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용이 나타났어요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35
엠마 야렛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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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아이들에게 무서운 존재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이들이 '용'을 친근하게 여기더라고요.

우리집 삼남매가 <우리집에 용이 나타났어요>를 보더니 넘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엄마 욕심에 이 책을 보며 아이들이 편지쓰는 형식을 자연스럽게 익혔으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물론, 그저 엄마 욕심으로 끝났지만요...

책 표지를 보면 커다란 용과 용꼬리에 앉아 있는 남자아이가 있어요.

그리고, 우표가 붙여 있고, '특급우편'을 비롯해 재미있는 우표 내용이 있어요.

<우리집에 용이 나타났어요>는 엠마 야렛작가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 북극곰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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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용.

아이가 용을 무서워하냐고요?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답니다.

왜냐하면...

나는 늘 용을 기다렸거든요!

아이는 왜 용을 기다렸을까요?

용을 타고 하늘을 날고,

용이 악당을 혼내주고,

또 용과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용이 불을 뿜으면 어쩌냐고요?

용이 불을 뿜으면 정말 어떻게 할까요?

소화기로 꺼야겠죠..ㅎㅎ

그런데 이 친구는 전문가에게 물어 본대요.

전문가가 누구인지 눈치 채셨나요?


초등 2학년 딸 반에서 이 책을 읽어 주었더니,

아이들은 바로 알더라고요.

'불'과 관련된 전문가는 바로 '소방관'이죠.

소방관에게 편지를 썼고, 바로 답장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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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이라네요.

주소가 참 재미있어요.

주인공 이름이 '두레'군인가봐요.

타올라시 행복구 용사랑길 28

우표를 보면, 누가봐도 소방관 모습이죠?

편지 내용을 들여다 볼까요?
맨 위에 주소가 적혀 있어요.

타올라시 쏜살구 출동로 119, 82820

어쩜 이렇게 주소 이름도 재미있던지...

재미있으면서도 소방관과 너무 어울리는 주소였다죠.

주소만 듣고도 아이들과 정말 박장대소하며 웃었답니다.

이제 그림책에 손을 뗄 법한 초등 4학년 큰아들이 재일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편지를 보내주신 소방관은

두려움에 떨며

진땀나 씀

이라고 보내주셨어요.

편지쓰기를 하려면 처음에 받는 사람이 있겠죠?

그리고 안부를 묻고, 할말을 하고,

인사를 하고, 쓴 사람 이름과 쓴 날짜도 들어가죠.

진땀나 씨는 추신도 썼네요.

용이랑 같이 살고 싶으면, 항상 촉촉하게 해 주는 게 좋다고 조언해 주셨어요.

그럼 두레군은 어떻게 해서 용을 촉촉하게 해 줄까요?

편지봉투에서 편지를 꺼내는 것도 재미있고,

편지 내용들도 넘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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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는 동안에

소방관을 비롯한 다양한 직업이 나와요.

편지는 직업 특징을 너무 잘 나타내주는 주소를 비롯한 내용들이 담겨 있답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볼 때는

편지 글 하나하나 훑어보며 보다보니, 책 한 권을 보는데 한 시간 가까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는

시간이 조금 촉박해서, 급하게 읽어줬어요.

아이들이 흥미있어 하긴 했지만,

조금 천천히 보며, 아이들과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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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군은 용과 함께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용도 너무 행복해 보이네요.

두레군은 용과 함께 계속 살까요?

두레군은 용감한 선택을 하게 되죠.

정말 용을 위한 선택이었어요.

그런 두레군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아이들과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우리집에 용이 나타났어요>

책 보고 아이들과 함께 우리집 특징을 잘나타낸 주소를 만들어 보는 활동,

그리고 직접 두레군에게 편지를 써 보는 활동도 함께 하면 넘 좋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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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질문 - What is Your Wish?
오나리 유코 글.그림, 김미대 옮김 / 북극곰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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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있는 모임.

깜빡 잊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워낙 모임에 가면 반가운 이들을 만나기에 되도록이면 빠지지 않고 가려고 한다.

이번달 모임은

사정상 일정이 어긋나는 바람에 많은 분들이 오지 못하셨다.

그래서 오랫만에 장소를 바꿔...

대전의 유명한 계룡문고로..

물론, 그 안에 있는 카페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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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엄마의 이슬털이>를 보고 난 후,

누군가에게 무한 사랑을 받았던 경험을 나눠 보기로 했는데...

그 부분을 깊게 다루지 못했다.

무한 사랑을 받은 행복한 기억을

<행복한 질문>으로 이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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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질문>을 보기 전,

누군가가 나에게 질문을 할 때 생각만으로도 행복한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생각만으로도 행복하다.

글쎄...

나를 비롯한 두 명이 아직 아이들이 어린 엄마여서 그런지,

 '엄마'라는 울타리 안에 답이 나왔다.

브런치를 즐기며 <행복한 질문>을 함께 보았다.

이 책을 집에서 아이들하고 함께 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질문은 아이들과 함께 봐도 좋지만,

<행복한 질문>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행복한 질문>은 두 부부의 일상의 삶이 그려진 그림책이다.

함께 산책을 하고,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생활 속에서,

서로 질문을 한다.

질문에 대한 답을 들으며,

때론 질문을 생각하며,

나라면 어떤 답을 할까?

내 반려자는 어떤 답을 줄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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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한 가지씩

생각만으로도 행복한 질문을 던지면,

그 질문에 답해 보기로 했다.

1. 내가 갑자기 '혼자서 세계 일주 하고 올게.'라고 말하면 어떻게 할 거야?

2. 있잖아 만약에 어떤 신이 소원을 모두 둘어줄 테니 나랑 헤어져서 죽을 때까지 절대로 만나지 말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거야?

3. 로또 당첨되어서 10억이 내 손에 쥐어진다면, 그 돈으로 무엇을 할까?

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나라면 어떻게 답을 할까?

두 번째 질문은 왜 행복한 질문인지, 그 질문에 어떤 답을 해야 행복한 질문이 될런지 잘 모르겠어서 함께 이야기 나눠 보고 싶은 질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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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질문에

세 사람의 답이 나왔다.

질문에 답을 하면서,

내가 우선 순위로 두는 게 무엇인지,

왜 머뭇거리고 있는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두 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다음 만남에 어떤 그림책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기대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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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디쓴 오늘에, 휘핑크림 - 행복해지기 위해 너무 애쓰지 말아요
김토끼(김민진) 지음, 낭소(이은혜) 그림 / 홍익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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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확 눈에 들어왔다.

내가 맞은 오늘은 어떤 하루였을까?

늘 달콤한 휘핑크림 가득한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하루하루가 달콤하다는 것을 알지 못할 수도 있지 않을까?

어제, 오늘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두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을 했다.

외출을 나가기 전 쓰디쓴 오늘을 실감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햄버거도 먹고,

쇼핑도 하면서 휘핑크림을 가득 먹은 듯 했다.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아이들 덕분에 하루가 행복했다.

책을 펼쳤다.

<쓰디쓴 오늘에, 휘핑크림>

내가 좋아하는 노래-내가 니편이 되어줄게 (커피소년)-를 들으며 책장을 넘긴다.


 

결혼 전엔 하고 싶은 연애도 있었고,

결혼 생활에 대한 기대도 있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난 참 많은 것을 잊고 살고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홀함이 아니라 소중함이 더 깊어지는

서로의 존재만으로 늘 의지가 되고 행복이 되는

이 부분을 보는데 왈칵 눈물이 나왔다.


 

지인들에게 이 부분을 보내 주었다.

당신 스스로를 먼저 따뜻하게 안아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잊지 말아요.

당신이 제일 소중해.

아이들을 위해 내는 시간,

남편을 위해 내는 시간,

나 아닌 다른 이들을 위해 내는 시간, 관심, 사랑...

늘 나에 대한 배려가 가장 마지막이었던 엄마의 삶.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지만,

나 또한 엄마라는 이름으로 같은 길을 가고 있다.

나 뿐 아닌

엄마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도 대부분 마찬가지겠지.

나 자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

소중한 지인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말!


당신이 제일 소중해.


 

투두둑...

소리없이 흔들리는 눈물이 떨어진다.

마치, 나를 위로 하는 말인 듯...

당신... 많이 힘들죠.

정말 이 한마디에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


<쓰디쓴 오늘에, 휘핑크림>은 가을에 가볍게 감성을 적셔 줄 에세이라고 생각을 하고 보게 되었다.

저자 소개도 재미있다.

글 김토끼

위로 받고 싶은 날

위로하는 글을 쓰고

이해 받고 싶은 날

이해하는 글을 쓰는

평범한 지구인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다.

누군가를 위로 해 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그런 글...


<쓰디쓴 오늘에, 휘핑크림>은

소중한 당신에게 : 사랑

흔들리는 당신에게 : 위로

보고 싶은 당신에게 : 그리움

나를 스치고 간 당신에게 : 이별

모든 것에 서툰 당신에게 : 깨달음

지금 그대로 충분한 당신에게 : 일상

의 여섯 Part로 이루어져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눈길을 끄는 글귀가 있다.

어떤 날은 사랑에,

어떤 날은 그리움에,

어떤 날은 위로에,

어떤날은 일상에...

내 마음을 담은 글들을 만나게 된다.


오늘은 이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도다

지금 하고 있는 회사 업무보다

더 중요한 건, 당신의 건강이니까요.

p. 168 <내 건강을 챙길 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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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 디즈니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 원작 에프 클래식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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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는 에프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이다.

곰돌이 푸, 위니더 푸 로 유명한 곰과 그의 친구들이 떠올라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내가 어렸을 적에도 귀여운 곰돌이 푸가 많은 사랑을 받았던 거 같은데.. .

우리 아이들도 '곰돌이 푸'를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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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귀여운 푸와 친구들의 모습.

영화로도 만화영화로도 곰돌이 푸의 친근한 모습을 만날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이 떠 오른다.

그 땐 그렇게 열심히 보지 않았던 거 같은데..

곰돌이 푸와 친구들의 모습이 워낙 기억에 남아서일까?

왠지 책을 보지 않았는데, 내용은 알고 있다 착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에프 출판사에서 출간된 <곰돌이 푸>는

1장 곰돌이 푸와 꿀벌 이야기

2장 토끼네 집에 몸이 끼인 푸

3장 사냥에 나선 푸와 피글렛

4장 푸, 이요르의 잃어버린 꼬리를 찾아주다

5장 헤팔룸푸를 만난 피글렛

6장 이요르, 생일 축하해!

7장 캥거와 아기 루, 숲에 살게 되다

8장 북극 '팜험'에 나선 친구들

9장 빗물에 잠겨 떠내려갈 뻔한 피글렛

10장 용감한 푸를 위한 특별한 파티

의 열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푸와 친구들 모습은 너무나 친숙한데,

정작 그들의 이름을 모르는구나..

피글렛이 누구지? 이요르는?

크리스토퍼 로빈은 누구였지?

등장인물들의 모습과 이름이 잘 연결되지 않아 직접 등장인물의 이름을 검색해 보기도 했다.


아이들과 뒹굴뒹굴 거리던 날,

혼자 책장을 넘기며 나도 모르게 웃고 있었다.

열 가지 이야기들을 보면서 열 가지 이야기에 모두 웃게 되었던 것 같다.

책을 읽고 웃고 있으니, 큰 아이가 관심을 보인다.

그래서,

"곰돌이 푸가 친구들과 함께 북극을 찾아 여행을 떠났어.

그리고 푸가 북극을 찾았대."

넘 재미있다는 말을 했더니, 궁금증에 엄마가 보는 책을 힐끔 거리는 아이.

이렇게 아이와 또 한 권의 공감대가 형성될 책을 만났다.

초등 사학년 아이는 '8장 북극 '팜험'에 나선 친구들' 이 제일 재미있었다고 한다.

 

다시 순진해지고 싶고, 다시 엉뚱해지고 싶고, 누군가를 위해 진정으로

슬퍼하고 기뻐하고 싶은 당신에게 곰돌이 푸가 들려주는 이야기

 

 

앨런 밀른은 잠자리에 드는 아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곰돌이 푸>를 썼고, 실제 푸와 다른 동물 친구들은 모두 크리스토퍼 로빈이 가지고 놀던 인형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p. 173 <옮긴이의 말> 중에서


레오 리오니는 손주들을 위해서 <파랑이와 노랑이>를 

장 드 브루노프는 아들을 위해 <코끼리 왕 바바>를

썼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부모가 자식에게 들려 주기 위해 만들어 낸 이야기들이 지금껏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는데,

<곰돌이 푸>도 아빠가 아들에게 들려 주기 위해 쓴 이야기라는 것은 몰랐다.


항상 엉뚱한 행동을 하지만 결과는 늘 좋은 푸와 그런 푸의 절친한 친구인 꼬마 돼지 피글렛, 늘 구서링거리는 우울한 당나귀 이요르, 재치있는 듯 얄밉기도 한 토끼와 아는 척 대장인 올빼미, 불청객으로 왔지만 결국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된 캥거와 루, 그리고 그 가운데서 모두의 친구이자 영웅인 크리스토퍼 로빈.

...

그들을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면 세상이 그렇게 팍팍한 곳만은 아닐 것 같다. 백 에이커 숲에 푸와 친구들이 여전히 살아 있는 것처럼,

p.175 <옮긴이의 말> 중에서

옮긴이의 말을 보다 보니, 푸와 친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데...

만화 영화와 그림책으로 만났던 호랑이 '티커'이야기는

<곰돌이 푸> 열 가지 이야기 중에서 만나지 못했던 것 같은데...

책을 다시 한 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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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고 나니, 곰돌이 푸 애니매이션이 생각난다.

조금은 촌스러운 듯 싶지만,

너무나 행복한 친구들 이야기를 다시 만나고 싶다.

그런데 반갑게도 10월 영화 개봉 소식이 있는데...

책 속에 있는 것처럼 푸와 친구들의 행복한 이야기일까?

<곰돌이 푸> 책장을 넘기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

사랑스러운 푸와 친구들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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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 재림
나하이 지음, 강지톨 그림 / 좋은땅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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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만난 <어린왕자>는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 같다.

한 동안 잊고 있었던 어린왕자를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처음 어린왕자를 만났을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을 받는다.

내가 학창시절 만났던 책을 내 아이들과 함께 읽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아이들은 나의 또 다른 어린왕자였다.  

아이들과 함께 같은 책을 읽은 신기함, 또 다른 감동은 <어린 왕자의 재림>을 만나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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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속 어린왕자와 조금 다른 모습이긴 하지만,


어린왕자를

다시 만나고픈 사람들에게 주는

작은 선물 같은 이야기 

라는 글귀가 유독 눈에 들어왔었다.

아이들과 어린왕자 책을 읽고,

어린왕자와 관련된 노래를 들으면서,

난 내가 어린왕자를 처음 만났던 십대로 돌아간 듯 여겨질 때가 있었다.

그래서 어린왕자를 더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내 추억과 함께 했던 어린왕자를 다시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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ϻϻ어린왕자의 재림은

부활

로 시작된다.

장미의 죽음/ 모나크나비 번데기/B612의 붕괴/ 새로운 별, 새로운 탄생/ 잠시간의 이별/

그리고, 어린왕자가 지구를 찾아 오기 전 들렀던 6개의 별을 들러 다시 찾은 지구

길가의 장미들/ 뱀과의 재회/ 사막고양이/ 낙타의 혹/ 신기한 만남/ 사막의 신기루/ 선인장의 모정/ 여우와 뱀의 진실/ 조종사의 부활

로 이야기는 끝난다.

아이들과 종종 듣던 노래 중 하나가

'꽃과 어린왕자'다.

노래를 듣다보면

한 해 두 해가 지난 뒤 어린왕자 돌아왔다네

하지만 그 꽃은 이미 늙어버렸다네

왕자여 슬퍼하지 말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렸어요

꽃은 그 말 한마디만 남기고 그만 시들어 버렸다네

어린왕자는 꽃씨를 묻었다네 눈물을 흘렸다네

어린왕자의 눈물을 받은 꽃씨는 다시 살아났다네

€라는 부분이 있다.

장미의 죽음을 보면서 이 노래가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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ϻϻ결국, 어린왕자가 살았던 소행성 B612가 붕괴되었다.

어쩌면, 어린왕자는 자신의 별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리라고 믿고 있었는데..

그 별이 붕괴되다니..

넘 슬펐다.

이젠, 어린왕자의 별 B612는 정말 없는 것일까?

"난 여우를 찾고 있어. 혹시 내 여우를 본 적 있니?"

어린왕자가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

"이런, 모르고 있구나? 그 여우는 널 기다리다 지쳐 죽어버렸어."

뱀의 말에 어린왕자는 너무나 큰 충격에 몸이 얼음처럼 굳어 버렸다.

p. 128 <뱀과의 재회> 중에서

내 기억 속 어린왕자는 늘 여우와 함께였는데..

어린왕자가 받은 충격만큼 나도 큰 충격을 받았다.

"이제 와서 여우를 찾는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니? 넌 그때 장미의 책임만 생각했지. 여우에 대한 책임은 생각지 않았어. 너의 순수가 때론 독이 될 수도 있단다."

...

"소용없어. 여우가 살아 있을 때 친구가 되어준 건 나였으니까....... 하지만 여우는 내가 아무리 잘해 줘도 항상 널 그리워했어. 어느 순간 날 좋아하는 것 같다가도 밀밭을 보면 널 생각하고 네 시가 되어갈 때마다 안절부절못했지. 그건 나를 너무 견딜 수 없게 했어. 하지만 난 바보같이 그런 여유를 떠널 수 없었지. 사랑은 임금마저 바보로 만드는 힘이 있거든."

€p.129~130 <€뱀과의 재회> 중에서  

슬프다. 책장을 다 덮고 난 후 어린왕자가 많이 성장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난 너무 슬픈 책이라고 말을 했는데..

우리 아들은 '해피엔딩'이라고 한다.

조종사가 부활을 했기 때문이라는데...

그런데 난 왜 이렇게 슬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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