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컬 - 복음을 통한 철저한 돌이킴
데이비드 플랫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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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 묻는 책. 저자는 성경이 묘사하고 있는 역동적이며 확신으로 가득 찬 교회의 모습과 오늘날 ‘일반적인’ 교회들의 상황을 반복적으로 대조하면서 문제가 무엇인지를 짚어낸다.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의 말씀을 따라가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면서 자연스럽게 유리되어 버렸다는 것. 이와 더불어 저자는 성경대로 신앙생활을 할 때 어떤 실제적인 변화들이 나타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면서, 결단을 촉구한다.

 

 

2. 감상평 。。。。。。。                  

 

     래디컬(Radical), 사전적 의미는 크게 둘로 나뉜다. ‘근본적인’, ‘기본적인’이라는 뿌리에 관한 뜻과 ‘급진적인’, ‘과격한’이라는 맹렬함을 표현하는 뜻이다. 저자가 책의 제목을 붙이면서 어떤 것을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는데, 두 가지 뜻이 의미하는 바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만약 누군가가 이 책의 내용을 ‘기본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그와 그가 속한 교회 공동체는 아직 건강한 상태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을 읽고 ‘급진적이고 과격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만큼 중한 병에 걸려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급진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멀리 떠나왔다는 뜻일 테니까.

 

     원래 예수님은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 분 안에 있는 사람들을 제외한, 그러니까 그분을 아직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을 괴롭힌다. 끊임없이 그들의 잘못된 삶의 방향을 지적하고, 감추고 싶은 것들을 드러내며, 자연스러운 몸의 경향을 거스를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 책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아마도 저자가 그분의 가르침을 제대로 담아내려고 노력했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책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급진주의자가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모든 그리스도인은 기본을 바로 알고 그에 충실한 신자가 되어야 한다. 세상이 세워 놓은 기준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는 그들을 따라가지 못해 안달하는 것 같은 오늘날 일부 교회들의 모습과 이를 조장하는 싸구려 서적들이 판을 치는 이즈음 꼭 필요한 책이 잘 나왔다. 모 인터넷 서점에 『내려놓음』과 『긍정의 힘』이 기독교 신앙생활 분야의 최고의 책으로 나란히 광고될 정도로(서점 측이야 잘 팔리는 책을 그렇게 배열했을 테니) 극심한 이 나라의 영적 혼미함을 보노라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언뜻 소개하듯 무명의 담임목사가 쓴 책은 아니다. 신학교에서 교수사역을 했을 정도로 충분히 읽고 쓰기에 훈련이 되어 있는 저자는, 되도록 어렵지 않은 문장으로 하고 싶은 말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내용 자체가 어려운 게 아니라, 내용을 받아들이기가 더 어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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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어느 날 아버지가 시장에서 사온 말 한 마리. 정작 가족에게 필요한 건 밭을 갈 수 있는 말이었으나, 자신이 소작하고 있는 땅 주인에게 지기 싫었던 아버지는 경주마를 사오고 말았다. 그 날부터 정성을 들여 말을 키워가는 알버트. 하지만 유럽 전역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전쟁이 발생하면서, 알버트의 조이도 군마로 팔려나가게 된다. 전장 이곳저곳을 떠돌며 수많은 주인들을 만나게 된 조이 역시 알버트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2. 감상평 。。。。。。。                    

 

     동물과 인간과의 교감, 전쟁이 가져오는 파괴와 그 사이에서 발견되는 인간성의 확인, 그리고 말을 매개로 그려지는 여러 인물들의 드라마틱한 사연들까지, 구성으로만 보면 갖출 건 다 갖추고 있는 영화다. 여기에 스필버그 감독 특유의 치밀함과 계산들, 그리고 영상미까지 더해지니 작품이 나왔다.

 

     1차 세계대전 당시의 영국 기병대의 돌격장면은 영화 초중반의 압권이고, 후반부로 넘어가서는 역시 전장을 달리는 조이의 질주가 인상적이다. 두 번째 장면이야 말의 부상를 막기 위해 인공보조물의 도움을 받은 것도 당연하다 하겠지만, 첫 번째 장면을 실제로 구현해 내는 건 정말로 쉽지 않아보였는데 대단하다. 엄청난 돈을 쏟아 부어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해 낸 최근 영화들의 영상과는 또 다른 아날로그적인 멋이 영화 전체에 가득하다.

 

 

     다만 전체적인 서사구조는 좀 약한 느낌이다. 조이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차분히 그려나가는 방식은 이해가 가는데, 덕분에 이야기가 좀 산만한 감이 있다. 물론 어느 한 사람(알버트나 심지어 조이까지도)을 주인공으로 삼기 보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게 감독의 특기이기도 하니까, 그런 식으로 보면 또 이해 못할 것도 아니지만.

 

     이 영화를 최근 헐리우드의 트렌드 중 하나인 힐링 무비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볼 수 있는 부분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영국과 독일군 병사들이 조이를 공동구조하는 장면 같은), 역시 조금 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보단 역시 반전 메시지가 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사람들은 무슨 거창한 의미를 붙일지 모르지만, 말에게 있어서 전쟁이란 그저 사랑하는 주인 알버트와의 이별을 의미할 뿐이고, 어서 돌아가야 할, 즉 끝내는 것이 옳은 악일뿐이었다. 그런데, 정말 사람들에게는 숭고한 의미가 있는 걸까?

 

 

     좋은 주제, 부담스럽지 않은 영상과 연기력. 괜찮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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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04-20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만 너무 잔잔한게 흠이 아닐까요?

노란가방 2012-04-20 12:50   좋아요 0 | URL
그런 느낌도 있죠?
 

 

1. 줄거리 。。。。。。。        

 

     같은 대학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네 명의 친구들. 졸업을 하면 금방이라도 영화에서와 같은 성공 스토리가 펼쳐질 줄 알았지만, 막상 딱히 할 일이 없다. 그러던 중 혜지가 연예인으로 데뷔하게 되면서 수진과의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일어나고, 저마다 겪어 내야 하는 현실의 벽을 실감하면서 조금씩 지쳐가기도 한다. 대략 먹고 살만 한 네 친구들이 그려가는 딱 영화 같은 이야기.

 

 

 

2. 감상평 。。。。。。。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네 친구들. 넷 다 딱히 훌륭한 연기력을 갖춘 진짜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이 투철한 것은 아니고, 그저 썩 괜찮은 집안에서 주는 용돈 받아가며 살아도 충분한 네 친구(아, 한 명은 부도가 났단다)가 막상 살아보니 모든 게 뜻대로만 되지는 않더라 하는 걸 깨닫는다는 이야기니 딱히 현실감은 없는 스토리다. 진짜 절박함이 어떤 건지 고민할 기회 자체가 없는 이들이 저마다 호소하는 어려움은 그냥 어린 아이 투정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각자의 사정이야 어찌됐든 영화의 마지막까지 화려한 의상과 소품을 들고 등장하는 그들을 보면서 무슨 괴로움이 느껴질까.

 

 

    그럼 이야기가 처음부터 네 여자의 우정 이야기 정도로 흘러갔다면 또 봐줄만 했을지도 모르지만, 처음부터 그러려고 했다면 각각의 인물들이 지니고 있는 상처들을 좀 더 세심하게 묘사하든지 했어야 했는데, 딱히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닌 윤은혜(유민 역)에 무게를 두면서 그럴 기회도 사라져버렸다.

 

     배우들은 전체적으로 그냥 예쁘게 나오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인 것 같다. 아니, 영화 자체가 거기에 초점을 맞춘 것 같으니 뭐 말 다 했고. 영화의 메시지가 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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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감성에 좌우되기 쉬운 인간을 상대로

계속 지도자의 지위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친근감을 갖게 하면서 거리감도 품게 할 필요가 있으니까.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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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애정)에서는 벌거벗은 몸이 만나지만,

우정(필리아)에서는 벌거벗은 인격이 만납니다.

 

- C. S. 루이스, 『네 가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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