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우리나라 좋은동화 12 우리나라 좋은동화
김문홍 외 지음, 모라 외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제5회 우리나라 좋은동화 12

 

 

이 책에는 아동문학 문예지에 발표된 동화 가운데 꼭 필요한 주제만을 선정한 올해의 좋은 동화 12편이 실려있습니다. 꼭 필요한 주제라고 강조를 하였는데 그 주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 주제들은 바로 사랑, 폭력, 배려, 전설, 남북통일, 정, 세대 갈등, 고운 말, 소중함, 아름다움의 기준입니다.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아이들, 사람간의 정이 사라지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분단국가이기에 통일에 대한 고민을 하고 점점 말이 거칠어지는 사람들로 인해 고운말을 생각하게 되며 내면보다는 외면의 아름다움을 쫓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고 있기에 그것에 대한 문제들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 놓여진 문제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12편의 동화 중 개인적으로 충격을 받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폭력'을 주제로 하고 있는 '종이칼'입니다. 아이들의 폭력에 대한 문제는 방송에서 전해들은 이야기를 떠나 아이들의 학교에서도 종종 들려오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이 그런 험한 행동을 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그 나이가 어려졌다고는 하지만 유치원 친구들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더더욱 놀라운것은 이 동화가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쓰여졌다는것입니다.

 

또 오줌을 쌌습니다. 오줌을 싼 지 얼마 안 지났는데도 또 오줌이 마렵습니다. 하지만 종주는 화장실에 갈 수 없습니다. - 본문 21쪽

 

유치원생인 종주가 바지에 오줌을 쌌다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유치원에 다닐 정도의 나이가 된 아이가 오줌을 가리지 못하고 바지에 오줌을 싼다고 하니 종주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읽다보니 종주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할지 못하는 무서운 비밀이 있습니다. 천진난만함을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되는 유치원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나쁜 마음이라는 것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믿지 못할 무서움이 있습니다. 친구를 무섭게 위협하는 동구.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체 두려움을 안고 지내는 종주.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는 종주. 아직 어린 유치원생이 이런 고통을 당해야만 하는 것인지 화가 날 정도입니다.

'선생님, 나는 화장실에 갈 수 없어요."

 

이런 일이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어린 나이에도 일어날수 있다고 하니 무서운 생각마저 듭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는 정말 치료하기도 힘들고 오래갑니다.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일들입니다. 더이상 마음의 상처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없기를 바랄뿐입니다. 

 

 

이렇게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이이야기도 있지만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이야기들도 만납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주제들이 담긴 동화를 보며 우리들은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며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통령님! 무슨일 하세요? - 대통령으로 알아보는 초등사회
서찬석 지음, 박경민 그림 / 을파소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통령으로 알아보는 초등사회

대통령님! 무슨 일 하세요?

 

지금 아이들에게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물으면 대부분 연예인이나 축구선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은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되고 싶은 이유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그 자리에 오르면 자기 마음대로할수 있을것 같다는 말을 합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눈에는 자기 마음대로 할수 있으니 각자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꿈꾸던 대통령. 하지만 현실에서의 그 자리는 아이들이 꿈꾸는 모습과는 조금 다를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정확하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갈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사회 영역에서 어려워하는 것은 아무래도 정치와 경제 부분일 것입니다. 아직은 자신들의 생활과 동떨어진 내용이라 피부로 와닿지않는 먼 이야기로만 들립니다. 또한 사용하는 용어나 명칭들이 어려워 어쩌면 아이들이 이해하기 보다는 외워야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에서는 대통령이라는 사람을 통해 그 개인의 일뿐만 아니라 연관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할수 있습니다. 대통령이 궁금해, 대통령 선거가 궁금해, 우리나라 정치제도가 궁금해, 대통령이 하는 일이 궁금해, 청와대가 궁금해, 대통령의 일상생활이 궁금해라는 6장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른 내용들도 재미있게 읽지만 아무래도 6장의 '대통령의 일상생활이 궁금해'가 가장 눈에 띄나 봅니다. 우리들은 대통령을 만나보기 힘들고 방송에서만 볼수 있어서 그런지 일상생활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합니다. 대통령의 식단, 건강관리, 이동수단이나 공부법을 보며 그리 멀리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책에서는 세종대왕의 독서법뿐만 아니라 역대 대통령들의 공부법과 독서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대통령하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 생각과 더불어 자기마음대로 할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가집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은 책을 읽으면서 바뀔것입니다. 또한 대통령은 어떻게 되며 하는일이 무엇인지 아는것뿐만 아니라 국가예산, 민주주의, 대통령제, 의원내각제, 우리나라의 행정조직 등 정말 다양한 내용들을 알아갑니다. 아이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정치 이야기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가니 어렵지 않게 알아갈수 있습니다.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로 대통령에 대해 알아가고 더불어 아이들이 사회를 어렵지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접할수 있는 시간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결책을 찾아라! - 스스로 깨닫는 책 읽기의 즐거움 처음부터 제대로 4
가수북 지음, 이경석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 시절 나에게 있어 책읽기는 현실도피였다. 조금은 잘못된(?) 출발이지 않았나싶다. 내성적인 성격탓에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들고 먼저 말을 거는 것도 힘든 아이. 또한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도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참으로 못난 아이였다. 어느날 무심코 책을 펼쳐들었는데 그 순간만은 아이들이 말을 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 뒤로 친구들과의 자리가 어색하고 그들과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를때는 읽지도 않으면서 책을 펼쳐들곤 했다. 읽는 척을 할때가 많았던 것이다. 이렇게 어린시절의 책은 나에게 있어 힘든 상황들을 잠시 모면하는 수단(?) 이 되었다.

 

세월이 흘렀어도 그리 많은 것이 변하지는 않았다. 내성적인 아이가 내성적인 어른이 되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책은 아니지만 가족들과 함께 읽고 지인들과 함께 읽으며 그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에전에는 혼자서 읽는 척을 하는 아이였다면 지금은 함께 읽고 그 안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 있었다. 이제는 책이 나에게 있어 사람들과의 관계를 벗어나는 수단이 아니라 친구가 되어갈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친구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어야한다고 말한다. 책을 가까이 했을때의 좋은 점들을 이야기한다. 물론 배경지식을 많이 쌓을수 있다는 눈에 보이는 좋은 점들도 있지만 외로운 누군가에게는 친구가 되고 그 외로움을 함께 나눌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 줄때도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좋은 점이 아니라 사람마다 책으로 인해 변화되는 것이나 좋은 점들은 다르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누가 말하기 이전에 스스로 책을 가까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스스로 깨닫는 책 읽기의 즐거움

해결책을 찾아라!

 

유영훈의 동생 유석훈은 알아주는 말썽꾸러기이다. 여섯 살인 석훈이는 방문 꼭대기에 매달려 책상 위로 뛰어내리려 한다. 얼마전에도 모험가 놀이를 하다가 깁스를 했던 아이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영훈이는 삼총사 멤버인 현수, 송유진과 함께 석훈이의 모험가병을 고치기 위한 작전을 개시한다.

 

 

석훈이의 모험가 병을 고치기 위한 해결책을 책에서 찾자는 유진이와 반대 의견을 펼치는 현수. 유치원때부터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친구는 책속에 해결책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려 한다.

 

 

삼총사는 두 가지의 답을 찾기 위해 동네 마을버스 종점에 있는 '사랑의 복지회관 누리도서관'으로 향한다. 석훈이의 모험가 병을 찾고 책 속에 길이있다고 말을 하듯 책에는 세상의 해결책이 담겨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 곳을 찾은 아이들. 아이들은 책속에 모든 해결책이 있다는 것을 알아낼수 있을까. 또한 언제 어디서 무슨 돌발행동을 할지 모르는 석훈이의 모험가 병을 고칠수 있는 답을 찾아낼수 있을까.

 

책은 신기한 마법과도 같아서 읽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단다. - 본문 53쪽

 

 

이 책은 삼총사의 재미있는 이야기도 만날수 있지만 '교과서 디딤돌'을 통해 책읽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갈수 있다. 왜 책을 읽어야하며 어떻게 읽으며 읽고나서의 다양한 독서활동들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수 있는 책이다. 누구나 자신의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기를 바란다. 단순히 읽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아갈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지 드로잉 노트 : 여행 그리기 이지 드로잉 노트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동그라미 하나 똑바로 그리지 못하는 제가 감히 그림을 그리려한다면 잘못된 것일까요. 예전에 제가 좋아하는 배우가 방송에서 자신이 그린 그림집을 보여준적이 있습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그곳의 풍경을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남겼는데 그게 정말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 이전부터 저도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작은 바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물론 그림 실력이 형편없어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습니다.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내가 다녀온 곳을 남길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지 드로잉 노트>기초 그리기, 사람 그리기, 여행 그리기 등의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만난 책은 여행 그리기입니다. 평소 자주 다니지는 않지만 여행을 하면서 사진을 찍기보다는 그곳의 풍경을 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이 책을 먼저 만나게 되었습니다.

 

뭔가를 위해 시작은 하지만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 새로운 일을 배우고 시도하는 것이 어리석다고 믿는 사람들은 루저이다. 내 속도에 맞춰 천천히 나아가자. 어설프고 비뚤거리는 나의 그림에 만족하고 겸손해지자.

 

그림을 그리기전에 제 마음의 문제점을 먼저 발견하게 됩니다. 시작하지만 할수 없다는 생각으로 포기하고 다른 사람들의 그림과 비교하며 잘하지 못한다고 자괴감에 빠지곤 합니다. 우리들은 같은 속도로 달릴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남들보다 느리지만 천천히 부족하지만 하나씩 배워나가려 합니다. 

 

책에서는 초보자가 알아야할 세 가지의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실내스케치부터 시작을 하고 한장의 스케치를 하는데 3분을 넘기지 않아야하며 미완성으로 남기라고 말합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기에 굳이 완성하려고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그려낼수 없으니 과정을 즐기라고 합니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마음에 회사를 다니면서 화실을 다닌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일주일 넘게 스케치북이 까맣게 될때까지 선 그리기 연습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자마자 그림을 그릴수 있을거라는 저의 예상과 달리 선그리기 연습이 끝난 후에는 여러모양의 도형을 그렸습니다. 정말 지겨울 정도로 그렸는데 이 책에서도 수평선과 수직선을 반듯하게 그어 여러가지 네모와 여러 가지 형태의 직육면체 그리기 연습을 합니다.

 

 

뭐든지 기초가 탄탄해야하는 것이 맞습니다. 책에서 여러 형태의 선과 도형을 연습하고 나면 여러가지 모양을 그립니다, 과일, 채소, 나무, 나뭇잎 등을 그려갑니다. 얼마전 민화를 그리시는 분이 조언을 해주셨는데 그림을 그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관찰이라고 했습니다.이 책에서도 관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들이 그림을 그릴때 무심하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낙엽을 주워 관찰하여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드로잉의 70%는 관찰이다!

 

그림은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그리기는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전문적으로 그리는 사람도 아니고 관련된 일을 하는 것도  아니기에 그림 그리는 것을 주저하게 됩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결과보다는 과정의 즐거움을 말합니다. 그리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이 책으로 얼마든지 나만의 그림을 그려나갈수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저같은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그릴수 있도록 자세하게 나와있다는 것입니다. 장미 한송이를 그리는 과정이 상세히 나와 있어 어렵지않게 그려볼수 있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해도 이렇게 따라 그리다보면 언젠가는 만족(?)할만한 그림을 그릴수 있겠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이 잉글리시 티처 푸른숲 어린이 문학 34
박관희 지음, 이수영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처음 제목을 접하면서 생각했던 이야기와 정말 다릅니다. 물론 표지를 보면서 의심을(?) 가지기는 했습니다. 영어선생님과의 좋은 추억을 담은 아이야기일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지만 그 희망은 놀라움으로 바뀝니다. 표지를 보면서 들었던 의심은 사실이 되어버립니다. 표지속 영어책을 들고 있는 소녀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니다. 영어 선생님은 아이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도대체 이 두사람에게는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이 책에는 표제작인 마이 잉글리시 티처를 비롯해 아빠하고 나하고, 여인숙에서 사는 아이, 어디까지 왔니네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요즘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다루고 있어 그리 동떨어진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외국인 강사에 대한 문제점들이 뉴스에서도 여러번 방송이 되었습니다. '성추행'이라는 차마 입에 올리기 힘든 일이 선희에게도 일어납니다. 서울 명문대학에 해마다 스무명이 넘게 꾸준히 입학을 시키는 영어학원. 그 학원에서도 '톱 클래스'에 들어가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그 반에 들어가게 된'써니'라는 영어이름을 가진 선희는 특별히 영어 선생님에게 일대일 수업을 제안받습니다. 실력있는 선생님에게 그런 수업을 받을수 있다는 것이 즐겁기만 한 써니. 부모님들이 힘들게 돈을 벌어 자신이 학원을 다닐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열심히 하려합니다. 이런 아이에게 차마 말하고 싶지 않은 일이 일어납니다. 토마스 영어 선생님, 솔직히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쓰는것도 화가 납니다. 그에게 써니가 당하는 장면을 읽을때는 분노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딸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불쾌하다 못해 화가 납니다.

 

 

이렇게 성추행을 당하는 선희뿐만 아니라 어느날 갑자기 실업자가 된 아빠의 모습을 지켜봐야하는 민재, 타워크레인 기사인 아빠와 함께 여인숙에 살고 있는 세연, 할아버지와 살고 있는 선우와 선재 등 크리스마스 이브에 마음 아픈 친구들의 이야기를 만납니다. 다른 날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조금 달랐을텐데 모두가 행복할것만 같고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드는 날에 이 책을 읽으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제 초등학생인 아이들이 마주하는 일들의 무게가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라 책속 이야기라고 흘려보낼수만은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들이 외면하고 있는 문제들인지도 모릅니다.

 

 

오늘이 두 번째인데도 김도원 씨는 아이의 그런 분위기가 싫었다. 불편하고 껄끄러웠다. 아이를 보고 있으면 아무런 까닭도 없이 죄의식 같은 것이 느껴졌다. - 본문 143쪽

 

<어디까지 왔니>의 한 구절을 보며 우리들의 마음도 같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엄마를 기다리는 다섯살짜리 꼬마. 기차를 타고 엄마가 자기를 데리고 올거라고 생각하는 선재는 대합실에서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역무원 김도원 씨는 아이의 존재가 귀찮습니다. 그 사람을 탓할수만은 없습니다. 우리들도 이 친구들을 만나면 당장 도움을 줄수 없으니 되도록이면 모르는척 지나치고 싶어합니다. 그런 마음을 들켜버려 이 책을 읽으면서 불편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나의 행복이 우선이 되어버립니다. 모르는척 지나치고 외면하고 싶었던 일들을 마주하며 누군가의 사랑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지금 이순간만이라도 나만을 위한, 내 가족만을 위한 마음을 잠시 접어두려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