭장에 들어가서 닭한테 뽀뽀해 주고, 어제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려고 그랬어.

하지만 무서워서 아빠한테 말 못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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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80 열아홉 번째 밤

 

 

배우는 곱슬곱슬한 턱수염을 기사처럼 멋지게 기르고 있었지만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어.

무대에 올랐다가 야유를 받았거든.

사실 야유를 받을 만하기 했어.

가엾은 친구! 하지만 예술의 세계에서는 실력이 없으면 인정받지 못해.

이 친구를 감성도 풍부하고 예술을 열렬히 사랑했지만, 예술은 이 친구를 사랑하지 않았던 거야.

 

 

자기가 죽으면 어떤 모습일까 살피고 있었지.

사람은 아주 불행할 때조차 겉모습에 신경을 쓰곤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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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24 서른세 번째 밤

 

 

"방금 뭐라고 했니?

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다음에 뭔가 알 수 없는 말을 덧붙이는 거니?

대체 뭐라고 한 거야?"

"화내지 마세요, 엄마. 그냥 '이왕이면 버터를 듬뿍 바른 빵으로 주세요.'라고 했어요!"

 

 


 

 

책을 읽고

 

 

천재 이야기꾼 안데르센의 명작 <그림 없는 그림책>

 

 

1839년 발표된 <그림 없는 그림책>을 덴마크 대표 화가의 그림으로 새롭게 출간되었어요.

2019년 한국-덴마크 수교 60주년의 해를 맞이한 기념작이기도 하지요.

출판사 시공주니어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명작들을 소개하는 데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어요.

2010년 <안데르센 동화집> 시리즈를 시작으로 모두 일곱 권을 완간했고,

<종이 오리는 이야기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 2016>을 출간했어요.

2019년 <그림 없는 그림책>까지 출간하는 것은 '안데르센 명작 알리기' 일환이래요.

안데르센의 유명한 작품들과 달리 모두 33편의 짤막한 이야기가 담긴 모음집이지요.

두세 페이지의 짧은 동화는 특별한 교훈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달님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하나의 이야기이자 하나의 그림, 풍경이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맑고 순수한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는 문장들에서는 웃음이 나고

어른들이 보여주는 인생에서는 쓴웃음, 허탈함이 느껴지면서

'아~ 이것이 인생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못된 주인에게 돈벌이에 내몰려 창가에서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한 여인의 삶이 궁금해지기도 해요.

어릴 적 행복하고 어여쁘게 자라 부유한 상인의 배우자를 만나기까지 했던 그녀의 삶을 상상해 보네요.

이렇게 중간중간 삶을 건너 뛰어서 이야기하는 달님의 이야기 덕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참~ 인생은 알 수가 없네요. 하지만 오늘도 희망을 안고 살아갑니다.

더 나을 내일을 위해서...'

 

 


 

 

 

- 안데르센 동화집 & 안데르센 그림 없는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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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시공주니어에서 2010년 안데르센 동화집 1권을 시작으로 2016년 7권을 완간하였지요.

안데르센 대표 걸작에서 숨은 명작까지 모두 157편의 한국어 완성판!

원작을 각색, 축약하지 않은 정본을 토대로 완역하였고, 작품 해설을 함께 실었다고 하지요.

<그림 없는 그림책>은 <안데르센 동화집 7>의 마지막 이야기이네요.

7권의 완역은 햇살과나무꾼의 번역으로 이루어진 작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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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없는 그림책>의 같은 제목 다른 그림 및 이야기이지요.

온라인 서점의 미리 보기를 보았는데 그림이나 문장을 서로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네요.

김영룡 역 / 유영국 그림 / 인디북(인디아이) / 2007.09

이옥용 역 / 원유미 그림 / 보물창고 / 2006.07

엄기원 역 / 사사키 마키 그림 / 한림출판사 / 2005.12

곽복록 역 / 계림닷컴 / 2005.04

심재관 역 / 엔북(nbook) / 2002.02

김영무 역 / 창비 / 1997.12

 

 


 

 

- 소개했어요 <그림 없는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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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 <그림 없는 그림책>을 소개했어요.

안데르센의 <그림 없는 그림책>을 알고 계시는 분이 계시네요.

그림이 세련되었다며 관심 있게 보시네요.

시공주니어 출판사의 <안데르센 동화집> 시리즈도 함께 소개해 드렸어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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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고 놀까?
김슬기 지음 / 시공주니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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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고 놀까? / 김슬기 / 시공주니어 / 2019.08.25 /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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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김슬기 작가님의 책이구나!'

반가운 맘이 첫 번째였어요.

그리고... '어~ 이 책은....'

네~ <줄 하나>가 새롭게 출간되었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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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끈을 발견한 생쥐는

'이걸로 뭐 하고 놀까?'

줄넘기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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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안 되네."

아~ 줄이 짧군요.

오리가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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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놀자!

같이 놀자!"

둘의 줄을 더했지만...

아직도 줄이 짧아요.

"좀 더 길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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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친구들이 모일수록 줄을 점점 더 길어지지요.

하지만 친구들이 함께 놀기에는 여전히 짧아요.

"괜찮아, 괜찮아!

다 방법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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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다!"

드디어 줄넘기 줄이 만들어졌어요.

과연, 어떻게 완성을 했을까요?

 

 


 

 

 

책을 읽고

 

 

줄 하나에 즐거워하는 아이들.

아이들의 놀이는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지요.

아이들은 혼자서는 무엇을 하고 놀지 고민을 하지만

둘만 모여도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하나의 놀이를 만들어 낸다.

<뭐 하고 놀까?>의 책장을 넘기다 보면 동물들의 모습 속에서 아이들의 모습들이 하나 둘 보이는 것 같네요.

자기의 것을 친구들과 함께하기 위해 조건 없이 내어 주기도 하며,

다른 이가 내어 놓는 것에 비교, 비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줄 하나에도 반가워하네요.

다 함께 만들고, 놀며, 먹는 모습 속에 어릴 적 아이들의 순수함을 발견하게 되네요.

 

 

책의 왼쪽 귀퉁이 생쥐의 모습에서 시작된 그림은 책장을 넘길수록

동물 친구들이 차지하는 공간은 더 커지면서 중앙에서 오른쪽까지 전부를 차지해요.

그러더니 화면을 가득 채우고 심지어는 화면 밖으로 나가버리지요.

화면 밖의 동물들의 행복한 표정과 즐거워하는 모습까지 상상하게 만들어요.

 

 

김슬기 작가님의 작품을 만날 때마다 작가의 정성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특히, 리놀륨 판화 작업을 했다고 알려진 <뭐 하나고 놀까?>는

여러 가지 색을 내기 위해서 같은 장면을 여러 번 나누어 조각해야 하고

한 번 사용한 판은 다시 사용할 수 없다고 하니 그 노력과 시간의 정성을 알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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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표지의 빨간 줄을 따라 뒤표지로 넘어가면 친구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줄 하나 / 현북스, 2013년>의 책이 새롭게 출간되었어요.

판형은 첫 번째의 책보다 조금 작아지고 가장 중요한 제목이 변했어요.

"놀자!"의 뜻을 표현하고 싶었던 작가의 본래의 의지를 반영하여 글의 일부 표현이 바뀌었다고 해요.

 

 


 

 

 

- 줄넘기가 있는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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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지금! / 이해진 / 동심

여우랑 줄넘기 / 아만 키미코 글 / 사카이 고마코 그림 / 김숙 역 / 북뱅크

줄넘기 요정 / 엘리너 파전 글 / 살럿 보크 그림 / 김서정 역 / 문학과지성사

짜장 줄넘기 / 곽미영 글 / 양정아 그림 / 천개의바람

줄넘기를 깡충깡충 / 오하시 에미코 글 / 고이지미 루미코 그림 / 김지연 역 / 책과콩나무

줄넘기 / 가토 유 / 이선아 / 은나팔

 

 


 

 

 

- 함께 보아요 <뭐 하고 놀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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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 <뭐 하고 놀까?>를 소개했어요.

<줄 하나 / 현북스>를 보았던 분들이 계시네요.

새롭게 바뀐 <뭐 하고 놀까?>를 호기심 있게 넘겨보시네요.

줄넘기하면서 동물들이 공중으로 폴짝 뛰어 오른 모습이 기분이 좋다고 하시네요.

함께 출간된 <어떻게 먹을까?>도 소개해 드렸지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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